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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점심

렛츠고 투게더~ 기사식당 맛집으로

최근에 1200만 관객을 넘어선 영화 택시운전사는 기사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택시기사 김만섭(송강호 분)이 거금 10만원을 벌기 위해 밥 먹던 숟가락을 내팽개치고 광주를 향해 시동을 걸면서 본격적인 스토리가 시작되지요. 그런데 주바리의 눈에는 송강호의 명품연기보다 그가 맛있게 먹던 메뉴인 고추장불고기가 더 눈에 들어오더군요(직업병인가?ㅋㅋ). 어딜까 검색해보니 부산의 칠백장이라는 기사식당이라네요. 당장 가기엔 너무 먼 거리라 다음을 기약하며 대신에 서울에서 이름난 기사식당을 찾아가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기사식당의 기본요건을 살펴보면 주차장이 널찍해야 한다는 점. 거기에 맛있고 푸짐한 데다 가격도 저렴하다는 공통점이 있더군요. 불고기백반이나 돈가스 맛집이 유독 많은 이유는 단백질 위주로 든든하게 먹어야 힘든 드라이빙을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리라 추정.

그럼, 영화 대신 매스컴에 등장한 기사식당을 향해 핸들을 잡아볼까요. 유아 베스트 드라이버? 아임 베스트 맛블로거^^

 

무도 멤버들도 반한 불백집 감나무집기사식당

평소에 기사식당을 자주 가는 편이 아니라 맛집에 대한 정보도 부족했죠. 그래서 순전히 이번엔 검색에 의존해서 매스컴을 탄 식당 위주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 첫번째 집이 MBC 무한도전에서 정준하가 엄청난 ‘불백쌈 원샷’을 보여줬던 감나무집 기사식당.

연남동 연트럴파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 24시간 영업을 하는 곳이라 일부러 새벽에 가봤습니다, 무려 해도 뜨기 전 오전 6시....

택시가 주차된 걸 보니 기사식당이 틀림 없는... 택시 뒤쪽의 작은 가게에서 시작해 원래도 인근에서 인기가 많았던 곳인데 무한도전에 나오게 되면서 폭발적인 유명세를 치르게 됐다죠. 그 결과 바로 옆에 넓은 주차장이 딸린 새 건물을 짓고 확장을 하셨다는....

입구에서부터 무한도전 플래카드가 눈에 띄네요.

기사식당에서만 볼 수 있는 동전교환기가 이색적.

밖에 주차된 택시 기사분일까요? 일찍부터 식사하시는 중.

그 외 혼밥러들도 조금 보이시고.... 일찍 일어난 새가... 피곤하다던대ㅋㅋㅋ 다들 일찍 하루를 시작하시는군요.

메뉴판 옆 모니터에서 식욕을 자극하는 정준하의 먹방이 계속 방영되고 있고요. 모든 메뉴가 8000원으로 동일. 하지만 역시 불백이 기본이죠. 불백 중에서도 소고기보다는 돼지 불백을 선호하는 편. 퀄리티가 보장되지 않을 땐 소보다 돼지.

돼지불백과 두부찌개로 주문했습니다. 두 사람 분량을 하나의 쟁반에 같이 내주네요.

평범한 집밥을 떠올리기 하는 비주얼.

돼지불백은 살짝 단맛이 도는 스타일. 상추에 싸먹으면 나쁘지 않습니다.

두부찌개라기보다는 김치찌개에 두부 많이 넣은 찌개라고 해얄 듯. 보통 두부찌개는 고추장찌개를 떠올리기 마련이지요.

반찬들도 먹기 무난한 편이고요, 요 미니 잔치국수가 이색적이네요. 애피타이저 느낌으로 호로록~ 하면 좋습니다. 멸치 다시국물이 나쁘지 않았던....

1인 1계란후라이도 웬지 마음 푸근해지네요. 살충제 계란 파동이 시작됐을 때임에도 꿋꿋이 제공을... 난각 표시는 확인하신거 맞겠죠?^^

그런데 밥을 많이 먹으라고 푸짐하게 담아준 것은 좋지만, 너무 많은 양을 뚜껑으로 꽉 눌러놓아서 조금 아쉽더라고요. 눌린 밥보다는 포실포실한 상태가 더 좋은데.... 적당히 담고 추가할 사람만 더 가져다 먹게하는 건 어떠실런지....

상추 많이 먹으면 잠오는데ㅋㅋ...... 기사분들 졸음운전은 즐대즐대 안되지용~ 고3때도 집에서 상추는 못먹게 하더라는...

물과 추가반찬은 여기서 셀프로 담아가면 됩니다.

새로 지어서 그런지 기사식당치고 내부는 비교적 깔끔한 편.

밥먹고 나오니 해가 떴네요. 든든히 아침밥 먹었으니 오늘 하루도 아자아자 화이링~

 

백선생도 반한 돈가스 가나 기사식당

기사식당하면 또 빠질 수 없는 메뉴가 돈가스 아니겠어요? ‘백종원의 3대 천황에서 백선생도 반한 맛집이라네요. 논현동 아파트상가에 위치하고 있는데, 딱 기사식당 스타일의 돈가스를 맛볼 수 있다고. 요랫만에 강남 나들이 고고~

간판이 그리 눈에 띄게 있지는 않아서 찾느라 좀 헤맸습니다. 택시가 앞에 많이 주차돼있는 곳을 보시면 좀 쉬울 듯. 식당은 상가 지하에 위치해 있고요.

영업시간과 휴무일도 참조하시고...

김치와 풋고추도 테이블마다 푸짐하게 준비돼있군요. 풋고추는 부족한 비타민을 보충할 수 있는 좋은 야채.

가격은 강남이란 것과 양을 생각하면 저렴한 편.

김치는 먹을만큼씩 덜어서 드시면 되고...

토요일 애매한 시간대 방문이라 손님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오래된 상가의 지하라 그리 깔끔한 느낌은 안들죠? ㅋㅋ

어항도 어쩐지 오래된 다방같은 분위기...

돈까스 정식으로 시켜봤습니다. 이 집만의 레시피로 만든 데미그라스소스가 담백한 편. 돈가스+생선가스+새우튀김이 한 접시에 나오는데, 솔직히 돈가스 맛은 지난번 소개해드린 망원동 정광수의 돈까스 가게의 것이 22.8배는 맛있었어요. 오히려 생선가스가 먹을 만하더라고요.

돈까스의 속살 한번 체크해 보시고요...

일반적인 정식에 비해 새우튀김이 추가돼있어요... 아이들이 특히 좋아할 듯.

생선까스도 속살 공개.

남산이나 성북동 쪽 돈가스집과 달리 육개장, 회덮밥, 굴밥 등의 메뉴도 있어 취향 따라 다양한 식사가 가능한 점은 장점.

택시기사 분들이 몇몇 식사 중인 모습도 보이고요.

3대천황에 출연했다는 현수막이 걸려있었는데요, 역시 백선생과 저는 취향이 좀 다른 듯 ㅋㅋㅋ

그리고 강남 한복판이다보니 차를 가지고 방문했다가 교통체증으로 급후회한 경험,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차는 택시기사분들만 파킹하시는걸로~. 

 

발렛파킹 해주는 닭곰탕집 마포닭곰탕

이번엔 마포로 가보실까요~ 모 종편 채널 프로그램에서 착한 식당으로 선정된 닭곰탕 집이랍니다. 당연히 차를 몰고 갔는데 발렛파킹까지 공짜로 해줘서 편하더라고요.

기본메뉴인 닭곰탕은 7000, 닭고기(닭다리)와 국물이 따로 나오는 닭백반은 8000원으로 가격부터 착한 편. 닭껍질과 닭껍질 무침까지 메뉴는 딱 4개 뿐이네요.

반찬은 김치와 마늘쫑 2가지인데 먹을 만큼 덜어먹도록 테이블로 가져다 주십니다. 뚜껑있는 그릇에 담아두신 건 칭찬할 만. 김치 맛이 깔끔한 서울 스타일로 입맛에맞아서 많이 먹었네요. 마늘쫑은 안좋아해서 패쓰~ㅋ

이건 닭곰탕을 얼큰하게 먹고싶을 때 필요한 양념장,

기본인 닭곰탕으로 시켰습니다. 밥이 토렴돼 나오지 않고 따로 나와 전 좋네요. 국물은 깔끔한 편이고 찢은 닭고기 살도 푸짐하게 들었더라고요. 살코기가 아주 부드럽진 않지만 국물에 밥을 말아 함께 흡입하니 먹을 만했던....

닭고기의 양이 꽤 많죠?

닭국물이 좀 느끼하다 싶은 타이밍에 매콤한 양념장 투하.

예전엔 술을 팔지 않았는데 일반 손님들의 요청 때문인지 최근엔 판매하더라고요. 하지만 운전기사들이 많이 오는 점심시간에는 팔지 않으니 참고하시고요.

맛도 맛이지만 무엇보다 광이 날 정도로 청결한 주방 상태 아주 칭찬해~.  

발렛 전담요원이 계셔서 편했던 마포닭곰탕.

 

이상 주바리가 영화 택시운전사천만 돌파 기념으로 취재해본 유명 기사식당 3곳 어떠셨어요? 방송 탔다는 과한 기대감 탓인지 솔직히 맛은 그에 못 미치긴 했지만 저렴하고 푸짐한 매력이 있으니 기회가 되면 한 번 방문해 보시길^^.

오늘도 운전하시느라 끼니도 제때 못 챙기시는 택기기사 분들의 외침이 어디선가 들리는 듯하네요. “기사식당 맛집, 거기가 어딥니까!!!” ㅎㅎ

 

재밌게 보셨으면 공감 하트 한 번 꾸욱 해주고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