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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8일)부터 김영란법이 발효됐습니다.

2012년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추진했던 법안으로 정확한 명칭은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지요.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법안을 최초 발의했기에 ‘김영란법’으로 불리게 된거죠.

여러가지 조항이 있지만 ‘공직자와 언론인, 사립학교 유치원 임직원, 사학재단 이사진 등이 직무 관련인으로부터 3만원 이상의 식사 대접(혹은 5만원 이상의 선물)을 받으면 과태료를 내야 한다’는 내용 때문에 긴장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이미 관련업체나 기관에서는 ‘김영란법 설명회’를 갖는가 하면 유통-요식업계에서는 ‘김영란법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더군요. 예를 들자면 49,900원짜리 선물세트나 29,000원 짜리 식사 코스메뉴를 선보이는 거죠. 아예 ‘김영란 세트’라는 작명도 어디에선가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그래서 주바리가 오늘은 김영란법에 걸리지 않는, 김영란 씨와 식사를 해도 괜찮을, 하지만 접대하기에도 민망하지 않을 수준의....가격, 맛, 분위기 다 충족되는 괜찮은 맛집을 몇 군데 소개해볼까 합니다. 이탈리아식, 중식, 한식 각 한 종류씩 맛보러 함께 가보실까욤~  

 

◇ 비스트로친친

서촌 효자동에 위치한 아담한 이탈리아 식당 ‘비스트로친친’입니다.

비스트로라는 말이 일반적으로 작고, 자유스럽고 편안한 분위기의 공간을 말하는 건데요. 프랑스말로 레스토랑(restaurant), 비스트로(bistro), 브라세리(brasserie), 카페​(café) 이런 순으로 고급스러운 정도의 순서이니까 참고하시고요. 그러니까 비스트로는 레스토랑보다는 작고 편하고 브라세리보다는 조금 높은 수준... 이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죠.

여하튼 비스트로는 그렇고 ‘친친’이라는 말은 와인잔을 부딪힐 때 나는 소리를 뜻하는 이탈리아어라고 합니다. 우리는 술 마실 때 건배를 하면서 짠~ 혹은 쨍~ 하는데 이탈리아 사람들은 친친~ 이라고 하는가보군요. 이번에 새로 알게 됐네요.

 

간판이 매우 작고 골목 안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자칫 지나치실 수도 있어요. 청와대사랑채 바로 옆에 있으니 참고하시고요.

 

오너셰프 식당으로 알고있는데 이 분이신가 봅니다. 반갑습니다, 김상호 셰프님...이렇게 생기셨군요. 검색해본 바로는 세계 4대 명문인 알마 요리학교를 수료하셨다고...

 

겉에서 봐도 식당이 참 아담하다 싶었는데 내부도 그리 넓지는 않더군요. 테이블이 대략 6개 정도 있었던 걸로 기억.

접대 맛집답게 비즈니스맨들의 점심식사 장면이 목격되기도... 혹은 바로 가까이 청와대가 있으니 공직자들인가 싶기도 하고....ㅋ

여자는 분위기죠.ㅋㅋ 특별히 창가 좌석으로 예약했습니다. 이 식당에서 유일하게 누릴 수 있는 경치. 비오는 날이었는데 촉촉히 젖은 주변의 꽃과 나무들이 정말 운치 있었어요. 저 오뚜기 회사차만 좀 빼주면 딱 좋을텐데 말이죠. ㅋㅋ

아주 고급스러운 분위기는 아니지만, 깔끔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하기엔 부족함이 없는 공간.

 

분위기도 분위기지만 오늘 주제가 주제이니만큼 가격 또한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겠죠. 메뉴판 탐색 들어가보죠.

애피타이저-샐러드-메인요리-디저트까지 먹으면 못해도 5~6만원은 나올 각. 하지만 고맙게도 런치세트메뉴가 준비돼 있다는 점~ (물론 저녁세트는 가격이 올라가겠지요)

전식-스프-파스타-후식의 제대로 코스인데 19,000원이면 착하다 하지 않을 수 없지요. 여기에 스테이크가 추가된 코스는 32,000원.

두 사람이 각기 다른 세트 하나씩 풀코스로 즐긴다 해도 51,000원. 접대받을 때 두분 다 스테이크 코스를 시키시고 싶다면 2,000원은 본인이 내고 드셔야 한다는 점 꼭 상기하시고욧 ㅋㅋㅋㅋ, 참 식사 접대 상한금액 30,000원에는 부가세도 포함된 가격이라는 점도 팁으로 알려드려요.

자~이제 젤 중요한 셰프의 요리실력을 확인해볼까요.

주방은 매우 협소한 편.... 조리하시는 분 복장은 좀 불량해 보이는 군요. 동네 중국집이지만 호텔 수준의 청결도와 복장를 자랑하는 <진진>의 주방을 참고하시면 좋을 듯하고요. 

자~식전 빵으로 시작해봅니다. 버터가 금세 녹아버릴 정도로 좀 더운 날씨였죠. 담백한 빵과 질 좋은 버터의 상태.... 좋습니다. 어니언 포카치아라고 하던데... 양파맛은 그닥 못느꼈고, 아주 부드럽지도 단단하지도 않은 적당한 식감.

메인요리 전에 입맛을 돋울 3가지 안티파스토(‘파스타 전에’라는 뜻으로 모둠 전체요리를 일컫는 말). 화려한 비주얼이 일단 시선 강탈.... 맨 앞에 있는 것부터 리조또를 튀긴 아란치니, 가지와 치즈로 만든 브루게스타, 미니 에그프리다타입니다.... 프리다타 먹을 때마다 느끼는 건데 새우젓 넣은 한국식 계란찜이랑 너무 비슷해요 ㅋㅋ

 

작은 사이즈라 한 개씩 입안에 쏙쏙....

다음으로는 스프가 서빙됐습니다. 무슨 맛 스프였는지 까묵까묵.. 그치만 담백하고 간도 매우 좋았던 기억은 생생.

메인요리인 데일리 파스타 중에서 선택한 것은 쇠고기와 호박이 들어간 크림파스타. 고기의 양이 매우 풍성해서 아주 든든한 식사가 될 수 있어요. 고급 이탈리아식당에서 커다란 접시에 두 세번 포크질이면 끝나는 그런 양과는 차원이 다른.....

스파게티면도 퍼지지 않고 좋았습니다.

고추가 들어있어 칼칼한 수제피클은 자칫 느끼할 수 있는 입맛을 중간중간 깔끔하게 정리해주네요. 

이 아이는 라구 토마토파스타.

 

이번엔 스테이크느님 등장. 한 덩이 뚝 떨어진 이 플레이팅은 뭐죠? ㅋㅋ

조금 저렴한 부위인 토시살을 이용했기 때문에 안심처럼 그렇게 부드럽지는 않지만 고기의 씹는 질감을 더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괜찮은 식감. 육향도 조금 강해서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어요. 1만원을 추가하면 토시살을 안심으로 교체할 수도 있지만요. 밧뜨 예산 베리베리 오버.

구운 버섯과 홀그레인머스타드 소스 등이 곁들여져 있어요. 파스타에 비해서 토시살 스테이크는 만족감이 그리 뫂지는 않군요. 이미 너무 배가 불러서 그런 탓도 있겠지만... 다른 스테이크를 먹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평가는 유보하는 걸로...

화장실도 접대하는 분께 부끄럽지 않을 만큼 깨끗깨끗.

안쪽에 조용하게 담소를 나눌 좌석도 있고요.

화장실 다녀오니 후식이 준비돼 있네요. 커피와 친친 수제디저트...새콤달콤한 맛...

비스트로친친은 오너셰프가 운영하는 만큼 모든 코스에 정성스러운 맛과 플레이팅이 느껴져서 좋더라고요. 파스타 코스와 스테이크 코스가 있는데 여자인 저에게 점심부터 스테이크 코스는 좀 과한 듯 하더라고요. 양이 무척 많아서 파스타 코스만으로도 충분했고요.

맛이나 가격이나 분위기나 이런 곳에서 접대받는다면 기분 좋은 식사가 될 듯하네요.

 

◇ 수엔190

이번엔 충무로 매일경제신문 신사옥 12층에 위치한 중국요리집 ‘수엔190’로 가보실까요.

이 곳은 중화요리의 대가로 알려진 홍보각의 여경래 셰프와 롯데호텔 중식당 도림의 여경옥 셰프 형제가 운영하는 비교적 고급스런 중국집입니다. 한옥마을과 멀리는 남산타워까지 보이는 전망이 좋은 곳이지요. 룸도 여러개 준비돼 있어서 비즈니스 모임이나 회식자리로 유용한....

 

메뉴판 한번 쓱 스캔해볼까요...

허걱...제일 저렴한 런치코스가 40,000원이네요. 고급진 저녁코스는 15만원까지.... 이런 곳에서 접대받거나 했다가는 당장 김영란법에 걸리는 거죠.

하지만 이 주바리가 이 곳을 소개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지 않겠습니까. 예전엔 저렇게 요일 특선으로 마련된 합리적인 가격(22,000원)의 코스요리가 준비돼 있었습니다만 최근에 방문하니 요일특선은 없어졌다고 하는군요.

 

대신 이런 코스가 새로 생겼으니....수엔190특선메뉴라 쓰고 ‘김영란 세트’라고 읽으면 되겠지요 ㅋㅋ

 

 

그 외 수만가지 단품요리.... 도 허걱스러운 가격.

처음엔 이 곳의 이름도 루이였나봅니다. 광화문과 마포에서는 여전히 루이라는 이름으로 성업 중이고요.

샐러드로 입맛을 돋워봅니다. 새콤한 소스가 거들고요.

 

요 아이는 특미냉채.

예상대로 새콤달콤.

 

부드러운 게살스프는 허기진 속을 달래주고요.

팔보채와 아래는 칠리새우... 이 곳의 음식들은 모두 기복 없이 기본 이상은 한다는 점이 큰 장점이군요. 반대로 말하자면 특별하게 혹은 기가 막히게 맛있는 필살기가 없다는 점이 단점. 동네중국집 분위기에서 호텔급 요리를 선뵈는 진진과 비교하자면 가성비는 물론이거니와 맛에서도 당연히 진진의 손을 들어줄 만하지만...진진은 사실 격식있는 접대자리로는 무리가 있는 게 사실이죠. 편한 사람들과 함께 편하게 즐기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요. 분위기와 서비스 면에서는 이 곳 수엔190이 당연히 우월한....

새우도 신선하고 튼실하니 맛이 좋습니다.

이번엔 저의 페이보릿 메뉴인 유린기... 닭요리를 좋아하는 데다 커피마저도 산미를 좋아하는 ‘신맛 마니아’지라 즐기는 요리. 흔하게 먹는 깐풍기와는 또 다른 맛, 다른 비주얼이지요.

삼선누룽지탕. 건강한 재료들로 조리돼 보양식으로 아주 그만이죠.

혹시 착각하실까봐 알려드리는데 지금 쭉 보신 메뉴가 한 코스에 다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몇차례 가서 맛본 것이라는 점 헷갈리지 마시고용~

 

메인요리가 끝나면 식사가 제공됩니다, 짜장-짬뽕 중 택 1이고요 양이 많지는 않더라고요. 단품으로 시킬때에 비해 절반 정도의 양.

옛날 스타일 짜장면이네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맛은 있으나 큰 감흥은 없는...정도의 평균적인 수준.

짜장보다는 짬뽕이 좀 더 낫군요. 자극적이지 않고 적당히 맵고 깔끔한 맛.

봄이라서 그랬는지 이 때는 냉이가 많이 들어갔군요.

헐~ 그런데 일반 코스 뒤에 식사로 제공돼는 볶음밥이..... 매우 허걱스러운 비주얼이네요. 곁들여진 짜장은 동네 중국집에서나 하는 스타일인데다가 밥은 흑미를 사용하다니... 물론 백미보다 흑미가 몸에 좋고 가격도 비싸긴 하지만 일단 볶음밥에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음식은 보자마자 먹고싶게 생겨야 하잖아요. 이 부분만큼은 NG.

 

단품으로 주문해본 탕수우육(이 곳은 특이하게도 탕수육이 없더라고요...쇠고기보다는 돼지고기가 이 요리에는 더 어울리는 듯한데 아쉽....)

가격이 만만치 않은만큼 양도 넉넉하군요. 이런 부분에서도 양을 줄이고 가격도 다운시킨 ‘진진’과 비교가 되는,,,,(진진 너무 사랑하죠?ㅋㅋ)

 

먹방은 계속됩니다~ 이번엔 팔진초면. 이것도 제가 좋아라하는 메뉴인데 중국집에서 잘 찾기가 힘들더라고요. 초면이란 면을 살짝 튀긴 것을 말하는데요. 그 위에 8가지 귀한 재료들을 볶아 올린 것이지요. 쇠고기, 해물, 야채 풍성하게 들어있습니다.

면에서 바삭함과 쫄깃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식감이지요. 해물들도 질기지 않게 잘 조리됐습니다.

 

폭풍 먹방 끝에 어느새 후식이 나왔군요. 첨가물을 넣지않아 기분 좋게 달콤한 단감 슬러시

고구마 맛탕과 수박.

테이블 장식도 고급스럽죠?

 

‘수엔190’은 점심특선을 이용하면 고급스러운 장소에서 탁 트인 전망을 배경으로 품격있는 식사자리가 될 수 있답니다. 맛은 별 세 개 정도? 어느 하나 맛 없다고 느낄 만한 것은 없었으나 아.. 또 먹고 싶다 하고 느낄 만한 것도 없었다는 점~

10회 방문 도장쿠폰을 찍으면 탕수우육 등 1가지 요리가 서비스라는 깨알같은 팁 잊지 마시고요. 주차는 매경 신사옥 빌딩 지하에 대시고 주차증 받으시면 됩니다.

 

◇ 수불

한식만 고급하시는 분을 접대하게 된다면 추천할 만한 퓨전한식전문점 ‘수불’입니다. 강남에 2-3곳 매장과 강북에는 광화문 한 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나름 블루리본 책자에도 소개된 곳이라 찾아가 보았었죠.

고급 한정식집은 너무 높은 가격 때문에 부담스러워 잘 가지않게 되고요. 먹을 만한 수준의 한식집을 주위에서 찾아보면 사실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한식으로 제대로 된 코스를 즐길 수 있는 집은 거의 보질 못했죠. 그래서인지 광화문 수불은 예약없이 가면 대기가 필수일 정도로 인기가 좋더라고요. 12시가 되자마자 벌써 바글바글한 식당 안. 한식집이지만 모던하게 인테리어가 돼있더라고요.

제일 마음에 들었던 건 이렇게 창가자리에서 좋은 뷰를 즐기며 식사할 수 있다는 점~

점심코스의 가격도 꽤 합리적인 편이죠.

좀 더 저렴한 한상 차림도 있고요.

A코스나 B코스는 저녁으로 접대해도 좋을 만한 가격대^^

메뉴판을 탐독하다보니 어느새 음식이 나왔네요. 참깨드레싱 두부튀김 샐러드. 웰빙음식이네요. 야채가 조금 덜 신선했던 것은 살짜쿵 아쉬움.

이번엔 수불의 인기메뉴라는 흑임자치킨. 닭을 튀긴 후 레몬흑임자소스에 버무렸답니다, 그래서 새콤 고소한 풍미.

소스의 맛은 휼륭했습니다, 그런데 먹다보니 닭의 크기가 좀더 작았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닭가슴살 쪽을 많이 사용해서인지 살짝 뻑뻑한 느낌도 들었고요. 좀 더 부드럽게 조리하는 연구가 필요할 듯.

차돌바기 된장찌개 정식. 9,500원의 가격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구성. 밥은 곤드레밥으로 제공되네요. 잡채 등의 반찬들이 만들어놓은지 좀 시간이 흐른 듯한 느낌이 든 건 아쉬웠고요.

평일엔 주차가 불가능하다는 점도 마이너스 요인.

광화문 수불은 편안한 한식으로 접대하기에 적당한 곳이지만 맛에 조금 기복이 있는 듯하네요. 재료 관리와 정성이 살짝 부족해 보이는...그런 점만 보완하면 깔끔한 매장이나 전망이나 가격이나 모두 높은 점수를 줄 만합니다.

 

제가 소개해드린 ‘김영란법 맛집’ 어떠셨어요, 도움이 되셨나요? 접대하기(혹은 받기) 적당한 식당을 소개해 드리면서 절실히 느낀 건, 사실 내 돈 주고 속 편하게 먹는 밥이 세상에서 젤 맛있는 밥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 기회에 더치페이 문화도 정착됐으면 하는 바람도 드네요.

 

재밌게 보셨으면 공감 하트 한 번 꾸~욱 하고 가실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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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칠한 주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