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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점심

담장 밖 입맛 홈런...야구장 앞 맛집

 

여기저기서 봄꽃이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한 지는 이미 한참 됐지만 야구팬들에게 진정한 봄은 지난 주말 프로야구 개막과 함께 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개막전부터 대부분의 구장이 매진될 정도로 구름관중이 몰려든 것만 봐도 그 열기가 느껴지죠. 야구장에서 먹는 치킨도 맛있지만 속을 든든히 채워야 응원도 더 신나지 않겠어요? 주중에 심해던 미세먼지도 좀 진정이 됐으니 이번 주말 야구장 나들이 어떠심? 직관 즐기시는 야구 덕후들을 위해 준비했어요. 주바리가 가봤던 야구장 주변 맛집으로 Go Go!

 

잠실구장 - 만족오향족발

서울3대족발로 명성을 떨친 만족오향족발은 서울 서소문에서 줄서서 먹는 맛집으로 유명해요. 국내 최초로 온족을 선보였고, 오향을 가미한 종물이 이 집만의 특성이랍니다. 회사 근처라 주바리도 자주 가서 먹는 곳인데 2015년에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 후에 현재는 전국 30여 개의 매장이 성황리 영업 중이라네요. 그래서 잠실쪽 지점으로 찾아가봤습니다.

어릴 땐 분명 신천역이었는데 어느 샌가 개명을 한 2호선 잠실새내역과 가까운 곳이라 먹고 바로 야구장 가기에 편할 듯. 식당 내부는 족발집답지 않게 깔끔한 인테리어가 눈에 띄었어요.

족발 뿐 아니라 보쌈도 준비돼 있네요. 반반 섞어먹을 수 있어서 굿~

기본인 만족오향족발과 매운 맛을 좋아하는 분들을 위한 불족발도 매우 인기. 둘 다 맛볼 수 있는 반반족발로 시키시는 걸 추천.

싸가지고 야구장에서 먹기에 어떨지 알아보기 위해 일부러 포장해봤습니다. 아~절대 테이크아웃이 2000원 싸기 때문은 아니고욥 ㅎㅎㅎ 

원래 매장에서 먹게 되면 이렇게 만둣국이 무려 서비스로 제공 된답니다. 놀부만두라는 간판 없는 작은 식당으로 운영될 때부터 시작된 스타일이죠.

매장에서 먹을 때 반반 메뉴의 비주얼도 확인하시고요. 이 집 족발의 매력은 은은한 오향도 있지만 살코기도 부들부들 퍽퍽하지 않아서 인기죠. 불족발도 위장을 괴롭히지 않는 딱 맛있게 매운 정도라 굿~. 채썬 양배추을 적셔먹는 마늘소스도 이 집만의 시그니처.

포장을 하면 족발과 야채·소스 등을 깔끔하게 담아주니 직관하면서 먹기에도 아주 좋아요. 칸칸이 나눠진 포장용기 덕분에 족발이나 무생채, 채썬 양배추에 소스까지 섞이지 않고 깔끔하게 먹을 수 있어서 매우 좋네요. 만둣국 육수와 만두까지 포장해주지만 이건 야구장에선 불가능하고 집에서 2차로 먹으면 되겠네요^^

테이크아웃은 2000원 할인 되니 금상첨화. 하지만 솔직히 시청 본점에서 먹은 것이 훨씬 맛나더라고요(역시 프랜차이즈의 맹점T.T). 그래도 남녀노소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맛이니 잠실직관 때 들러보세요.

 

고척돔 송림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야구가 가능한 고척스카이돔 가보셨나요? 주바리는 지난해에 직관 가봤는데, 쾌척하고 좋더라고요. 

고척동 인근에서 어렵게^^ 찾은 가족 맛집 송림가입니다. 개봉동에서 갈빗집을 하다 고척동에서 터를 잡은 지 30년 가까이 됐다는 점에서 일단 믿음이 갔죠. 식당 규모도 크지만 주차장도 넓어 차량 이용도 편하더라고요.

1층은 오픈된 공간이지만 2층은 개별 룸으로 돼있어서 가족끼리 오붓하게 즐길 수 있겠네요.

송림가는 숯불갈비도 인기라던데 이날은 수라한정식 코스로 맛봤습니다. 죽과 물김치로 가볍게 시작....했으나 바로 계절 샐러드, 아몬드를 버무린 연근, 잡채, 흑임자 새송이, 표고탕수 등이 화려하게 상 위를 수놓더라고요.

맛이 섞이지 않도록 음식마다 따로 젓가락을 준비해주는 센스.

하나씩 맛보기로도 슬슬 배가 차오르는데 이어서 홍어와 묵은지, 육회, 복맑은탕, 치커리 불고기, LA갈비에 각종 전·튀김과 크림새우 등 술꾼들이 안줏거리 삼을 음식들이 줄줄이~. 거의 잔치상 분위기.

불고기와 갈비는 달달해서 어린이나 외국인 입맛에도 딱 일 듯해요.

복맑은탕도 담백하니 좋고요.

홍어는 제 취향이 아니라 ㅋㅋ 함께 식사한 친구만 개이득...

가짓수가 너무 많아 한 샷에 담기 힘들었어요.

요건 떡버무리...

이 정도에서 위장은 이미 포화 상태였으나 마지막 식사 메뉴가 다시 차려졌을 땐 보리굴비의 실한 비주얼에 입이 쩍 벌어졌죠. 된장찌개와 밑반찬들을 곁들여 공깃밥 한 그릇까지 클리어~. 으아, 식욕이란 것이 폭발해버렸써.

누룽지로 구수하게 입 안을 헹궈주시고....

후식 식혜와 양갱, 과일도 맛있네요.

나오면서 화장실 들렀을 때 또 하나가지 감동 포인트가 있었으니 바로 일회용 칫솔이 구비돼 있다는 점. 고기도 먹고 홍어도 먹고 찌개도 먹은 후이니 상쾌하게 닦고 응원 가을 가야 소리도 맘껏 지르고 좋을 것 같네요 ㅋㅋ.

건물 앞 주차장도 넓고 주차관리인 분이 따로 계시지만 발렛비는 따로 받지 않는 점이 또 플러스 요인.

과식을 부르는 송림가의 수라한정식 코스는 38000(어린이 25000)으로 그리 저렴하진 않아요. 무난한 맛치고는 조금 높은 가격대는 아쉽다는. 점심코스는 25000원이니 참고하세요.

 

문학구장 - 부암갈비

SK의 홈인 행복드림구장(문학구장)에는 다른 구장에는 없는 바비큐존이 있어 인기예요. 외야석 쪽에 마련돼 있는데, 테이블에서 불판과 고기, 상추 등등 직접 싸가지고 간 음식들을 즐기며 관람할 수 있죠. 그런데 탁 트인 야외에서 고기를 먹는다는 건 좋지만 정작 야구경기는 뒷전이 되더라고요. 구장에선 경기과 응원에 집중하시고, 음식은 맛집서 먹는 걸로^^.

문학구장 바로 옆은 아니지만 약 4km 정도 떨어진 간석오거리에 위치한 부암갈비는 사실 소개하기 민망할 정도로 이미 명성이 자자한 돼지 생갈비구이 식당. 이미 티비 프로그램에서 여러번 소개됐었죠. 주바리의 서식지와는 거리가 있어서 이쪽 지역에 방문할 일이 있으면 0순위로 가고 싶은 리얼 엄지척 맛집이랍니다.

직원 분들의 표정이 좋은 곳은 좋은 식당이라는 신뢰가 갑니다. 좋은 일터가 고객에게 좋은 서비스로 돌아온다는 믿음 때문인데, 대체적으로 경험상 그 생각이 틀리지 않았던 듯.

불판부터 마음에 쏙 드는 부암갈비는 1978년부터 영업을 했다는데 메뉴가 돼지 생갈비 딱 하나 뿐이라 주문할 필요도 없죠. 몇년 전에 갈땐 삼겹살인가 목살인가 하나 더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혅는 돼지생갈비에 올인 하시는 듯.

쌈 채소와 간단하지만 임팩트 있는 밑반찬. 반찬이라기 보다는 고기와 환상 궁합을 일으키는 녀석들. 고추 장아찌, 갓김치, 부추 등등.

 

사장님이나 직원들이 손수 구워주는 생갈비를 갈치속젓과 한 입, 고추장아찌와 한 입, 갓김치와 또 한입하다보면 어느새 고기가 순삭돼버려요ㅋㅋ.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맛의 비결은 신선한 고기와 등갈비부터 삼겹살까지 이어진 정형의 기술에서 오는 듯.

젓갈볶음밥도 안 먹어보면 후회할 맛이고요, 고기를 다 먹을 즈음 불판 가장자리를 이용해 만들어주는 계란말이도 별미. 직원 아주머니께서 이렇게 직접 예쁜 계란말이를 제작해주십니다.

요게 아주 별미더라고요. 추가할 땐 비용을 내야 하고요.

이 집에 가실 땐 대기는 각오하고 가셔야 하는데요. 안에서 먹고 있을 때 대기하시는 분들의 뒷모습을 보니 기다림에 지쳐 어깨가 축 처져있는 듯한 느낌적인 느낌 ㅋㅋ. 하지만 이젠 이렇게 밖에서 기다리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최근엔 근처 편의점 건물 2층에 대기공간을 따로 마련돼 번호표를 뽑고 가서 기다리다가 은행처럼 번호가 뜨면 식당으로 가면 된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야구장이 아니라도 부암갈비는 꼭 한 번 맛보시길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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