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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꺾이고 나니 이젠 폭우의 습격이네요. 이럴때 먹으면 좋은 음식이 있죠. 지난번엔 시원~한 평양냉면을 소개해 드렸는데, 이번엔 정반대로 화끈한 음식을 들고 왔어요. 바로 여름동안 살인더위에 지친 체력을 보양할 수 있는 ‘마라요리’죠.

마라(麻辣)란 마비의 마(麻) 자와 매울 라(辣)를 합친 단어인데요. 말 그대로 맵고 얼큰한 음식 앞에 붙여 쓰게 되죠. 통후추 크기의 중국 향신료인 화자오(쓰촨페퍼)가 그 맛의 주인공. 얼얼한 맛으로 혀를 마비시키는 마라요리는 처음엔 생소하지만 먹다 보면 그 강한 중독성 때문에 다시 찾게 되는 마성의 음식이지요. 입 안에서는 맵지만 위에는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마라요리, 안 먹어봤으면 말을 마라요^^.


■ 마라탕
전골요리인 마라탕 맛집으로 추천하고픈 곳은 연남동에 위치한 ‘서대문양꼬치’. 젊은이들이 ‘연트럴파크’라 부르며 불금을 위해 많이 몰리는 이 일대에서도 알아주는 곳이죠.

메뉴가 어마어마하게 많네요.

이 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음식의 이름은 ‘사천식매운양고기전골’이지만 마라탕이라 봐도 무방해요. 두반장, 사천고추, 화자오, 초과, 산내, 백지 등 직접 중국 본토에서 공수해 온 한약재와 향신료를 사용해 본토의 분위기를 물씬 풍긴답니다. 하지만 얼큰한 국물에서 감칠맛이 풍부하게 느껴져서 처음 드시는 분도 거부감 없이 즐기실 수 있어요.

고기 뿐만 아니라 다양한 야채를 함께 먹기 때문에 건강식으로도 아주 그만.

가지볶음밥을 곁들여먹기 위해 시켰는데 간이 좀 있는 편이라 마라탕과 먹을때는 그냥 공깃밥이나 부드러운 계란볶음밥이 더 잘 어울릴 듯 하네요.

전골을 끓여 먹다가 부족하면 새우, 피시볼, 건두부, 각종 면 등 취향대로 재료를 추가해 먹을 수도 있고요. 저는 피시볼을 추가해서 먹었더랬죠.

두부 아니라 피쉬볼=어묵 ㅋㅋ

양꼬치, 바지락볶음 등도 인기메뉴. 대기가 많은 편이니 예약하고 가시길 추천.

음식 프로그램에도 다수 출연하신....

한국의 전골과는 다른 스타일로 얼큰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서대문양꼬치의 양고기 전골 꼭 한 번 맛보세요.

 

■ 마라샹궈
음식명이 상호와 같은 ‘마라샹궈’는 통인동에 위치해 있어요. 베이징에서 중국요리학교를 다녔다는 주인장이 언니와 함께 운영하는데 서촌의 작은 한옥을 개조해 소담스러운 분위기를 풍기죠.

사천요리를 기반으로 한 중국음식을 선뵈는데, 중국식 샤브샤브인 ‘훠궈’와 매운 볶음요리 ‘마라샹궈’가 이 집 대표메뉴예요.

마라샹궈는 여러 가지 고기·야채·두부 등을 마라소스와 함께 볶아낸 요리로 건고추와 화자오의 양에 따라 강도를 조절할 수 있죠. 이 집은 1·2·3단계의 매운 맛이 있으니 초보자는 1단계로 주문하시길 추천. 몇 번 먹다 보면 조금 더 자극이 필요해 단계를 올려먹게 되죠. 전 2단계까지 먹어봤는데 3단계는 아직 무서워도 도전하지 못했다는...

계란볶음밥도 기가 막힌게 부드럽고 맛이 좋아요. 향이 강한 마라샹궈와 아주 찰떡케미를 자랑하죠. 

마라샹궈를 먹다보면 제대로 마비되는 혀 때문에 칭타오 맥주를 자동으로 주문하게 된다는ㅋㅋㅋ.

크아~~ 또 보니까 침고이네요. 방송을 탄 후 너무 오른 가격(4만8000원)은 흠. 하지만 아직은 이 집만큼 매력 있는 마라샹궈를 만나지 못해서 슬플 뿐이죠. 흑흑흑

마른 고추가 저렇게 많이 들어갔으니 화끈할 만하죠.ㅋㅋ

 

■ 마라롱샤
마라요리는 그 재료에 따라 변주가 다양한데요. 새우를 넣으면 마라새우, 두부를 넣으면 마라두부 이런 식이죠. 영화 <범죄도시>에서 장첸의 먹방으로 관심을 받은 ‘마라롱샤’는 민물가재를 재료로 한 마라요리예요. 최근엔 <나 혼자 산다>에서 헨리가 응원차 중국을 방문한 기안84와 함께 즐긴 음식이기도 하고요.

마라롱샤 맛집으로든 대림동 ‘화룽마라룽샤’를 추천해요. 명동과 안산에도 분점을 운영 중이죠. 전 사람 많고 거리상 좀 먼 대림동 말고 명동점으로 가봤습니다.

새우보다 껍질이 단단한 민물가재이기 때문에 마라롱샤를 즐기기 위해선 약간의 노동이 따르는데요, 양손에 비닐장갑을 낀 채 머리와 꼬리 끝을 떼어내고 몸통을 납작하게 눌러주면 껍질이 반으로 쪼개져 떼어내기 쉽습니다.

기본 찬은 뭐 그닥 특별한 건 없고요.

시선 강탈하는 비주얼...먹어보면 입맛까지 강탈하는 포스. 

양이 많아보이지만 껍질을 까서 살만 발라놓으면 얼마되지는 않아요. 이것만 단독으로 먹기엔 무리가 있네요. 추가메뉴가 필요.

별다른 재료는 안들어가고 오로지 롱샤에만 집중. 마라요리는 맵지만 장이 안 좋은 분들도 부담없이 드실 수 있는 것이 입 안에서만 얼얼할 뿐 위가 아프다던가 하는 경우가 없더라고요. 오히려 위에 좋은 음식이라는 설명.

명동이라는 지역적 특성 때문인지 그렇게 강렬하게 얼얼하지는 않더라고요. 다음번엔 조금 강도를 올려달라고 요청해볼 계획. 

몸통은 마라소스에 찍어 먹으면 되고 머리쪽은 내장을 빨아먹으면 OK. 바닷가재보다는 부드럽고 새우보다는 탱글한 식감이 좋고요. 썸남썸녀 메뉴로는 비추, 곰손들끼리는 가지 마시고요, 악력이 좋은 친구와 함께 가는 건 꿀팁. ㅋㅋㅋㅋ

전 다행히 악력 좋은 칭구 섭외에 성공 ㅋㅋㅋㅋ.

캭! 무셥....ㅋㅋㅋ

계란볶음밥을 시켜 매콤한 소스에 비벼 먹으면 이 또한 별미.

솔직히 여기 계란볶음밥은 좀 평범한 편.

 

마라 음식을 종류별로 열심히 소개하자니 어디선가 장첸이 나타나 “이래도 마라롱샤, 아이 먹니?” 할 것 같네요ㅋㅋ. 처음 먹어보면 뭐 이런 음식이 있나 싶을 수 있지만 두고 보세요. 문득문득 이 마라음식이 생각날걸요. 특히 스트레스 엄청 받은 날엔….

 

 

재밌게 읽으셨으면 공감 하트 하나 화끈하게 꾸욱 하고 가실게요.


 

Posted by 까칠한 주바리

자연재해에 가까운 폭염이 연일인 요즘, 바다에 풍덩 빠질 수 없다면 평양냉면 국물에라도 다이빙하고 싶은 날씨의 연속이네요.(도대체 이노무 날씨는 어디까지 올라가려는지,,,) 서울에서 평양냉면의 메카는 바로 중구 을지로 일대잖아죠. ‘강북뇨자’인 주바리는 서식지 근처라 마음만 먹으면 달려갈 수 있어 아쉬울 게 없지만, 강남 사람들에겐 평냉 성지순례가 좀 갑갑한 게 사실이었죠. 하지만 강남분들, 더 이상 평양냉면 먹으러 육수 뻘뻘 흘리면서 강을 건너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전통의 강자들을 위협하는 신흥 평냉 강자들이 속속 강남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이죠. 이른바 ‘평양냉면 강남대첩’, 승자를 함께 가려볼까요? 오빠는 (냉면도)강남 스똬~일!ㅋㅋㅋ


■ 진미평양냉면(강남구 논현동)

강남 평냉로드의 문을 열었다고 평가되는 ‘진미평양냉면’은 의정부 평양면옥과 논현동 평양면옥을 거친 주방장이 독립해 개업한 곳이랍니다. 그래서인지 ‘복붙’한 듯 냉면의 비주얼이 구별이 안 갈 정도로 흡사하더군요

사진 촬영을 한 건 지난해인데, 냉면 가격이 현재는 1000원이 올라 11,000원이 됐다하니 참고하시고요.

구수한 면수 한잔으로 차가운 냉면국물을 맞이할 위가 놀라지 않게 속을 먼저 다스려 주고요...

국물이 거의 투명에 가깝죠?

20년 장인의 손맛이라 전체적으로 기본에 충실한 스타일인데 면에서는 찰기가 조금 더 있는 듯하고 투명한 육수에서는 심플함이 느껴져요. 육수의 슴슴함이 과하지 않고 감칠맛도 적당해 ‘평냉 초보’도 당황하지 않게 해주죠. 냉면의 양도 다른 곳에 비해 엄청 많아서 만두랑 수육 등과 곁들여 먹다보면 너부 배가 부르더라고요.

쇠고기로 만든 편육도 양이 꽤 많죠? 비주얼만 보면 퍽퍽해보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고 부들부들 합니다.

편육에 만두....냉면으로 마무리...주바리 세트메뉴죠 ㅋㅋㅋ

참기름 향이 고소한 만두도 수준급이네요.

두번째 방문해서 먹을 때는 냉면의 꾸미가 더 완벽해진... 삶은 면의 물기를 짜서 또아리를 트는 것도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육수와의 조화를 위해서 꽤 중요한 일이죠.

고명으로 올려진 제육 하나 편육 하나... 육수의 투명도도 평양면옥과 거의 흡사해보이죠?

순면이 없는 점은 아쉽지만 ‘보급형 평양면옥’이라고만 부르기엔 좀 아까운 실력.

어복쟁반도 먹어봤습니다. 고기가 하나도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들추면 들출수록 고기가 화수분처럼 나오더라고요.

간장앙념에 콕 찍어서 고기 야채를 함께 먹으면 담백함이 한 입 가득 채워지죠.

야채는 계속 리필해주다보니 너무 양이 많아서 2명이 먹다가 고기를 저렇게 남기고 왔네요. (평양냉면 시켜먹은 건 비밀)

주바리도 반한 ‘진미평양냉면’은 강남 한복판임에도 발렛비도 없는 무료주차장이 구비돼 있는 점도 큰 장점.

 

■ 능라도(강남구 역삼동)
분당에서 유명세를 떨치다 서울 강남에 분점을 낸 ‘능라도’도 인기몰이 중이죠.

주차는 발렛 가능.

식당 안쪽에는 방앗간이 있어 가게 안에서 직접 메밀면을 뽑는 모습을 볼 수 있고요, 계절에 따라 반죽을 다르게 하는 것이 이 집만의 노하우라네요.

기본반찬은 무절임과 백김치에 가까운 배추김치. 나쁘지 않은 수준.

이 집 순대는 솔직히 제 취향은 좀 아니네요. 찹쌀이 매우 많이 들어가 살짝 질척질척한 느낌?

돌판에 나오는 뜨거운 수육도 독특.

따단~ 오늘의 주연배우 평양냉면... 이 집도 육수는 맑은 편이고요... 메밀 함량은 80%라고 합니다. 작년에 먹었을 땐 삶은 계란 반쪽이 올라갔지만 현재는 달라졌다고 하네요... 조금 후에 나올 사진으로 확인해 보시고요.

면은 메밀과 고구마 전분을 사용해 익반죽해 했는데, 메밀 함량이 높아 구수한 향이 깊어요. 소금으로 간한 맑은 육수는 최상급 한우와 돼지고기를 푹 고아내 담백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좋고, 면발과의 조화가 잘 어우러졌다는 평가.

최근엔 마포·마곡 등에도 분점을 내 강북으로 역진출 했다는데, 멀리 가지 않고도 즐길 수 있어 좋지만 그 맛을 편차 없이 관리하기란 만만치 않은 일이죠. 그래서 새로 오픈하는 분점을 보면 반가우면서도 걱정스러운 것도 사실. 조만간 점검하러 출동해야겠어요....그래서 못 참고 바로 출동했죠 ㅋㅋㅋㅋ

이번에 새로 오픈한 능라도 마포점.

입구에서부터 제분하는 방앗간을 배치한 것도 나름 전략적인 공간 활용이겠죠?

보여주기 식인 것만은 아닌 것이 실제로 작업하는 모습도 볼 수 있더라는...

지난해 먹었을 때보다 냉면(1만2000원)을 포함해서 음식 가격이 거의 1000원씩 상승. 뭐 봉피양 냉면이 1만4000원인 시국에서 이해할 만도 하지만, 소주가 5000원인 건 옐로카드!

새콤 짭짤한 백김치 상태는 여전.

녹두지짐이도 맛있지만 재료를 잘게 다져서 부친 스타일이라 을밀대의 것을 좋아하는 제 입맛에는 그냥 SO-SO~

만두 한접시 6개...담백하니 맛이 좋네요.

이렇게 능라도는 최근 들어 삶은 계란 대신 지단을 올리는 것도 특징. 이 집도 푸짐한 어복쟁반이 인기 좋아요.

능라도의 좋은 점은 작은 사이즈의 냉면주문이 가능하다는 점이에요. 저처럼 여자들은 만두 먹고 녹두전 먹고 나서 완냉은 좀 버겁거든요(아~물론 예외도 있겠지만요).

기본(왼쪽)과 소자 평양냉면...사이즈 비교해보세요.

마치 엄마 그릇, 아기 그릇같은 느낌이네요.

국물 색깔이 더 맑아진 듯 하네요. 동치미 국물을 더 사용해서 일까요. 비주얼은 깔끔하니 마음에 드는 편.

메밀 함량 80%라는 것에 비해 면 색깔은 밝은 편이네요. 메밀 껍질이 얼마나 들어갔느냐에 따라 편차가 생기겠지만요.

마포 능라도가 있는 건물 지하에 1시간 무료 주차 가능하니 차 가지고 가실 분들은 참고.

 

■ 피양옥(강남구 청담동)
(고춧가루 뺀)필동면옥의 냉면, 평양면옥의 만두, 을밀대의 녹두전을 한 번에 맛볼 수 있다면? 상상만 해도 즐거운 주바리의 판타지를 현실로 만들어준 집이 바로 이 집 ‘피양옥’이었어요.

이 집도 올해부터 1000원 인상... 1만2000원에 판매 중이죠. 냉면 가격이 자꾸자꾸 오르네요......참, 맛있는 냉면 한그릇 하기도 점점 어려워지는 슬픈 현실.

피양옥은 오픈한 지 1년 조금 넘었을 뿐인데 평양냉면의 신흥강자로 무섭게 떠올랐죠.

자가제면은 기본이고요. 소·돼지·닭으로 만든 맑은 육수가 깊은 맛을 내기로 유명.

냉수육 반접시부터 흡입 시작~

콜라겐이 중간중간 박혀있는 한우 수육.

이번엔 만두 반접시... 3개니까 한 접시는 6개겠죠?

숙주와 돼지고기, 두부가 조화로운 맛....제가 젤 좋아하는 평양면옥의 것을 떠올리게 하는 수준이네요.

또 녹두전은 어떠냐하면 돼지고기 삼겹살을 다지지 않고 적당히 썰어넣고 겉은 바삭, 속은 고소하게 부쳐낸 것이 을밀대의 녹두전을 떠올리게 하더라고요.

 

냉면의 비주얼을 보자면 파가 들어간 것 등등 딱 고춧가루만 뿌리면 필동면옥과 흡사해 보인다는... 물론 필동면옥의 내공까지 능가하지는 못하지만요 ㅋㅋ

속이 꽉찬 단백한 만두,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있는 바삭한 녹두전 등 강북 유명냉면 집의 장점만 ‘픽’한 듯한 것이 이 집의 매력이네요. 주인공인 평양냉면은 특히 툭툭 끊기는 면발이 예술. 새 메뉴인 ‘피양면’은 간장 베이스라서 우래옥스러운 비주얼이네요. 강남에서 맛본 평냉 중에서는 이 집이 제 취향에는 제일 맞더라고요.

으아~ 지금 바로 완냉하고픈 유혹에 참기 힘드시죠? ㅋㅋ
강남의 평양냉면 맛집들을 탐방해본 결과, 강북의 오랜 세월이 점철된 깊은 맛까지 따라가지는 못했지만 가까운 곳에서 그에 버금가는 맛을 느낄 수 있으니 이 또한 즐거운 일이겠지요. 그런데 어쩐지 대체적으로 아랫동네 평양냉면들이 강북의 것보다는 간이 좀 있는 편. 평균연령대가 낮은 탓일까요? ㅋㅋ 

 

재밌게 보셨으면 공감 하트 꾸욱 한번 하고 가실게요~~

 

Posted by 까칠한 주바리

‘개덥다’....

예년보다 이른 역대급 찜통더위에 요즘 아이들이 잘 쓰는 표현이 절로 나오네요. 아직 최고로 더운 7말8초도 아닌데 말이죠. 이제 휴가인파도 몰리는 시즌인데요, 무덥고 습한 여름엔 뭐니 뭐니 해도 바다바다 아니겠어요. 에메랄드빛 수평선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눈의 피로도, 마음의 피로도 싹 날아가 버리니까요. 하지만 해수욕장에서 한바탕 물놀이를 하다 보면 금세 허기가 지기 마련이죠. 그래서 이번엔 대표적 여름휴가지인 동해·남해·제주 3곳의 맛집을 소개해 드릴게요. 찜통더위는 잠시 잊고 미식의 바다로 풍~덩 해보실까요.


■ 속초

>>>영광정메밀국수 : 여름에 막국수 별미죠. 낙산사 가는 길에 들르기 적당한 막국수 맛집으로 영광정 막국수를 소개할게요. 이 집은 함흥지역이 고향인 할머니가 1974년부터 시작해 며느리와 손자가 3대째 운영 중이라고.

막국수 나오기 전 사이드로 시킨 메밀전병.

매콤한 김치 속과 바삭하게 지져낸 메밀전병이 아주 취향저격.

강원도 특산물 감자를 갈아 부쳐낸 감자전도 담백함이 그대로 전해지네요~~

주인공인 메밀국수 등판.

한달 이상 숙성시킨 차가운 동치미 국물에 제분한 지 일주일을 넘기지 않은 봉평 지역 메밀을 사용해 면을 뽑는 것이 이 집 맛의 비결이라네요. 구수한 맛의 면발과 양파를 갈아 넣은 매콤한 양념장이 환상의 ‘컬래버’를 보여준답니다.

이 집이 동치미 막국수의 원조집으로 꼽힌다네요.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계속 당기는 맛이 엄지 척을 부르는….

양념장을 잘 비벼서 취향에 맞게 동치미 국물을 부어 먹으면 OK. 가슴까지 시원해지는 맛.

서울에 비해 가격도 아주 착한 편이죠.

강원도의 정취가 느껴지는 영광정 메밀국수 강추 맛집이니까 꼭 들러보세요~

 

>>>88생선구이 : 이번엔 바다의 맛을 느끼 수 있는 생선구이집으로 가보실까요.

88생선구이는 속초 중앙시장 인근에 있는 40년 전통의 생선구이 맛집. 식당 근처에만 가도 생선 굽는 냄새가 진동해 시장한 관광객들을 유혹하죠.

실내는 매우 넓직한 편이고요. 따로 고를 수 있는 것이 아닌 단일메뉴. 사람 수대로 주문하는 시스템.

청어·꽁치·가자미·메로·오징어·고등어·숭어·도루묵 등 손질한 생선을 자리에 앉아서 직접 구워 가며 먹는 스타일이에요. 1~2가지가 아닌 다양한 종류의 생선을 모둠으로 맛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집의 매력.

숯불로 굽기 때문에 생선 고유의 맛이 살아 있어 밥도둑이 따로 없답니다. 생선 상태가 신선한 것은 말 안해도 당연. 비린 맛 없이 바다바다해요.

반찬 가짓수도 많고 맛깔나게 골라먹을 수 있어 엄지 척.

직원분들이 자주 돌아다니며 굽는 상태를 잘 챙겨주니 요령이 없어도 걱정 붙들어 매세요.

크아~ 사진만 봐도 군침이 돌죠? 이건 뭐 기교가 필요없는 자연의 맛 그대로랍니다. 입 안이 바다가 된듯....생선들이 헤엄치는 줄 ㅋㅋㅋㅋ

도루묵 알이 지대로네요 ㅋㅋㅋ 고급생선인 메로도 맛볼 수 있고요. 탱글한 식감의 오징어도 별미.

1인 1만2000원으로 가성비도 훌륭한데, 기본 2인 이상 주문이라 ‘혼행족’에겐 조금 아쉬운 맛집입니다. 숯불 냄새도 많이 밸 수 있으니 고가의 옷은 입고 가지 마시길ㅋㅋ.

 

■ 부산

동해안 지역만큼 많이 가는 여름휴가지가 또 부산 해운대나 광안리 해수욕장이죠.

 

>>>해운대소문난암소갈비집 : 이 집은 마포갈비, 수원왕갈비처럼 해운대갈비의 원조로 꼽히는 곳입니다. 1964년부터 영업을 시작해 50여년간 2대째 명성을 이어오고 있어요.

가격대는 좀 만만치 않은 수준이죠. 가성비 맛집은 아니니 감안하시고...

특이하게도 밑반찬이 1인당 한 세트씩 나오더라는...일본 스타일인가? 단촐하지만 반찬들은 맛깔나고 고기와 곁들여 먹기에 딱 좋았어요.

양념갈비 2인분...

전골판처럼 생긴 독특한 불판에 고기를 구워 먹은 후 감자로 만든 면 사리를 추가해 전골처럼 즐길 수도 있지요. 간이 세지 않은 양념갈비(3만6000원)가 인기지만, TV 출연 후 생갈비(4만2000원)는 저녁 일찍부터 동나기 일쑤라 미리 예약해 두는 게 좋답니다.

양념이 생각만큼 강하지 않고 고급스러운 맛.

이런 소주도 있다는 새로운 사실...  C1소주(시원소주)를 만드는 대선주조에서 새롭게 출시했다고... PPL은 아님니 ㅋㅋ

고기를 먹은후 마무리로 갈비가 들어 있는 3000원짜리 된장찌개도 꼭 드시길 강추.

된장밥 아시죠? 안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은 사람은 없을...,.


한옥으로 된 큰 규모의 식당은 대감집에 와서 고기를 먹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하는 해운대소문난 암소갈비는 주차공간도 넉넉해서 굿이랍니다.

 

>>>신발원 : 부산을 방문할 때면 내비게이션을 이 집으로 찍고 갈 만큼 ‘인생만두’를 경험케 해준 맛집입니다.

방송도 여러차례 출연한 곳이라 저 가이드라인을 따라 쭉 줄을 서기 일쑤인데 어쩡정한 시간에 방문해 운좋게 대기 없이 입장~

메뉴는 달랑 고기만두·군만두·물만두뿐입니다. 다만 중국사람들이 아침으로 먹는 콩국+과자, 월병, 공갈빵 등을 간식거리로 판매하고 있어요.

택배로 주문해 집에서 조리해 먹을 수도 있고요.

짠~군만두가 먼저 나와주셨군요...개인적으로 이태원 쟈니덤플링처럼 한쪽면은 바삭하게 한쪽면은 부드럽게 조리하는 스타일을 선호하는데 이 집은 군만두라기보다는 튀김만두에 가깝네요...

하지만 한 입 베어물면 구웠는지 튀겼는지 그 따위는 1도 중요하지 않을만큼 환상적인 맛입니다. 바삭한 피 안에 고기와야채가 풍성하게 들어있어요.

고기만두는 당히 두꺼우면서도 부드러운 만두피에 생강과 돼지고기를 넣은 만두소가 조화를 이루는 중국만두의 끝판왕. 처음에 이 기만두를 씹었을 때 ‘샤오롱바오’가 아닌가 싶을 만큼 육즙이 풍부해서 ‘깜놀’하기도. 대부분이 다진 고기로만 채워져 있어요.

으아~ 만두 한알의 행복. 이게 바로 소확행이죠.

만두밖에 없는 식당이라 식사보다는 출출할 때 들러 간식으로 먹기에 그만.

모든 만두가 5000원으로 가격까지 착하죠. 아~이것 때문에 부산으로 이사가고 싶은 심정. ㅋㅋㅋ

신발원은 60년이나 된 내공을 자랑하지만 테이블은 5~6개뿐이라 대기줄이 길 때가 많아요. 주차는 불가하니 참고하시고요.

 

■ 제주도

>>>수우동 : 언제 가도 좋은 제주엔 맛집도 아주 많지요. 이번에 소개해들릴 곳은 미식 프로그램에서 전파를 타며 어마어마한 인기를 누린 식당이에요.

소담스러운 가게 외관부터 예쁨예쁨이죠?

탱글한 면이 자랑인 수우동은 자작냉우동과 돈가스가 시그니처 메뉴인데요. 맛도 부족함 없지만 그보다 협재해수욕장과 비양도를 한눈에 담은 채 먹는 맛이 그야말로 환상적이죠.

하지만 이런 뷰를 얻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노력이 따르는데요. 전화 예약은 안 받고 오전 7시부터 가게 앞 대기명단에 직접 이름과 전화번호를 남겨야 한답니다. 뭐 이렇게까지 해서 먹어야 하나 싶은 분에겐 비추.

전용 주차장이 따로 있어 이 점은 아주 편리.

아침 7시에 세수도 안하고 달려와 대기 명단에 이름 올리기를 성공하고 바로 앞 협재해수욕장에서 실컷 물놀이를 하다가 점심시간 맞춰서 다시 와보니....12시 무렵인데 이미 그 날의 예약이 완료됐다는 ㅎㄷㄷ.... 티비에 나온 지 오래 되지 않았을 때라 현재는 조금 상황이 나아졌을 수도 있겠네요.

튀김덮밥을 주문하면 미니 수우동이 나오니 다양하게 맛보실 분에겐 개이득^^.

머리에 두건을 쓰고 주방일을 하고있는 점은 매우 칭찬해...

꺅! 운 좋게도 가장 뷰가 좋은 자리에 앉게 됐네요... 조금 아까까지 몸을 담그고 있던 협재바다와 비양도가 한 눈에 쫙 펼쳐지는...마치 그림이나 사진 액자를 보는듯한 풍광.

카메라를 들이대면 그냥 작품이네요.

시그니처 격인 자작냉우동.

우동면의 탱글함이 먹는 내내 유지돼 좋더라고요.

사이드로 시킨 모듬튀김이고요.

냉우동 먹는 법도 잘 설명돼 있으니 참조하세요..

반쯤 먹다 이렇게 반숙계란을 터트려 국물에 섞어먹으면 또 별미.

일식 스타일의 돈까스도 인기 좋은 메뉴인데요. 돼지고기의 두께와 식감도 좋고 튀김 공력도 어느 정도 있는 듯.

양도 꽤 푸짐한 편이죠?

플레이팅도 깔끔.

어렵게 맛본 수우동....하지만 아름다운 풍광에 취해 음식 맛은 뒷전일 정도였어요 ㅋㅋ.

 

>>>가시아방국수 : 전복이나 물좋은 회 뿐 아니라 제주에서 한번은 꼭 먹어야 할 메뉴가 바로 고기국수 아니겠어요. 유명하다는 몇 곳을 가봤지만 ‘가시아방국수’가 최고였어요.

성산 쪽에 있는 이 식당은 얼마전 규모를 넓혀 이사를 했음에도 식사시간에 대기는 필수죠. 하지만 카운터에서 앱으로 휴대전화 번호를 등록하면 알림이 오는 웨이팅 시스템을 도입, 근처 해변에서 놀다가 올 수 있어 편해졌네요.

고기국수+비빔국수와 돔베고기 반, 음료수가 나오는 커플메뉴를 추천하고요. 돔베고기 대신 아강발(어린 돼지의 족발을 말하는 제주 방언)로 구성된 절친메뉴도 있어요. 뽀얀 고기국물에 매콤한 양념장이 더해서 느끼함을 잡아주고, 퍼지지 않은 면의 식감이 완성해 주는 맛. 야들야들한 돔베고기도 엄지 척!

비빔국수 위에 올려진 돔베고기도 무척 실하지요?

고기국수는 느끼하지 않고 국물 맛이 딱 내 스타일.

노란 치자면을 품은 뽀얀 국물 위로 돔베고기 6개가 두툼하게 올라가는데, 그 조합이 일품이에요. 고기는 두툼하니 씹는 식감도 좋고 육즙을 가득 머금고 있어 돔베고기만 따로 주문하는 사람들도 많죠. 양념장을 풀면 얼큰하게 먹을 수 있어요.

면의 식감이 퍼지지 않고 좋더라고요. 고기와 같이 씹으면 더 좋지요.

물에 빠진 고기 싫어하시는 분들이라면 요 매콤새콤한 비빔국수를 드시면 되겠죠.

고기국수를 사랑하신다면 제주 가시아방국수 꼭 가보세요. 렌터카 내비는 업데이트가 잘 안 돼있어 이전하기 전 장소로 안내할 수 있으니 위치를 꼭 확인하고 가야한다는 꿀정보 남겨요^^.

 

그럼, 모두들 폭염 속 건강관리 잘 하시고요~ 공감 하트 하나 꾸욱 부탁드려요

 

 

 

 

 

Posted by 까칠한 주바리

추가시간 손흥민의 아름다운 만회골에만 만족하기엔 무척 아쉬웠던 멕시코전이었어요. 스웨덴전보다는 한층 나아진 전력을 보여줬기에 마지막 남은 경기에 실낱같은 희망을 남겨둬도 될까요?

세계적인 스타도 즐비하지만 선수 한 명에 의존하기보다 조직력을 앞세우는 독일은 차원이 다른 파워풀한 플레이를 펼치는데, 최근에는 정교한 기술까지 겸비해 세계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죠. 뭐 이번 대회엔 좀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긴 하지만, 세계 랭킹 1위인만큼 우리에게 버거운 상대인 건 분명한 사실이죠. 도대체 이들은 어떤 음식을 먹고 살길래 이렇게 체격과 체력이 좋을까요? ‘독’ 깨지는 소리를 기원하며 독일음식 파헤치러 가봅씨다~~


△어반 나이프
독일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슈바인학센’이 있어요. 돼지고기의 부위가 우리나라의 족발과 비슷하지만 족발과 달리 슈바인학센는 돼지의 발 끝부분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 다르지요. 독일의 축제나 비어하우스에서 빠지지 않는 메뉴로 껍질은 바삭하고 속의 살은 부드러운 맛이 매력적인 요리인데 맥주와 아주 잘 어울린다고.

지하철 2호선 강변역 근처에 위치한 ‘어반나이프’에서는 독일식 정통 소시지와 함께 슈바인학센도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 수 있어요.

2층에 자리잡은 깔끔한 실내 공간 일단 느낌 좋고요.

런치메뉴로 간단하면서도 저렴한 몇몇 메뉴도 눈에 띄고요.

오늘 맛보러온 슈바인학센 등 메인요리 가격 확인하시고요.

와인들과...

맥주 등 음료 가격은 이렇고...

콜키지가 8000원인건 무척 마음에 들었던 부분~

런치메뉴 중 하나인 수제소시지. 8000원이라는 가성비를 생각하면 나쁘지 않네요. 샐러드와 볶음밥 굴라쉬가 함께 나와 든든한 점심식사로 충분.

카레같이 생겼지만 작은 그릇의 음식이 굴라쉬. 굴라쉬는 파프리카 고추로 진하게 양념하여 매콤한 맛이 특징인 헝가리식 쇠고기야채 스튜예요. 독일 및 동유럽 국가들에서 즐겨먹는 대중음식이라죠.

볶음밥은 그냥 평범한 맛. 소시지는 직접 제조하는만큼 마트에서 파는 것보다 훨씬 탱글하고 육즙도 살아있어요. 많이 짜지도 않아 좋아요.

굴라쉬가 나름 먹을 만하네요.

드디어 오늘 주인공인 슈바인학센이 출전하셨네요.

중앙에 나이프가 꽂힌 채 서빙된 ‘슈바인학센’은 보는 사람을 기죽이는 압도적인 비주얼을 뽐냅니다. 마치 나는 조기축구회원인데 상대는 독일 국가대표팀 같은…ㅋㅋ

감자튀김과 구운 야채, 피클과 사우어크라우트가 큰 도마 위에 함께 서빙돼 나왔네요. 독일음식은 프랑스나 이탈리아 식당의 요리와 비교하면 참 플레이팅은 볼품이 없는 편. 비정상회담 출신 독 다니엘이 워스트드레서인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려나요? ㅋㅋ(알베는 스타일 좋은데 말이죠....다니엘 의문의 1패)

사진으로만 봐도 바삭함이 눈에 보이죠?

곁들여먹을 생맥주도 등장. 생밀맥주라는 ‘슈무커하페바이젠’은 깔끔한 맛이 ‘술알못’인 주바리에게도 아주 좋네요. 여성분들이 특히 좋아할 것 같아요. 

꽂혀있던 칼을 원탁의 기사의 엑스칼리버처럼ㅋㅋㅋ 뽑아서 적당히 썰어 입에 넣으면 겉은 바삭하고 속살은 적당한 고기의 식감을 느낄 수 있어요. 오븐에서 오랫동안 조리하기 때문에 기름기가 쫙 빠져 우리나라 족발보다 더 담백합니다.

족발보다는 살짝 말라있는 식감이지만 퍽퍽함은 전혀 없어요. 특별한 향신료는 쓰지 않았고 그냥 소금과 후추로만 간한 듯한 느낌.

그런데 이게 조금 기대 이하네요. 우리나라로 치면 김치같은 음식인 사우어크라우트(sauerkraut)는 독일어로 ‘시다’는 뜻의 ‘사우어(sauer)’와 ‘양배추’를 뜻하는 ‘크라우트(kraut)’를 합친 말로 신맛이 나는 양배추’란 뜻이죠. 양배추가 주재료로 유산균 발효로 생긴 유기산 때문에 톡 쏘는 신맛이 특징이에요. 느끼하거나 짠 음식들과 같이 먹으면 아주 좋은 궁합이죠.

이 집의 것은 조금 마른 듯 보이고 신맛도 좀 덜해서 별로였던....

살을 계속 발라먹다보면 이렇게 통뼈만 남게 되네요 ㅋㅋㅋㅋ. 무지막지한 비주얼.

수제 소시지들은 매장에서도 따로 구입할 수 있어요. 방문한 기념으로 몇 개 사서 집에서 먹어봤는데 만족스러웠습니다. 

참, 슈바인학센은 조리시간이 30분 이상 걸리니까 미리 전화로 주문하고 방문하시는 게 스마트한 플레이겠죠?


△더 베이커스 테이블
서울역 앞 서울스퀘어 지하 식당가에 있는 ‘더 베이커스 테이블’은 제빵 마이스터인 독일인 셰프가 이태원 경리단길에 오픈해 명성을 떨치다 낸 2호점이에요. 갓 구워낸 빵과 함께 브런치로 즐길 수 있는 메뉴들이 다양해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식당입니다.

메누판이 둥근 모양이라 꽤 보기가 어려웠습니다, 특히 한국어메뉴판이 없어서 불편하더라는...

이 집 데일리 수프는 꼭 먹어 보길 강추합니다. 건강하게 맛있는 느낌에다 5000원의 가성비로 고급 레스토랑 맛 부럽지 않은 퀄리티를 자랑하거든요. 개인적으로는 브로콜리 스프가 가장 맛있더라고요.

추천 메뉴는 독일식 돈가스인 ‘슈니첼’. 부드러운 일본식 돈가스와는 달리 고기의 씹는 맛이 제대로 느껴진답니다. 버섯이 들어간 크림소스와 함께 먹으면 풍부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매시드 포테이토와 토마토가 사이드로 곁들여져 탄수화물 비율이 높지 않아 건강식으로도 굿이죠.

리스피치킨샐러드....

비주얼이 매우 이국적이죠.

피쉬 앤 칩스도 많이들 시켜먹는 메뉴.

‘피시맨 샌드위치’는 바게트 빵 사이에 튀긴 생선을 넣은 독특한 메뉴로 흰살 생선을 써서 비리지 않고 담백해요. 이국적인 느낌이 들게 하는 메뉴.

양고기 버거.

양고기 볼로네제파스타도 도전해 볼 만.

이 분은 커리 부어스트. 부어스트는 소시지의 독일말. 식사메뉴로는 좀 그렇고요 맥주 안주로 곁들이기에 굿~

또 입구 쪽에는 직접 만든 다양한 빵이 진열돼 있는데 시식용 빵이 인심 좋게 준비돼 있으니 눈치 보지 말고 맛보세도 돼요.

 

축구 스타일과 매우 닮아 보이는 독일 음식은 섬세하기보다는 굵직굵직하면서 역시 압도적 파워가 느껴지네요. 하지만 대체적으로 음식 간이 센 편이고 사이드까지 신경 쓰는 섬세함이 부족해 랭킹 1위의 축구실력에 비해서 요리스킬은 좀 못 따라가는 것 같아요ㅋㅋㅋㅋ.

 

재밌게 보셨으면 공감 하트 하나 꾸~욱 하고 가실게요~

 

Posted by 까칠한 주바리

스웨덴의 전력이 생각만큼 좋아보이진 않았기에 월드컵 첫 경기의 패배가 더 큰 아쉬움으로 남는 것 같네요. 주위에서 다들 3패를 예상하고 있긴 하지만 정말 최악은 3패가 아니라 질 거라는 패배의식이겠죠. 차붐의 CF 멘트처럼 이길 수 없는 상대란 없는거니까요 태극전사들 다시 힘을 내봐요. 남은 상대가 피파랭킹 1위 팀과 그 1위 팀을 꺾은 팀이라는 게 함정이지만....

월드컵 특집 이번엔 2차전 상대인 멕시코의 음식을 씹어보러 갈까요?ㅋㅋㅋ

 

△구스토타코

상수역 바로 앞 가정집을 개조해 만든 ‘구스토타코’는 1층에서는 토르티야를 만들고 2층에 테라스를 포함한 식사공간이 널찍하게 마련된 식당입니다. 미국인 남편과 한국인 부인이 같이 운영하는데, 타코와 부리토를 비롯해 치미창가, 과카몰리와 같은 제대로 된 정통 멕시코 요리를 맛볼 수 있어요.

가격대는 나쁘지 않은 편. 아무래도 학교 앞이라는 지역적 특성 덕인듯....

실내는 널찍하고 시원한 느낌...저기 보이는 빨간 캡 쓴 남성분이 미국인 주인장. 직원들도 대부분 외국인이더라고요. 외국인 손님도 꽤 많더군요.

일단 가장 대표적인 멕시코음식인 타코를 주문했습니다. 옥수수를 이용해 직접 만든다는 토르티야는 쫀득한 식감과 고소함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이 집에서 타코를 처음 먹었을 때 ‘아~ 그동안 내가 먹은 타코는 진짜 타코가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프랜차이즈 멕시코식당에서 먹던 그 과자같은 바삭한 식감이 아니라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6시간 넘게 조리한 돼지고기를 넣은 돼지고기 타코가 이 집 추천 메뉴.

부리또는 꽤 양이 많아서 두 사람이 반씩 나눠 먹으면 딱 좋고요. 개인적으로 부리또를 별로 안좋아해서 평가는 생략.

특히 퀘사디아가 꽤 인상적이었는데 그동안 먹었던 것들과는 달리 고기와 치즈만으로 내용물이 꽉 차있었다는....

이런 요리들은 좀 느끼한 편이라 맥주와 곁들여 먹는 게 좋을 듯해요. 다양한 멕시코 맥주들과 음료가 준비돼 있고요.

모히토도 이 집만의 개성이 느껴지니 꼭 한 번 맛보길 추천합니다. 달지 않고 라임의 향이 제대로....

테라스 쪽에 앉아 먹으면 주변 풍경도 보면서 여유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요.

토르티야를 튀겨 그릇으로 사용하는 구스토타코 샐러드는 스테이크를 추가선택해 먹으면 한 끼 식사로도 그만이에요. 바삭바삭한 그릇을 뜯어먹는 재미는 덤~

토핑을 생선으로 선택해 먹을 수도 있고요. 야채도 듬뿍 들어있어 건강식으로도 그만일 듯.

구스토타코의 음식 맛은 깜짝 놀랄만큼 좋았어요. 한 가지 거슬렸던 점은 쿠킹호일이나 플래스틱 용기 등 일회용품의 사용이 좀 많아 보인다는 점. 죽은 돌고래 뱃속에 비닐봉투 80여개가 들어있었다는 뉴스를 본 적 있는데, 재활용 쓰레기를 줄여나가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에 지구촌 환경보호에 역행하는 마인드 아닌가 싶어 옐로카드 한 장 날려드립니다. 다음 번 방문 땐 부디 시정돼있길 바라며.....


△엘피노323
‘수요미식회’ 맛집으로 유명한 ‘엘피노323’은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과 경리단길 입구 중간쯤에 있어요.

멕시코 할머니가 가르쳐 준 레시피를 주인장 본인만의 스타일로 세련되게 재해석해 외국인뿐 아니라 한국 사람의 입맛까지 사로잡았다고 하네요.

매장 분위기는 일단 맘에 들고요.

낮에는 창가 쪽 좌석에 앉으면 싱그러운 햇살과 초록빛을 배경 삼아 먹을 수 있고요. 

밤엔 안쪽 바 좌석에서 칵테일 곁들여 먹으면 분위기 제대로 살겠네요.

메뉴도 메뉴지만 주류의 종류가 꽤나 많은 것이 특징.

메뉴판을 보고 일단 맘에 들었던 것은 ‘고수를 포함한 식재료를 빼드리지 않습니다’라는 안내글. 멕시코식당에서 고수를 빼 달라고 하는 것은 한식 먹으면서 마늘 빼고 요리해 달라는 것과 마찬가지 아닐까요? 이런 영업 스타일에 불편해 하실 분도 있으시리라 생각, 하지만 주바리는 찬성.

음식을 주문하면 나초(또르티야 튀긴 것)부터 내주는데 고소한 맛에 매콤한 살사 소스가 어우러지며 입 안에서 맛축제의 휘슬이 울립니다. 아~ 시작부터 강하고 스피드한 압박이....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인 ‘새우타코’부터 맛봤는데요....탱글한 새우의 식감과 과카몰레의 부드러움이 입안 가득 춤을 추는 듯.... 고수와 향긋한 라임도 거들고요.

구운 쪽파를 가니쉬로 주는 것도 특징.

앙, 한 입 베어물면.....으~ 침샘 폭발.

요건 양고기 타코.

고수 듬뿍 얹어서 마구마구 흡입.

테카테라는 멕시코 맥주. 잔에 라임을 넣어 주니 그 맛이 업그레이드.

멕시코 소다음료인 호리토스. 종이 빨대가 예쁘기로 유명하죠. 컬러도 예쁜 구아바 맛.

얘는 맹고 맛~

라임맛과 청포도맛까지 올킬!! ㅋㅋㅋ 라임맛이 제 취향.

 

새우타코 외에 시그니처 메뉴격인 또 한가지는 ‘브리스킷 엔칠라다와 칠레 아르볼 살사’인데요. ‘엔칠라다’라는 요리는 토르티아 속에 시즈닝된 고기와 치즈를 넣어 오븐에 굽고 다양한 소스를 곁들여 먹는 멕시코 전통음식이랍니다.

매콤한 살사 소스 때문에 느끼한 맛을 잡아줘서 좋더라고요. 가격이 좀 비싼 게 흠(2만5000원). 사진으론 잘 안보이지만 소스 안에 토르티야로 만 고기요리가 숨어있지요.

따뜻하게 구운 토르티야에 멕시칸 라이스, 블랙빈, 야채 등 갖가지 재료를 비빔밥처럼 섞어 조금씩 싸먹는 토르티야 볼도 마찬가지로 취향에 맞게 새우,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등등 고기 종류를 선택해 드실 수 있죠.

새우 또르티야 볼

까르네 아사다 또르티야 볼은 쇠고기를 넣어 만든 것.

요렇게 비빔밥처럼 잘 믹스해서 그냥 먹어도 되고 또르티야를 조금씩 뜯어 싸먹으면 OK.

또르티야볼 중에서는 돼지고기를 사용한 ‘카르니타스 토르티야 볼’이 제일 담백하고 맛있더라고요. 주바리 강추!!

점심보다 저녁 때 북적북적..이태원답게 외국인 손님 비율이 절반 정도.

음식들이 안주 스타일이라 맥주 도둑이 되죠. 특히 커피같은 느낌의 흑맥주 맛 짱짱.

고수나 나초 등이 더 필요하면 추가로 주문해야 합니다. 추가한 고수 1000원 어치의 양은 저 정도.

사진 오른쪽 분이 주인장.

여기도 직원 대부분 어메리칸 or 멕시칸으로 보이는데 한국말을 엄청 잘 하니까 주문할 때 걱정 붙들어매셔도 됌.

클래식 마가리타도 이 집 인기 음료인 듯 모든 테이블에 하나씩 있더라고요.

역시 도깨비팀 멕시코의 음식은 정신 빠지게 하는 맛의 축제였어요. 한층 업그레이드된 축구 스타일과 마찬가지로 화려했습니다. 

 

모쪼록 대한민국의 ‘졌잘싸’를 기원하며… 공감 하트 하나 꾸욱 하고 가실게요~

 

 

Posted by 까칠한 주바리

6월의 잠 못 드는 밤이 시작됐습니다. 지난주 개막된 러시아 월드컵, 우리 대표팀의 첫 경기는 바로 오늘 밤(18일) 열리는데요, ‘솔까말’해서 국민들 대다수가 3패를 예상하고 있는 분위기잖아요. 하지만 스포츠란 뒤집혀야 제 맛 아니겠어요. 모두의 예상을 태극전사들이 뒤집어줘서 대한민국의 이 여름밤도 뒤집어지길 기원해 봅니다. 신태용호를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주바리가 F조 적들의 음식을 파헤쳐 봤습니다. 이른바 ‘적(들의 음식)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백번 맛있다’ 특집이랄까요.^^

취재하면서 느낀 재미난 점은 음식 스타일과 그들의 축구 스타일도 묘하게 닮아 있다는 거였어요. 그럼 조별예선을 치르는 순서대로 스웨덴, 멕시코, 독일 음식 맛집으로 드리블해 가보실까요.


■ ‘뻥축구?’ 스웨덴, 음식 맛에는 뻥튀기가 없다
축구보다는 연식 있으신 분에게는 아바가, 젊은 사람이나 여성들에게는 이케아나 에그팩이 먼저 떠오르는 나라 스웨덴. ‘바이킹 군단’은 장신선수를 활용한 소위 ‘뻥축구(롱볼)’를 좋아한다고 하는데, 그 나라의 음식 스타일은 어떨지 경험치가 없어 궁금하더군요.


▷헴라갓
그 나라 말로 ‘집에서 만든 음식’이라는 뜻의 ‘헴라갓’은 이름대로 스웨덴의 가정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 스웨덴대사관 파티도 이곳에서 열렸다고 해 현지 맛을 잘 살리나보다 했더니 역시 셰프께서 현지 분이더라는. 한국인 아내와 함께 회현동에 자리를 잡은 지 4년째, 인테리어도 ‘이케아 풍’으로 편안하게 꾸며졌더라고요(전등 갓은 확실히 이케아에서 본 디자인인 듯ㅋㅋㅋ). 주차는 건물 지하에 헴라갓 전용 주차구역에 세우시면 됩니다.

천장은 높고 통창이 전면에 배치돼 있어 앉아있으면 시원한 느낌....

깔끔하게 정돈된 테이블 위 메뉴판 쓱 한번 살펴보시죠.

점심메뉴와 저녁 메뉴 음식구성과 가격이 다르니 잘 참조해서 방문하시는 게 좋아요, 합리적인 가격을 원하시면 런치에, 좀더 다양하고 제대로된 스웨덴 전통음식을 드시고 싶을 땐 디너에 방문하시길 추천해요.

다양한 와인과 스웨덴식 보드카인 슈납스도 있고...

메뉴가 많은 것이 아니라 음식설명이 반 이상 차지하는 바람에 메뉴판이 여러 페이지가 된 케이스.

먼저 런치로 먹은 음식부터 보실까요.

감자로 만든 오늘의 수프부터 눈 휘둥그레지게 맛깔 나네요. 테이블에서 직접 갈아 넣어주는 통후추의 향도 맛을 한껏 거들고요.

점심 메인요리 4가지 중에서 선택한 것은 씰라마카(왼쪽·1만6000원)와 퓌티판나(1만9000원). 에효 이름이 참 어렵기도 하죠 ㅋㅋ. 스웨덴 선수 이름 어려운 것과 매한가지.

씰라마카는 초절임한 청어를 튀겨서 달콤한 딜향의 머스타드소스을 뿌리고 다크브레드 위에 얹은 오픈샌드위치. 웨지감자를 사이드로 곁들여 먹죠. 감자는 스웨덴의 주식 같은 재료라네요...거의 모든 요리에 감자가 곁들여져요. 매시드 포테이토, 웨지감자 등등 다양한 스타일로.... 

‘퓌티판나’는 감자와 고기, 햄, 양파 등을 잘게 썰어 볶고 계란 후라이를 얹은 보편적인 스웨덴 점심 가정식이랍니다. 비트로 만든 피클이 반찬으로 곁들여지고요. 우리나라로 치면 간단한 야채볶음밥?이라고 생각하면 무리 없을 듯요.

김치볶음밥에 올려진 것 마냥 계란 후라이가 어쩐지 낯익고 정겨운 모습 ㅋㅋㅋㅋ 써니사이드업이 아닌 완숙인 점도 특이하네요.

절인 청어가 행여나 비리지 않을까 걱정하실 수도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홍어나 과메기보다는 훨씬 먹기 쉬운 재료였다는ㅋㅋ.

청어튀김 샌드위치의 단면은 이렇고요.

두 가지 메인요리 모두 담백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것이 딱 제 스탈이었어요.

디저트로 커피나 차를 선택할 수 있고요. 머랭쿠키도 내주시네요.

 

이번엔 저녁 때 방문해 제대로 스웨덴의 맛을 느껴보기로 했죠.

우선 스웨덴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인 ‘청어절임’을 애피타이저로 주문했어요.

청어를 발효시킨 통조림을 ‘수르스트뢰밍’이라고 불리는 데, 이게 세계 최고의 악취음식으로 꼽히는 것이라 걱정했었죠.

냄새의 강도를 측정하는 앨러배스터(Alabaster)라는 정밀기계가 있다고 해요. 이것으로 측정한 냄새의 수치를 표시하는 단위가 AU인데, 숫자가 높을수록 냄새가 강한 것이죠. 예를 들어 운동경기를 마친 야구선수의 양말이 420AU, 우리나라의 제대로 삭힌 홍어가 6230AU인데, 이 수르스트뢰밍은 8070AU로 세계 1위에 올라있다고 해요.

하지만 세로로 긴 나라인 스웨덴도 지역별 음식문화가 많이 다르다는데요 북부 쪽의 것이 강하고 남부의 것은 그렇지 않다네요. 다행히 헴라갓은 스웨덴 남부 요리를 내는 곳이라 홍어처럼 향이 강하지 않더라고요.

삭히지 않고 살짝 초절임한 3가지 스타일의 청어절임 ‘씰탈릭’은 스웨덴식 보드카인 슈납스(보드카에 각종 허브를 넣어 다양한 맛을 낸 스웨덴의 술)와 곁들여 먹으면 환상 궁합.

기본향, 과일향, 허브향 등 5가지 다른 맛의 슈납스 세트를 주문했더니...

2명이 먹는데 홀수라서 싸울까봐 걱정되셨는지 한 잔을 더 서비스로 내주시네요 ㅎㅎㅎ

마시다보면 중간중간 무슨 맛인지 헷갈릴 수 있겠다 걱정하시겠지만...이렇게 아래 이름표가 적혀있어서 굿~

청어는 딱딱한 다크브레드 위에 얹어먹거나 계란과 함께 먹으면 돼요.

아주 이국적이면서도 독특한 음식인 씰탈릭의 매력을 한번씩 느껴보셨으면 해요.

자~ 입맛·술맛 돋웠으니 본격적으로 스웨덴 음식을 흡입해 볼까요.

요리 이름들이 어려워 발음조차 힘들지만 메뉴판에 자세히 설명돼있어 픽하기 어렵진 않아요.

메인요리를 시키면 기본으로 제공되는 샐러드와 치즈&빵...2가지가 식전요리로 제공되다보니 양이 작으신 분들은 메인 2개와 함께 드시기엔 좀 많다 싶으실 수도....

요렇게 해서 먹으면 딱 좋아요. 북유럽 쪽 빵은 프랑스의 부드러운 빵에 비해 거칠고 투박한 매력이 있어요. 버터류를 덜 사용할테니 건강에는 그나마 더 좋을 것 같은 느낌....

스칸디나비아풍 인테리어가 떠오르는 예쁜 플레이팅....

씰탈릭도 이미 먹었고 메인 2개는 많을 것 같아서 하나는 사이드 요리로 시켰어요.

새우, 게살, 날치알을 딜과 사워크림과 섞은 스카겐 지방의 해산물 믹스와 토스트가 곁들여진 ‘스카겐 러-라’라는 요리. 날치알은 좋아하지 않아 빼달라고 요청드렸고요.

바삭하게 구운 빵 위에 올려 먹으니 탱글한 새우의 식감과 그 상큼한 소스 맛이 기가 막히네요.

크아...아름다운 항공샷.

서빙해주시는 분도 스웨덴 미녀시고ㅋㅋ. 그 옆에 계신 분이 한국인 아내이자 친절한 장님.

메인요리인 ‘코올도마르’는 다진 쇠고기를 양배추로 말아 오븐에 굽고 매시드 포테이토와 양파피클을 곁들인 전통 가정식 요리. 호불호 없이 누구나 좋아할 맛이네요.

버터가 올려진 매시드 포테이토는 부드럽게 입안을 어루만져주는듯. 비트로 물들인 양파피클은 상큼하게 입안을 깨워주고요.

단면을 보면...

요렇게 부드럽게 조리된 소고기가 보이죠. 노인분이나 아이들도 편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식감.

그밖에 스웨덴 대표요리인 미트볼 ‘숏블라르’나 보쌈·족발과 비슷한 식감의 돼지갈비 요리인 ‘스콘스크 레벤’이 이 집 인기메뉴래요. 연어 스테이크인 ‘스테크트 락스’도 맛있어 보이더라고요. 조만간 재방문 의사 200%.

나오다 보니 카운터 옆으로 손을 씻을 수 있는 세면대가 따로 준비돼 있네요. 화장실이 상가 안에 떨어져 있다보니 생각해낸 세심한 배려인 듯...

남편이자 주방을 책임지소 계신 다니엘 위크스트란드씨. 사진 촬영을 부탁 드렸더니 흔쾌히 응해주신... 잘 먹고 갑니다~

스웨덴 가정식 ‘헴라갓’은 집밥을 표방하는 곳치고는 비싼 편이지만 런치타임에 방문하면 오늘의 스프-메인-디저트까지 좀 더 합리적으로 즐기실 수 있어요.


▷스웨덴 시어머니와 요리하기
스웨덴 요리를 하는 식당은 독일이나 멕시코 식당에 비해 찾기가 쉽지 않았어요. 열심히 서치한 끝에 두 번째 맛집을 찾아 멀리 판교까지 가보았죠.

이름이 독특하고 재밌는 ‘스웨덴 시어머니와 요리하기’는 파란색 간판부터 북유럽의 느낌이 물씬~

스웨덴 국적의 보드카 병을 물병으로 사용 중... 누차 얘기하지만 세척이 쉽지않아 보이는 물병 사용에는 좀 반대....

‘스웨덴 시어머니와 요리하기’라는 특이하고도 아주 긴 식당 이름만 보아도 알 수 있듯 이 집도 스웨덴 남편을 둔 한국인 셰프가 시어머니에게서 전수 받은 스웨덴 손맛을 느낄 수 있는 곳.

이 식당의 메뉴는 점심코스(1만6000원)에 2가지, 저녁코스(2만7000원)에 2가지 뿐이죠. 결정장애 있으신 분들에게는 한결 수월할테죠. 메뉴는 계절 혹은 정기적으로 바뀌니 미리 전화로 알아보시고 방문하면 더 좋겠죠?

방문한 날의 점심 메뉴는 이랬고요.

앗...초점이 나가버린 오늘의 수프....부드러운 크림이 가미돼 첫 입부터 아~ 이 집도 요리 좀 하는구나...앞으로 나올 요리에 한껏 기대감을 주는 맛. 정말 스웨덴은 감자를 재료로 많이 사용하는군요.

점심메뉴 한가지씩 시켜 나눠먹기로... 그릴드치킨 파스타와 햄, 치즈가 들어간 포카치아 샌드위치.

파스타는 펜네 면을 사용했고요. 페페론치니가 들어있는지 매콤함이 가미돼 느끼함이 전혀 없네요. 질척한 오일소스도 찾아볼 수 없고 딱 좋아요. 시어머니에게 제대로 전수받으셨군요 ㅋㅋㅋ.

따뜻하게 구워져 나오는 포카치아도 너무나 담백하니 맛이 좋았는데 특히나 직접 바로 소스에 버무려 나오는 양배추 샐러드가 기가 막힌 손맛을 뿜뿜 하네요. 리필에서 먹을만큼 엄지 척.

식사 후에는 커피가 후식으로 제공되고요. 수프-메인-커피가 1만6000원이면 가성비도 나쁘지 않은 수준.

 

점심에는 스프가 나오고, 저녁에는 식전빵, 샐러드가 함께 나오니 양이 부족하지는 않아요.  몇달 후 저녁 예약하고 다시 방문 고고!

저녁에 방문했을 때는 홈메이드 바질페스토의 닭가슴살 구이와 로즈마리 마리네이드 돼지안심구이가 메뉴로 나왔어요. 지금쯤 또 메뉴가 바뀌었겠죠.

다시 방문했을 때는 앱솔루트 보드카병 대신 물명이 바뀌어 있어 대만족~

식전빵은 포카치아보다 부드러운 치아바타. 발사믹식초를 넣은 올리브오일의 또한 고퀄.

이 날의 샐러드는 이름모를 풀 ㅋㅋㅋ 과 비트의 조합. 전 좋았습니다만 비트는 조금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맛인 것 같아요.

소스도 올리브오일과 홀그레인머스타드 최소한으로 사용.

여자 사장님답게 스푼 하나도 여심을 제대로 파악하시는군요.

이날의 메인인 로즈마리 마리네이드 돼지안심구이와...

홈메이드 바질페스토 닭가슴살구이.

메뉴이름에서 보듯 로즈마리, 바질 등 허브가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향기로 한 번 더 음미할 수 있죠. 그 향에 익숙치 않은 분들에겐 좀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음식을 입 안에 넣으면 정말 집에서 정성을 다해 만들었다는 게 느껴져서 저는 감동.

닭가슴살요리에 가니쉬로는 고구마, 호박, 색색 파프리카 구이...그리고 예전에 제가 극찬했던 양배추 샐러드.

주로 오븐에서 조리하는 음식이라 기름기도 쫙 빠져 담백한 건 당연지사. 맛도 보이지만 건강함도 보이는 식탁 아닌가요?

베이컨을 목도리 삼은 닭안심구이.... 써는 순간 그 부드러움이 손으로 느껴지죠.

이 식당은 맛도 딱 제 스타일이지만 식기들도 예뻐서 여심 제대로 저격하네요.

아기자기한 매장 분위기.

스웨덴 전통의상인가봐요.....아동용 사이즈라 너무 깜찍하네요.

우리집 주방 식탁도 이렇게 해놓고 싶다는...그냥 잠깐 생각만 해봄 ㅋㅋㅋㅋ

헴라갓에서도 그랬지만 스웨덴식당에선 꼭 만나게 되는 이 목각 말인형. 달라호스라는 예쁜 이름이 있더라고요. 스웨덴에서 복을 상징하는 전통 장식품이래요.

디저트로 따로 주문한 허브차마저 참 예쁨예쁨.

참, 이 식당엔 스웨덴 시어머니는 안 계세요ㅋㅋ 사장님 혼자 요리하고 서빙하고 다 하시기 때문에 음식이 좀 시간 걸릴 수 있으니 여유를 갖고 방문 하시길...

서식지와 가깝다면 좀 더 자주 가보고 싶은데 아쉽군요.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 혹은 투박하지만 은근히 강한 매력의 스웨덴 요리는 바이킹 전사들의 플레이와도 닮아 보였어요. F조의 다른 나라 음식 중에선 주바리에게 제일 맛있었던(물론 한식 빼고요) 스웨덴 요리였네요. 2차전 멕시코, 3차전 독일 맛집은 다음편에 계속 됩니다요.

 

재밌게 보셨으면 공감 하트 하나 꾸욱 하고 가실게요~

 

 

Posted by 까칠한 주바리

지난 남북정상회담을 지켜보며 느낀 감격의 여운이 꽤 오래 사라지질 않네요. 가장 후끈했던 의제는 역시 김정은 위원장이 멀~리서 어렵사리 가져왔다는 ‘옥류관 평양랭면’이었지요(아~멀다고 하면 안되갔구나^^). 그로 인해 전국의 평양냉면 집은 인산인해로 재료가 일찍부터 동이 났고, 마트나 편의점에서 파는 평양냉면까지 특수를 누렸다죠.
‘평냉’ 다음으로 화제가 된 음식은 만찬음식으로 미리 공개됐던 것 중 두 가지인데요. 문재인 대통령이 고향인 부산에서 먹고 자랐다는 물고기 ‘달고기 요리’와 김정은 위원장의 스위스 유학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메뉴인 ‘스위스식 감자전(러스티)’이 바로 그것. 그래서 새로운 요리에 있어서는 궁금한 것은 못 참는 주바리가 서울 사람은 물론이고 부산 사람도 잘 모른다는 달고기 요리와 스위스 전통음식인 러스티를 재빨리 맛보고 왔지 않겠어요?

 

■몽고네(달고기 스테이크)
한국에서는 오래전부터 고급 어종으로 취급받지 못해 한식에 쓰이는 일이 거의 없지만 유럽권에서는 꽤 대접 받는 생선이랍니다. 몸 중앙에 크고 둥근 흑갈색 점이 있어 한국에서는 달고기라 부르고, 영어로는 ‘존 도리(John Dory)’라고 하는데, 이 생선을 최초로 잡은 어부의 풀네임을 그대로 따온 거래요.

달고기는 기름기가 거의 없어 담백하면서 달큰한 맛이 매력적이라죠. 주바리도 이번에 첨 맛봤답니다^^

아직까지는 달고기 스테이크를 내는 식당이 그리 많지는 않더라고요. 신중하게 서치한 끝에 주바리가 선택해 방문한 ‘몽고네’는 파스타로 이미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이탈리아 전문식당인데요, 연희동에서 자리를 잡은 후 압구정동에 또 하나의 지점을 운영 중이에요. 방문하실 땐 예약하시는 게 좋아요. 반지하 비스무리한 곳에 위치한 아담한 사이즈의 연희동 몽고네, 발렛도 가능합니다.

테이블 좌석은 3-4개 뿐이고 나머지는 이렇게 바 좌석에 앉아야 하는데 오픈형 주방에서 훈남셰프들이 팬을 돌리는 멋진 장면을 가까이서 보기엔 바 좌석이 훨씬 좋더라고요. 바 좌석도 열 개 남짓 그리 많은 인원이 앉을 수는 없답니다.

혹시 예전에 스시 집이었지 않나 하는 추측이 들게 하는 매장 인테리어....ㅋㅋ

아담하지만 분위기 좋죠?

메뉴판 한 번 스윽 스캔하면 좀 후덜덜 합니다. 특히 와인 리스트가... 비교적 저렴한 와인은 안 가져다 놓으시는 듯. 

오늘 방문의 목적인 ‘존도리 스테이크’를 포함한 몇 가지 메뉴를 주문하니 오븐에서 구운 따끈따끈한 바게트를 내주더라고요. 식전빵이 유난히 맛이 좋아 어느 유명 베이커리에서 가져오는지 물어보니 빵까지 직접 만든다는 설명. 와~우, 빵집 하셔도 대박 예상. 리필 한번 더해 폭풍 흡입했죠.

이 날의 주인공 제주산 달고기 스테이크는 허브 크러스트로 생선살을 감싼 후 오븐에 구워낸 스타일. 적당히 크리스피한 겉 식감과 부드러운 속살이 반전 매력. 태어나서 처음 맛보는 달고기는 입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더라고요. 이건 마치 육지에서 생크림 얹은 음료를 원샷 드링킹하고 바다로 돌아간 달고기가 그물에 걸려 이 접시 위에 올라 있는 듯한 느낌이랄까? ㅋㅋㅋㅋ

하~얀 속살 보이시죠? 사진으로만 보면 뭐 그냥 생선까스네 하시겠지만...놉!

달고기 스테이크도 맛났지만 그보다 주바리를 더 사로잡은 것은 전채요리로 먹은 ‘화이트 트러플 오일을 넣은 한우등심 카르파치오’였어요.

얇고 길게 슬라이스한 한우는 그 맛이 말이 필요 없었고요, 루콜라와 채 썬 아스파라거스도 재료의 신선함이 바로 느껴졌어요. 특히 화이트 트러플 오일향은 향수로 만들어 뿌리고 싶을 만큼 코와 입을 행복하게 하네요ㅋㅋ.

거의 육회 수준으로 겉만 살짝 익힐까말까한 수준인데 육회는 잘 못먹는 주바리 입맛에도 이건 뭐 30장도 너끈히 먹을 수 있을 것만 같은....

셰프들의 등근육...까지는 안 보이지만 듬직해 보이는 뒤태....아, 맨 왼쪽 분은 정해인 닮지 않았아요? 밥 사주고 싶다는......ㅋㅋㅋㅋ.

요리에 사용 되는 송로버섯도 전시 중이시고....

마지막 식사 메뉴로 선택한 버크셔(돼지의 한 품종)로 만든 판체타(이탈리아식 베이컨)를 섞어 만든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는 단단함이 느껴지는 면 삶기가 매우 맘에 들었어요. 평소 맛봤던 마늘과 오일만 들어간 알리오 올리오와는 조금 다른 스타일로 짭짤한 맛이 매력적이네요.

몽고네의 시그니처 격인 ‘성게 어란 파스타(3만8000원)’는 너무 비싸 주문 못 했는데 기회 되시면 맛보시길 추천.  다른 테이블에 나갈 파스타를 셰프가 조리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다는... 슬픈 이야기. 

사진을 마구 찍어댄 효과였을까요?...향기로운 차를 서비스로 내어 주네요ㅋㅋㅋㅋ. 일반적인 티백으로 마시는 차와는 차원이 다르게 고급지다는...

주방의 청결함이 한눈에 보이는 좌석....

문대통령이 먹었던 것과는 다른 맛이겠지만 달고기 스테이크 정말 맛이 좋더라고요. 다른 메뉴들 먹으러 또 가고 싶네요. 주머니 사정만 괜찮다면요...

 

■라 스위스(스위스식 감자전)
김정은 위원장이 어린 시절 유학했던 나라가 스위스라죠. 스위스식 감자전의 정식 명칭은 ‘러스티’. 스위스 국민음식이라지만 우리에겐 생소한 이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식당이 바로 ‘라 스위스’예요.

상호에서 바로 알 수 있듯이 스위스 전통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얼마 전 데이트 맛집으로 소개해 드린 적 있는 스위스인 셰프의 레스토랑 ‘가스트로통’의 세컨드 키친이랍니다. 스위스 대표음식 하면 ‘퐁듀’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방문해 보니 다양한 전통음식들이 가득하더라고요.

러스티는 한국식 전처럼 밀가루 반죽에 재료를 넣고 부치는 것은 아니고 감자를 얇게 채 썰어 팬에 노릇노릇하게 구운 후 수제 소시지, 훈제연어, 쇠고기, 치즈 등 취향에 맞는 재료들을 곁들여 먹는 요리예요.

와인 종류도 꽤 많이 갖추고 있는....

레몬물이 상큼해 보이네요, 소화에 도움을 준다니 많이 드시길.

인근에 ‘쁘티 통’이라는 베이커리도 운영 중인 곳답게 식전빵도 개성있는 집빵 스타일...

‘브라트부르스트 소시지 러스티’가 가장 인기메뉴라 하던데 육식주의자 주바리는 ‘취리히 스타일의 버섯 크림소스 송아지 안심 러스티’를 선택했어요. 소금·후추로 간이 알맞게 잘 된 감자는 아주 담백하고, 송아지 안심은 입에서 사르르 녹는 듯해요. 버섯 크림소스가 부드럽게 재료들의 밸런스를 돕네요.

송아지 안심이니 얼~매~나 부드럽겠어요^^.

요 아이가 ‘브라트부르스트 소시지 러스티’인데요, 수제 소시지라 일반 소시지 맛과는 차원이 다르네요. 마니아라면 시켜 드실 만,,,

러스티 외에 추천하고 싶은 요리는 ‘에멘탈치즈 키쉬와 샐러드’. 키쉬는 달걀·우유에 고기나 베이컨, 야채, 치즈 등을 섞어 만든 파이의 일종이에요. 오믈릿이나 프리다타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얇은 파이 위에 올려져 있는 게 차이점이죠. 달걀로 맛볼 수 있는 메뉴 중 고급짐의 끝이라 해도 손색없을 듯. ‘라 스위스’ 가시면 이건 꼭 드세요, 두 번 드세요ㅋㅋ. 곁들여진 샐러드에는 양상추, 상추, 루콜라 등 다양한 야채가 섞여 있어 좋았고 발사믹 식초만 가볍게 뿌려 더욱 굿. 껍질을 벗긴 후 식초에 절인 듯 보이는 방울토마토도 상콤 그 자체.

그뤼에르치즈 어니언 스프도 몸을 따뜻하게 덥혀주면서 맛나네요. 우리에겐 생소하지만 유럽에선 양파 스프를 많이 먹는대요.

그 외에도 참숯구이 스테이크를 얹은 토마토 스파게티 등등 먹어본 음식 하나하나 셰프의 솜씨를 느낄 수 있었던 ‘라 스위스’. 식당 내부도 아기자기하고 예뻐서 취향저격이었네요.

가지토마토 치즈 그라탕.

먹어보진 못했지만 당근케잌도 유명하대요. 다음 기회에...

이쪽은 8명 이상 예약을 하면 내주는 프라이빗한 공간. 연말에 지인들과 와인파티하면 참 좋겠어요.

다 먹고 나오는 길에 저녁 풍광이 더 예뻤던 ‘라 스위스’.

어때요? 음식으로나마 느껴본 남북정상회담의 감동. 북미정상회담이 난항도 있긴 하지만 또 한번 싱가포르에서 극적인 장면이 탄생될 지 기대가 됩니다. 이쯤에서 ‘트형’이 김정은 위원장과 회담 후 먹을 요리도 궁금해지는데요. 진짜 ‘빅맥 세트’를 공수해 먹을까요? 전 그건 별로 안 당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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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칠한 주바리

남쪽 1문 대통령과 북쪽 1김정은 국방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마주 보고 앉을 날(4월 27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네요. 이로써 20006월 김대중 전 대통령, 200710월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은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게 된 셈이죠

지난번 북한에서 열린 남북예술단 공연을 통해서도 이미 북쪽에서부터 불어오는 봄바람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주바리는 옥류관에서 냉면을 호로록~’ 하는 레드벨벳과 백지영 등 우리 예술단의 모습이 그렇게 부럽더라고요ㅋㅋ.

특히 남북 정상회담 만찬 테이블에는 평양 옥류관 냉면과 문 대통령의 고향인 부산의 달고기 구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유년 시절을 보낸 스위스의 감자전(러스티) 등이 오른다고 해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죠.

어쨌든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돼 한반도 평화에 한 걸음 더 다가가길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이번엔 북한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음식점을 소개해볼까 해요. 북쪽 음식 하면 제일 먼저 평양냉면을 떠올리실 텐데요. ‘남쪽에서도 너무나 대중화된 메뉴고 이미 많이 다룬 아이템이기 때문에 평냉은 빼고 갈게요^^.

 

반룡산

이름만 보면 중국집이라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하지만 반룡산은 함흥팔경 중 하나인 유명한 산 이름이래요.

대치동 포스코센터 빌딩 뒷편에 자라잡고 있어서 찾기 어렵진 않았네요.

맛집 소개 프로그램에도 나온 적 있는 듯.

 

인근 직장인들의 스타일답게 식당 내부는 특별하진 않지만 깔끔한 편이라서 일단 안심. 

가릿국밥, 오징어순대, 가자미식혜 등 다양한 메뉴 중에서 처음 들어보는 음식인 가릿국밥(가리는 갈비의 함경도 사투리)을 주문해 봤어요.

음식을 시키니 서빙된 4가지 반찬은 그냥 평범한 편. 

짜잔~ 태어나서 첨 먹어보는 가릿국밥. 일단 비주얼은 쇠고기 무국과 비슷하네요.

갈비, 양지로 육수를 내고 결대로 찢은 양지살과 선지, 두부, 무 등을 넣고 끓여낸 담백하고 시원한 이 국밥은 제사나 차례상에 올리는 탕국과 비슷한 느낌이에요. 하지만 고기 국물에서 느끼함은 전혀 없고요, 선지는 탱글탱글해 마치 푸딩 같더라고요.

무 사이즈도 큼직큼직한 것이 이북 스똬~일.

사이드로 시킨 평양만두는 1인분에 5개, 속이 꽉 찬 것이 평양면옥의 것과 유사하다는 느낌. 물론 개인적으로 최고라 생각하는 평양면옥정도의 수준은 아니고요.

계산대 옆에 이것저것 함경도 지방과 관련된 사진들이 많이 붙어있더라고요. 사진 속 함흥제일여고 3회 졸업생이 사장님이시냐 물어보았더니, 사장님 어머님이라는 직원분의 퉁명스러운 대답. 함흥지방 향토음식인 가릿국밥도 어머니가 해준 음식을 메뉴에 올린 것이라고. 그밖에 매콤한 회냉면도 인기랍니다. 함경도의 맛을 경험해보고 싶으신 분이라면 드셔보시길 추천.

주차 가능하고요, 식당 문앞 데크에 귀여운 강아지가 묶여있.....는 줄 알았으나 자세히 보니 강아지 인형이더라는...ㅎㅎㅎㅎ

 

대동문

평양에 있는 조선 중기의 성문(북한산 대동문 아니고요^^)을 이름으로 딴 북한음식 전문점 대동문30년 넘게 영업 중으로 여의도 직장인들 사이에 이미 정평이 난 집이랍니다.

평양이 고향인 할머니와 아들, 며느리가 운영한다는 이 집의 대표음식은 어복쟁반’. 어복쟁반이 생소하신 분들도 좀 있으실텐데요, 쇠고기 편육, 만두, 삶은 계란과 버섯, 배추, 쑥갓 등 여러 가지 야채를 쟁반 위에 보기 좋게 담은 후 담백한 육수를 부어 끓여 먹는데 이북식 샤브샤브와 똑같지는 않지만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될 듯.

이게 2인용 사이즈고요, 자리에 앉으면 이렇게 주전자에 담긴 육수를 부어서 가스불을 켜고 끓이기 시작.

음식이름이 좀 특이하다 싶었는데 가운데만 볼록한 임금님의 배(아마도 )를 닮았다고 어복쟁반(御腹錚盤)이라 불린다는 믿거나 말거나한 음식명의 유래. 실제로 전체적으로 평평한 쟁반에 만두가 담긴 가운데 부분만 오목하게 들어가 있어요. 또 다른 이름의 유래로는 소고기 뱃살을 사용해 끓이는 거라 우복에서 변형돼 어복쟁반이라고 하던데 이쪽이 더 신빙성 있어 보여요.ㅋㅋ

이 집은 반찬도 맛깔나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어묵볶음 ㅋㅋ

점심 때가 되니 인근 직장인들도 보이는 손님들로 금세 식당이 가득 차 더라고요. 날씨가 더워지면 평양냉면 손님으로 더 복잡할 듯한...

보글보글 잘 끓어오르면 요렇게 고기와 야채를 건져 달콤새콤한 간장소스에 콕 찍어 입 속으로 호로록~쯔왑쯔왑... 맛이 끝내줍니다.

이 국물의 깔끔함과 담백함은 채소 육수에서 오는데 야채와 육수는 원하는 대로 리필이 가능하다니 참조하세요.

건더기를 건져먹은 후엔 메밀 면이나 깍두기볶음밥을 추가해 먹으면 별미. 대동문은 어복쟁반 외에도 직접 면을 뽑아 만드는 평양냉면, 만둣국, 콩비지, 녹두전 등을 평양의 옛날 맛 그대로 재현한다는 평가.

오랜 시간 매스컴에 소개됐던 역사를 죽 나열해 놓으셨군요. 여의도역 쪽 오래된 건물 안 2층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깔끔한 분위기는 아니니 감안 하시고요.

나오면서 보니 주인분이 얼음슬러시 소주의 창시자라고..ㅋㅋㅋ

 

능라밥상

탈북자 최초의 박사이애란 원장이 운영하는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에서 만든 이북음식 전문점 능라밥상은 탑골공원 바로 옆 송해길초입에 있어요. 송해길이 있다는 거 이번에 첨 알았네요. 전국노래자랑의 그 송해 할아버지 맞고요....

명예도로명이 부여된 종로구 낙원동 일대가 송해 씨가 '연예인 상록회' 사무실을 열고 50여 년 넘게 방송과 행사를 하면서 생활의 근거지로 활동하였던 지역으로 황해도 재령에서 태어나 실향민인 송해 선생의 제2의 고향이라는 의미에서 몇년 전 생긴 것이라네요.

밥상에서부터 통일...좋은 문구네요.

저 분이 이애란 박사이신듯... 방문했을 때도 매장에 나와있었고 주방에도 들어가 직접 음식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죠.

메뉴는 꽤 많은 편. 평양냉면 뿐 아니라 해주비빔밥, 평양온반, 개성장국밥, 남새된장국수, 개성무찜 등 이름조차 생소한 메뉴들을 선뵈고 있어요.

이 날 맛을 본 음식 모두 인공조미료는 1도 들어가지 않았다는 걸 온몸으로 느낄 수 있어 좋았어요. 자극적이고 맵고 짠 음식 취향이신 분들은 절대 네버가지 마시길 권유(주바리를 욕하실 수도 있으니^^).

개성장국밥은 콩나물이 들어가 있어 해장에도 그만이고요, 소고기 대신 닭고기를 넣은 해주비빔밥이 특히 담백 하더라고요.

반찬들은 그냥 평범한 편인데 백김치는 나름 맛이 괜찮더군요.

국물이 얼큰해보이지만 그리 자극적이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깔끔한 맛.

해주비빔밥은 식성에 맞게 고추장과 참기름을 넣어서 비벼 먹으면 됩니다.

강원도 감자떡을 연상시키는 감자만두는 밀가루 대신 감자를 갈아 피를 만들고 여러 가지 야채를 넣고 빚어 쪄내 쫄깃한 식감이 매우 독특해요.

보통 평양만두에 넣은 속과는 또 다른 다양한 야채들이 들어있었는데 독특한 향이 나더라고요. 재료가 뭐뭐 들어있는 지는 맞추기 힘들었어요.ㅎㅎ

하지만 감자떡 스타일의 피와 간장 맛이 어쩐지 불협화음을 일으키는 듯 했어요. 차라리 밀가루 피가 나은 것 같기도....

주변 환경상 나이 드신 분들이 자주 찾으시는 듯...

능라밥상은 평양냉면 등 다른 것도 맛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게 하는 방문이었어요. 하지만 반룡산과 마찬가지로 새터민 출신인 듯 보이는 종업원들은 어딘지 딱딱하고 친절함이 몸에 배지 않아 보이더라고요, 인테리어에는 전혀 관심 없는 듯 보이는 매장 분위기도 살짝 눈에 거슬렸어요.

 

이밖에 이북음식으로 가장 유명한 초동의 평래옥도 있는데요. 1950년에 개업한 이 식당은 냉면부터 어복쟁반까지 다양한 북한음식을 내지만 유명세를 더한 건 겨울이면 함경도와 평안도 지방에서 먹던 별미인 초계탕. 닭고기와 오이를 고춧가루에 버무려 밑반찬으로 나오는 닭무침도 이것만 먹기 위해 일부러 갈 정도로 하드캐리한 메뉴죠. 하지만 근래에 방문했을 때는 추가 닭무침에 돈을 받고 예전과 맛이 살짝 변했다는 인상을 받아 실망했네요.

재밌게 읽으셨으면 공감 하트 하나 꾸욱~하고 가세요.^^

Posted by 까칠한 주바리

 

여기저기서 봄꽃이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한 지는 이미 한참 됐지만 야구팬들에게 진정한 봄은 지난 주말 프로야구 개막과 함께 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개막전부터 대부분의 구장이 매진될 정도로 구름관중이 몰려든 것만 봐도 그 열기가 느껴지죠. 야구장에서 먹는 치킨도 맛있지만 속을 든든히 채워야 응원도 더 신나지 않겠어요? 주중에 심해던 미세먼지도 좀 진정이 됐으니 이번 주말 야구장 나들이 어떠심? 직관 즐기시는 야구 덕후들을 위해 준비했어요. 주바리가 가봤던 야구장 주변 맛집으로 Go Go!

 

잠실구장 - 만족오향족발

서울3대족발로 명성을 떨친 만족오향족발은 서울 서소문에서 줄서서 먹는 맛집으로 유명해요. 국내 최초로 온족을 선보였고, 오향을 가미한 종물이 이 집만의 특성이랍니다. 회사 근처라 주바리도 자주 가서 먹는 곳인데 2015년에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 후에 현재는 전국 30여 개의 매장이 성황리 영업 중이라네요. 그래서 잠실쪽 지점으로 찾아가봤습니다.

어릴 땐 분명 신천역이었는데 어느 샌가 개명을 한 2호선 잠실새내역과 가까운 곳이라 먹고 바로 야구장 가기에 편할 듯. 식당 내부는 족발집답지 않게 깔끔한 인테리어가 눈에 띄었어요.

족발 뿐 아니라 보쌈도 준비돼 있네요. 반반 섞어먹을 수 있어서 굿~

기본인 만족오향족발과 매운 맛을 좋아하는 분들을 위한 불족발도 매우 인기. 둘 다 맛볼 수 있는 반반족발로 시키시는 걸 추천.

싸가지고 야구장에서 먹기에 어떨지 알아보기 위해 일부러 포장해봤습니다. 아~절대 테이크아웃이 2000원 싸기 때문은 아니고욥 ㅎㅎㅎ 

원래 매장에서 먹게 되면 이렇게 만둣국이 무려 서비스로 제공 된답니다. 놀부만두라는 간판 없는 작은 식당으로 운영될 때부터 시작된 스타일이죠.

매장에서 먹을 때 반반 메뉴의 비주얼도 확인하시고요. 이 집 족발의 매력은 은은한 오향도 있지만 살코기도 부들부들 퍽퍽하지 않아서 인기죠. 불족발도 위장을 괴롭히지 않는 딱 맛있게 매운 정도라 굿~. 채썬 양배추을 적셔먹는 마늘소스도 이 집만의 시그니처.

포장을 하면 족발과 야채·소스 등을 깔끔하게 담아주니 직관하면서 먹기에도 아주 좋아요. 칸칸이 나눠진 포장용기 덕분에 족발이나 무생채, 채썬 양배추에 소스까지 섞이지 않고 깔끔하게 먹을 수 있어서 매우 좋네요. 만둣국 육수와 만두까지 포장해주지만 이건 야구장에선 불가능하고 집에서 2차로 먹으면 되겠네요^^

테이크아웃은 2000원 할인 되니 금상첨화. 하지만 솔직히 시청 본점에서 먹은 것이 훨씬 맛나더라고요(역시 프랜차이즈의 맹점T.T). 그래도 남녀노소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맛이니 잠실직관 때 들러보세요.

 

고척돔 송림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야구가 가능한 고척스카이돔 가보셨나요? 주바리는 지난해에 직관 가봤는데, 쾌척하고 좋더라고요. 

고척동 인근에서 어렵게^^ 찾은 가족 맛집 송림가입니다. 개봉동에서 갈빗집을 하다 고척동에서 터를 잡은 지 30년 가까이 됐다는 점에서 일단 믿음이 갔죠. 식당 규모도 크지만 주차장도 넓어 차량 이용도 편하더라고요.

1층은 오픈된 공간이지만 2층은 개별 룸으로 돼있어서 가족끼리 오붓하게 즐길 수 있겠네요.

송림가는 숯불갈비도 인기라던데 이날은 수라한정식 코스로 맛봤습니다. 죽과 물김치로 가볍게 시작....했으나 바로 계절 샐러드, 아몬드를 버무린 연근, 잡채, 흑임자 새송이, 표고탕수 등이 화려하게 상 위를 수놓더라고요.

맛이 섞이지 않도록 음식마다 따로 젓가락을 준비해주는 센스.

하나씩 맛보기로도 슬슬 배가 차오르는데 이어서 홍어와 묵은지, 육회, 복맑은탕, 치커리 불고기, LA갈비에 각종 전·튀김과 크림새우 등 술꾼들이 안줏거리 삼을 음식들이 줄줄이~. 거의 잔치상 분위기.

불고기와 갈비는 달달해서 어린이나 외국인 입맛에도 딱 일 듯해요.

복맑은탕도 담백하니 좋고요.

홍어는 제 취향이 아니라 ㅋㅋ 함께 식사한 친구만 개이득...

가짓수가 너무 많아 한 샷에 담기 힘들었어요.

요건 떡버무리...

이 정도에서 위장은 이미 포화 상태였으나 마지막 식사 메뉴가 다시 차려졌을 땐 보리굴비의 실한 비주얼에 입이 쩍 벌어졌죠. 된장찌개와 밑반찬들을 곁들여 공깃밥 한 그릇까지 클리어~. 으아, 식욕이란 것이 폭발해버렸써.

누룽지로 구수하게 입 안을 헹궈주시고....

후식 식혜와 양갱, 과일도 맛있네요.

나오면서 화장실 들렀을 때 또 하나가지 감동 포인트가 있었으니 바로 일회용 칫솔이 구비돼 있다는 점. 고기도 먹고 홍어도 먹고 찌개도 먹은 후이니 상쾌하게 닦고 응원 가을 가야 소리도 맘껏 지르고 좋을 것 같네요 ㅋㅋ.

건물 앞 주차장도 넓고 주차관리인 분이 따로 계시지만 발렛비는 따로 받지 않는 점이 또 플러스 요인.

과식을 부르는 송림가의 수라한정식 코스는 38000(어린이 25000)으로 그리 저렴하진 않아요. 무난한 맛치고는 조금 높은 가격대는 아쉽다는. 점심코스는 25000원이니 참고하세요.

 

문학구장 - 부암갈비

SK의 홈인 행복드림구장(문학구장)에는 다른 구장에는 없는 바비큐존이 있어 인기예요. 외야석 쪽에 마련돼 있는데, 테이블에서 불판과 고기, 상추 등등 직접 싸가지고 간 음식들을 즐기며 관람할 수 있죠. 그런데 탁 트인 야외에서 고기를 먹는다는 건 좋지만 정작 야구경기는 뒷전이 되더라고요. 구장에선 경기과 응원에 집중하시고, 음식은 맛집서 먹는 걸로^^.

문학구장 바로 옆은 아니지만 약 4km 정도 떨어진 간석오거리에 위치한 부암갈비는 사실 소개하기 민망할 정도로 이미 명성이 자자한 돼지 생갈비구이 식당. 이미 티비 프로그램에서 여러번 소개됐었죠. 주바리의 서식지와는 거리가 있어서 이쪽 지역에 방문할 일이 있으면 0순위로 가고 싶은 리얼 엄지척 맛집이랍니다.

직원 분들의 표정이 좋은 곳은 좋은 식당이라는 신뢰가 갑니다. 좋은 일터가 고객에게 좋은 서비스로 돌아온다는 믿음 때문인데, 대체적으로 경험상 그 생각이 틀리지 않았던 듯.

불판부터 마음에 쏙 드는 부암갈비는 1978년부터 영업을 했다는데 메뉴가 돼지 생갈비 딱 하나 뿐이라 주문할 필요도 없죠. 몇년 전에 갈땐 삼겹살인가 목살인가 하나 더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혅는 돼지생갈비에 올인 하시는 듯.

쌈 채소와 간단하지만 임팩트 있는 밑반찬. 반찬이라기 보다는 고기와 환상 궁합을 일으키는 녀석들. 고추 장아찌, 갓김치, 부추 등등.

 

사장님이나 직원들이 손수 구워주는 생갈비를 갈치속젓과 한 입, 고추장아찌와 한 입, 갓김치와 또 한입하다보면 어느새 고기가 순삭돼버려요ㅋㅋ.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맛의 비결은 신선한 고기와 등갈비부터 삼겹살까지 이어진 정형의 기술에서 오는 듯.

젓갈볶음밥도 안 먹어보면 후회할 맛이고요, 고기를 다 먹을 즈음 불판 가장자리를 이용해 만들어주는 계란말이도 별미. 직원 아주머니께서 이렇게 직접 예쁜 계란말이를 제작해주십니다.

요게 아주 별미더라고요. 추가할 땐 비용을 내야 하고요.

이 집에 가실 땐 대기는 각오하고 가셔야 하는데요. 안에서 먹고 있을 때 대기하시는 분들의 뒷모습을 보니 기다림에 지쳐 어깨가 축 처져있는 듯한 느낌적인 느낌 ㅋㅋ. 하지만 이젠 이렇게 밖에서 기다리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최근엔 근처 편의점 건물 2층에 대기공간을 따로 마련돼 번호표를 뽑고 가서 기다리다가 은행처럼 번호가 뜨면 식당으로 가면 된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야구장이 아니라도 부암갈비는 꼭 한 번 맛보시길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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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칠한 주바리

또 깜박한 거 아니죠? 여친(혹은 아내, 아니면 썸녀)가 말은 안 해도 은근히 뭔가 기대하는 듯한 눈빛을 보내는 거 눈치 못 채셨나요. 이번 14일이 바로 ‘그날’이잖아요.

물론 밸런타인데이다 화이트데이다 이런 몹쓸 ‘데이’들이 일본의 한 제과업체의 감성마케팅 전략에서 시작됐다는 건 알고 있지만, 우리 여자들이 바라는 게 꼭 박하사탕은 아니잖습니까. 이런 날을 빌미 삼아 오랜만에 호사스러운 외식도 하고 로맨틱한 데이트를 하고 싶은 거죠. 그리고 이건 주바리 개인 취향일 수도 있지만, 그 커다란 사탕바구니는 정말 질색이에요. 먹지도 않는 박하사탕이나 초콜릿에 요란스러운 포장와 리본 좀 묶고 몇 만원씩이나 주고 사야하다니... 내 돈 아니라도 아까워요. 더 싫은 건 그 사탕바구니를 재활용 쓰레기로 버려야 한다는 점ㅋㅋ.

하지만 기껏 외식하자고 나오라 해놓고 패밀리레스토랑 같은 뻔~한 선택으로는 눈총받을 게 뻔하죠. 주바리가 아직까지 아무 대책도 준비 못한 분들을 위해 여친(혹은 아내)에게 확실히 점수 딸 만한 코스로 즐길 수 있는 우아한 식당을 골라봤어요. 키워드는 요즘도 종종 회자되는 모 영화배우의 작업 카톡 메시지를 빌려 표현하자면 #화이트데이#로맨틱#성공적!ㅋㅋ

 

■가스트로 통(경복궁역)

데이트 코스로 이미 유명한 서촌, 한적한 통의동 골목 안쪽에 자리 잡은 유러피언 레스토랑 ‘가스트로 통’은 40여 년간 특급호텔 셰프로 일한 스위스인 남편 롤란드 히니씨와 와인 전문가인 한국인 아내가 뜻을 모아 문을 연 곳이에요. 미식을 뜻하는 불어 ‘가스트로노미크(Gastronomique)’와 통의동의 통(通)을 합해 만든 식당 이름이라고…. 맛있는 음식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부부의 마음을 담았다고 하네요. 일제시대에 지어졌다는 한옥의 일부를 그대로 살린 실내 분위기는 모던하면서도 편안한 느낌.

가격대는 대충 이러하고요. 디너 코스는 또 따로 준비돼 있어요. 전 당연히(?) 런치로 방문 ㅋㅋ.

테이블 세팅이나 가구들이 매우 클래식한 분위기죠. 전체적으로 아늑한 분위기가 느껴지더라고요.

식전빵은 담백한 2가지 종류로 제공. 최근엔 인근에 빵집도 따로 운영한다던데 이 빵도 그것인지는 확인 못했네요.

빵에 찍어먹는 소스도 직접 만들었다는 건 확인해보지 않아도 알 듯하고요. 빵맛도 좋지만 이 소스가 담백하니 굿이군요.

애피타이저부터 시선 강탈이죠.

포크도 그렇지만 나이프만 무려 3개. 아마도 버터용, 전식용, 메인용이겠죠.

메인요리 중 하나인 오리다리 콩피. 버섯, 당근과 호박 퓌레가 곁들여져 있습니다.

양이 후덜덜하게 적죠? ㅎㅎㅎㅎ 퍽퍽할 수 있는 오리살의 식감을 적당히 잘 살려냈습니다.

이 메인요리는 토시살 스테이크였던 걸로 기억(먹은 지 좀 돼서 가물가물 T.T). 가니쉬는 매쉬 포테이토와 그린빈 등등.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스타일과 맛.

마치 쇠고기 편육 같은 비주얼이죠?

예쁨 예쁨 뿜고 계신 디저트까지 여심 잡는 플레이팅.

커피나 원하는 차로 우아한 코스가 마무리 되고요.

프라이빗한 공간을 원하시면 룸도 따로 준비돼 있답니다. 프러포즈나 소규모 가족모임 하기에도 좋을 듯해요.

가스트로 통의 디너코스에는 6만원대부터 10만원대까지 있고요, 런치스마트코스로 즐기시면 샐러드-메인요리-디저트-커피나 차의 코스를 3만5000원으로 즐길 수 있어요. 특히 이 식당은 와인에 오래 재운 후 육수를 넣어 조리한 송아지 정강이찜이 가장 사랑받는 메뉴라네요. 다음에 먹어볼 기회가 있길 기원하며....

주바리가 방문한 지는 조금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메뉴 구성은 살짝 달라졌을 수도 있지만 ‘가스트로 통’에서는 어떤 음식을 맛보든 만족할 만한 솜씨를 느낄 수 있을 거예요.

 

■한스갤러리(성북동)
복잡한 시내보다 모처럼 야외로 나들이하는 기분을 내고 싶은 커플이라면 성북동의 ‘한스갤러리’를 추천해요.

대중교통으로는 이동이 조금 불편한 북악스카이웨이 아래 위치하고 있는데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이죠. 주차장은 당연히 건물 앞에 넓게 마련돼 있고요.

넓은 잔디정원이 있어 하우스웨딩 장소로도 각광받고 있다고 해요. 주말에는 주로 예식이나 돌잔치 등 행사 때문에 식당 이용이 힘들 수도 있으니 평일날 방문하시길 추천~

층고도 높고 통창으로 돼있어 시야가 탁 트이고 시원한 느낌이 좋습니다.

식전빵, 따끈하게 데워져 나와서 좋네요. 올리브오일 상태도 굿~

식사 전 샐러드는 훈제오리구이를 올린 스타일. 발사믹소스를 토핑했고요. 여러가지 건강한 식재료들은 좋았는데 저에게는 살짝 간이 셌던 것이 흠 아닌 흠. 

봉골레 스러운 해산물 파스타. 이름은 까묵 T.T.

홍합, 모시조개, 새우 등등 다양한 해산물이 들어있어서 좋았습니다.

가지, 올리브 등 여러가지 야채만을 사용한 토마토소스 파스타는 고기를 좋아라하지 않은 분들을 위한 추천.

도심 속의 정원이라고 부를 만한 ‘한스갤러리’는 이탈리아 요리 위주의 요리를 내며 다양한 파스타가 준비돼 있어 입맛 따라 골라 드실 수 있어요. 파스타도 맛있지만 시원한 통창문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싱그러워 한층 미각을 돋우더라고요. 와인 콜키지도 무료랍니다.

 

■한육감(광화문)
느끼한 음식보다 고기고기~ 노래를 하는 육식파 여친(혹은 아내 혹은 썸녀)이 있다면 여기가 제격. 광화문 핫플레이스인 디타워 4층에 위치한 한우 전문점 ‘한육감’으로 가보실까요?

이 식당은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독특한 구조가  멋져요. 건물 자체의 화려함만으로도 일단 점수 먹고들어가게 돼죠 ㅋㅋ.  

허영만 화백의 만화 ‘식객’에도 등장해 이미 오래전부터 유명세를 떨친 고깃집이지만 고급 레스토랑 같은 블링블링 인테리어도 분위기를 핑크핑크로 물들이는 데 한몫 거들죠.

드라이에이징 중인 한우를 작품처럼 전시해 놓은 것도 인테리어에 한몫.

한육감은 최상급의 한우를 참숯에 구워 먹으니 맛이야 두말할 것도 없고 화려한 플레이팅만으로도 여심을 사로잡기에 충분.

맨 먼저 서빙된 요 쨈병같이 생긴 물건이 무엇인고 하니....

아뮤즈 부셰(애피타이저)로 제공되는 시트러스 소스를 곁들여 저온조리한 바닷가재 요리입니다. 맛나더군요^^

요 해골 유리그릇에 담긴 아이들의 용도는 잠시 후에 확인하실 테고요.

로스트 릭이라는 이름으로 제공되는 두번째 코스... 구운 대파라고 한글로 써도 될텐데 굳이....ㅋ

대파도 구워먹으니 꽤 맛이 좋군요.

짜~잔 이날의 주인공 한우느님 등판. 마블링을 살포시 껴안은 우아한 자태.

한우숙성안심(아래)과 한우숙성등심이 1인당 170g씩 제공되고요.

후추추추추 뿌린다고 후추.

아까 유리그릇에 담긴 3가지 고추냉이, 홀그레인머스타드, 특제소금을 찍어 먹으면 각각 다른 풍미를 느낄 수 있답니다.

고기를 굽고 썰고 접시에 배분까지 서버분이 직접 다 해주시니 손님은 그저 맛있게 냠냠 하면서 즐거운 대화도 이어갈 수 있죠.

저 살아있는 결 좀 보소.

캬~ 역시 한우는 진리임돠.... L백화점 지하 와인코너에서 1만5000원에 사온 와인의 피처링이 이 순간을 더욱 향기롭게 하네요.

바닷가재와 스테이크 먹고 된장찌개...ㅋㅋㅋ 좀 안어울리는 조합이긴 하지만 한국사람은 또 이렇게 마무리 해야 느끼함이 사라지죠.

마지막 요리는 부야베스라는 프랑스식 해산물스튜인데 계란 흰자를 이용해 이 집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만들었나 봅니다.

마지막 디저트까지 티라미수...아니 티蔘미수라고 불러달래요. 오글거릴 수도 있지만 뭐 나름 재미나네요.

한육감은 와인 콜키지까지 무료이니 금상첨화. 저녁이 조금 부담된다면 런치세트로 즐기는 것도 괜찮을 듯해요. 1인 3만3000원으로 등심·안심·양념갈비살 등 바비큐 콤보에 된장찌개와 공깃밥이 제공된답니다.

참, 대기를 피하거나 뷰가 좋은 좌석 확보를 위해 미리 예약까지 해둔다면 아마 사랑꾼으로 인정받을 각!

 

아셨죠? 한순간의 소소한 센스가 최소 1년을 편하게 해준다는 점, 잊지 마시고요. 마음도 미각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재밌게 보셨으면 공감 하트 하나 꾸~욱 부탁드려요~~

 

 

 

Posted by 까칠한 주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