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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진의 멘보샤

연말연시는 시상식의 계절이죠. 새해가 밝자마자 봉준호 감독의 골든글로브 수상 낭보도 들려왔고요. 다음 달 열릴 아카데미까지 ‘기생충’이 접수할지 기대감 뿜뿜이네요.
그나저나 ‘까칠한 味수다’를 연재한 지도 어언 3년. 그동안 꽤 많은 맛집들을 소개해 드렸지요. 미식이란 것이 취향을 많이 타는 분야이다 보니 ‘어 거긴 별로인데’ 하고 느끼셨을 수도 있었을 테지요. 그래서 올해 첫 포스팅은 여기야말로 ‘묻따말’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주바리의 ‘최애맛집’을 꼽아 보려고 해요. 그럼 믿고 먹는 ‘주바리어워즈’, 그 영광(?)의 주인공들을 만나볼까요.

■ 한우 부문-호왕
이태원시장 골목을 호령하다 지난해 방배동 서래마을로 이전했지만 초심을 잃지 않는 한우 맛집 ‘호왕’이 첫 수상 주인공입니다. 숙성한우를 선뵈는 이 집의 가격대는 등심 3만8000원, 안심 4만4000원 등 다른 집들과 비슷하지만 1인분에 150g이기 때문에 가성비가 좋다고 할 수 있죠. 육즙과 육향이 잘 느껴지는 고기 한 점을 입 안에 넣으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어지는 듯. 와인 콜키지도 1병까지 무료라니 너무 착해 착해. 이전 후엔 점심시간에도 오픈하고 주차공간도 생겨 더 편리해진 호왕, 서래마을에서도 왕이 되길 기원합니다.

호왕 안심
호왕 육회비빔밥


■ 베트남식 부문-띤띤
경리단길의 강자 ‘띤띤’은 프랜차이즈화된 리틀파파포의 실망감을 잊게 해준 베트남 쌀국수 맛집입니다. 이곳도 접근성이 좋지 않은 첫 매장을 뒤로하고 현재는 을지로에 새 둥지를 틀었죠. 쌀국수는 닭육수로 만든 담백한 국물과 해산물이 듬뿍 들어 있는 매콤한 국물 2가지를 선뵈는데 각기 다른 개성으로 ‘엄지 척’ 부르는 맛입니다. 바지락을 곁들인 공심채 볶음, 그린파파야를 매콤하게 무쳐낸 솜땀도 꼭 곁들여 먹어야 할 사이드 메뉴고요. 이전했지만 점심 대기 줄은 여전히 후덜덜. 광화문 SFC와 영등포 타임스퀘어에도 입점했으니 가까운 곳에서 음미해 보시는 것으로….

띤띤 쌀국수
띤띤의 다양한 요리들


■ 태국식 부문-툭툭 누들타이
13~14년 전 주바리를 맛집 탐방의 길로 인도한 곳이라 추앙해도 거짓이 아닐 정도로 유명한 맛집이자 연남동을 핫플레이스로 만든 주인공이기도 하죠. ‘툭툭누들타이’는 요리사들부터 현지인 셰프들로 이뤄진 태국음식전문식당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여기보다 맛있는 똠양꿍을 맛보지 못했답니다. 단짠신맛에 쓴맛·매콤함까지 세상에서 5가지 맛이 느껴지는 유일한 음식인 똠양꿍을 한번 맛보면 가본 적 없는 태국이 통째로 입 속으로 여행 온 기분이죠. 다진 새우를 빵가루를 입혀 튀긴 텃만꿍과 태국스타일 치킨요리도 추천 메뉴.

툭툭누들타이 똠양꿍
툭툭누들타이 텃만꿍 등 요리들


■ 중식 부문&대상-진진
명불허전 ‘멘보샤’만으로도 최고상을 주고 싶은 ‘진진’은 중식의 대가 왕육성 셰프의 작품이죠. 수십년 오너셰프로 운영하던 코리아나호텔 ‘대상해’에서 나온 후 주머니 가벼운 이들에게 호텔급 미식을 선뵈겠다는 의지로 서교동에 자리를 잡은 후 현재는 총 4개의 분점을 운영 중이랍니다. 특이하게 짜장면이나 탕수육 등 중국집의 기본 메뉴는 내지 않는데 기존 상권에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서라는 선한 철학까지, 오~ 훌륭하십니다. 멘보샤뿐 아니라 마음 편히 먹지 못하는 우럭찜·팔보채 등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맛볼 수 있어요. 참, 회원가로는 20% 더 저렴하게 즐길 수 있으니 자주 방문하실 분은 3만원의 등록비로 평생 중식의 끝을 느껴 보시길 추천.

진진의 팔보채


그 밖에 초밥은 ‘스시하루’, 파스타와 뇨끼는 ‘이태리재’, 피자 맛집으로는 ‘두에꼬제’를 꼽을 수 있는데 자세한 것은 주바리의 블로그를 참조하시길. 트로피도 상금도 없는 시상식이지만 ‘주바리어워즈’에 선정된 식당들 짝짝짝, 축하드리고요. 부디 제 추천글이 악플로 도배되지 않도록 변함없는 퀄리티 유지 부탁드립니다.
 

즐감하셨으면 공감 하트 하나 꾸욱:) 잊지마시고욥!

 

Posted by 까칠한 주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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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묭수니 2020.01.14 21: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틀파파포는 저도 실망한 기억이 있네요ㅠ
    잘 보고 갑니다.

  2. 신럭키 2020.01.15 00: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진 저 다녀왔습니다. ㅎㅎ
    저기 띤띤인가 여기 리스트에 올려놓아야겠네요~

어쩐지 이유 없이 피곤하고 영 의욕도 없다 했더니...지난 11월 달력에 주중 빨간날이 하루도 없었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역쉬, 피로누적이었어)

이럴 땐 지친 심신을 힐링시켜 줄 ‘소확행’이 절실하죠.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란 뜻의 소확행을 신조어로만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사실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1994년에 출간한 수필(랑겔한스섬의 오후)에서 처음 사용한 말이랍니다. 그에게 있어 소확행이란 ‘서랍 안의 가지런히 정리된 속옷을 볼 때와 일을 마친 뒤 맥주 한 잔을 마실 때’라고 서술했죠.
저마다 다른 소확행이 존재하겠지만 주바리는 조금 다른 의미로 사용하는데요. ‘소고기만이 확실한 행복’이라고요ㅋㅋ. 뭐 물론 한우느님을 자주 영접할 수없는건 슬픈일이지만요....  T.T

특별한 이벤트나 높으신 분?ㅋㅋ 찬스를 사용할 때 맛볼 수 있지만 소고기, 특히 한우를 먹을 때마다 온몸에 행복감이 충전되는 그 느낌적인 느낌. 가격이 소소하지가 않다는 게 문제지만 열심히 일해 월급받으면 뭐하겠어요(지나간 유행어를 빌려 얘기하자면), 소고기 사묵겠지^^.

 

■ 호왕
경리단길 초입 이태원시장 골목에 위치한 이 식당은 ‘호왕(거리의 왕)’이라는 패기 넘치는 상호가 인상적이에요. 요즘 말로 표현하면 ‘이 구역 미친 자는 나야’...뭐 이런 느낌인가? ㅋㅋㅋ

좁은 골목 사이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주차는 당근 안되고 근처 공영주차장이나 유료주차장을 이용하셔야 해요.

호기로운 간판에 비해 실내는 4인이 앉을수 있는 테이블 4개 뿐으로 정말 아담한 공간. 전 이렇게 작은 공간이 시끄럽지 않아서 식사하기에 더 좋더라고요.

안심과 채끝(등심), 그리고 특수부위 뿐으로 단촐한 메뉴. 한우 숙성육으로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호왕은 특수부위를 빼면 1인분 3만9000원으로 가격대는 비슷하지만 중량이 150g으로 보통 120~130g을 제공하는 다른 고깃집과 비교하면 가성비가 좋은 편이죠.

고기를 주문하면 바로 밑반찬이 깔리는데요. 주방이모의 솜씨로 직접 만드는 반찬 또한 흔치 않고 맛깔나요.

안심 1인분, 채끝 1인분 요염한 자태로 등판.

불판에 같이 올린전 이 분의 정체는 잠시 후에 공개하기로 하고요....

이 집이 매력적인 점은 와인 콜키지가 무료라는 점~~ 물론 1병만 해당되지만 한우 먹을 때 누가 부어라 마셔라 하나요....맛을 제대로 음미할 만큼만 드시는 게 좋겠죠? ㅋㅋ 

등심과 안심을 함께 드실 때 먹는 순서는 안심부터가 좋습니다. 기름기가 더 적은 것부터 맛보는 것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 팁. 뭐 절대적인 건 아니고요^^

채끝등심 1인분 양 체크해보시고요...

요건 2인분 시켰을 때 사이즈.

아름다운 마블링 좀 소보~~~

아까 보여드린 버터 소스에 찍어서 촵촵 하시면 돼요. 마늘·양파·레드페퍼 등을 넣은 이 소스는 거의 반칙 수준의 조합 아닌가요? 뭘 찍어먹어도 맛있을 듯 ㅋㅋㅋ. 느끼함을 꺼리는 분을 위해 명품 소금과 생와사비도 준비돼 있고요.

고기 먹다 중간중간 곁들이는 반찬 중에 처음 먹어보는 이 분의 성함은 궁채랍니다. 나물로 해서 먹는다는데 꼬들꼬들하면서 중국식당의 짜사이랑도 살짝 비슷한 식감.

직원이나 사장님이 직접 솜씨 좋게 구워낸 후 레스팅까지 완벽하게 해서 가져다 주는 것이 입에서 사르르 녹는 육즙의 비법(처음엔 주방쪽으로 가져가길래 내 고기 뺏어가는 줄ㅋㅋ).

다른 날의 안심...투명하고 굵은 소금 또한 시중제품이 아닌 지방의 거래처에서 특별히 납품받는 것이라는 설명.

크아~안심 두께 보소...안구테러 지송지송.

거의 타타키? 까지는 아니고 미듐레어 수준까지만 구워주기 때문에 좀더 익힌 걸 좋아하시는 분은 불에 다시 올려서 드시면 ok.

특히 된장찌개와 솥밥(주문하자마자 고시히카리 쌀로 새로 지어주는)은 꼭 드세요. 두 번 드세요ㅋㅋㅋㅋ

주물냄비를 사용하시네요. 테이블마다 인덕션이 설치돼있어 가스 맡을 염려 없이 찌개를 끓여먹을 수 있다는 것도 좋아요.

르쿠르제와 더불어 프랑스 명품식기로 인기가 좋은 스타우브의 주물밥솥으로 지어져 나오니 여심 저격.

밥주걱은 일본 프랑프랑의 토끼 주걱. 여행들 가시면 꼭 하나씩 사오는 쇼핑템이라죠 ㅋㅋ. 세워서 둘 수 있어 위생적이라는...

여러모로 주바리 취향에 딱 맞았던 이태원 한우전문점 호왕의 방문 가능시간은 5시부터 1·2부로 나누어져 있고, 테이블은 달랑 4개뿐인 곳이라 예약은 필수.

진짜 딱 한나 흠은 건물 자체가 오랜된 편이라 화장실 시설이 열악하다는 점....맛있으니까 용서해드리죠.

 

■ 한우향기
이번엔 공기 좋은 곳에서 먹어볼까요? 구기동 이북5도청 앞 한적한 도로변에 위치한 ‘한우향기’는 한식 스타일의 소고기 구이집이에요.

화로에서 보이는 숯의 모양새가 일단 합격.

저 멀리 무슨 봉인지까지는 모르겠지만 북한산 자락이 잘 보입니다.

해마다 꼬박꼬박 블루리본도 수집하고 계시는....

인상되지 않았다면 이 가격일테고....

방석좌석 쪽 한편은 통창으로 돼있고 나무들이 많이 보이는 탁트인 전경이라 더 좋습니다.

좌식이 불편하신 분을 위한 테이블석도 마련돼 있으니 취향따라 고르시면 되고....

위부터 쌈장, 생와사비, 굵은 소금....고기의 간과 풍미를 높여줄 도우미 3총사.

다른 고깃집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밑반찬들....그런데 상추는 필요없지 않나요? 질좋은 한우를 먹을때 쌈을 싸먹는 건 한우에 대한 모독. 양념갈비나 삼겹살 등에는 일부러라도 싸먹어야 하지만요. 

안창, 치마, 토시 등 특수부위 모듬으로 시켜봤습니다. 소의 내장 부위를 감싸고 있는 특수부위들은 그래서 안심이나 등심 등 뼈에 붙어있는 고기보다 육향이 강하고 식감도 특별하죠. 특수부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안심, 등심은 안쳐다보실 거예요.

사진만 보고도 부위를 다 알아맞히신다면 한우박사급이거나 정육 관련 종사자 ㅋㅋ.

동그랗게 말아져있는 놈은 새우살로 추측... 입으로 들어가고나면 기억이 나질 않는 게 함정 T.T

한우 투플러스 등급을 사용한다하니 일단 고기 상태는 뭐 물어보나마나죠. 질 좋은 백탄을 숯으로 사용하고 구리불판을 써서 불맛이 더욱 느껴지는 듯.

꽃등심에는 아름다운 마블링이 ‘다이어트는 내일부터’라고 유혹하죠. 가짓수가 많지는 않지만 반찬들도 주방 이모의 솜씨가 느껴져서 좋았고요.

된장찌개도 집에서 끓인 듯 맛깔나서 굿....요즘 된장밥에 꽂힌 주바리는 꼭 이렇게 해서 먹는답니다. ㅋㅋ 

이태원 ‘호왕’이 힙해서 연인끼리 가기 적당하다면 이 집은 가족끼리 편안하게 푹~ 퍼져서 먹기 좋죠.
식당 앞 북한산 풍광은 멋진 덤이고요, 대중교통으로 가기 불편한 게 흠. 브레이크타임(오후 3시~5시)도 있으니 피해 가시길.

 

■ 배꼽집
20년 경력의 식육전문가가 오너셰프로 있는 ‘배꼽집’은 영동시장에서 유명세를 떨치다 상암동 등에 직영점을 6개나 낸 한우계 숨은 강자예요.

프랜차이즈가 아닌 직영 분점으로 기복 없는 맛을 제공하고 있죠. 주바리는 주차가 편리한 상암동으로 고고씽~

오픈 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음에도 파란 리본을 겟! 하신...

단 참숯 상태 굿이고요~

기본찬 깔끔하고 평균적인 맛. 나쁘지 않고요.

아무래도 한우 가격이 후덜덜인지라 지출이 부담스러우신 분이라면 ‘배꼽 스페셜(2인 5만9000원, 3~4인 9만5000원)’을 시키면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부위를 즐길 수 있어요. 안심, 치마살, 제비추리, 토시살로 구성돼 있으니 식감과 육향을 비교해 가며 맛보시길.

이 가격에 이렇게 다양한 부위를 그것도 질 좋은 한우를 먹을 수 있다는 게 감동.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넓은 좌석도 있어 회식 장소로도 강추.

한우뿐 아니라 이베리코 흑돼지(스페인에서 자연방목으로 도토리를 먹여 키운 돼지고기)도 인기메뉴이고 평양냉면도 제법 맛을 낸답니다.

우래옥이나 평양면옥 정도의 레베루는 아니지만 가까운 곳에 계시다면 평양냉면 드시러 방문하시는 것도 추천. 냉면 성지들의 장점을 조금씩 섞은 듯한 느낌. 평균 이상의 맛이니까 너무 큰 기대만 없다면 만족할 만한 수준.

어린이가 있는 가족단위 손님이라면 과하지 않은 양념의 참갈비를 드시는 것도 좋겠고요.

이베리코 흑돼지. 좋은 환경에서 자연방목으로 스트레스 없이 키워서 맛이 더 좋다는...제주도 흑돼지 맛있는거랑 같은 거겠죠?

배꼽집은 와인 콜키지도 2병까지 무료로 인심도 후해요.

이제 본격적인 송년회의 달이 시작했네요, 벌써들 많이 달리고 계시겠죠? 한우로 회식할 수 있는 날이 (오려나 모르겠지만) 올때까지 열씨미 경제활동 해야겠어요. 짬짬이 부업으로 잼라이브 퀴즈 풀면서 돈도 벌고....ㅋㅋㅋㅋ

 

재밌게 보셨으면 공감 하트 하나 꾸욱 해주고 가소~~~

 

 

Posted by 까칠한 주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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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글쓰는 엔지니어 2018.12.05 18: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대로 소확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네요 ㅎㅎㅎ 넘 맛나겠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