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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남북정상회담을 지켜보며 느낀 감격의 여운이 꽤 오래 사라지질 않네요. 가장 후끈했던 의제는 역시 김정은 위원장이 멀~리서 어렵사리 가져왔다는 ‘옥류관 평양랭면’이었지요(아~멀다고 하면 안되갔구나^^). 그로 인해 전국의 평양냉면 집은 인산인해로 재료가 일찍부터 동이 났고, 마트나 편의점에서 파는 평양냉면까지 특수를 누렸다죠.
‘평냉’ 다음으로 화제가 된 음식은 만찬음식으로 미리 공개됐던 것 중 두 가지인데요. 문재인 대통령이 고향인 부산에서 먹고 자랐다는 물고기 ‘달고기 요리’와 김정은 위원장의 스위스 유학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메뉴인 ‘스위스식 감자전(러스티)’이 바로 그것. 그래서 새로운 요리에 있어서는 궁금한 것은 못 참는 주바리가 서울 사람은 물론이고 부산 사람도 잘 모른다는 달고기 요리와 스위스 전통음식인 러스티를 재빨리 맛보고 왔지 않겠어요?

 

■몽고네(달고기 스테이크)
한국에서는 오래전부터 고급 어종으로 취급받지 못해 한식에 쓰이는 일이 거의 없지만 유럽권에서는 꽤 대접 받는 생선이랍니다. 몸 중앙에 크고 둥근 흑갈색 점이 있어 한국에서는 달고기라 부르고, 영어로는 ‘존 도리(John Dory)’라고 하는데, 이 생선을 최초로 잡은 어부의 풀네임을 그대로 따온 거래요.

달고기는 기름기가 거의 없어 담백하면서 달큰한 맛이 매력적이라죠. 주바리도 이번에 첨 맛봤답니다^^

아직까지는 달고기 스테이크를 내는 식당이 그리 많지는 않더라고요. 신중하게 서치한 끝에 주바리가 선택해 방문한 ‘몽고네’는 파스타로 이미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이탈리아 전문식당인데요, 연희동에서 자리를 잡은 후 압구정동에 또 하나의 지점을 운영 중이에요. 방문하실 땐 예약하시는 게 좋아요. 반지하 비스무리한 곳에 위치한 아담한 사이즈의 연희동 몽고네, 발렛도 가능합니다.

테이블 좌석은 3-4개 뿐이고 나머지는 이렇게 바 좌석에 앉아야 하는데 오픈형 주방에서 훈남셰프들이 팬을 돌리는 멋진 장면을 가까이서 보기엔 바 좌석이 훨씬 좋더라고요. 바 좌석도 열 개 남짓 그리 많은 인원이 앉을 수는 없답니다.

혹시 예전에 스시 집이었지 않나 하는 추측이 들게 하는 매장 인테리어....ㅋㅋ

아담하지만 분위기 좋죠?

메뉴판 한 번 스윽 스캔하면 좀 후덜덜 합니다. 특히 와인 리스트가... 비교적 저렴한 와인은 안 가져다 놓으시는 듯. 

오늘 방문의 목적인 ‘존도리 스테이크’를 포함한 몇 가지 메뉴를 주문하니 오븐에서 구운 따끈따끈한 바게트를 내주더라고요. 식전빵이 유난히 맛이 좋아 어느 유명 베이커리에서 가져오는지 물어보니 빵까지 직접 만든다는 설명. 와~우, 빵집 하셔도 대박 예상. 리필 한번 더해 폭풍 흡입했죠.

이 날의 주인공 제주산 달고기 스테이크는 허브 크러스트로 생선살을 감싼 후 오븐에 구워낸 스타일. 적당히 크리스피한 겉 식감과 부드러운 속살이 반전 매력. 태어나서 처음 맛보는 달고기는 입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더라고요. 이건 마치 육지에서 생크림 얹은 음료를 원샷 드링킹하고 바다로 돌아간 달고기가 그물에 걸려 이 접시 위에 올라 있는 듯한 느낌이랄까? ㅋㅋㅋㅋ

하~얀 속살 보이시죠? 사진으로만 보면 뭐 그냥 생선까스네 하시겠지만...놉!

달고기 스테이크도 맛났지만 그보다 주바리를 더 사로잡은 것은 전채요리로 먹은 ‘화이트 트러플 오일을 넣은 한우등심 카르파치오’였어요.

얇고 길게 슬라이스한 한우는 그 맛이 말이 필요 없었고요, 루콜라와 채 썬 아스파라거스도 재료의 신선함이 바로 느껴졌어요. 특히 화이트 트러플 오일향은 향수로 만들어 뿌리고 싶을 만큼 코와 입을 행복하게 하네요ㅋㅋ.

거의 육회 수준으로 겉만 살짝 익힐까말까한 수준인데 육회는 잘 못먹는 주바리 입맛에도 이건 뭐 30장도 너끈히 먹을 수 있을 것만 같은....

셰프들의 등근육...까지는 안 보이지만 듬직해 보이는 뒤태....아, 맨 왼쪽 분은 정해인 닮지 않았아요? 밥 사주고 싶다는......ㅋㅋㅋㅋ.

요리에 사용 되는 송로버섯도 전시 중이시고....

마지막 식사 메뉴로 선택한 버크셔(돼지의 한 품종)로 만든 판체타(이탈리아식 베이컨)를 섞어 만든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는 단단함이 느껴지는 면 삶기가 매우 맘에 들었어요. 평소 맛봤던 마늘과 오일만 들어간 알리오 올리오와는 조금 다른 스타일로 짭짤한 맛이 매력적이네요.

몽고네의 시그니처 격인 ‘성게 어란 파스타(3만8000원)’는 너무 비싸 주문 못 했는데 기회 되시면 맛보시길 추천.  다른 테이블에 나갈 파스타를 셰프가 조리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다는... 슬픈 이야기. 

사진을 마구 찍어댄 효과였을까요?...향기로운 차를 서비스로 내어 주네요ㅋㅋㅋㅋ. 일반적인 티백으로 마시는 차와는 차원이 다르게 고급지다는...

주방의 청결함이 한눈에 보이는 좌석....

문대통령이 먹었던 것과는 다른 맛이겠지만 달고기 스테이크 정말 맛이 좋더라고요. 다른 메뉴들 먹으러 또 가고 싶네요. 주머니 사정만 괜찮다면요...

 

■라 스위스(스위스식 감자전)
김정은 위원장이 어린 시절 유학했던 나라가 스위스라죠. 스위스식 감자전의 정식 명칭은 ‘러스티’. 스위스 국민음식이라지만 우리에겐 생소한 이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식당이 바로 ‘라 스위스’예요.

상호에서 바로 알 수 있듯이 스위스 전통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얼마 전 데이트 맛집으로 소개해 드린 적 있는 스위스인 셰프의 레스토랑 ‘가스트로통’의 세컨드 키친이랍니다. 스위스 대표음식 하면 ‘퐁듀’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방문해 보니 다양한 전통음식들이 가득하더라고요.

러스티는 한국식 전처럼 밀가루 반죽에 재료를 넣고 부치는 것은 아니고 감자를 얇게 채 썰어 팬에 노릇노릇하게 구운 후 수제 소시지, 훈제연어, 쇠고기, 치즈 등 취향에 맞는 재료들을 곁들여 먹는 요리예요.

와인 종류도 꽤 많이 갖추고 있는....

레몬물이 상큼해 보이네요, 소화에 도움을 준다니 많이 드시길.

인근에 ‘쁘티 통’이라는 베이커리도 운영 중인 곳답게 식전빵도 개성있는 집빵 스타일...

‘브라트부르스트 소시지 러스티’가 가장 인기메뉴라 하던데 육식주의자 주바리는 ‘취리히 스타일의 버섯 크림소스 송아지 안심 러스티’를 선택했어요. 소금·후추로 간이 알맞게 잘 된 감자는 아주 담백하고, 송아지 안심은 입에서 사르르 녹는 듯해요. 버섯 크림소스가 부드럽게 재료들의 밸런스를 돕네요.

송아지 안심이니 얼~매~나 부드럽겠어요^^.

요 아이가 ‘브라트부르스트 소시지 러스티’인데요, 수제 소시지라 일반 소시지 맛과는 차원이 다르네요. 마니아라면 시켜 드실 만,,,

러스티 외에 추천하고 싶은 요리는 ‘에멘탈치즈 키쉬와 샐러드’. 키쉬는 달걀·우유에 고기나 베이컨, 야채, 치즈 등을 섞어 만든 파이의 일종이에요. 오믈릿이나 프리다타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얇은 파이 위에 올려져 있는 게 차이점이죠. 달걀로 맛볼 수 있는 메뉴 중 고급짐의 끝이라 해도 손색없을 듯. ‘라 스위스’ 가시면 이건 꼭 드세요, 두 번 드세요ㅋㅋ. 곁들여진 샐러드에는 양상추, 상추, 루콜라 등 다양한 야채가 섞여 있어 좋았고 발사믹 식초만 가볍게 뿌려 더욱 굿. 껍질을 벗긴 후 식초에 절인 듯 보이는 방울토마토도 상콤 그 자체.

그뤼에르치즈 어니언 스프도 몸을 따뜻하게 덥혀주면서 맛나네요. 우리에겐 생소하지만 유럽에선 양파 스프를 많이 먹는대요.

그 외에도 참숯구이 스테이크를 얹은 토마토 스파게티 등등 먹어본 음식 하나하나 셰프의 솜씨를 느낄 수 있었던 ‘라 스위스’. 식당 내부도 아기자기하고 예뻐서 취향저격이었네요.

가지토마토 치즈 그라탕.

먹어보진 못했지만 당근케잌도 유명하대요. 다음 기회에...

이쪽은 8명 이상 예약을 하면 내주는 프라이빗한 공간. 연말에 지인들과 와인파티하면 참 좋겠어요.

다 먹고 나오는 길에 저녁 풍광이 더 예뻤던 ‘라 스위스’.

어때요? 음식으로나마 느껴본 남북정상회담의 감동. 북미정상회담이 난항도 있긴 하지만 또 한번 싱가포르에서 극적인 장면이 탄생될 지 기대가 됩니다. 이쯤에서 ‘트형’이 김정은 위원장과 회담 후 먹을 요리도 궁금해지는데요. 진짜 ‘빅맥 세트’를 공수해 먹을까요? 전 그건 별로 안 당기네요^^.

 

재밌게 보셨으면 공감 하트 하나 꾸욱 눌러주세요~

 

 

 

Posted by 까칠한 주바리

남쪽 1문 대통령과 북쪽 1김정은 국방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마주 보고 앉을 날(4월 27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네요. 이로써 20006월 김대중 전 대통령, 200710월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은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게 된 셈이죠

지난번 북한에서 열린 남북예술단 공연을 통해서도 이미 북쪽에서부터 불어오는 봄바람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주바리는 옥류관에서 냉면을 호로록~’ 하는 레드벨벳과 백지영 등 우리 예술단의 모습이 그렇게 부럽더라고요ㅋㅋ.

특히 남북 정상회담 만찬 테이블에는 평양 옥류관 냉면과 문 대통령의 고향인 부산의 달고기 구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유년 시절을 보낸 스위스의 감자전(러스티) 등이 오른다고 해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죠.

어쨌든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돼 한반도 평화에 한 걸음 더 다가가길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이번엔 북한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음식점을 소개해볼까 해요. 북쪽 음식 하면 제일 먼저 평양냉면을 떠올리실 텐데요. ‘남쪽에서도 너무나 대중화된 메뉴고 이미 많이 다룬 아이템이기 때문에 평냉은 빼고 갈게요^^.

 

반룡산

이름만 보면 중국집이라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하지만 반룡산은 함흥팔경 중 하나인 유명한 산 이름이래요.

대치동 포스코센터 빌딩 뒷편에 자라잡고 있어서 찾기 어렵진 않았네요.

맛집 소개 프로그램에도 나온 적 있는 듯.

 

인근 직장인들의 스타일답게 식당 내부는 특별하진 않지만 깔끔한 편이라서 일단 안심. 

가릿국밥, 오징어순대, 가자미식혜 등 다양한 메뉴 중에서 처음 들어보는 음식인 가릿국밥(가리는 갈비의 함경도 사투리)을 주문해 봤어요.

음식을 시키니 서빙된 4가지 반찬은 그냥 평범한 편. 

짜잔~ 태어나서 첨 먹어보는 가릿국밥. 일단 비주얼은 쇠고기 무국과 비슷하네요.

갈비, 양지로 육수를 내고 결대로 찢은 양지살과 선지, 두부, 무 등을 넣고 끓여낸 담백하고 시원한 이 국밥은 제사나 차례상에 올리는 탕국과 비슷한 느낌이에요. 하지만 고기 국물에서 느끼함은 전혀 없고요, 선지는 탱글탱글해 마치 푸딩 같더라고요.

무 사이즈도 큼직큼직한 것이 이북 스똬~일.

사이드로 시킨 평양만두는 1인분에 5개, 속이 꽉 찬 것이 평양면옥의 것과 유사하다는 느낌. 물론 개인적으로 최고라 생각하는 평양면옥정도의 수준은 아니고요.

계산대 옆에 이것저것 함경도 지방과 관련된 사진들이 많이 붙어있더라고요. 사진 속 함흥제일여고 3회 졸업생이 사장님이시냐 물어보았더니, 사장님 어머님이라는 직원분의 퉁명스러운 대답. 함흥지방 향토음식인 가릿국밥도 어머니가 해준 음식을 메뉴에 올린 것이라고. 그밖에 매콤한 회냉면도 인기랍니다. 함경도의 맛을 경험해보고 싶으신 분이라면 드셔보시길 추천.

주차 가능하고요, 식당 문앞 데크에 귀여운 강아지가 묶여있.....는 줄 알았으나 자세히 보니 강아지 인형이더라는...ㅎㅎㅎㅎ

 

대동문

평양에 있는 조선 중기의 성문(북한산 대동문 아니고요^^)을 이름으로 딴 북한음식 전문점 대동문30년 넘게 영업 중으로 여의도 직장인들 사이에 이미 정평이 난 집이랍니다.

평양이 고향인 할머니와 아들, 며느리가 운영한다는 이 집의 대표음식은 어복쟁반’. 어복쟁반이 생소하신 분들도 좀 있으실텐데요, 쇠고기 편육, 만두, 삶은 계란과 버섯, 배추, 쑥갓 등 여러 가지 야채를 쟁반 위에 보기 좋게 담은 후 담백한 육수를 부어 끓여 먹는데 이북식 샤브샤브와 똑같지는 않지만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될 듯.

이게 2인용 사이즈고요, 자리에 앉으면 이렇게 주전자에 담긴 육수를 부어서 가스불을 켜고 끓이기 시작.

음식이름이 좀 특이하다 싶었는데 가운데만 볼록한 임금님의 배(아마도 )를 닮았다고 어복쟁반(御腹錚盤)이라 불린다는 믿거나 말거나한 음식명의 유래. 실제로 전체적으로 평평한 쟁반에 만두가 담긴 가운데 부분만 오목하게 들어가 있어요. 또 다른 이름의 유래로는 소고기 뱃살을 사용해 끓이는 거라 우복에서 변형돼 어복쟁반이라고 하던데 이쪽이 더 신빙성 있어 보여요.ㅋㅋ

이 집은 반찬도 맛깔나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어묵볶음 ㅋㅋ

점심 때가 되니 인근 직장인들도 보이는 손님들로 금세 식당이 가득 차 더라고요. 날씨가 더워지면 평양냉면 손님으로 더 복잡할 듯한...

보글보글 잘 끓어오르면 요렇게 고기와 야채를 건져 달콤새콤한 간장소스에 콕 찍어 입 속으로 호로록~쯔왑쯔왑... 맛이 끝내줍니다.

이 국물의 깔끔함과 담백함은 채소 육수에서 오는데 야채와 육수는 원하는 대로 리필이 가능하다니 참조하세요.

건더기를 건져먹은 후엔 메밀 면이나 깍두기볶음밥을 추가해 먹으면 별미. 대동문은 어복쟁반 외에도 직접 면을 뽑아 만드는 평양냉면, 만둣국, 콩비지, 녹두전 등을 평양의 옛날 맛 그대로 재현한다는 평가.

오랜 시간 매스컴에 소개됐던 역사를 죽 나열해 놓으셨군요. 여의도역 쪽 오래된 건물 안 2층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깔끔한 분위기는 아니니 감안 하시고요.

나오면서 보니 주인분이 얼음슬러시 소주의 창시자라고..ㅋㅋㅋ

 

능라밥상

탈북자 최초의 박사이애란 원장이 운영하는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에서 만든 이북음식 전문점 능라밥상은 탑골공원 바로 옆 송해길초입에 있어요. 송해길이 있다는 거 이번에 첨 알았네요. 전국노래자랑의 그 송해 할아버지 맞고요....

명예도로명이 부여된 종로구 낙원동 일대가 송해 씨가 '연예인 상록회' 사무실을 열고 50여 년 넘게 방송과 행사를 하면서 생활의 근거지로 활동하였던 지역으로 황해도 재령에서 태어나 실향민인 송해 선생의 제2의 고향이라는 의미에서 몇년 전 생긴 것이라네요.

밥상에서부터 통일...좋은 문구네요.

저 분이 이애란 박사이신듯... 방문했을 때도 매장에 나와있었고 주방에도 들어가 직접 음식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죠.

메뉴는 꽤 많은 편. 평양냉면 뿐 아니라 해주비빔밥, 평양온반, 개성장국밥, 남새된장국수, 개성무찜 등 이름조차 생소한 메뉴들을 선뵈고 있어요.

이 날 맛을 본 음식 모두 인공조미료는 1도 들어가지 않았다는 걸 온몸으로 느낄 수 있어 좋았어요. 자극적이고 맵고 짠 음식 취향이신 분들은 절대 네버가지 마시길 권유(주바리를 욕하실 수도 있으니^^).

개성장국밥은 콩나물이 들어가 있어 해장에도 그만이고요, 소고기 대신 닭고기를 넣은 해주비빔밥이 특히 담백 하더라고요.

반찬들은 그냥 평범한 편인데 백김치는 나름 맛이 괜찮더군요.

국물이 얼큰해보이지만 그리 자극적이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깔끔한 맛.

해주비빔밥은 식성에 맞게 고추장과 참기름을 넣어서 비벼 먹으면 됩니다.

강원도 감자떡을 연상시키는 감자만두는 밀가루 대신 감자를 갈아 피를 만들고 여러 가지 야채를 넣고 빚어 쪄내 쫄깃한 식감이 매우 독특해요.

보통 평양만두에 넣은 속과는 또 다른 다양한 야채들이 들어있었는데 독특한 향이 나더라고요. 재료가 뭐뭐 들어있는 지는 맞추기 힘들었어요.ㅎㅎ

하지만 감자떡 스타일의 피와 간장 맛이 어쩐지 불협화음을 일으키는 듯 했어요. 차라리 밀가루 피가 나은 것 같기도....

주변 환경상 나이 드신 분들이 자주 찾으시는 듯...

능라밥상은 평양냉면 등 다른 것도 맛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게 하는 방문이었어요. 하지만 반룡산과 마찬가지로 새터민 출신인 듯 보이는 종업원들은 어딘지 딱딱하고 친절함이 몸에 배지 않아 보이더라고요, 인테리어에는 전혀 관심 없는 듯 보이는 매장 분위기도 살짝 눈에 거슬렸어요.

 

이밖에 이북음식으로 가장 유명한 초동의 평래옥도 있는데요. 1950년에 개업한 이 식당은 냉면부터 어복쟁반까지 다양한 북한음식을 내지만 유명세를 더한 건 겨울이면 함경도와 평안도 지방에서 먹던 별미인 초계탕. 닭고기와 오이를 고춧가루에 버무려 밑반찬으로 나오는 닭무침도 이것만 먹기 위해 일부러 갈 정도로 하드캐리한 메뉴죠. 하지만 근래에 방문했을 때는 추가 닭무침에 돈을 받고 예전과 맛이 살짝 변했다는 인상을 받아 실망했네요.

재밌게 읽으셨으면 공감 하트 하나 꾸욱~하고 가세요.^^

Posted by 까칠한 주바리

 

여기저기서 봄꽃이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한 지는 이미 한참 됐지만 야구팬들에게 진정한 봄은 지난 주말 프로야구 개막과 함께 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개막전부터 대부분의 구장이 매진될 정도로 구름관중이 몰려든 것만 봐도 그 열기가 느껴지죠. 야구장에서 먹는 치킨도 맛있지만 속을 든든히 채워야 응원도 더 신나지 않겠어요? 주중에 심해던 미세먼지도 좀 진정이 됐으니 이번 주말 야구장 나들이 어떠심? 직관 즐기시는 야구 덕후들을 위해 준비했어요. 주바리가 가봤던 야구장 주변 맛집으로 Go Go!

 

잠실구장 - 만족오향족발

서울3대족발로 명성을 떨친 만족오향족발은 서울 서소문에서 줄서서 먹는 맛집으로 유명해요. 국내 최초로 온족을 선보였고, 오향을 가미한 종물이 이 집만의 특성이랍니다. 회사 근처라 주바리도 자주 가서 먹는 곳인데 2015년에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 후에 현재는 전국 30여 개의 매장이 성황리 영업 중이라네요. 그래서 잠실쪽 지점으로 찾아가봤습니다.

어릴 땐 분명 신천역이었는데 어느 샌가 개명을 한 2호선 잠실새내역과 가까운 곳이라 먹고 바로 야구장 가기에 편할 듯. 식당 내부는 족발집답지 않게 깔끔한 인테리어가 눈에 띄었어요.

족발 뿐 아니라 보쌈도 준비돼 있네요. 반반 섞어먹을 수 있어서 굿~

기본인 만족오향족발과 매운 맛을 좋아하는 분들을 위한 불족발도 매우 인기. 둘 다 맛볼 수 있는 반반족발로 시키시는 걸 추천.

싸가지고 야구장에서 먹기에 어떨지 알아보기 위해 일부러 포장해봤습니다. 아~절대 테이크아웃이 2000원 싸기 때문은 아니고욥 ㅎㅎㅎ 

원래 매장에서 먹게 되면 이렇게 만둣국이 무려 서비스로 제공 된답니다. 놀부만두라는 간판 없는 작은 식당으로 운영될 때부터 시작된 스타일이죠.

매장에서 먹을 때 반반 메뉴의 비주얼도 확인하시고요. 이 집 족발의 매력은 은은한 오향도 있지만 살코기도 부들부들 퍽퍽하지 않아서 인기죠. 불족발도 위장을 괴롭히지 않는 딱 맛있게 매운 정도라 굿~. 채썬 양배추을 적셔먹는 마늘소스도 이 집만의 시그니처.

포장을 하면 족발과 야채·소스 등을 깔끔하게 담아주니 직관하면서 먹기에도 아주 좋아요. 칸칸이 나눠진 포장용기 덕분에 족발이나 무생채, 채썬 양배추에 소스까지 섞이지 않고 깔끔하게 먹을 수 있어서 매우 좋네요. 만둣국 육수와 만두까지 포장해주지만 이건 야구장에선 불가능하고 집에서 2차로 먹으면 되겠네요^^

테이크아웃은 2000원 할인 되니 금상첨화. 하지만 솔직히 시청 본점에서 먹은 것이 훨씬 맛나더라고요(역시 프랜차이즈의 맹점T.T). 그래도 남녀노소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맛이니 잠실직관 때 들러보세요.

 

고척돔 송림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야구가 가능한 고척스카이돔 가보셨나요? 주바리는 지난해에 직관 가봤는데, 쾌척하고 좋더라고요. 

고척동 인근에서 어렵게^^ 찾은 가족 맛집 송림가입니다. 개봉동에서 갈빗집을 하다 고척동에서 터를 잡은 지 30년 가까이 됐다는 점에서 일단 믿음이 갔죠. 식당 규모도 크지만 주차장도 넓어 차량 이용도 편하더라고요.

1층은 오픈된 공간이지만 2층은 개별 룸으로 돼있어서 가족끼리 오붓하게 즐길 수 있겠네요.

송림가는 숯불갈비도 인기라던데 이날은 수라한정식 코스로 맛봤습니다. 죽과 물김치로 가볍게 시작....했으나 바로 계절 샐러드, 아몬드를 버무린 연근, 잡채, 흑임자 새송이, 표고탕수 등이 화려하게 상 위를 수놓더라고요.

맛이 섞이지 않도록 음식마다 따로 젓가락을 준비해주는 센스.

하나씩 맛보기로도 슬슬 배가 차오르는데 이어서 홍어와 묵은지, 육회, 복맑은탕, 치커리 불고기, LA갈비에 각종 전·튀김과 크림새우 등 술꾼들이 안줏거리 삼을 음식들이 줄줄이~. 거의 잔치상 분위기.

불고기와 갈비는 달달해서 어린이나 외국인 입맛에도 딱 일 듯해요.

복맑은탕도 담백하니 좋고요.

홍어는 제 취향이 아니라 ㅋㅋ 함께 식사한 친구만 개이득...

가짓수가 너무 많아 한 샷에 담기 힘들었어요.

요건 떡버무리...

이 정도에서 위장은 이미 포화 상태였으나 마지막 식사 메뉴가 다시 차려졌을 땐 보리굴비의 실한 비주얼에 입이 쩍 벌어졌죠. 된장찌개와 밑반찬들을 곁들여 공깃밥 한 그릇까지 클리어~. 으아, 식욕이란 것이 폭발해버렸써.

누룽지로 구수하게 입 안을 헹궈주시고....

후식 식혜와 양갱, 과일도 맛있네요.

나오면서 화장실 들렀을 때 또 하나가지 감동 포인트가 있었으니 바로 일회용 칫솔이 구비돼 있다는 점. 고기도 먹고 홍어도 먹고 찌개도 먹은 후이니 상쾌하게 닦고 응원 가을 가야 소리도 맘껏 지르고 좋을 것 같네요 ㅋㅋ.

건물 앞 주차장도 넓고 주차관리인 분이 따로 계시지만 발렛비는 따로 받지 않는 점이 또 플러스 요인.

과식을 부르는 송림가의 수라한정식 코스는 38000(어린이 25000)으로 그리 저렴하진 않아요. 무난한 맛치고는 조금 높은 가격대는 아쉽다는. 점심코스는 25000원이니 참고하세요.

 

문학구장 - 부암갈비

SK의 홈인 행복드림구장(문학구장)에는 다른 구장에는 없는 바비큐존이 있어 인기예요. 외야석 쪽에 마련돼 있는데, 테이블에서 불판과 고기, 상추 등등 직접 싸가지고 간 음식들을 즐기며 관람할 수 있죠. 그런데 탁 트인 야외에서 고기를 먹는다는 건 좋지만 정작 야구경기는 뒷전이 되더라고요. 구장에선 경기과 응원에 집중하시고, 음식은 맛집서 먹는 걸로^^.

문학구장 바로 옆은 아니지만 약 4km 정도 떨어진 간석오거리에 위치한 부암갈비는 사실 소개하기 민망할 정도로 이미 명성이 자자한 돼지 생갈비구이 식당. 이미 티비 프로그램에서 여러번 소개됐었죠. 주바리의 서식지와는 거리가 있어서 이쪽 지역에 방문할 일이 있으면 0순위로 가고 싶은 리얼 엄지척 맛집이랍니다.

직원 분들의 표정이 좋은 곳은 좋은 식당이라는 신뢰가 갑니다. 좋은 일터가 고객에게 좋은 서비스로 돌아온다는 믿음 때문인데, 대체적으로 경험상 그 생각이 틀리지 않았던 듯.

불판부터 마음에 쏙 드는 부암갈비는 1978년부터 영업을 했다는데 메뉴가 돼지 생갈비 딱 하나 뿐이라 주문할 필요도 없죠. 몇년 전에 갈땐 삼겹살인가 목살인가 하나 더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혅는 돼지생갈비에 올인 하시는 듯.

쌈 채소와 간단하지만 임팩트 있는 밑반찬. 반찬이라기 보다는 고기와 환상 궁합을 일으키는 녀석들. 고추 장아찌, 갓김치, 부추 등등.

 

사장님이나 직원들이 손수 구워주는 생갈비를 갈치속젓과 한 입, 고추장아찌와 한 입, 갓김치와 또 한입하다보면 어느새 고기가 순삭돼버려요ㅋㅋ.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맛의 비결은 신선한 고기와 등갈비부터 삼겹살까지 이어진 정형의 기술에서 오는 듯.

젓갈볶음밥도 안 먹어보면 후회할 맛이고요, 고기를 다 먹을 즈음 불판 가장자리를 이용해 만들어주는 계란말이도 별미. 직원 아주머니께서 이렇게 직접 예쁜 계란말이를 제작해주십니다.

요게 아주 별미더라고요. 추가할 땐 비용을 내야 하고요.

이 집에 가실 땐 대기는 각오하고 가셔야 하는데요. 안에서 먹고 있을 때 대기하시는 분들의 뒷모습을 보니 기다림에 지쳐 어깨가 축 처져있는 듯한 느낌적인 느낌 ㅋㅋ. 하지만 이젠 이렇게 밖에서 기다리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최근엔 근처 편의점 건물 2층에 대기공간을 따로 마련돼 번호표를 뽑고 가서 기다리다가 은행처럼 번호가 뜨면 식당으로 가면 된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야구장이 아니라도 부암갈비는 꼭 한 번 맛보시길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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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칠한 주바리

또 깜박한 거 아니죠? 여친(혹은 아내, 아니면 썸녀)가 말은 안 해도 은근히 뭔가 기대하는 듯한 눈빛을 보내는 거 눈치 못 채셨나요. 이번 14일이 바로 ‘그날’이잖아요.

물론 밸런타인데이다 화이트데이다 이런 몹쓸 ‘데이’들이 일본의 한 제과업체의 감성마케팅 전략에서 시작됐다는 건 알고 있지만, 우리 여자들이 바라는 게 꼭 박하사탕은 아니잖습니까. 이런 날을 빌미 삼아 오랜만에 호사스러운 외식도 하고 로맨틱한 데이트를 하고 싶은 거죠. 그리고 이건 주바리 개인 취향일 수도 있지만, 그 커다란 사탕바구니는 정말 질색이에요. 먹지도 않는 박하사탕이나 초콜릿에 요란스러운 포장와 리본 좀 묶고 몇 만원씩이나 주고 사야하다니... 내 돈 아니라도 아까워요. 더 싫은 건 그 사탕바구니를 재활용 쓰레기로 버려야 한다는 점ㅋㅋ.

하지만 기껏 외식하자고 나오라 해놓고 패밀리레스토랑 같은 뻔~한 선택으로는 눈총받을 게 뻔하죠. 주바리가 아직까지 아무 대책도 준비 못한 분들을 위해 여친(혹은 아내)에게 확실히 점수 딸 만한 코스로 즐길 수 있는 우아한 식당을 골라봤어요. 키워드는 요즘도 종종 회자되는 모 영화배우의 작업 카톡 메시지를 빌려 표현하자면 #화이트데이#로맨틱#성공적!ㅋㅋ

 

■가스트로 통(경복궁역)

데이트 코스로 이미 유명한 서촌, 한적한 통의동 골목 안쪽에 자리 잡은 유러피언 레스토랑 ‘가스트로 통’은 40여 년간 특급호텔 셰프로 일한 스위스인 남편 롤란드 히니씨와 와인 전문가인 한국인 아내가 뜻을 모아 문을 연 곳이에요. 미식을 뜻하는 불어 ‘가스트로노미크(Gastronomique)’와 통의동의 통(通)을 합해 만든 식당 이름이라고…. 맛있는 음식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부부의 마음을 담았다고 하네요. 일제시대에 지어졌다는 한옥의 일부를 그대로 살린 실내 분위기는 모던하면서도 편안한 느낌.

가격대는 대충 이러하고요. 디너 코스는 또 따로 준비돼 있어요. 전 당연히(?) 런치로 방문 ㅋㅋ.

테이블 세팅이나 가구들이 매우 클래식한 분위기죠. 전체적으로 아늑한 분위기가 느껴지더라고요.

식전빵은 담백한 2가지 종류로 제공. 최근엔 인근에 빵집도 따로 운영한다던데 이 빵도 그것인지는 확인 못했네요.

빵에 찍어먹는 소스도 직접 만들었다는 건 확인해보지 않아도 알 듯하고요. 빵맛도 좋지만 이 소스가 담백하니 굿이군요.

애피타이저부터 시선 강탈이죠.

포크도 그렇지만 나이프만 무려 3개. 아마도 버터용, 전식용, 메인용이겠죠.

메인요리 중 하나인 오리다리 콩피. 버섯, 당근과 호박 퓌레가 곁들여져 있습니다.

양이 후덜덜하게 적죠? ㅎㅎㅎㅎ 퍽퍽할 수 있는 오리살의 식감을 적당히 잘 살려냈습니다.

이 메인요리는 토시살 스테이크였던 걸로 기억(먹은 지 좀 돼서 가물가물 T.T). 가니쉬는 매쉬 포테이토와 그린빈 등등.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스타일과 맛.

마치 쇠고기 편육 같은 비주얼이죠?

예쁨 예쁨 뿜고 계신 디저트까지 여심 잡는 플레이팅.

커피나 원하는 차로 우아한 코스가 마무리 되고요.

프라이빗한 공간을 원하시면 룸도 따로 준비돼 있답니다. 프러포즈나 소규모 가족모임 하기에도 좋을 듯해요.

가스트로 통의 디너코스에는 6만원대부터 10만원대까지 있고요, 런치스마트코스로 즐기시면 샐러드-메인요리-디저트-커피나 차의 코스를 3만5000원으로 즐길 수 있어요. 특히 이 식당은 와인에 오래 재운 후 육수를 넣어 조리한 송아지 정강이찜이 가장 사랑받는 메뉴라네요. 다음에 먹어볼 기회가 있길 기원하며....

주바리가 방문한 지는 조금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메뉴 구성은 살짝 달라졌을 수도 있지만 ‘가스트로 통’에서는 어떤 음식을 맛보든 만족할 만한 솜씨를 느낄 수 있을 거예요.

 

■한스갤러리(성북동)
복잡한 시내보다 모처럼 야외로 나들이하는 기분을 내고 싶은 커플이라면 성북동의 ‘한스갤러리’를 추천해요.

대중교통으로는 이동이 조금 불편한 북악스카이웨이 아래 위치하고 있는데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이죠. 주차장은 당연히 건물 앞에 넓게 마련돼 있고요.

넓은 잔디정원이 있어 하우스웨딩 장소로도 각광받고 있다고 해요. 주말에는 주로 예식이나 돌잔치 등 행사 때문에 식당 이용이 힘들 수도 있으니 평일날 방문하시길 추천~

층고도 높고 통창으로 돼있어 시야가 탁 트이고 시원한 느낌이 좋습니다.

식전빵, 따끈하게 데워져 나와서 좋네요. 올리브오일 상태도 굿~

식사 전 샐러드는 훈제오리구이를 올린 스타일. 발사믹소스를 토핑했고요. 여러가지 건강한 식재료들은 좋았는데 저에게는 살짝 간이 셌던 것이 흠 아닌 흠. 

봉골레 스러운 해산물 파스타. 이름은 까묵 T.T.

홍합, 모시조개, 새우 등등 다양한 해산물이 들어있어서 좋았습니다.

가지, 올리브 등 여러가지 야채만을 사용한 토마토소스 파스타는 고기를 좋아라하지 않은 분들을 위한 추천.

도심 속의 정원이라고 부를 만한 ‘한스갤러리’는 이탈리아 요리 위주의 요리를 내며 다양한 파스타가 준비돼 있어 입맛 따라 골라 드실 수 있어요. 파스타도 맛있지만 시원한 통창문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싱그러워 한층 미각을 돋우더라고요. 와인 콜키지도 무료랍니다.

 

■한육감(광화문)
느끼한 음식보다 고기고기~ 노래를 하는 육식파 여친(혹은 아내 혹은 썸녀)이 있다면 여기가 제격. 광화문 핫플레이스인 디타워 4층에 위치한 한우 전문점 ‘한육감’으로 가보실까요?

이 식당은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독특한 구조가  멋져요. 건물 자체의 화려함만으로도 일단 점수 먹고들어가게 돼죠 ㅋㅋ.  

허영만 화백의 만화 ‘식객’에도 등장해 이미 오래전부터 유명세를 떨친 고깃집이지만 고급 레스토랑 같은 블링블링 인테리어도 분위기를 핑크핑크로 물들이는 데 한몫 거들죠.

드라이에이징 중인 한우를 작품처럼 전시해 놓은 것도 인테리어에 한몫.

한육감은 최상급의 한우를 참숯에 구워 먹으니 맛이야 두말할 것도 없고 화려한 플레이팅만으로도 여심을 사로잡기에 충분.

맨 먼저 서빙된 요 쨈병같이 생긴 물건이 무엇인고 하니....

아뮤즈 부셰(애피타이저)로 제공되는 시트러스 소스를 곁들여 저온조리한 바닷가재 요리입니다. 맛나더군요^^

요 해골 유리그릇에 담긴 아이들의 용도는 잠시 후에 확인하실 테고요.

로스트 릭이라는 이름으로 제공되는 두번째 코스... 구운 대파라고 한글로 써도 될텐데 굳이....ㅋ

대파도 구워먹으니 꽤 맛이 좋군요.

짜~잔 이날의 주인공 한우느님 등판. 마블링을 살포시 껴안은 우아한 자태.

한우숙성안심(아래)과 한우숙성등심이 1인당 170g씩 제공되고요.

후추추추추 뿌린다고 후추.

아까 유리그릇에 담긴 3가지 고추냉이, 홀그레인머스타드, 특제소금을 찍어 먹으면 각각 다른 풍미를 느낄 수 있답니다.

고기를 굽고 썰고 접시에 배분까지 서버분이 직접 다 해주시니 손님은 그저 맛있게 냠냠 하면서 즐거운 대화도 이어갈 수 있죠.

저 살아있는 결 좀 보소.

캬~ 역시 한우는 진리임돠.... L백화점 지하 와인코너에서 1만5000원에 사온 와인의 피처링이 이 순간을 더욱 향기롭게 하네요.

바닷가재와 스테이크 먹고 된장찌개...ㅋㅋㅋ 좀 안어울리는 조합이긴 하지만 한국사람은 또 이렇게 마무리 해야 느끼함이 사라지죠.

마지막 요리는 부야베스라는 프랑스식 해산물스튜인데 계란 흰자를 이용해 이 집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만들었나 봅니다.

마지막 디저트까지 티라미수...아니 티蔘미수라고 불러달래요. 오글거릴 수도 있지만 뭐 나름 재미나네요.

한육감은 와인 콜키지까지 무료이니 금상첨화. 저녁이 조금 부담된다면 런치세트로 즐기는 것도 괜찮을 듯해요. 1인 3만3000원으로 등심·안심·양념갈비살 등 바비큐 콤보에 된장찌개와 공깃밥이 제공된답니다.

참, 대기를 피하거나 뷰가 좋은 좌석 확보를 위해 미리 예약까지 해둔다면 아마 사랑꾼으로 인정받을 각!

 

아셨죠? 한순간의 소소한 센스가 최소 1년을 편하게 해준다는 점, 잊지 마시고요. 마음도 미각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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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칠한 주바리

기록적인 한파가 끝날 것 같지도 않게 괴롭히더니 어느새 봄향기가 솔~솔 불어오는 기분이 드네요. 이런 계절엔 향기로운 커피 한 잔 들고 산책하고 싶은 기분이 들지 않나요? 밥보다 커피를 더 사랑하는 주바리스타인만큼 지인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카페도 참 많은데요. 오늘은 조금 독특한 이름과 콘셉트를 가진 커피 맛집을 소개해 드릴까 해요. 이른바 약 안파는 한약방, 떡 안파는 방앗간이라고나 할까요.^^

 

■ 한약은 안 지어주는 ‘커피한약방’


을지로 3가역 주변 첨단빌딩숲 사이에 자리 잡은 ‘커피한약방’은 처음 찾는 사람라면 자칫 입구를 발견하지 못하고 헤매기 십상이에요. 저 위에 사진으로 확인하실 수 있는데요. 저도 처음 갈 땐 지나쳤다가 다시 돌아오기도 했죠.

양손을 다 펼칠 수 없는 1m가 될까말까한 좁은 골목길 사이를 조심스레 줄맞춰 걸어 들어가면 화려한 색감의 벽화(?)가 펼쳐지면서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구멍을 통과한 듯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지요.

이쪽은 입구 쪽에서 밖으로 나가는 길을 바라보며 촬영한 컷.

과거 60~70년대에 다방이 즐비했던 을지로의 풍경을 짐작케 하는 ‘커피한약방’은 ‘한약 제조는 할 줄 모른다’고 입구에 써 붙여 놓은 문구가 웃음을 짓게 합니다. 건물 자체도 워낙 오래된 모습 그대로 라서 더 이색적이더라고요. 저기 을지로삘딩이라는 간판도 떼지 않고 사용 중인데 옛날 드라마의 배경으로 써도 무리 없을 것 같아요.

 

이름이랑 분위기만 놓고 보면 다방커피에 계란 노른자 동동 띄워서 먹을 것만 같지만 카페 안에 들어서면 아메리카노는 없고 ‘필터커피’라는 용어부터 세련미 넘치는 반전을 선사해요. 말 그대로 커피는 종이드립을 이용해 한 잔 한 잔 핸드드립으로 제공되는데요, 바디감이 좀 있는 커피 맛을 선호하는 분이라면 취향 저격일 거예요.

고풍스러운 샹들리에나 자개장 등을 배치해 ‘빈티’와 ‘빈티지’를 컬래버한 듯한 인테리어도 이 카페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데 한 몫 하고 있어요.

2~3년전 처음 방문할 때만해도 필터커피가 3000원으로 가성비가 좋았었는데, 최근에 유명세를 좀 탄 이후엔 4200원으로 올랐더군요. 흐....흠.

커피와 함께 달달한 디저트가 필요하다면 자매 카페인 바로 앞 ‘혜민당’에서 커피한약방에서 주문한 커피를 함께 즐길 수 있으니 참고를. 혜민당은 다음에 디저트 카페 편에서 자세히 소개해 드릴게요.

 

■ 떡쌀은 안 빻아주는 ‘커피방앗간’


서울역고가공원에 아래 중림동삼거리에서 성요셉아파트 방향 골목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어디선가 고소하게 깨를 볶는 냄새가 사방에 진동을 하지요.

누가 봐도 카페 따위는 없을 것 같은 풍경이라 커피 마시자더니 떡방앗간에 가냐 오해할 만도 한 것이 진짜 방앗간(삼남 떡방앗간) 바로 옆, 정식간판도 없이 종이에 써 붙인 이름이 전부인 아담한 카페가 바로 ‘커피방앗간’이지요.

로스팅 기계가 눈에 띄는 내부는 매우 아담하고 따뜻한 느낌이 들어요.

최근 들어 500원이 인상됐다고 하지만 현재도 아메리카노 한 잔에 2000원, 카페라테 3000원이라는 착한 커피값도 ‘커피방앗간’을 사랑하게 만드는 매력 포인트. 그래서 점심식사를 마칠 즈음엔 인근 직장인들이 ‘참새가 방앗간 못 지나치듯’ 몰려들어요. 하지만 저렴하다고 커피 맛까지 별로일거라 생각하면 오산. 직접 로스팅한 커피를 사용해 평균 이상의 맛을 보여줍니다. 특히 카페라테가 인기 메뉴라고 하네요.

이건 지난해 봄에 찍은 건데요. 바로 앞 건물에 장미가 예쁘게 피어 분위기를 거들더군요.

내부는 테이블이 3개뿐이라 협소한데, 카페에 앉아 있기 보다는 ‘중리단길’이라 불리는 주변을 산책하는 것을 추천해요.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성당인 약현성당도 근처에 있으니 들러보시면 좋겠죠?
로스터리 카페답게 다양한 산지의 원두도 100g에 7000원, 200g 1만원으로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어 홈카페족들의 지지를 받죠. 오전 8시에 오픈 하지만 평일엔 저녁 8시, 토요일엔 5시에 문을 닫으니 참고해서 방문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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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칠한 주바리

눈, 땀, 눈물…(방탄소년단의 히트곡 '피땀눈물' 아니고요ㅋㅋ).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대표팀 선수들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말이 바로 경기장과 훈련장의 '눈'(혹은 얼음), 메달을 위해 흘리는 '땀', 그리고 쓰디쓴 인내의 고통 끝에 흘리는 '눈물', 이 세 가지가 아닐까 생각해봤어요.

하지만 선수들뿐 아니라 먹방 여행을 하는 우리들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맛집을 찾아가는 여행길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눈', 뜨겁고 매운 짬뽕 국물을 들이켜며 흘리는 '땀', 너무나 맛있는 음식에 감동해 흘리는 '눈물' ㅋㅋㅋ. 열심히 훈련하는 대한민국 선수들과 비교하자니 좀 미안하기도 하지만 우린 맛있는 음식 많이 먹고 힘내서 더 열심히 응원하는 걸로~. 지난번 설상 경기장이 자리 잡은 평창 맛집에 이어 2탄으로 준비했습니다. 이번엔 빙상 경기장이 있는 곳, 가즈아~ 강릉으로!

 

■ 원조 강릉 교동반점 본점
전국 5대 짬뽕집 중 하나라는 ‘교동반점’은 강원도 강릉시 강릉대로에 위치해 있는데요. 홍합 등의 해산물과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있고 칼칼한 맛이 일품인 짬뽕 맛집으로 요즘엔 ‘교동’ 하면 누구나 짬뽕을 떠올리게 되죠. 프랜차이즈 식당인 ‘교동짬뽕’의 본가라고는 하지만 맛은 다른 곳이니 헷갈리지 마시고.

조금은 삭막해보이는 식당 안으로 들어가보면 많은 손님들과 함께 짬뽕과 군만두 등 매우 단촐한 메뉴판이 눈에 띕니다. 이 집은 관광객뿐만 아니라 강릉시민들에게도 인기 있는 식당이라 서두르지 않으면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하니 사람이 많이 몰리지 않는 시간에 방문하면 좋을 거예요. 점심시간대 1시간 웨이팅은 기본이더라고요.

반찬도 그냥 평범.

전국적으로 유명하신 짬뽕 등장. 

이 집 짬뽕에는 홍합의 양이 어마어마하게 들어있는 게 매력. 짬뽕국물은 깔끔하고 시원한 스타일이라기보다는 진하고 감칠맛이 매우 풍부한 편이에요. 살짝 자극적일 수도 있고요. 매운 음식 좋아하신다면 강추. 칼칼함을 배가 시키는 것은 많은 양의 후추. 개인적으로 후추향을 무척 좋아하는 데도 불구하고 좀 과하게 뿌린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화상중국집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면발도 나쁘지 않은 편이고요. 고기도 들어있지만 홍합이 진짜 많이 들어 있어서 홍합러버들은 만족하실거예요. 해산물 안좋아하는 주바리는 골라내느라 한참 걸렸다는 웃지못할 에피소드가...

편식쟁이도 맛블로거 할 수 있어요 ㅋㅋㅋ

메뉴판에는 없지만 어린이를 위한 짜장면도 있으니 사장님에게 문의하세요. 오히려 메뉴판에는 있는 군만두는 물어볼 때마다 늘 없으니 참고 하시고.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고 매주 월요일은 휴무랍니다.

■ 초당할머니순두부
강릉 초당동에는 순두부식당이 여럿 모여 있지요. 강릉에서 파는 순두부 앞에만 유독 ‘초당’이라는 말이 붙는데 왜 그런지 알고 계세요?

깔끔하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인 초당 순두부는 허난설헌과 허균의 부친인 허엽의 호가 초당인 데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죠. 삼척 부사로 부임한 허엽이 집 앞의 샘물맛이 좋아 그 물로 콩을 가공, 깨끗한 바닷물로 간을 맞추어 두부를 만들기 시작했고. 이후 두부 맛이 좋기로 소문나자 허엽이 자신의 호인 초당() 을 붙여 초당두부의 명칭이 탄생되었다고 합니다.

많은 순두부집 가운데서도 강릉 허균 생가 가는 길에 위치한 ‘초당할머니순두부’가 주바리가 강추하는 맛집. 30여 년간 한결같은 맛으로 사랑받는 곳인데요, 담백하면서도 부드럽고 뽀~얀 순두부의 맛이 다른 곳과는 차원이 다르더라고요. 네이놈에서 검색하면 비슷한 이름의 많은 곳이 나오기 때문에 헷갈린 수 있는데요, 꼭 허균 생가 옆에 있는 초당할머니순부두로 가시길 추천. 

이른 아침에 방문했는데도 줄 설 정도는 아녔지만 찾아오신 손님이 꽤 있더라고요. 순두부는 특히 아침메뉴로 좋은 것 같아요.

몽글몽글한 하얀 순두부는 까칠해진 속을 편안하게 어루만져주는 그런 음식이 아닐까 싶어요. 간장을 조금씩 넣어서 간을 맞춰 먹으면 크~ 담백함의 끝판왕이 바로 이거죠. 

하얀 순두부 외에도 칼칼한 걸 좋아하시는 분을 위한 얼큰째복순두부(째복은 비단조개의 방언이래요), 직접 담근 된장으로 끓인 된장찌개와 비지장, 막된장 속에 묵혀둔 고추장아찌 등도 입 안을 즐겁게 해주지요.

식사를 하다가 재미있었던 건 전통의 맛을 보여주면서도 와이파이까지 잡히는 반전까지 선사하더라고요^^.

시간을 운좋게 맞추면 가게 옆 공간에서 콩을 불리고 갈아 순두부를 만드는 광경도 구경할 수 있어요. 아마 아침시간이라 포착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순두부가 만들어지는 광경이 재밌어서 한참을 서서 보다가 왔네요. 진짜 늙었나봐~ ㅋㅋ

그 밖에도 두부마을초당순두부, 원조초당순두부, 초당고부순두부, 고복순할머니초당순두부집도 유명하니 메모해두세요.

■ 강릉감자옹심이
강원도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감자죠. 감자를 재료로 한 대표 음식인 감자옹심이를 개운한 국물과 함께 맛볼 수 있는 식당 ‘강릉감자옹심이’입니다.

‘1박2일’ 승기 맛집으로도 유명하다죠.

이런 벽지 낙서 제 취향은 아닌데 말이죠ㅋㅋ

옹심이가 낯선 분을 위해 설명하자면 껍질 벗긴 감자를 갈아 물기를 꼭 짠 후 수제비처럼 적당한 크기로 떼어 익혀 먹는 것을 말하는데요, 쫀득하면서도 서걱서걱 씹히는 그 묘한 식감이 매력이죠.

옹심이만 들어있는 ‘순감자옹심이’와 칼국수면이 섞여있는 ‘감자옹심이칼국수’가 주 메뉴입니다. 육수는 멸치 등을 넣고 우린 시원한 맛인데 감자의 전분 때문인지 살짝 걸쭉한 편. 감자와 팥이 어우러진 감자 송편도 인기 메뉴라네요. 반찬으로 나오는 김치도 직접 담가 맛깔났고요.

나오면서보니 또 감자를 열씨미 깎고 계신 아저씨... 수고가 많으십니다.

‘강릉 감자옹심이’의 영업 시간은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7시까지로 조금 이른 시간에 문을 닫기 때문에 서둘러 찾아가야 식사하실 수 수 있어요. ‘절대 맛집’이라기보다는 서울에서는 쉽게 접하기가 힘든 메뉴니까 강원도 지역을 방문하게 된다면 별미로 한 번씩 맛보기를 추천합니다.

■ 보헤미안&테라로사
강릉은 또 커피의 도시 아니겠어요. 많은 분들이 커피 투어를 떠날 만큼 그 명성이 자자한데요. 바다의 향기를 직접 느끼며 커피를 마시고 싶은 분위기파라면 강릉항 옆 안목커피거리를, 풍광보다 커피의 맛과 향이 더 중요한 커피 마니아에겐 테라로사나 보헤미안을 추천 드려요. 주바리는 물론 커피 맛이죠^^.

보헤미안은 강릉 경포, 사천 등 4곳이 있지만 국내 1세대 바리스타인 박이추 대표가 직접 커피를 내려주는 연곡면 본점으로 가보는 것도 좋겠죠. 박이추 선생이 연세가 많으시고 오랜 세월 핸드드립으로 손목이 불편하시다고 해요. 그래서 영업 시간은 요일별로 다르니까 미리 체크해보시고 방문하셔야 허탕치지 않으실 거예요.

예전엔 펜션도 함께 운영했다는 데 현재는 안하는 듯 보였고요.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낡은 건물의 느낌이 좋더라고요.

메뉴판에는 매우 다양한 산지의 커피가 준비돼 있네요.

각종 안내글이 많기도 하네요. 사진 촬영 금지나 외부 음식물 반입이야 그렇다쳐도 60분 이상 머물지 말라, 좌석을 옮기지 말라...등등은 손님에게 좀 과한 요구 아닌가요? 이 곳 커피를 맛보기 위해 멀리서 온 사람들이 대다수일텐데 오래 앉아서 커피와 풍광을 음미할 시간도 제한할 필요가 있을까요? 하여튼 전 좀 기분이 그렇더라고요.

문블렌드가 여기도 있었네요.

정면에 보이는 작은 방에 박이추 선생이 계십니다. 핸드드립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나와서 커피를 손수 내리고 바로 들어가버리시네요. 메뉴판에 경고문에 따라 사진촬영은 하지 않았습니다.

에티오피아로 선택한 핸드드립 커피는 상큼한 향이 잘 살아있었고, 비엔나커피와 비슷한 ‘아몬드 아마레또’도 달달해서 먹기 좋았어요.

클래식한 분위기의 카페 내부와 창 밖으로 멀리 바다를 머금은 풍광도 특별하진 않지만 고즈넉한 편안함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이번엔 테라로사로 가볼까요.

2002년에 문을 연 테라로사는 구정면에 본점이 있습니다. 서울과 경기, 부산, 제주에도 지점이 있지만 태생이 강릉이죠. 강릉에만도 사천, 임당 등 세 군데. 이 중 본점은 시내와는 조금 떨어져있지만 겨울에 방문하면 눈으로 뒤덮인 주변 풍광도 볼 만하지요.

부드러운 카푸치노와 강렬한 에스프레소는 잘 어울리는 한쌍.

테라로사의 강점은 어느 지점을 가도 편차 없이 수준 높은 핸드드립 커피와 에스프레소는 물론이고 매일 직접 구워내는 빵과 케이크도 맛이 좋아요. 특히 카푸치노가 맛있기로 유명. 이곳 본점은 강릉의 다른 곳과 달리 오전에 방문하면 브런치 메뉴도 즐길 수 있는 특별함이 있답니다.

주바리는 묵직한 스타일의 보헤미안 커피보다 신선한 향과 밸런스가 좋은 테라로사의 커피가 더 잘 맞긴 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개취’이니까 본인 스타일대로 선택하시면 돼요.

재밌게 보셨으면 주바리에게 공감 하트 하나 꾸욱 날려주세요~~

 

 

Posted by 까칠한 주바리

“푱~창(Pyeongchang)”
그날 밤, 늦도록 잠자리에 들지 못하고 동계올림픽 개최국 발표 장면을 지켜본 분들 많으실 겁니다. 자크 로게 IOC위원장이 작은 종이쪽지를 양손가락 사이로 펼쳐 보이며 그 어눌한 한국어 발음으로 “평창”을 호명하던 때가 2011년 7월이었으니 벌써 6년이 훌쩍 넘었군요.

그때만 해도 2018년이 오긴 오냐며 주위 사람들과 말했던 기억이 나는데 어느새 정신 차려보니 한 달도 채 안 남았지 뭡니까(흐규 흐규 나이 먹는 건 순식간이라니깐). 어쨌든 88 서울올림픽, 2002년 월드컵 이후 대한민국에서 처음 열리는 세계 스포츠축제인 동계올림픽이니 만큼 무사히 잘 치러지기를 기원하면서, 대한민국 대표팀의 멋진 플레이도 기대해 봅니다. 특히 북한도 이번 올림픽에 전격적으로 동참하게 돼 의미가 남다른 대회가 될 것 같네요. 제가 애정하던 드라마 ‘도깨비’에서 나온 유행어를 빌려 응원해보면,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대한민국 선수들 스키 혹은 스케이트의)모든  날이 쌩쌩 좋기를ㅋㅋ.
하지만 올림픽도 식후경이라고 짜릿한 경기를 즐기기 전에 맛있게 배부터 채워야 하는 게 순서겠죠. 이번엔 설상 종목이 열리는 평창 지역의 맛집을, 다음 번엔 빙상 종목이 열리는 강릉 맛집을 소개해 드릴게요. 먼저 겨울왕국 평창으로 레고레고!

 

■ 도암식당
언젠가부터 ‘금징어’가 된 오징어, 그것도 동해에서 잡힌 ‘물 좋은’ 오징어를 삼겹살과 함께 고추장 양념으로 매콤하게 볶아먹는 오삼불고기로 유명한 집입니다.

횡계로터리에 위치해 있는 ‘도암식당’은 1층은 정육점으로 운영되고 2층으로 올라가면 100% ‘철푸덕 좌석’인 식당.

맛있게 먹는법 안내글...

1인분에 1만3000원인 오삼불고기를 인원수대로 주문하면 테이블에서 휴대용 가스렌지에 주물팬을 올린 후 지글지글 볶아먹는데 탱클탱글한 오징어의 씹히는 맛이 엄지 척이더라고요. 심지어 이번 평창먹방여행에서 가장 맛있었던 곳이니 믿고 가보시길....

이렇게 이모님께서 직접 알맞게 볶아주시니까 우린 맛있게 냠냠 먹기만 하면 돼욤ㅋㅋ.

도암식당의 오삼불고기는 양념도 과하지 않고 딱 맛있게 매워서 질리지 않으니 연신 입으로 가져가게 만들더군요. 특히 고랭지 평창답게 배추의 맛이 기가 막히더라고요. 오삼불고기 안에도 있지만 생배추도 따로 내어주니 밥과 고기와 함께 쌈을 싸 먹으면 콧노래가 절로 나오는 맛.

침 고이는 비주얼 맞죠?

거의 다 먹고 난 뒤 볶음밥은 뭐 선택 아닌 필수고요. 이것도 이모님께서 참기름과 김가루 등을 넣고 맛있게 볶아주십니다. 콩나물까지 투척해 먹으면 더 맛나요.

가지수가 많지는 않지만 깔리는 밑반찬도 깔끔하니 만족스럽고 사장님이 서비스로 내주신 황태국(8000원)도 일품이더라고요. 알고보니 이 집에서 인기메뉴라고.

아마도 저 분이 사장님으로 추정되는....

캬~ 사진보니까 또 생각나네요..이번 겨울이 가기 전에 또 한번 먹으러 갈 것 같은 예감....

 

도암식당 말고도 횡계에는 오삼불고기의 원조집이라고 일컬어지는 40년 전통 ‘납작식당’도 같은 메뉴로 인기가 좋답니다. 납작식당은 포일을 깐 팬 위에 야채없이 오징어과 고기만 볶는 스타일에 볶음밥은 없지만 어린이용 간장양념 불고기가 있고, 도암식당은 주물 프라이팬 위에 직접 볶고 볶음 밥도 가능하니 취향에 맞는 곳으로 골라가시면 될듯해요.

 

■ 오대산가마솥식당


오대산국립공원과 월정사 가는 길에 들르기 적당한 진부면 산채요리 전문점 ‘오대산가마솥식당’입니다. 올림픽을 앞두고 깔끔하게 가게가 정비됐다고 하네요.

산채정식에는 두릅, 냉이, 더덕과 각종 버섯요리, 전류 등 30여 가지의 반찬이 깔린다고 하네요.

주바리는 아침에 방문했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산채정식 대신 산채비빔밥 단품을 시켰는데도, 상이 꽉 찰 정도의 열가지가 넘는 반찬에 젓가락이 바쁠 지경이었죠. 이름도 생소한 여러가지의 산나물이 고소한 참기름 향과 어우러져 건강한 한끼로 몸을 채웠다는 행복감이 들더라고요. 가격도 착해 가성비 좋은 곳으로 강추.

황태국도 해장하기에 나쁘지 않았던....

나물 위주의 반찬들이 죄다 맛있었어요. 직접 담근 김치도 최고.

사실 이 집에서 한가지 에피소드가 있었는데요. 저렇게 금방 한 밥을 사장님이 직접 퍼서 그릇에 담아서 서빙해주셨는데, 몇 숟가락 먹다보니 이상한 냄새가 나는 거예요. 일행들과 추리해 본 결과 설겆이하는 세제(일명 퐁퐁) 냄새라고 판단돼 바로 사장님한테 얘기했더니... 식기 세척기에서 조금 덜 헹궈진 것 같다고 바로 실수를 인정하시고 다른 밥으로 바꿔줬어요. 다행히 새로 나온 밥에서는 냄새가 나지 않았어요.

앞으로는 다른 손님들에게도 이런 실수가 없길 바라며...식기세척기에 세제를 너무 많이 넣지 마시거나 조금 더 꼼꼼하게 헹궈주시길 부탁!!

사장님께서 사과의 의미로 내주신 생선구이. 약소하군요 ㅋㅋ

밥 다 먹고나면 누룽지도 맛볼 수 있습니다.

 

이 부근이 오대산 밑이라 산채마을로 불리거든요. ‘오대산가마솥식당’ 말고도 손님이 올 때마다 가마솥밥을 새로 짓는다는 40년 전통의 산채백반전문점 ‘부일식당’, 곤드레돌솥밥이 맛있는 ‘고향이야기’ 등도 추천할 만해요.

 

■ 진태원
적어도 횡계에서 으뜸으로 꼽히는 탕수육 맛집. 방송을 탄 적이 없음에도 스키어들과 보더들의 입에서 입으로 그 존재가 알려진 내공의 중국집이라지요.

가게 문에는 이렇게 장황한 안내가 붙어있었습니다.

식당은 테이블이 고작 대여섯 개 뿐이라 대기시간 또한 어마무시. 휴일에는 식사시간과 관계없이 손님이 많은 편이라 전화번호를 남기고 근처 한 바퀴 구경을 다녀와도 될 정도예요.  그래도 주구장창 기다리게 하지 않고 전화를 해주니 감사할 따름.

비좁은 입구 옆에 빼곡히 차있는 신발장. 보기엔 좀 좋지는 않군요.

주바리의 최애메뉴 중 하나가 탕수육이거든요. 그래서 맛있다는 탕수육 맛집에 많이 가봤기 때문에 웬만큼 맛있지 않으면 만족을 못하거든요. 그런데 진태원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부드러운 탕수육의 튀김 공력이 어마어마하더라고요. 이 집 탕수육의 또다른 매력은 소스와 같이 얹어져 있는 생 양파링과 배추, 부추의 아삭아삭한 식감이더군요.

이번에 평창지역 배추맛에 푹 빠져부렀어요~~ㅋㅋ

탕수육 가격은 2만원지만 양이 매우 푸짐해 2~3명이 함께 먹기에 충분했어요. 예전에는 탕수육을 시키면 맛보기로 내주던 군만두는 이젠 따로 주문해야 한다니 서비스 달라고 억지 부리지 마시고요^^.

 

식사메뉴로 많이 주문하는 짬뽕은 매우 자극적인 편이라 매운 것을 잘 못 드시는 분들이나 어린아이들에겐 비추합니다. 주바리에게도 많이 맵더라고요.

면발에서도 느끼지는 불맛.

군만두. 배가 너무 불렀지만 여기까지 와서 언제 또 먹을지도 모르고 포기할 수가 없어서 포장이라도 해가자는 전투적인 자세ㅋㅋㅋ. 집에 가져와서 먹어봤는데 식은 후에 먹었음에도 맛있더라고요.

 

나오면서 얼핏 본 주방도 좀 지저분한 편. 올림픽으로 국내외 손님도 맞아야 하는데 조금만 청결에 신경써주심이 어떨런지...

 

■ 대관령한우프라자
이번엔 한우 좀 촵촵 해볼까요? 봉평면에 위치한 한우구이 식당인 ‘대관령한우프라자’는 일반 고깃집이 아닌 정육식당으로 운영되는 곳이에요.

부위별로 포장돼있는 고기를 1층에 있는 정육점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골라서 결제를 한 후, 바로 옆 식당으로 가져와 차림비(4000원)를 내고 구워먹는 방식입니다.

한우의 가격은 일반대형마트 수준이었어요.

SNS에 인증샷을 올리면 주류나 음료 1병 서비스...놓치지 마시고요.

우리에게 ‘픽’ 당한 소느님은 소가 쟁기질을 할 때 채찍을 맞는 부위라는 치마살과 마블링이 활짝 핀 꽃등심.

버섯, 양파 등 함께 먹을 야채도 구입 가능.

이런 정육점식당은 일반한우식당보다는 저렴하게 질좋은 한우를 즐길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이죠. 차림비 1인당 4000원에 맛깔스러운 반찬들은 추가리필 가능하고요.

치맛살.

꽃등심~츄릅.

인삼인지 한 뿌리씩 제공되더라고요(설마 산삼은 아니겠죠). 힘 불끈~

한우 때깔 좀 보소.

한우에 먹음직스런 자국을 남겨주는 그릴 불판에 숯은 당연히 참숯이고요. 꽃등심에는 적당한 마블링이 섞여있어 입에서 살살 녹더라고요.

그릴 자국이 너무 모형같이 비현실적이죠? ㅋㅋ

손님 중에 외국인도 눈에 띠더라고요. 혹시 동계올림픽 관련자인가? 고기 맛있게 드세요~ 겨울이라 지금은 불가능하지만 춥지않은 계절에는 야외 테라스에서 구워먹으면 더 좋겠더라고요.

용평회관, 대관령숯불회관, 부산식육식당도 횡계 쪽에 한우구이 맛집으로 유명하니 참고하세요.

 

스노우블러썸

식후 커피 한 잔 안하고 갈 수는 없겠지요. 서울처럼 카페가 많지 않은 평창 인근 유일(맞나?)한 로스터리카페 ‘스노우블러썸’을 찾아냈죠.

대관령눈꽃마을 입구에 자리 잡아 이름도 ‘스노우블러썸’인 이곳은 마치 산장 같은 포근한 인테리어에 가게 중앙에 놓인 커다란 난로가 보는 것만으로도 훈훈하게 해주더라고요.

통창 밖으로는 탁 트인 시야로 들어오는 설경이 멋져요. 단독으로 사용하고 있는 건물 뒤에는 주차장도 널찍해 편리하고요.

다양한 품종의 원두 중 입맛에 맞는 것을 골라 핸드드립으로 내린 커피 맛의 퀄리티도 높은 편. 로스터리 카페(원두를 직접 볶는)인만큼 원두도 따로 구매 가능합니다. 

 

>>주변 볼거리
월정사: 대웅전 앞마당에 팔각구층석탑의 아름다운 자태를 둘러봐도 좋고, 드라마 ‘도깨비’의 촬영지로 유명한 월정사 전나무숲길은 연인과 손잡고 걸으면 더 좋겠죠. ‘천년의 숲’이라고도 불리는 이 길은 단풍이 내린 계절에도 좋지만 눈덮인 숲길도 낭만적이에요. 숲길을 혼자 걸어도 도깨비는 안나와요~ㅋㅋㅋ 월정사와 상원사를 잇는 9㎞ 거리의 선재길은 도로가 나기 전 스님들이 오가던 숲길로 등산로가 대부분 평지여서 자녀들과 함께 걷기에 무리가 없어요. 차로도 상원사까지 갈 수 있고요.

월정사 I 스포츠경향DB


대관령목장: 겨울의 대관령의 목장은 들판에 양떼나 소를 볼 수는 없지만 사방에 눈이 덮인 풍경만으로도 환상적. 하늘목장과 삼양에서 운영하는 양떼목장 2군데가 있는데요, 입장료는 5000원과 9000원으로 차이가 있지만 규모면에서는 삼양목장이 훨씬 크더라고요. 양떼에게 건초를 먹이는 체험은 축사에서 할 수 있어요.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산책길에 각종 시설물 앞은 셀카 포인트.

대관령하늘목장 I 스포츠경향DB


이효석문화마을: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자 작가 이효석의 생가가 있는 곳. 메밀꽃 대신 하얀 눈꽃이 낭만적인 풍광을 선사해줍니다. 이효석 생가, 이효석 문학의 숲, 이효석 문학관 등 자녀들과 들러볼 곳도 많고 메밀꽃 필 무렵, 봉평막국수, 현대막국수, 미가연 등 메밀전문식당도 다양하게 있으니 막국수와 메밀전병, 감자전 등은 꼭 한 번 맛보고 가시길 추천.


>>교통Tip
참! 평창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기간인 2월 9일부터 25일까지는 영동고속도로 6개 IC 통행료가 면제되다고하니 차량을 이용하실 경우엔 참조하세요. 해당되는 곳은 올림픽 경기장으로 갈 때 지나야 하는 강릉, 평창, 면온, 속사, 진부, 대관령IC이다. 패럴림픽 기간인 3월 9일부터 18일까지도 해당이 된다고. 하이패스 차량은 평소와 동일하게 진입, 진출하면 무료 처리답니다.

 

어때요 평창 먹거리·볼거리 안내 도움이 되셨나요? 다음편엔 강릉 맛집과 여행지 소개해드릴게요. 재밌게 보셨으면 공감 하트 꾸~욱 부탁드려요^^

 

 

Posted by 까칠한 주바리

송년회다 모임이다 빽빽하게 캘린더앱에 표시된 약속들이 하나둘 지워지는 것을 보니 벌써 올해도 다 갔군요(흐규흐규...또 한 살 더 먹는다...). 그런데 개인적인 모임은 그렇다쳐도 직장인들의 부서 회식장소나 메뉴 선정이 쉽지가 않더라고요. 요즘엔 민주적으로다가 ‘깨톡’을 이용한 투표로 정하기도 하지만…. 정해진 예산 안에서 모두가 만족할 만한 식당을 고르기란 쉽지 않죠. 그래서 좀 늦었지만 고충 많은 회식장소 예약 담당 막내들을 위해 주바리가 몇 군데 맛집을 추천해 드리려 합니다. 이동이 편한 지하철역에 근접한 곳 위주로 꼽아봤어요. 송년회를 못했다면 신년회로 방문해보셔도 좋겠죠.
간혹 소고기 먹자고 노래를 부르는 자(?)들이 있는데, 부자 회사 아닌 다음에야 단체회식으로 먹을 수 있는 소고기의 등급은 한계가 있잖아요. 무늬만 한우인 ‘저퀄’ 소고기보다 질 좋은 돼지고기가 훨씬 맛있다는 점 잊지 마시길…. 그래서 올해 송년회 키워드는 ‘소보다 맛있으면 돼지~’.


■부속고기의 명품 클래스, 삼각정(삼각지역)

삼각정은 모소리살(항정살의 방언) 등 돼지고기 부속고기로 유명한, 삼각지역 부근의 회식 맛집입니다. 모소리살은 돼지 뒷덜미 목살을 말하는데 쫄깃하고 기름진 부위지요. 모소리살 외에도 가오리살·이겹살 등 평소에 자주 접하지 못한 특수 부위를 연탄불에 구워 먹기 때문에 불맛이 일품입니다. 오후 5시가 돼야 오픈하는데 때를 잘 맞춰 가지 않으면 30~40분 기다리는 것은 기본.

식당은 건물부터 허름하고 서민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데, 고기의 퀄리티만은 명품이랍니다. 이 집 모소리살의 인기 비결은 회 뜨듯 얇게 썰어내는 게 비법이라면 비법인 듯. 소금과 후추만으로 은은하게 간한 고기를 연탄불 위 마치 공사장에서 주워온 듯한ㅋㅋ 철근 불판에 잘 구워 입에 넣으면 낭창낭창한 그 식감이 혀 끝을 사르르 사로잡더라고요.

요 새콤하면서도 고추가 들어있어 칼칼한 간장 소스도 모소리살의 풍미를 한껏 거들지요.

소스를 살짝 찍어 채썬 야채(부추, 양)와 함께 먹으면 캬~ 감탄사가 절로 나올걸요.

새로산 코트나 롱패딩은 입고가지 마세요. 옷보관하는 비닐을 주긴 하지만 환기가 완벽하게 되는 편은 아니라 옷에 고기냄새가 장난 아닌게 뱁니다.

 

고기색깔이 핑크핑크한게 참 곱지요^^

가오리살도 추가해 먹어봤는데, 역시 이 집은 모소리살이 진뤼~~

연탄불에 구워 더욱 맛있나봅니다.

된장찌개와 특히 건더기가 튼실한 내장탕도 인기가 많은데, 아마 마무리 식사하려고 시켰다가 소주 각 일병 더해야 할 수도 있으니 주문할 때 생각들 잘하셔야 할걸요.

된장찌개도 먹어봐야죠.

된장밥 다들 한번 먹어보셨죠? 공깃밥을 부어 불 위에 올려 국물이 자작자작해질 때쯤 먹으면 예술이죠.

2층에서 드시고 내려올 때는 계단이 매우 가파르니 알딸딸한 분들은 특히 발조심하세요.


■ 마포 하면 떠오르는 최대포(공덕역)

마포 일대 고깃집의 간판에는 공통된 글자가 있는데, 바로 ‘원조’ ‘진짜’ 혹은 ‘진짜 원조’ 등입니다. 그래서 무턱대고 가면 어디가 ‘진짜’ 진짜인지 가려내기가 쉽지 않죠. 주바리가 인정하는 곳은 ‘진짜 원조 최대포’와 ‘본점 최대포’ 딱 2곳인데, 오늘은 공덕역 4~5번 출구 사이에 있는 ‘진짜 원조 최대포’를 소개해 드립죠.  

의자를 가방이나 의류 보관함으로 활용하는 센스. 다만 취해서 잊어버리고 그냥 가지는 마시고...ㅋㅋ

기본 상차림...

무려 1956년부터 영업을 했다는 이 집은 돼지갈비와 소금구이가 맛있기로 유명하죠. ‘절대 맛집’까지는 아니지만 적당한 양념 간으로 호불호 없이 누구나 평균 이상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장점. 매장도 매우 크고 방도 따로 있어서 단체 회식장소로 예약하기 딱 좋더라고요.

양념된 고기는 자주자주 뒤집어 주면서 구워야 타지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것 정도는 집게 담당자들에겐 말 안해도 다 아는 팁일거고...

칼칼한 파무침도 양념이 맛있게 됐군요. 식사류로는 잔치국수인 ‘장모님 국수’가 인기가 좋더라고요.

비록 전 즐겨먹지 않지만, 막판에 돼지껍데기까지 추가하면 부장님께 눈도장 확실히 받게 된다는 것은 처세술의 팁이죠.

이 집도 고기냄새가 무지하게 많이 나니까 나올 때 문앞에 비치된 ‘페브OO 뿌리는 것도 잊지 마시고….
 

■ 자체 제작 불판이 예술인 땅코참숯구이(노원역)

두툼한 목살과 삼겹살로 유명한 이 집은 왕십리에 본점을 두고 2~3곳의 지점이 있는데, 그중 지하철 4호선 노원역에서 멀지 않은 노원점으로 ‘레고레고’.

씹으면 육즙이 팡팡 터지는 목살의 비밀은 바로 주문 제작한 특별한 불판에 있다네요. 물결무늬의 무쇠철판 사이로 참숯의 열과 향이 올라와 고기가 쉽게 타지 않으면서도 육즙을 살아 있게 만들어 준다고...

스테이크같은 자태를 뽐내는 목살, 오른쪽 삼겹살도 통으로 서빙됩니다. 육질이 그냥 봐도 좋아 보이죠?

불판 덕도 있지만 고기는 모두 사장님이나 숙련된 직원들이 직접 구워 주는 스킬을 발휘하니까 부서 막내들이 가위와 집게를 잡을 필요 없다는 것도 매력적인 부분. 왕십리 본점에서는불판&고기부심으로 가득하신 아저씨 사장님이 계셨다면, 이 곳 노원점에는 젊은 사장님이 친절함으로 감동을 주더라는.... 원래는 주차할 공간이 없었는데 근처까지 나와서 직접 차 댈 공간을 찾아 주차까지 해주더라고요. 예전에 발렛을 한 경험이 있다는 뒷얘기(배용준·박수진 부부의 차도 발렛한 적이 있다고 ㅋㅋㅋ)도 들을 수 있었죠.

다 익은 고기는 타지않게 옆 대기실로 이동.

또 이 집의 ‘하드캐리’는 비지찌개였어요. 직접 간 콩을 이용해 얼큰하게 끓여낸 이 찌개는 서비스로 맛보기에 지나치게 훌륭하더라니, 만약 추가할 경우 3000원을 내야 하더 라고요. 하지만 돈 주고 사먹어도 될만큼 충분히 맛있습니다.

잘 구운 고기를 알맞게 믹스한 소금양념에 찍거나 명이나물에 싸서 먹으면 술이 술~술~ 들어갈걸요. 기본찬인 명이나물과 김치도 맛있는데, 특히 참기름을 끼얹은 콩나물무침을 불판 위에 올려 데워먹으면 예술이에요~.

요렇게 고기를 다 구우면 아예 콩나물무침 그릇을 불판 위에 올려 먹을 수 있답니다.

고기가 부족해서 갈매기살로 시켜봤어요. 이것도 나쁘진 않았지만 역시 목살이 최고. 배부를 때 먹어서 그런가? ㅋㅋ

땅코참숯구이는 밤 12시까지 영업하니까 좀 늦게 시작하는 회식에도 문제 없을 거예요. 왕십리는 대기가 많은 반면 노원점은 자리도 있고 깔끔해서 좋더라고요.

 

좋은 사람들과 가성비 좋은 맛집에서 돼지고기를 먹으며, 모쪼록 올 한 해 나빴던 기억들을 싹 끊어 버리시길 바라요. 제발 필름은 끊기지 마시고…ㅋㅋㅋ

 

공감 하트 꾸욱~ 누르시면 감사합니다~

 

Posted by 까칠한 주바리

어느날 맥주CF에 깜짝 등장해 “이모, 까스~”를 외치던 고든 램지가 쿡방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해 15분 요리 대결을 펼쳐 화제더군요. 고든 램지는 스코틀랜드 출신 프랑스 요리사로 27세에 런던 첼시에 식당을 오픈한 지 2년 만에 2001년 세계적 맛집 가이드에서 최고 등급인 ‘미쉐린 3스타’를 획득한 자타공인 스타셰프. 아마 스타셰프라는 말을 탄생시킨 장본인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가 한국 팬에게 널리 알려진 건 요리 프로를 통해서인데, 독설(혹은 욕설) 맛평가의 원조라 할 수 있죠. 스타셰프인 동시에 악마셰프로도 악명 높은 ㅋㅋ. 
이번에 그가 출연해 중식대가 이연복 셰프와의 요리대결에서 승리하며 ‘냉부 원스타’를 획득해 갔지요. ‘냉장고를 부탁해’는 3년 전 방송을 시작해 쿡방 열풍을 불러일으킨 선두주자로 최현석, 샘킴, 이연복 등 주방을 지휘하던 요리사들을 대중적인 스타로 등극시켰어요. 지금은 시들해졌지만 주바리도 초기엔 열혈 시청자였는데요, 냉부해와의 ‘악연’?이 불현듯 떠올라 그와 관련된 포스팅을 해보려 합니다.

안방을 사로잡은 셰프들의 실제 요리솜씨가 궁금해진 저는 월급쟁이에겐 부담스러운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맛블로거로서의 사명감에 불타 2곳의 레스토랑을 방문했더랬지요. 그런데 다녀오고 나니 예상치 못한 반전이 있었지 뭡니까. 두~구~둥~

 

■ 정창욱 셰프-비스트로 차우기
자신만의 요리세계가 확실해 보인데다 언행이나 패션센스도 남달라(8차원?) 팬이 됐던 초창기 멤버 정창욱 셰프. 한 두해 전 그가 주방을 지휘하는 종로 운니동의 ‘비스트로 차우기’를 방문했지요. 그가 ‘핫’ 했을 때는 한두달 전쯤에나 예약이 가능했던 곳.

비스트로 차우기는 단품메뉴 없이 런치와 디너 코스만 있는데, 앙뜨레(중간 코스요리)의 개수에 따라 가격 차이가 5만원(앙뜨레 1개), 6만5000원(앙뜨레 2개)이였죠. 앙뜨레와 플레이트는 4~5개 중 취향대로 고를 수 있고요.

식당 내부는 그렇게 크지 않지만 아담하고도 포근한 분위기였어요. 최고급 레스토랑의 위압감 같은 건 안느껴지는 편안함이랄까.

런치코스는 새발나물 비트샐러드로 시작됐는데, 새발나물이라는 저렴하고 친근한 재료를 아주 고급스럽게 만들어준 소스가 감탄을 부르더군요. 초록빛 새발나물 수풀을 싸악 들춰보면 보라빛의 비트가 나오면서 아주 매력적인 비주얼이...(나만 그럼?ㅋㅋ) 새발나물에 반해서 나중에 마트에서 사다가 해먹어봤는데 소스의 힘이 컸던지 그 때 그 맛이 안나더라는....

앙뜨레는 에스까르고 그라띠네와 아이올리 소스를 올린 새우를 각각 선택했는데, 특별한 것 없는 새우를 어쩜 그리 탱글탱글하게 식감을 잘 살렸는지 첫 접시부터 달리 스타셰프가 아니구나 싶더라고요. 에스까르고 그라띠네는 프랑스 요리의 상징인 달팽이요리인데 편식블로거인지라 맛을 볼 수가 없어서 맛이 어떤지 평가 불가(쏴리~).... 여하튼 새우요리는 정말 맛있었어요, 엄지 척!

이번엔 메인요리.

메인 플레이트로는 오븐로스트 치킨 브레스트(위)와 오늘의 고기요리(쇠고기)를 선택했습니다. 치킨은 조금만 잘못 조리해도 퍽퍽해지기 쉬운데 둘 다 아주 부드러운 식감이었어요. 레시피까지는 감별해내지 못하지만 소스에서 어디에서도 맛보지 못한 개성이 느껴지네요.

병아리콩 등을 곁들인 가니쉬도 좋았고...

이건 뭐...내가 집에서 해먹어도 맛있을 수밖에 없는 소느님..... 부드럽고 맛있었습니다.

마지막 디저트로 나온 수제 요거트와 커피는 따로는 몰라도 함께 먹기엔 좀 어색한 조합인듯. 요거트 자체는 달지않고 좋았습니다만...

정착욱 셰프의 ‘비스트로 차우기’ 음식은 TV에서 봤던 느낌 그대로 강렬함이 느껴져 좋았지만 전체적으로 살짝 센 듯해서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웠어요. 물론 이건 뭐 개취인듯^^

 

■ 이찬오 셰프-마누테라스
초기 멤버는 아니지만 몇몇 셰프가 빠지며 새로 합류한 이찬오 셰프는 모델 출신의 방송인과의 결혼으로 오히려 화제가 됐었죠. 그가 오너셰프로 있는 청담동 프렌치 퀴진 ‘마누테라스’에서 3만8000원짜리(현재는 가격 1000원 인상) 3가지 코스의 런치를 맛보러 갔습니다.

멀리 보이는 이찬오 셰프 도촬 ㅋㅋㅋㅋ. 비스트로 차우기에서 정창욱 셰프는 주방에 있다고는 했지만 꼼짝도 안해서 얼굴을 보지못했는데 이날 이찬오 셰프는 식당과 주방을 오가며 손님들과 눈도 마주치고 웃어주기도 하는 팬서비스(?)를 하더라고요 ㅋㅋ.

메뉴판도 직접 그릴만큼 미술쪽에도 관심이 많다고 알려져 있더라고요. 미술 전공자인가? 식당에 걸린 화려한 색감의 그림들도 직접 그렸다고 하대요.

우선 테이블 위에 셔츠 모양으로 접은 냅킨부터가 여심을 확 사로잡더라고요. 저거 어떻게 접는 걸까요? 신기방기

식전빵은 바삭한 바게트와 올리브오일.

애피타이저로 고른 대구 카다이프와 당근퓨레...카다이프란 가느다란 면을 말하는데요, 생선인 대구살을 저 가는 면으로 돌돌 말아서 튀겨낸 것입니다. 주로 새우튀김 요리에서 종종 접하셨을 거예요. 상상할 수 있듯 바삭한 식감 안에 부드러운 생선살이 풍미를 살려주네요. 접시에 깔린 소스가 당근퓨레, 색감이 아주 곱죠.

요 아이는 라구 오르끼에떼. 작은 귀라는 뜻의 파스타 면의 일종인데 양고기를 갈아만든 라구 소스와 치즈로 간을 한 요리. 애피타이저라서 양은 냠냠 할 수 있는 정도로 적어요.

 

메인요리를 먹기전에 본인이 사용할 커트러리를 직접 고르게 하는 것도 작은 이벤트처럼 재미를 느끼게 해주더라고요.

주바리가 초이스 한 것은 체크체크, 올해 에프더블유시즌에 체크무늬가 유명할 걸 예감한 듯한 쎈쓰~ㅋㅋ

메인요리는 브레이징한 양의 목(위)과 민어 시래기(아래).

이건 뭐 음식 대비 접시 사이즈가 어마어마 하네요 ㅋㅋㅋ

 

브레이징은 갈비찜과 비슷한 조리법이라고 생각하시면 ㅇㅋ

쉽게 접하기 힘든 생선 민어. 프렌치식당에서 만난 시래기는 이색적이라 더 좋네요.

비싼 음식이니까 소스 하나도 안남기려고 싹싹~~

후식으로 내오는 요거트 아이스크림 하나도 플레이팅에 무척 신경 쓴....

 

커피로 오늘의 코스 마무리.

 

미술에 조예가 깊다고 알려진 것처럼 이찬오 셰프의 마누테라스에서 만난 요리들은 하얀 접시가 캔버스인양 하나하나가 예쁜 작품 같았어요. 특별한 날에 예약해서 데려가면 여친이나 아내에게 점수 팍팍 딸 수 있을 것 같네요.

비스트로 차우기도 그랬지만 마누테라스도 오너셰프가 요리하는 식당의 차이는 똑같은 재료도 새롭게 해석하는 것과 소스 하나하나 어디서도 맛보지 못한 본인들만의 개성이 담긴 레시피로 이뤄졌다는 점인 것 같아요. 두 곳의 차이점라면 차우기가 미각부터 사로잡는 반면 마누테라스는 시각부터 반하게 만든다고 해야할까~


그런데 말입니다~ 방송 초기 가장 많은 별과 인기를 독차지 하던 정창욱 셰프가 제가 다녀오고나서 (찌라시에 따르면)스태프와의 불화로 하차를 했지 뭡니까. 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비스트로 차우기’는 몇달 전 폐점했다는 소식(T.T)까지. 대신 탄탄멘 단일메뉴를 내는 자그마한 식당을 남산 부근에 오픈했다니 조만간 방문할 예정.

이걸 어째, 뒤를 이어 이찬오 셰프마저 심각한 사생활의 문제로 인해 ‘냉부’를 하차해버렸죠(포스팅 이후 또 바로 마약류 흡입 사고를 치신....이 분 구제불능였어..거기다가 호송차에 백스텝으로 오르는 몸개그로 큰웃음까지 선사해주시고ㅉㅉ). 그야말로 ‘냉장고를 부탁해’가 아니라 ‘냉장고를 어떡해’하는 심정이었답니다. 그래도 두 곳 다 맛은 엄지 척이었다는데 위안을 삼을 뿐.

 

 

재밌게 보셨으면 공감 하트 하나 꾸~욱 부탁해요^^

 

 

 

Posted by 까칠한 주바리

놀러는 나가고 싶은데 일찍 찾아온 맹추위 탓에 꼼짝도 하기 싫어지는 12월이죠.

이런 귀차니스트들을 위해 한 군데에서 먹고 마시고 보고 즐길 수 있는 곳을

소개해드리려고요.

광화문 신문로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에무는 사계절출판사(대표 김영종)에서 운영하는 이색적인 공간이에요. 갤러리가 있는 지하 2층부터, 지하 1층은 공연장, 1층은 레스토랑인 또르뚜가, 2층엔 에무시네마, 3층 교육장, 그리고 꼭대기인 4층엔 루프탑 바비큐장으로 꾸며져 있지요.

독특한 이름의 에무는 르네상스시대 사상가이자 우신예찬의 저자 에라스무스의

줄임말이라니 출판사다운 작명 센스. 점심식사를 하고 영화 한 편 감상하거나 그러기엔 시간이 빠듯하면 갤러리에 잠깐 들러도 좋고요, 저녁 땐 식사 후 신나는 공연을 즐기는 것도 좋겠지요. 2010년에 설립됐다는데 주바리 일터 근처에 이렇게 근사한 공간이 있었다는 걸 이제서야 알았다니 좀 억울하기도ㅋㅋ.

 

하지만 주바리에게 중요한 건 뭐니뭐니 해도 레스토랑의 음식 맛 아니겠어요?

1층에 위치한 에무 또르뚜가는 지중해식 레스토랑을 표방하고 있네요.

스페인 음식을 중심으로 프로방스, 이탈리아, 그리스의 창작 요리를 내고

하몽 이베리코와 와인을 추가한 콘셉트의 음식점.

파에야, 감바스 등 스페인 요리들이 눈에 띄더라고요. 살짝 들여다본 주방쪽 인테리어도 블루톤이 눈에 띄는 것이 유럽의 향기가 느껴지는 듯.

음식을 주문하니 굶주린 위장으로 마중나오신 식전빵. 맛이 괜찮은 편입니다.

올리브오일 상태도 좋고요.

 

버섯샐러드는 발사믹 소스가 들어있어 향기롭고요, 건강한 재료를 건강한 조리법으로 맛보니 좋네요.

특히 추울 땐 샐러드 먹기가 싫어지는 데 요건 따뜻한 샐러드라

더욱 애정이 가더라는...

단호박 빠네 파스타는 재료 특성상 살짝 달달한 맛이 나네요. 어른 아이 모두 좋아할 만한 메뉴.

뚜껑을 단호박의 꼭지로 만들어준 센스, 귀엽네요^^

이 날의 메인 격인 닭가슴살 스테이크. 닭가슴살임에도 불구하고

퍽퍽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요,

보들보들하면서도 담백하게 구워내서 이날의 엄지 척!

과도한 소스 없이 오일과 소금 후추 등만으로 간이 되어 있고 곁들여진 가니쉬도 굿~

건강식, 다이어트식으로 최고의 메뉴네요.

요리마다 예쁜 컬러의 꽃으로 장식돼 있어 플레이팅에서도 유럽의ㅋㅋㅋ 로맨틱함이 느껴지고요.

저녁으로 먹을 때는 파스타가 2만원 안팎이고 문어요리는 45000, 샐러드류도 2만원대로 가격대가 조금 있는 편이니까 부담스럽다면 점심 때 방문하길 추천합니다.

2종류의 런치세트가 준비돼 있는데 가성비가 훌륭하거든요.

식전빵-샐러드-파스타-오늘의 파에야(혹은 등갈비리조또)-그리고 후식커피가

차례로 나오는 코스인데 양이 무지하게 푸짐해 2명이 먹느라고 과식할 정도였어요.

(이건 뭐 어디까지나 주바리 개인의 위장크기 기준이니 먹어보고

이게 뭐가 많냐고 욕하지는 마시고ㅋㅋ).

 

2인용 샐러드.

역시 꽃으로 장식된 버섯크림파스타는 느끼함이 과하지 않고 맛있었어요.

스페인요리의 대명사인 파에야. 해산물이 풍부하게 들은데다 볶음밥과 리조또의 중간이라고 할 수 있는 식감이 독특합니다. 

가스파초

식후 커피로 마무으~리.

 

이쯤에서 스페인 음식이 낯선 분들을 위해 설명 좀 하고 넘어갈까요.

일단 ‘파에야(paella)’는 우리나라 음식의 볶음밥과 비슷한 스페인의 전통 쌀요리인데, 프라이팬에 고기, 해산물, 채소를 넣고 볶은 후 물을 부어 끓이다가 쌀을 넣어 익힌 음식입니다.

볶음밥이 밥을 넣고 볶는 것과 달리 파에야는 쌀을 넣고 조리한다는 게 차이죠.

또 파에야와 함께 나오는 가스파초(gazpacho)’토마토, 피망, 오이, , 올리브오일, 식초, 얼음을 함께 갈아 차게 해서 먹는

스페인의 야채 수프라는 거 기억해두세욤^^.

 

에무 또르뚜가의 음식은 대체적으로 심심하기보다는 간이 딱 맞거나

살짝 짭짤하기도 한 편이던데, 스페인 현지 느낌을 살린 건가요?ㅋㅋ

접시마다 컬러풀한 꽃으로 장식하는 등 플레이팅도 아티스트적으로다가

신경을 써서 여심도 공략하고 있더군요.

데이트 장소로도 추천하는 이유.

 

방문했을 당시 지하에 내려가보니 공연을 하고있더군요.

식사 전후로 2층에 있는 극장에서 영화 한 편 때려도’ 좋겠지요.

루프탑에는 이렇게 멋진 바비큐식당도 있으니 파티하기에도 그만.

매장 안 분위기는 널찍널찍하고 테이블 간격도 충분해서 편하게 일행들과 식사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안쪽 창가는 경희궁의 숲을 오롯이 느낄 수 있고 춥지만 않다면 야외 테라스 좌석에서 신선한 공기와 함께 식사할 수도 있다는 게 에무 또르뚜가의 매력 포인트.

날씨가 좋을 땐 식사를 마친 후엔 경희궁 뒤편으로 길이 바로 통하기 때문에

가볍게 산책하기도 너무 좋고요.

어때요, 이 정도면 한 건물에서 보고, 듣고, 먹고, 즐길 수 있는

힐링 종합선물세트맞죠?

 

재밌게 보셨으면 공감 하트 하나 꾸욱 해주세요~

Posted by 까칠한 주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