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어느날 맥주CF에 깜짝 등장해 “이모, 까스~”를 외치던 고든 램지가 쿡방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해 15분 요리 대결을 펼쳐 화제더군요. 고든 램지는 스코틀랜드 출신 프랑스 요리사로 27세에 런던 첼시에 식당을 오픈한 지 2년 만에 2001년 세계적 맛집 가이드에서 최고 등급인 ‘미쉐린 3스타’를 획득한 자타공인 스타셰프. 아마 스타셰프라는 말을 탄생시킨 장본인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가 한국 팬에게 널리 알려진 건 요리 프로를 통해서인데, 독설(혹은 욕설) 맛평가의 원조라 할 수 있죠. 스타셰프인 동시에 악마셰프로도 악명 높은 ㅋㅋ. 
이번에 그가 출연해 중식대가 이연복 셰프와의 요리대결에서 승리하며 ‘냉부 원스타’를 획득해 갔지요. ‘냉장고를 부탁해’는 3년 전 방송을 시작해 쿡방 열풍을 불러일으킨 선두주자로 최현석, 샘킴, 이연복 등 주방을 지휘하던 요리사들을 대중적인 스타로 등극시켰어요. 지금은 시들해졌지만 주바리도 초기엔 열혈 시청자였는데요, 냉부해와의 ‘악연’?이 불현듯 떠올라 그와 관련된 포스팅을 해보려 합니다.

안방을 사로잡은 셰프들의 실제 요리솜씨가 궁금해진 저는 월급쟁이에겐 부담스러운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맛블로거로서의 사명감에 불타 2곳의 레스토랑을 방문했더랬지요. 그런데 다녀오고 나니 예상치 못한 반전이 있었지 뭡니까. 두~구~둥~

 

■ 정창욱 셰프-비스트로 차우기
자신만의 요리세계가 확실해 보인데다 언행이나 패션센스도 남달라(8차원?) 팬이 됐던 초창기 멤버 정창욱 셰프. 한 두해 전 그가 주방을 지휘하는 종로 운니동의 ‘비스트로 차우기’를 방문했지요. 그가 ‘핫’ 했을 때는 한두달 전쯤에나 예약이 가능했던 곳.

비스트로 차우기는 단품메뉴 없이 런치와 디너 코스만 있는데, 앙뜨레(중간 코스요리)의 개수에 따라 가격 차이가 5만원(앙뜨레 1개), 6만5000원(앙뜨레 2개)이였죠. 앙뜨레와 플레이트는 4~5개 중 취향대로 고를 수 있고요.

식당 내부는 그렇게 크지 않지만 아담하고도 포근한 분위기였어요. 최고급 레스토랑의 위압감 같은 건 안느껴지는 편안함이랄까.

런치코스는 새발나물 비트샐러드로 시작됐는데, 새발나물이라는 저렴하고 친근한 재료를 아주 고급스럽게 만들어준 소스가 감탄을 부르더군요. 초록빛 새발나물 수풀을 싸악 들춰보면 보라빛의 비트가 나오면서 아주 매력적인 비주얼이...(나만 그럼?ㅋㅋ) 새발나물에 반해서 나중에 마트에서 사다가 해먹어봤는데 소스의 힘이 컸던지 그 때 그 맛이 안나더라는....

앙뜨레는 에스까르고 그라띠네와 아이올리 소스를 올린 새우를 각각 선택했는데, 특별한 것 없는 새우를 어쩜 그리 탱글탱글하게 식감을 잘 살렸는지 첫 접시부터 달리 스타셰프가 아니구나 싶더라고요. 에스까르고 그라띠네는 프랑스 요리의 상징인 달팽이요리인데 편식블로거인지라 맛을 볼 수가 없어서 맛이 어떤지 평가 불가(쏴리~).... 여하튼 새우요리는 정말 맛있었어요, 엄지 척!

이번엔 메인요리.

메인 플레이트로는 오븐로스트 치킨 브레스트(위)와 오늘의 고기요리(쇠고기)를 선택했습니다. 치킨은 조금만 잘못 조리해도 퍽퍽해지기 쉬운데 둘 다 아주 부드러운 식감이었어요. 레시피까지는 감별해내지 못하지만 소스에서 어디에서도 맛보지 못한 개성이 느껴지네요.

병아리콩 등을 곁들인 가니쉬도 좋았고...

이건 뭐...내가 집에서 해먹어도 맛있을 수밖에 없는 소느님..... 부드럽고 맛있었습니다.

마지막 디저트로 나온 수제 요거트와 커피는 따로는 몰라도 함께 먹기엔 좀 어색한 조합인듯. 요거트 자체는 달지않고 좋았습니다만...

정착욱 셰프의 ‘비스트로 차우기’ 음식은 TV에서 봤던 느낌 그대로 강렬함이 느껴져 좋았지만 전체적으로 살짝 센 듯해서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웠어요. 물론 이건 뭐 개취인듯^^

 

■ 이찬오 셰프-마누테라스
초기 멤버는 아니지만 몇몇 셰프가 빠지며 새로 합류한 이찬오 셰프는 모델 출신의 방송인과의 결혼으로 오히려 화제가 됐었죠. 그가 오너셰프로 있는 청담동 프렌치 퀴진 ‘마누테라스’에서 3만8000원짜리(현재는 가격 1000원 인상) 3가지 코스의 런치를 맛보러 갔습니다.

멀리 보이는 이찬오 셰프 도촬 ㅋㅋㅋㅋ. 비스트로 차우기에서 정창욱 셰프는 주방에 있다고는 했지만 꼼짝도 안해서 얼굴을 보지못했는데 이날 이찬오 셰프는 식당과 주방을 오가며 손님들과 눈도 마주치고 웃어주기도 하는 팬서비스(?)를 하더라고요 ㅋㅋ.

메뉴판도 직접 그릴만큼 미술쪽에도 관심이 많다고 알려져 있더라고요. 미술 전공자인가? 식당에 걸린 화려한 색감의 그림들도 직접 그렸다고 하대요.

우선 테이블 위에 셔츠 모양으로 접은 냅킨부터가 여심을 확 사로잡더라고요. 저거 어떻게 접는 걸까요? 신기방기

식전빵은 바삭한 바게트와 올리브오일.

애피타이저로 고른 대구 카다이프와 당근퓨레...카다이프란 가느다란 면을 말하는데요, 생선인 대구살을 저 가는 면으로 돌돌 말아서 튀겨낸 것입니다. 주로 새우튀김 요리에서 종종 접하셨을 거예요. 상상할 수 있듯 바삭한 식감 안에 부드러운 생선살이 풍미를 살려주네요. 접시에 깔린 소스가 당근퓨레, 색감이 아주 곱죠.

요 아이는 라구 오르끼에떼. 작은 귀라는 뜻의 파스타 면의 일종인데 양고기를 갈아만든 라구 소스와 치즈로 간을 한 요리. 애피타이저라서 양은 냠냠 할 수 있는 정도로 적어요.

 

메인요리를 먹기전에 본인이 사용할 커트러리를 직접 고르게 하는 것도 작은 이벤트처럼 재미를 느끼게 해주더라고요.

주바리가 초이스 한 것은 체크체크, 올해 에프더블유시즌에 체크무늬가 유명할 걸 예감한 듯한 쎈쓰~ㅋㅋ

메인요리는 브레이징한 양의 목(위)과 민어 시래기(아래).

이건 뭐 음식 대비 접시 사이즈가 어마어마 하네요 ㅋㅋㅋ

 

브레이징은 갈비찜과 비슷한 조리법이라고 생각하시면 ㅇㅋ

쉽게 접하기 힘든 생선 민어. 프렌치식당에서 만난 시래기는 이색적이라 더 좋네요.

비싼 음식이니까 소스 하나도 안남기려고 싹싹~~

후식으로 내오는 요거트 아이스크림 하나도 플레이팅에 무척 신경 쓴....

 

커피로 오늘의 코스 마무리.

 

미술에 조예가 깊다고 알려진 것처럼 이찬오 셰프의 마누테라스에서 만난 요리들은 하얀 접시가 캔버스인양 하나하나가 예쁜 작품 같았어요. 특별한 날에 예약해서 데려가면 여친이나 아내에게 점수 팍팍 딸 수 있을 것 같네요.

비스트로 차우기도 그랬지만 마누테라스도 오너셰프가 요리하는 식당의 차이는 똑같은 재료도 새롭게 해석하는 것과 소스 하나하나 어디서도 맛보지 못한 본인들만의 개성이 담긴 레시피로 이뤄졌다는 점인 것 같아요. 두 곳의 차이점라면 차우기가 미각부터 사로잡는 반면 마누테라스는 시각부터 반하게 만든다고 해야할까~


그런데 말입니다~ 방송 초기 가장 많은 별과 인기를 독차지 하던 정창욱 셰프가 제가 다녀오고나서 (찌라시에 따르면)스태프와의 불화로 하차를 했지 뭡니까. 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비스트로 차우기’는 몇달 전 폐점했다는 소식(T.T)까지. 대신 탄탄멘 단일메뉴를 내는 자그마한 식당을 남산 부근에 오픈했다니 조만간 방문할 예정.

이걸 어째, 뒤를 이어 이찬오 셰프마저 심각한 사생활의 문제로 인해 ‘냉부’를 하차해버렸죠(포스팅 이후 또 바로 마약류 흡입 사고를 치신....이 분 구제불능였어..거기다가 호송차에 백스텝으로 오르는 몸개그로 큰웃음까지 선사해주시고ㅉㅉ). 그야말로 ‘냉장고를 부탁해’가 아니라 ‘냉장고를 어떡해’하는 심정이었답니다. 그래도 두 곳 다 맛은 엄지 척이었다는데 위안을 삼을 뿐.

 

 

재밌게 보셨으면 공감 하트 하나 꾸~욱 부탁해요^^

 

 

 

Posted by 까칠한 주바리

 

오픈 한 지 일 년도 채 안된 중국요리 집이지만 좀 먹어준다 하는 미식가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애정을 받고있는 식당이 있습니다. 서교동에 위치한 <진진>.

올해 초 쯤 식당을 오픈한 걸로 알고 있는데, 이미 식사 시간대에는 예약하지 않고는 먹기 힘들 만큼 초인기를 누리고 있지요. 그 비결을 꼽자하면 이집 오너쉐프께선 광화문 코리아나호텔의 유명 중식당인 대상해의 오너쉐프를 지낸 왕육성 셰프랍니다. 이름에서 느껴지는 대로 화교 출신이고요, 매장에 있는 그 분의 사진 살짝 공개해볼까요.↓↓

<진진>이란 식당명은 선친의 고향이신 톈진의 진과 마포의 옛 이름인 양화진의 진을 따서 지었다고.

유명세도 유명세지만 연일 식당이 북적이는 까닭은 당연히 그 맛이 뛰어나기 때문이죠. 호텔 수준의 중화요리를, 그것도 호텔 절반 수준의 저렴한 가격으로 만날 수 있다는 데 이 주바리가 그냥 있을 수는 없지요.

첫 방문에서 그 맛에 반해버린 후에 그 곳의 모든 메뉴를 맛보기로 작정하고 거의 매주 출근도장을 찍었더랬습니다. 메뉴가 10가지 정도 뿐이니 망정이지, 보통 중국집처럼 메뉴가 200개쯤 됐다면..... 카드 청구서가 두꺼워질 뻔.

이 곳은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물론 가입이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일반가격과 회원가격에 꽤 많은 차이가 있지요. 회비는 3만원으로 한 번 가입하면 평생회원으로 등록되고요. 요리 2가지 정도 시켜먹을 때 일반가 대비 회원가가 평균 8,000원 정도 싸게 먹히더군요. 앞으로 3~4번 이상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회원 가입이 유리하고요. 한번 먹고 말거면 일반 가격으로 드시는 게 낫고...

메뉴판 나갑니다. 주류 빼고는 한장 반 분량이 전부. 요리의 단가를 낮추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알토란 같은 메뉴만 최상의 맛으로 제공하기 위한 매우 훌륭한 전략인 듯. 입구 현수막에 걸려있는대로 이 집엔 짜짱면이나 짬뽕이 없습니다(탕슉도). 요리 위주의 메뉴에 식사류는 XO볶음밥과 만두 뿐. 하지만 마파두부나 팔보채, 쇠고기 볶음 등의 요리에 공깃밥을 추가해 먹으면 매우 만족스러운 식사가 되기 때문에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고요(면 요리를 하다보면 인건비가 많이 들고 음식단가가 다시 높아지는 악순환을 배제한 의도라고).

8번 메뉴인 수제 춘권은 현재는 제공되지 않고, 대신 양상추 쌈 요리가 새로 등장했습니다. 바뀐 메뉴가 훨씬 좋았다는... 물론 저는 메뉴에서 없어지기 전에 이미 수제춘권을 맛봤습니다만, 앞으로도 손님들 반응 등에 따라 메뉴가 조금씩 교체될 것 같습니다.

회원 가입에 대한 안내가 적혀져 있으니 참조하시고...

 

2~3개월에 걸친 저의 ‘메뉴 도장깨기’ 대장정은 험난... 아니 오감이 행복했더랬지요. 감히 제가 가본 중국집 중 최고라고 칭해도 무리가 아닌... 물론 특급호텔에 있는 중식당을 가본 일은 없지만 이 정도는 맛있을 거라 예상합니다만, 이런 착하디 착한 가격에 이런 고급진 맛을 선사하는 곳이 과연 몇 곳이나 될까요. 요즘 티비 음식프로에서 하는 표현대로 문닫기 전에 꼭 먹어봐야할 식당이라 자부~

 

도장깨기를 통해 모두 맛본 메뉴를 제 개인적 취향으로 순위를 매겨봤습니다. 10여개의 메뉴다 보니 사진 많습니다. 스압 주의~ 공복엔 감상을 삼가세요^^

 

 

1위. 멘보샤

왕육성 셰프의 시그니처 메뉴라고 해도 무방한 멘보샤입니다. 대상해 시절부터 인기메뉴였다고... 다진 새우를 식빵 사이에 끼워 기름에 튀긴 음식인데요, 별거 아닌듯 보이지만 공력이 매우 필요한 메뉴라고 합니다.(그래서 보통 중국집서 흔히 볼 수가 없죠)

‘타이밍의 예술’이라 표현되는데 속의 새우완자는 잘 익어야 하고, 겉의 식빵은 기름을 많이 먹지도, 타지도 말아야 하기 때문에 기름의 온도와 튀기는 시간이 매우 중요하다고. 또 색깔은 황금색을 띠어야 하고....겉바안촉(겉은 바삭바삭 안은 촉촉)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딱 저의 취향저격 메뉴.

바삭함이 눈으로 들리는 것 같죠? 비주얼만 봐도 심쿵.

매콤새콤한 라유(고추기름)를 찍어 먹으면 더욱 풍미 작렬~

촉촉한 새우의 질감도 그대로 느낄 수가 있고요. 툭툭의 텃만꿍이나 목란의 춘권과 더불어 튀김요리로 제 외식인생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완소메뉴. 모든 메뉴를 다 먹어보기 위해선 매번 다른 메뉴를 주문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방문하는 동안 3차례나 시켜먹을 정도로 주문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힘든 마성의 메뉴, 멘보샤였습니다. 손톱만큼의 고민도 없이 1등을 드릴 수밖에 없었던....

 2위. 대게살 볶음

인기메뉴 중 하나라고 하지만 뭐 특별한 것이 있을까 그닥 많은 기대를 하지 않고 시켜본 대게살볶음입니다.

그 전에 중국집서 먹어본 게살스프를 떠올리며 그 정도 수준의 맛을 상상했지만 한 입 넣은 순간 와~우, 입안에서 재료들이 부드럽게 왈츠를 추는 이 기분. 홍게살과 죽순, 버섯, 계란 흰자 등이 주재료이고요, 물론 ‘게맛살’ 아니라 리얼 홍게살입니다. 게살의 함량도 푸짐. 끼얹어진 고추기름이 제대로 맛의 한 역할을 담당하네요. 강렬하지 않지만 계속 당기는 이런 게 레알 고급진 맛. 엄지 척! 당당하게 2위 등극.

 

고수를 곁들여 또 한 입 먹다보니 클리어~ 이집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제일 먼저 먹어봐야할 메뉴가 멘보샤와 이 대게살볶음입니다. 진심 강추.

 

접시 핡아 먹은 거 절대 아니고욧!! 다음 순위로 고고.

 

3위. 쇠고기 양상추 쌈

초기엔 없었지만 수제춘권이 빠지고 새로 추가된 쇠고기 양상추 쌈입니다. 양상추 좋아하는 저에겐 머스트 eat 아이템. 속 재료는 쇠고기와 여러가지 야채를 잘게 썰어 두반장 소스 등을 사용해 매콤하게 볶아냈습니다. 라면 비스무리한 면을 잘게 끊어 튀겨내서 바삭한 식감까지 추가.

 

양상추의 신선함이 감동을 줍니다. 최상의 식재료만으로도 호텔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 고기에도 등급이 있듯이 야채에도 분명 등급이 있겠죠. 고기로 치자면 투뿔에 해당하는 퀄리티의 양상추.

 

양상추를 먹기좋은 크기로 잘라서 속재료를 넣고 한입에 쏙 넣어 그 식감과 맛을 즐깁니다. 칼칼하기 때문에 볶음요리임에도 전혀 느끼하지 않더라는...

 

요래요래 양상추에 싸서 입에 넣으면 아삭 매콤 바삭....입 속에서 경쾌한 식감의 대잔치가 열렸습니다.

 

핡, 핡아먹은 거 진짜루 아니래두요....믿어주셈.

 

4위. 카이란 쇠고기볶음

쇠고기와 카이란이라는 중국 채소를 담백하게 볶아낸 요리입니다. 카이란은 중국 브로콜리라고도 불리는데 케일과 비슷한 양배추과의 식물. 중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 많이 사용하는 식재료랍니다. 아삭한 식감에 단맛도 좀 나고 쌉싸래한 맛도...

 

과한 소스를 사용하지 않고 간장을 베이스로 사용해서인지 재료의 참맛을 느끼기에 아주 좋습니다. 중국요리가 대부분 양념이 많고 강할 거라는 선입견을 깨줄 만하네요.

 

이렇게 공깃밥과 곁들여 먹으니 담백하게 똑떨어지는 한끼 식사가 되고요.

 

이번 접시 역시 클리어~  민망함은 잠시 접어두기로.

 

5위. 마파두부

이번 메뉴는 여타 중국집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마파두부. 하지만 맛은 흔하디 흔한 그런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알싸한 산초향이 물씬 풍기는 것이 중국 본토의 내음이~~(중국에 가본 적은 없다는 게 함정^^)

 

주재료인 두부의 상태도 말랑말랑 보들보들 굿~

 

이 쯤에서 공깃밥 강제소환. 마파두부를 밥 없이 먹는 건 직무유기죠.

 

침 고이시죠? 츄릅~

 

6위. 팔보채

이 집에서 가장 비싼 메뉴(일반 38,000원, 회원가 30,000원)인 팔보채입니다. 다양한 해물이 아낌없이 들어있기 때문이겠죠. 해물을 즐기지 않는 주바리임에도 불구하고 꽤 만족감을 준 음식. 큼직한 새우, 갑오징어, 버섯과 브로콜리 등등 일단 재료가 좋으니까 이건 맛이 없을 수가 없죠, 매콤한 양념은 거들 뿐.

 

사이즈가 꽤 큰 전복이 여러 개 들어있어서 감동.... 전복을 못 먹는 저랑 같은 테이블에서 드시는 분이라면 개이득^^

 

숟가락마저 좁게 만드는 새우 사이즈 하며,,,,

 

이번엔 공깃밥 말고 XO볶음밥을 곁들여서 냠냠냠~

 

7위. XO볶음밥

7위를 차지한 XO소스 볶음밥입니다, XO소스는 중국음식에 매운맛을 내는 용도로 많이 사용하는 해산물 소스인데요. 'XO''Extra old'를 뜻하는데, 최상등급 코냑인 XO코냑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일반적으로 건패주(말린 관자살)나 건새우 등 말린 해산물, 건고추, 마늘, 중식햄 등을 곱게 갈아서 기름에 한번 튀겨낸 다음 고추씨 기름에 다시 볶아서 만드는데 굴소스나 두반장 소스와는 또 다른 풍미를 느낄 수가 있죠.

 

아~ 계란국까지 이렇게 부드럽기 있기없기!

 

짜사이를 곁들여 먹으면 더 맛있습니다. 밑반찬일 뿐이지만 짜사이 하나도 짜지 않게 잘 만들었네요.

 

8위. 물만두

만두피가 도톰한 편인 물만두가 8위. 속이 거의 고기로만 채워졌네요. 양이 좀 부족한 데 요리하나 더 추가하기 부담스러울 때 주문해 먹으면 딱 좋은 선택. 소롱포처럼 피가 얇디얇은 것을 좋아라 하시는 분들이라면 비추~

 

양도 푸짐합니다.

 

9위. 깐풍기

깐풍기가 9위를 차지한 이유는 맛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다른 메뉴들이 너~~어~~무 맛있어서 순위에서 밀렸을 뿐이죠. 솜씨 좋은 다른 중국집에서 먹을 수 있는 정도라서 이 집에서는 머스트 메뉴가 아닐 뿐. 나쁘지는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청운동 중국의 깐풍기에 좀 더 점수를 주고싶은.....

 

 

10위. 수제 춘권

계란으로 옷을 입힌 수제 춘권입니다. 얇은 춘권피를 말아 튀긴 것만 먹어봤는데 이런 건 처음이네요. 나쁘지는 않았지만 당면이 많이 들어 있어서 다시 시켜먹을 일은 없겠다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얼마 지나지 않아 메뉴판에서 사라졌다는....물론 메뉴판에 없어도 따로 주문을 하면 먹을 수는 있습니다.

 

굵은 당면과 몇가지 야채로 속이 채워졌습니다. 이 집은 라유와 간장마저도 맛깔나더군요.

 

남은 춘권은 깔끔하게 포장해주시네요. 이런 서비스도 마음에 쏙...

 

11위. 오향냉채

헥헥, 메뉴를 전부 소개하려니 힘이 드네요. 드디어 마지막 메뉴.

이 분이 꼴찌인 까닭은 맛이 없어서가 아니라 제가 좋아라 하지 않기 때문이죠. 방문할 때마다 주위 테이블에서 많이들 주문해 드시는 게 목격될 정도로 인기메뉴입니다. 특히 느끼한 메뉴를 시켰을 때 함께 먹으면 아주 그냥 찹쌀떠억~찹쌀떠억~궁합이 ㅋㅋ

 

남자분들 술안주로도 안성맞춤일 듯. 소주 각 1병은 거뜬

 

기본 찬에도 쿨내 진동~ 따로 주문 안해도 고수를 듬뿍 제공하시네요.

 

벽에 걸린 방명록에도 유명하신 분들의 이름이 꽤 눈에 띄네요. 특히 위쪽에 이연복 대가님, 왼쪽 중간쯤 김풍 작가까지 ㅋㅋㅋ. 회원번호가 888번이신가 봅니다. 풍씨답네요.

 

빼곡히 붙어있는 예약 메모들...늘 목격돼는 풍경.

 

호텔에서의 오랜 경력 덕인지 거의 오픈돼있는 주방쪽의 모습에선 호텔급의 복장 상태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주방에 계신 뒷태 도촬^^. 왕 사부님~ 간곡히 부탁드리건대 셰프께서는 요즘 대세인 셰프테이너 대열에 동참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어떤 중식 대가처럼 홈쇼핑에 나오는 모습, 전 보고 싶지 않습니다. 맛집 소개 프로그램 요청도 웬만하면 거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보다 손님이 늘어서 예약하기 힘들고 줄서서 먹고 그런 거 정말 짜증나거든요. 플리즈~

사실 블로그에 소개하는 것도 망설였었죠. 여긴 저만 알고 저만 가고 싶은 식당이거든요.^^  진진 더럽(더럽다는 뜻 아닌 거 아시죠?)

 

재밌게 보셨으면 공감누르기 꾹 한 번 하고 가실게요~

 

 

 

Posted by 까칠한 주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