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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점심

경향신문 ‘봄날야구’, 입맛에도 홈런 한방을...

삼거리부대찌개

국내 프로야구도 메이저리그도 모두 개막하고나니 진정한 봄이 시작된 기분이네요. 프로야구 선수들 뿐 아니라 사회인야구를 즐기는 분들도 마찬가지겠죠?

경향신문과 파주시가 공동 주최하는 사회인야구동호인들의 봄축제 ‘2019 파주시장기 경향신문 봄날야구가 지난 주말(6) 파주 교하 야구장에서 플레이볼 했는데요. 32개팀이 조별리그를 거쳐 오는 526일 결승전을 치르기까지 7주동안 주말마다 이 곳에서 짜릿한 그들만의 야구경기가 펼쳐집니다. 그래서 경기에 참가하는 선수들 뿐 아니라 응원을 나온 가족, 친구들을 위해 이번 주에는 야구장 주변 파주 맛집을 준비해봤지요. 비록 그라운드에선 무안타에 병살 당했더라도 입맛만큼은 홈런을 날려보자구요^^.

 

은하장

문산에 위치한 은하장은 식당이름이 좀 생뚱맞지만 맛은 입에 착착 감기는 오래된 화상중국집으로 쫄깃한 탕수육이 특히 일품이죠. 탕수육성애자인 주바리가 다섯손가락 안에 꼽는 공력을 자랑하니 믿을 만하쥬?ㅋㅋ

은하장은 2층으로 고고 하시면 돼요...괜히 지하로 내려갔다가는 삼천포로 빠집니당 ㅋㅋ

 

세월이 느껴지는 식당 내부....청결도에 민감하신 분이라면 꺼려하실 수도 있겠어요.

 

뭔가 설명글이 많네요. 대체로 이건 안돼요~ 먹지 말아요~ 이런 분위기... ‘딜리버리 의사쌤 잼닥터ver.’ 이신 줄 ㅋㅋㅋ

 

탕수육과 함께 이 집 시그니처 격인 유니짜장. 잘게 다진 고기가 특징이고요...고추를 사용했는 지 꽤 맵습니다. 느끼함 없이 먹기에는 굿이지만 어린이들에겐 비추.

 

금세 불지않게 면발도 잘 뽑으셨네요. 칼칼해서 짜장의 느끼함을 잡아주니 매력 터지네요.

 

짠! 이날의 주인공 탕슉 등장.....주바리는 정기적으로 탕수육을 흡입해줘야하는 특이체질을 갖고 있다는...크크크

당연히 이 집은 찍먹 따위는 요구해서는 안됩니다. 자신들만의 스타일을 고집하는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닌 거 같아요. 해주기 싫어서가 아니라 이렇게 먹어야 맛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면 충분히 받아들여 줄 수 있죠ㅎㅎ.

소스는 맑은 편...모락모락 김이 나는 비주얼에 카메라보다 먼저 공략 들어가는 젓가락...흐흐흐

튀김옷의 질감이 보이시나요? 전분과 여러가지 재료들의 비율이 예술이라 바삭-폭신-쫄깃의 삼중주가 혀끝에서 펼쳐지죠. 튀김을 잘 튀길 수록 마지막까지 눅눅해지지 않아요. 물론 폭풍흡입 하느라 눅눅해질 만큼 오랜 시간 먹는 건 불가능했지만ㅋㅋㅋ.

 

군만두는 탕수육을 주문하면 서비스로 곁들여져 나오니 맛만 볼 요량이면 주문하지 않아도 돼요.

 

하지만 요고요고 맛이 장난이 아닌데요.

군만두가 아니라 튀김만두에 가깝지만 여러사람이 나눠먹으면 더 먹고싶어서 추가 주문할 만한 맛.

 

유니짜장 말고 일반짜장도 맛봤습니다...물론 같은 날이 아닌 재방문날 ^^;

 

재료도 튼실하고 면발 역시 좋은편. 일반짜장면도 동네 배달 중국집 수준에 비하면 엄지 척. 개인적으로는 잘게 다진 것보다 이렇게 큼직큼직하게 썬 것이 좋다는...

 

블루블루한 마크들을 보면 왠지 좀 안심,,,

 

아~ 조만간 탕수육 먹으러 파주 나들이 가야겠어요. 은하장은 손글씨로 붙여놓은 오늘의 메뉴 8~9가지만 주문 가능한 점은 섭섭. 주말과 공휴일에는 술을 판매하지 않는다니 더 섭섭할 분들도 계실 듯.

 

삼거리부대찌개

자극적이거나 라면수프 맛 일색인 식당이 대부분이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메뉴인 부대찌개임에도 주바리 입맛을 사로잡은 곳이 바로 ‘삼거리부대찌개’예요. 국물이 깔끔해서 매력인 곳이죠. 

간판의 글귀처럼 인테리어도 ‘50년 전통’의 올드함이 느껴지는 분위기. 

 

메뉴는 주문할 필요도 없이 인원수대로 부대찌개가 나오고 공깃밥은 기본 제공, 소시지와 라면 등 추가할 것만 주문하시면 돼요. 

 

부대찌개 2인분의 비주얼. 처음에 나오면 초록초록하기만 해서 실망하실수도 있겠지만,... 일단 좀 끓여보는 걸로..

 

텁텁하지 않고 감칠맛 나는 국물 맛의 비결은 닭고기 육수와 듬뿍 들어가는 쑥갓 덕이라고 하네요. 쑥갓에 가려져 내용물이 잘 안보이지만 헤치고 보면 빈약하지 않아요. 향이 좋아서 이 집만의 치트키 되겠네요.

 

밑반찬 가짓수가 좀 부족한 것은 흠이지만 김치를 덜어먹을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은 굿. 뚜껑 있는 그릇에 담겨있는 것도 칭찬해.

 

소시지의 양과 종류도 제법 푸짐하고, 민찌(다진고기)도 당연히 들어 있고요. 

동네분들도 많이 드시러 오는 듯 하더라고요.

 

평소엔 라면 잘 안먹튼 스탈이지만 요럴 때 한 번 안먹어주면 섭섭한 라면 사리. 뭐 블로그 보시는 분들을 위해서 시켜본 것도 몇 %의 이유입니다만 --;;

 

크~요래요래 비주얼이 나와줘야 부대찌개죠.

 

주바리가 삼거리부대찌개집을 애정하는 이유는 먹을 때도 깔끔하지만, 먹고 난 이후에도 MSG의 향이 속에서 올라오지 않아 굿~. 1인분에 8000원이라는 가격을 보면 한 번 더 감동. 가게 앞에 주차 가능.

 

오두산막국수

파주 교하야구장에서도 그리 멀지 않은 오두산은 메밀음식전문점이에요. 허영만 화백의 만화 식객에도 등장한 곳이죠.

자리에 앉으니 구수한 메밀차부터 한 잔 내어주시네요.

 

메밀 위주의 적당한 가짓수의 메뉴들. 가격 쭉 확인해보시고요.

 

문닫기 바로 전 시간이라 그런지 한가한 모습의 식당 내부. 전체적으로 깔끔 반짝반짝 좋아요.

 

애피타이저로 주문한 메밀 손만두(반접시 양)는 고기와 김치 맛이 섞여 나오는데 김치만두는 아주 매운 편이라 어린이들에겐 비추. 

 

‘식객’에 소개된 메뉴인 녹두전은 어리굴젓을 곁들여 먹을 수 있는 게 특징.

 

잔으로 판매하는 메밀 탁주 한 잔 곁들이면 금상첨화죠.

 

녹두전이나 만두보다 이 집은 오히려 막국수가 더 일품이더라고요. 양념이 지나치게 자극적이지 않고 메밀의 향과 식감이 제대로 느껴지는 면발이 합격점.

 

봄철에 막국수 한그릇 호로록~하면 나들이 갔던 입맛도 살아날듯.

 

복잡한 서울 시내가 아닌지라 널찍한 주차장도 마련돼 있어 굿. 야구장 아니더라도 오두산통일전망대나 임진각 나들이 갔다 들르셔도 좋은 위치. 

 

보배집

간단하게 한 끼 냠냠하고 싶은 땐 보배집을 추천해요. 72년에 개업한 방송인 백선생도 반한 육개장이 별미인 곳이죠. 

정통일식 오이시가 더 눈에 띄는 게 함정이지만 ㅋㅋ...1층 보배집을 봐주세요. 개업한 지가...ㅎㄷㄷ

육개장 혼밥 타임. 기본세팅 깔려주시고....

덜어먹도록 돼있는 김치 깍두기 맘에 들고요. 맛은 뭐 쏘쏘~

보배집 육개장은 제대로 얼큰한 국물에 야구장에서 흘린 땀보다 더 많은 양의 육수를 흘리실 수도 있어요ㅋㅋㅋㅋ.. 어린이들에겐 너무 매울 수 있으니 뚝배기불고기나 삼계탕을 추천하고요. 매운 음식 잘 못 드시는 ‘어른이’들은 주문하실 때 살짝 ‘덜 맵게 해 달라’ 얘기하시는 것도 팁. 주바리는 모르고 그냥 먹다가 눈물 콧물 제대로 쏟았다는ㅋㅋ.

국물도 화끈하지만 고기와 당면의 양도 화끈해서 든든하게 드실 수 있을 거예요. 육개장에서 요 당면 골라먹는 재미도 쏠쏠하잖아유 ㅋㅋ

 

인근 파주 공영주차장(파주시 법원)에 주차하면 30분 지원한다는 점 참조하시고요. 근처에 파주시청도 있는데 거기 대시면 지원 안돼요. 내비에 파주공영주차장이라고 찍고 갔다가 저는 파주시청에 대는 바람에 저는 지원 못받았다규요 t.t 

 

재밌게 보셨으면 공감 하트 하나 꾸욱~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