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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탕 맛집'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8.10.18 이런 여우같은 곰을 봤나…곰탕 맛집 (1)
  2. 2016.11.17 이러려고 내가 곰탕을 먹었나

‘이런 여우 같은 곰을 봤나.’
거침없는 질주로 일찌감치 프로야구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고 올라올 팀들을 기다리고 있는 두산의 얘기가 아닙니다. ‘곰탈여우’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포수 양의지의 얘기는 더더욱 아니고요. 어느새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진 찬 바람를 타고 생각나게 하는 뜨끈한 국물의 곰탕이 오늘 주바리 블로그의 주인공.

별로 특별할 것 없어 보여도 우직하게 한 끼를 책임져 주고, 먹다 보면 깔끔 담백한 육수로 마음을 홀리는 곰탕을 보면 저는 꼭 ‘곰의 탈을 쓴 여우’ 같은 맛이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ㅎㅎ (얼떨결에 두산 팬 인증까지ㅋㅋ) 두산 팬이 아니시더라도, 응원하시는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했더라도 따끈한 곰탕 한 그릇으로 쓰린 속을 달래보시는 건 어떨까요?


■ 격이 다른 곰탕의 미학 <옥동식>
경상도식 얼큰한 돼지국밥이 아닌 깔끔한 돼지곰탕 단 한 가지 메뉴만으로 서울 마포구 서교동 일대를 평정한 맛집이 있어요.

‘옥동식’이란 독특한 상호는 주인장의 이름을 그대로 따온 것이라고. 식당 이름으로는 뭔가 있어보이는데, 누군가의 이름이라고 생각하면 개그맨 옥동자의 사촌 형이라도 되는듯 푸근한 느낌 ㅋㅋㅋ.

메뉴판에는 달랑 돼지곰탕과 잔술 뿐이지만 점심시간대에는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어요. 더군다나 하루 100그릇만 한정 판매한다니 맛보려면 서둘러야 하죠. 오픈하자마자 블루리본(한국판 미슐랭 가이드)을 획득한 것도 높이 살 만한 일이겠죠.

곰탕집답지 않게 생긴 내부는 주방을 바라보며 긴 바 형태로 돼 있는데 좌석은 10~12석(이러니 맨날 줄을 서지ㅋㅋ).

이런 안내글이 없다면 백이면 백 모두 국물에 넣어 먹었겠죠? ㅋㅋ

유일한 반찬인 깍두기는 먹을만큼씩 덜어먹게 돼있는 스타일.

곰탕에는 밥이 토렴돼 나오지만 국물은 마치 평양냉면처럼 맑디맑아요. 깔끔하지만 깊은 맛이 느껴지는 국물에서 벌써 합격을 부르게 만드네요.

보통(왼쪽)과 특의 사이즈 항공샷으로 확인해보시고요. 마치 아기 그릇-엄마그릇 같네요. 제가 어느 쪽을 먹었을 지는 추리해보시고요 ㅋ.

고명으로 얇게 썰어올린 쪽파도 곰탕의 맛을 해치지 않으며 돕고 있네요.

국물도 좋지만 올려져있는 돼지고기 맛이 예사롭지 않다 했더니 지리산에서 키운 흑돼지인 ‘버크셔-K’의 다릿살만을 사용한다고 해요. 특히 비계 부분까지 넓지만 얇게 슬라이스된 고기의 식감이 아주 매력적입니다.

겉보기엔 고기 양이 적어보이지만 아주 얇게 여러장 겹쳐져 있기 때문에 먹다보면 고기의 양이 충분하다는 걸 아실 수 있어요.

유기로 된 식기가 고급스러운 맛을 한층 업그레이드 해주고요.

밥도 크게 거슬리지 않게 지어진 듯 보여요.

시키는대로 고추지양념을 국물에 넣지않고 앞 접시에 덜어서 고기에 조금씩 넣어 먹으면 칼칼한 게 아주 풍미를 좋게합니다. 많이 맵기 때문에 적당히 넣으셔얄 듯.

한 잔에 2000원 하는 술도 한 번 시켜봤습니다. 주전자에 담아서 직접 자리에서 따라주시네요.

꾸욱꾸욱 눌어담아 주셨다능.....

잔술의 정체는 이러하고요... 원가가 높은 술은 아닌듯하고, 모악산새순영농조합에서 만드는 증류식소주라네요(ppl 아니고요, 검색해서 얻은 정보^^) 향은 소주같고 맛은 사케 같다는 평.

두번째 방문했을 땐 오너셰프가 계시더라고요. 저녁 땐 안나오시고 점심 때만 나오시나봐요. 제가 갔을 때만 그랬을 수도 있고...

옥동식 님 도촬도촬ㅋㅋㅋ.

두번째 먹은 돼지곰탕 맛도 첫번째와 달라진 것 없이 훌륭합니다. 잘 하는 식당이라면 맛의 편차가 없어야 겠죠, 암요.

지난 늦여름쯤 점심으로 먹고 나올 때의 풍경. 줄 안 서시려면 11시30분 안에 가시길 권해요. 00미식회 나온 직후에는 그마저도 힘들었지만 요즘엔 좀 나아졌어요. 얼마 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분점도 오픈했다니 그쪽이 서식지이신 분들에겐 기뻐할 만한 소식(심지어 서교동보다는 좌석이 많대요ㅋㅋ).


■ 인천공항에 착륙한 미쉐린 투스타의 곰탕 <평화옥>
한국인 최초로 ‘미쉐린(세계 최고 권위의 미식 평가서...이지만 최근 미쉐린 서울편이 오류투성이라는 보도가 있었죠 ㅋㅋ)’ 투스타에 오른 ‘정식당’의 임정식 셰프가 선보인 한식당 ‘평화옥’은 특이하게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그 둥지를 틀었어요.

출국 심사하러 들어가기 전 구역에 자리해 공항을 찾는 분은 누구나 맛볼 수 있죠(여행과 상관없이 드시러 가셔도 뭐라하는 사람 없겠죠^^). 그래서 입구에는 캐리어를 보관하는 장소도 있고요. 

남과 북을 아우르는 음식을 대접한다는 평화옥이라서 그런지 비둘기들이 날아다니는 인테리어를...ㅋㅋ

창가쪽으로는 체크인하는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위치죠.

오픈한 지 그리 오래돼지 않았기 때문에 식당은 아주 깔끔합니다. 좌석의 형태도 다양해서 일반적인 4인 식탁 뿐 아니라 혼밥에도 편한 바 형태가 있고, 좌식 형태지만 바닥이 뚫려있어 양반다리 안해도 되는 좌석 등등입니다.

앗 메뉴판이 흔들렸네요... 사진 찍는 손이 흔들린건가? ㅋㅋ 다시~

가격은 좀 있는 편이에요. 공항이라는 입지를 생각해서 일단 이해해보도록 해보죠 머.

여행자들을 배려한 충전용 콘센트도 있고요.

이 집은 수준급 평양냉면으로 더 유명하지만 다음에 소개해 드리도록 하고, 곰탕에는 다양한 부위의 고기와 내장이 들어 있어요. 국물이 잡내 없이 깔끔하더라고요. 강원도 홍천 한우를 사용한다는데, 최근에는 육우나 미국산도 섞어 쓴다는 소식.

조금씩 다른 고기의 색깔로 부위가 다양하다는 걸 알 수 있고요.

평양냉면의 때깔도 예사롭지 않쵸? 이건 내년 여름을 위해 아껴둬야할 아이템 ㅋㅋ

다양한 술도 구비돼있지만....여행 전후로 술을 많이 드시는 분이 있을까요? 뱅기 타면 와인 계속 시켜먹으면 될텐데 ㅋㅋ.

출국 시 먹기엔 부담스럽지만 입국 시 해외여행으로 잔뜩 느끼해진 위장에 얼큰한 걸 넣어주셔야 하는 분에겐 매운 양곰탕을 추천해요.

딸려나오는 반찬은 평범한 수준...계란찜은 부드러운 것이 좋네요.

고기 내용물도 실한 것이 얼큰하고 좋더라고요. 약간 곱창전골이랑 스타일이 비슷해요. 하지만 비행기 타기 전에 먹기엔 위장이 좀 부담스러우실 수도...

옥동식의 음식은 수준급이었지만, 1만5000원이라는 높은 가격을 생각하면 구내식당 스타일 상차림이나 식탁 옆 서랍에서 수저를 꺼내 먹어야 하고 반찬 내용도 좀 부실해했다는 점은 아쉬움이 남는 부분. 그래도 식당은 많지만 맛있게 먹을 곳 없는 공항에서 최선의 선택이 아닐까 싶어요.


■ ‘곰스키’의 이색 조합에 빠지다 <옥반상>
제일 처음 소개해드린 서교동의 옥동식과 이름이 비슷하지만 콘셉트는 전혀 다른 이 집은 서울 종로구 사직단 인근에 오픈한 ‘신상 맛집’이죠.

옥동식과 마찬가지로 일반적으로 곰탕집을 떠올릴때 생각하기 힘든 인테리어. 일본 가정식이라도 파는 곳처럼 아주 심플 깔끔합디다.

위스키와 곰탕(일명 ‘곰스키’)의 이색 조합으로 이목을 끄는 ‘옥반상’은 깔끔한 국물 맛을 지향한답니다. 호주산 뽈살과 사태를 주 재료로 사용하는데 육수는 소뼈와 인삼, 각종 채소를 넣어 12시간 이상 고아낸 뒤 기름기 많은 윗물과 불순물이 있는 아랫물을 버리고 가운데 맑은 국물만 사용하는 것이 노하우.

반찬에도 신경을 썼다는 게 느껴지는 것이 명인의 배추김치, 깍두기를 제공하고 간장과 소금 또한 명인이 만든 제품을 고수한다고.

 접시수육, 도가니무침, 꼬막무침 등 사이드 메뉴도 1만원 이하로 구성해 혼밥러들도 술과 함께 안주로 즐길 수 있다는 점 또한 장점입니다.

수육이 엄청 부들부들하고 그런 스타일은 아니었는데 도가니까지 곁들여나오는 것이 주당들의 안주로는 그만 일 듯.

인★그램에 식당 사진을 올리면 위스키나 음료수 한 잔을 공짜로 맛볼 수 있다는 것은 꿀팁. 당근 그냥 지나칠 수 없으니 이럴때만 로긴하는 인별그램에 부랴부랴 올리고 오늘의 위스키 한 잔 겟! 

살짝 한 모금 맛봤는데 주바리는 술알못이라 알콜 마시는줄...

13가지 종류가 구비된 위스키 목록은 가성비가 좋아 주당들의 성지순례 장소로 꼽힌다고요.  팔도소주도 17종도 있대요.

 

재밌게 보셨으면 공감 하트 하나 꾸욱 해주셈^^

 

 

Posted by 까칠한 주바리

때아닌 곰탕이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구속된 비선실세가 조사를 받는 도중 배달시켜 먹었다는 메뉴가 곰탕인데서 비롯된 것인데요. 곰탕 암호설에 순살곰탕 출시 해프닝까지.... 우습지만 웃지못할 일들이 연일 쏟아지고 있지요.

곰탕은 서민적이면서도 남녀노소(간혹 물에 빠진 고기를 안 좋아하시는 분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좋아하는 한 끼 식사메뉴죠. 곰탕이란 곰국이라고도 부르는 데, 소의 뼈나 양·곱창·양지머리 등의 국거리를 넣고 진하게 푹 고아서 끓인 국을 말한답니다. 특히 요즘처럼 바람이 차가워질 때면 더 생각나는 음식이기도.....

참, 비슷한 메뉴인 설렁탕과 곰탕의 차이점은 알고 계시죠? 소의 뼈를 고아 만들어 국물이 뽀얀 것은 설렁탕, 고기와 내장을 넣고 고아 국물이 맑은 건 곰탕...이라는 점.

주바리도 곰탕을 무척 좋아하는 데요, 제가 좋아하는 곰탕이 애꿎은 눈총을 받고 있어 마음이 짠하답니다. ‘이러려고 내가 곰탕을 먹었나~’ 하는 심정이라고나 할까ㅋㅋ.

 

따끈따끈한 곰탕에 하얀 쌀밥을 말고 알맞게 잘 익은 깍두기 하나 얹어서 한 입, 크~ 생각만 해도 내장이 후끈 데워지는 기분이 드네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우리 서민들의 차갑고 쓰린 마음 속까지 따~뜻하게 데워줄 곰탕 맛집을 가볼까 합니다.

 

◇하동관

곰탕 하면 가장 많은 분들이 떠올릴 만한 식당이 바로 이 곳, 하동관인데요. 대를 이어 70년간 명맥을 이어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그런 식당. 십 여년 전 청계천 일대의 재개발사업으로 60여 년간 영업을 하던 수하동을 떠나 명동에 새로 둥지를 틀었고요, 여의도와 코엑스몰에도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답니다.  

한국사람보다 요우커들이 더 많아 요즘엔 별로 가고싶지 않은 명동거리 한복판에 자리잡은 하동관. 이번에 알게된 놀라운 사실은 하동관에서는 70여년 간 한번도 탕을 더 끓이거나 탕이 남아본 적이 없다는 것이 전통이자 자랑거리라고 하네요. 지금도 오후 4시까지 밖에 영업을 하지 않는 데, 예전부터 특별히 손님이 많은 날이면 2시에도 문을 닫기 일쑤였다고....

얼마나 대단한 맛인지...이 까칠한 주바리가 한 번 먹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직 12시도 채 되지않은 11시30분경이었는데 꽤 많은 손님들이 들락날락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때는 대기 없이 입장했지만 몇분 지나지 않아 줄을 서기 시작하더라고요. 날씨가 쌀쌀해질수록 대기시간은 길어지리라 짐작 되고요. 

그런데 식당 문을 들어서자마자 자리에 앉기도 전에 계산부터 하라며 손바닥을 흔드는 카운터 의 아주머니(사장님일 수도). 개인적으로 선불 시스템도 꺼려할 뿐더러 불쾌함이 곰탕 국물처럼 우러나왔지만 취재를 위해 꾹 참고 착석.

메뉴는 곰탕과 수육 뿐. 그런데 차림표에 특이한 내용이 눈에 띄죠? 보, 특은 당연히 보통, 특은 스페셜일 테지만, 그 밑에 씌어져있는 ‘엄지 척’ 옆에 20공 20,000원 25공은 25,000원.... 이건 대체 무슨 말일까요?

예전엔 단골들만 알고 있는 암호같은 것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밥을 줄이고 고기를 더 넣은 맛배기, 고기를 더 풍성하게 놓은 스무공, 깍두기 국물을 부은 ‘깍둑’ 날달걀을 넣은 ‘통닭’ 등등....을밀대에 가면 메뉴판에 써있지는 않지만 “양마니”라고 외치는 것과 같은 암호인거죠.

그러니까 20공은 특보다도 더 고기가 많이 얹어져있는 것을 말하는 거고, 25공은 그보다 더더 많이 올린 것이겠죠? 잠시 후에 테이블에 나온 보통 곰탕 사진을 보시면 아마도 20공! 하고 외치고 싶으실 겁니다 ㅋㅋ

곰탕에 빠져서는 안될 파는 테이블 기본 세팅... 느끼함을 잡아주고 향기를 더해주죠.

배추김치와 깍두기가 섞여있는 1인 1김치.

보통 하나, 특 하나의 곰탕 두 그릇이 나왔습니다. 입장과 동시에 주문하고 계산하고 자리에 앉으면 번개같이 음식이 서빙 되더라는....

이게 12,000원 짜리 보통(고기의 양이 심하게 섭섭하죠ㅋㅋ)

이게 15,000원 짜리 특(내장 섞은 것).

밥은 미리 말아져 나오고요, 놋그릇을 사용하는 전통을 버리지 않은 점은 맘에 드네요.

곰탕 국물이 탁하지 않고 깔끔한 편이죠. 맛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습니다. 조미료에 길들여진 젊은 사람들 입맛에는 좀 싱겁고 밋밋할 수도.... 제게는 좋은 걸 보면 이제 어르신 입맛에 근접했나봅니다.

한우 암소고기를 사용해, 서울 반가촌의 전통을 그대로 이어 끓여낸다는 이야기가 이 국물에서 그대로 느껴지네요. 군더더기 없이 깔끔 담백한 맛. 더군다나 80년 가까이 같은 거래처에서 고기를 들여온다고 하니 대단하네요.

이제 파를 투척해서 처묵처묵 해볼까요. 파 없는 설렁탕이나 곰탕은 생각하기가 힘들죠.

평양면옥의 냉면처럼 맑은 국물에는 간도 거의 최소화한 듯...싱거운 분은 테이블에 놓인 굵은 소금으로 입맛에 맛게 간을 하면 됩니다.

요렇게 밥과 국물을 함께 떠서 고기 한 점 올리고 시큼한 깍두기까지 한 입 베어물면....캬~~

입 속의 힐링은 특별한 음식이 아니라 이런 친근한 맛에서 비롯되는 듯합니다.

그런데 또 거슬리는 점이 있네요. 곰탕을 먹기 시작하면서부터 대기손님들이 가게 안으로 물밀듯 밀려 들어왔습니다(사진보다 더 많은 대기자가 있었는데 사진 찍기가 좀 곤란해 남기질 못했고...). 테이블과 테이블 사이에 많은 사람들이 서있다 보니, 먹는 사람도 불편하고 서있는 사람도 뻘쭘하고.... 손님이 맛있는 음식을 제대로 즐기도록 가게 밖으로 줄을 서게 하거나, 대기장소를 따로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하동관은 그 이름값만큼 맛에 있어서는 엄지 쌍따봉을 줄 만하지만 맛 빼고 다른 면에 있어서는 눈살을 좀 지푸리게 했습니다.

80년 전통의 하동관..... 문 앞에 내건 문구처럼 그 맛은 대대로 전해 마땅하오나 그 상혼만큼은 절대 이번 대에서 끊기기를 바람.

 

 

◇애성회관

하동관이 전통의 곰탕 강자라고 한다면 이 집은 신흥 강자(?) 정도로 불릴 만한대요. 2012년에 북창동에 오픈한 한우곰탕 전문점, 애성회관입니다. 몇년 전 식신이 나오는 맛집 프로그램에 소개된 걸 보고 회사 근처라 찾아가 보게 됐지요. 맛집 프로그램을 다 신뢰하는 건 아니지만 해당 프로그램 5주년 특집으로 숟가락 다섯 개(만점)를 받은 몇 안되는 식당이었어요.

곰탕과 수육, 불고기 등 고기 메뉴 외에 낙지볶음 정도의 단출한 메뉴. 저녁 때 회식하기에도 적당하지만 점심 때는 99% 곰탕 손님으로 바글바글...

한우 원뿔에 투뿔까지 사용한다는 자랑... 최상위 로얄급까지는 오버인 듯 하고 ㅋㅋ

이 곳은 맛있는 곰탕을 7,000원에 맛볼 수 있어 인근 직장인들의 점심메뉴로 인기 폭발입니다. 12시 넘어 도착하면 줄 서기 일쑤입죠

테이블 좌석 반, 방석 좌석 반으로 구성돼있습니다.

하동관급의 다른 식당에 비해 착한 곰탕 가격...보통은 7천원, 특은 9천원. 하동관의 보통 12,000원 특 15,000원에 비하면 가성비에서 고민 없이 애성회관이 위너.

주방이모님 피곤하신 듯.... 맛있는 곰탕 해주시느라 노고가 많으시군요.

덜어먹도록 돼있는 김치그릇에 뚜껑 시스템... 아주 좋습니다. 물개박수~~

여기도 마찬가지로 배추와 무가 섞여있는 김치... 적당히 익어 맛이 좋습니다. 

보통 하나, 특 하나.... 2,000원의 차이만큼 고기의 양이 풍성. 밥이나 국물은 비슷.

고기의 부드러움이 눈으로도 느껴지시나요? 부위가 달라서 그런지 하동관과는 조금 다른 비주얼. 하동관 고기가 씹는 맛이 있다면 이 집의 것은 부드러움 그 자체. 문 앞에 내건 문구대로 고기만큼은 최상의 것을 사용한다는 점, 의심의 여지가 없네요. 하동관 국물이 맑은 편이라면 이 집은 간장을 사용했는지 색깔이 좀 있네요. 적절한 비유인 지 모르겠으나 하동관이 평양면옥이라면 애상회관은 우래옥이라고 할까?

토렴한 밥과 함께 곁들여져 나오는 국수의 비주얼도 사뭇 다릅니다. 설렁탕에서 볼 수 있는 얇은 소면이 아니라 중면보다 살짝 두껍고 우동보다는 가는 면. 그래서 금세 불지않고 호로록 호로록 즐길 수가 있네요.

 

작은 방이 하나 있어 8명 정도의 회식이 가능....방 문은 따로 없고요. 

저녁 때 방문해서 수육도 먹어봤습니다. 곰탕의 착한 가격에 비하면 35,000원은 만만찮은 가격이지만 한우라는 점과 푸짐한 양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습니다.

곰탕의 고기처럼 수육 고기도 부드럽고 더욱 도톰하네요.

수육을 다 먹고 나면 요기에 곰탕 안에 들어있던 소면을 추가합니다.

 

부족할까봐 국수 추가~ 이넘의 면 욕심은 언제쯤 놓으려나 ㅋㅋ

국수전골로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

애성회관 곰탕은 깔끔한 맛에 찬한 가격도 만족스러웠지만, 선불도 아니고 카운터를 보는 사장님으로 추정되는 분도 무척 친절했더랬습니다. 서너번 방문해봤는데 맛에도 편차가 없었고요. 자주 방문하고 싶은 주바리의 맛집 리스트에 추가했답니다. 

 

◇은호식당

이번엔 보양식으로 으뜸인 꼬리곰탕 맛집으로 가보실까요?

이 곳도 하동관 못지않은 역사를 지니신 곳. 원래 남대문시장에서 인기를 누리던 꼬리곰탕 집인데 서소문에 있는 분점으로 찾아가봤습니다.

그냥 곰탕이 아닌 꼬리곰탕인지라 가격도 좀 후덜덜.... 설렁탕이나 내장탕 등의 메뉴도 있군요. 한우도 아니고 호주산인데도 고가인걸 보면 꼬리가 비싼 재료이긴 한가 봅니다.

다른 곳처럼 김치는 덜어먹는 시스템.... 깍두기 먹기좋게 잘라주는 건 밥 얻어드시는 분의 도리 ㅋㅋ

뚜껑까지 구비해주시면 감사할텐데...

 

꼬리토막 하나, 꼬리곰탕 하나..비교를 위해서 시켜봤습니다. 꼬리토막이 뭘까 궁금했는데 꼬리의 크기를 보니 알겠더군요.

꼬리토막 ↑ 그냥 꼬리곰탕 ↓

원근법 감안해서 비교해보시고요.

꼬리토막은 꼬리가 시작되는 부분이고 일반 꼬리곰탕은 아랫쪽 얇은 꼬리 부분인가 봅니다.

곰탕과 달리 꼬리곰탕은 밥이 토렴돼 있지 않고 공깃밥으로 따로 나오네요. 밥을 말지 않고 먹는 건 직무유기.....

오래도록 고아낸 꼬리살이 부드럽게 떼어지네요. 포크는 이런 용도로 준비된 듯. 꼬리 살은 곰탕용 고기와는 또다른 식감이네요 부드러우면서도 졸깃함이.....국물은 또 어떻고요, 곰탕보다 확실히 진한 맛이 입 안과 위를 든든하게 채워줍니다. 지난 번 국물보양식 편에서 소개해드린 또 다른 꼬리곰탕 강자 종로3가 영춘옥도 맛있었지만 여기 은호식당도 내공이 있으시네요. 간혹 분점이라서 남대문 본점보다 맛이 덜 하다고 지적하시는 분들이 계시던데... 여기 서소문점도 전 충분히 맛있는데요.....본점이 더 맛있는 지 조만간 확인 취재 가야겠습니다ㅋㅋ.

아삭시큼 깍두기는 이 한 숟가락을 거들 뿐.

엽기적인 컷이긴 하지만...꼬리토막과 일반꼬리의 크기 비교해보시라고....ㅎㅎ;;

요~요~꼬리곰탕느님, 찬바람 불 때마다 생각날 것 같아요.

요즘 몸도 맘도 많이 추우시죠? 오늘 점심엔 곰탕 한 그릇 하러 가야겠습니다. 주말마다 촛불 밝히시느라 추위에 얼어붙은 몸까지 녹여줄 곰탕 같은 사람이 그리운 계절이네요.

 

곰탕 같은 마음으로 공감 하트도 꾸욱 해주세요.^^

Posted by 까칠한 주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