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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점심

합격을 부르는 대학가 맛집 지진이라는 천재지변을 뚫고 수능은 잘들 치르셨는가? 돌아보니 이번 고3 세대는 참 특별(?)한 일들을 연달아 겪긴 했더라고. 중3 때는 세월호 사고로 큰 슬픔을,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메르스 사태가, 고3이 된 올해는 대통령이 탄핵되는가 하면 지난주 사상 초유의 12시간 전 수능 연기까지...이 때문에 ‘역사에 남을 99년생’이라는 자조 섞인 얘기들이 눈에 띄더라고. 하지만 이런 한 번도 경험하기 힘들 일들을 오롯이 겪으면서도 크게 동요하지 않고 묵묵히 수능을 치러낸 99년생들 장하다 장해. 쓰담쓰담~ 앞으로는 꽃길만 걸을 거야^^*. 하지만 찬물 끼얹는 현실 조언도 하나 해줄까. 부모님이나 선생님들이 잘 하시는 말이 있지. 수능만 끝나면…대학만 가면…하고 싶은 대로, 놀고 싶은 대로 다 할 수 있다… .. 더보기
소설보다 흥미진진한 ‘하루키의 한끼’ 일본의 스타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이번에도 노벨문학상 수상에 실패했더군요. 유명한 도박 사이트에서는 수상 확률 2순위로 하루키를 꼽았지만....결국 일본 태생 영국인 소설가인 가즈오 이시구로에게 영예가 돌아갔죠. 주바리는 ‘하루키스트’까지는 아니지만 나름 그의 팬인지라 출간되는 책은 부지런히 챙겨 보는 편인데요(최근작 ‘기사단장 죽이기’는 좀... 아니 많이 실망했지만ㅋㅋ). 그의 작품에는 음악이나 자동차도 그렇지만 유독 특정 음식들이 반복돼서 등장하는 거 알고 있으신가요? 과거에 재즈바를 직접 운영할 정도로 음악과 술, 요리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도 유명하지요. 그래서 이번엔 하루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음식을 맛있게 요리하는(만들어 먹을 재주는 없으니ㅋㅋ) 식당을 소개할까 합니다. 하루키처럼 잔을 차갑게.. 더보기
렛츠고 투게더~ 기사식당 맛집으로 최근에 1200만 관객을 넘어선 영화 ‘택시운전사’는 기사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택시기사 김만섭(송강호 분)이 거금 10만원을 벌기 위해 밥 먹던 숟가락을 내팽개치고 광주를 향해 시동을 걸면서 본격적인 스토리가 시작되지요. 그런데 주바리의 눈에는 송강호의 명품연기보다 그가 맛있게 먹던 메뉴인 고추장불고기가 더 눈에 들어오더군요(직업병인가?ㅋㅋ). 어딜까 검색해보니 부산의 ‘칠백장’이라는 기사식당이라네요. 당장 가기엔 너무 먼 거리라 다음을 기약하며 대신에 서울에서 이름난 기사식당을 찾아가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기사식당의 기본요건을 살펴보면 주차장이 널찍해야 한다는 점. 거기에 맛있고 푸짐한 데다 가격도 저렴하다는 공통점이 있더군요. 불고기백반이나 돈가스 맛집이 유독 많은 이유는 단백질 위주로 든든하게 먹어.. 더보기
서민을 위한 미쉐린 원스타 맛집 ‘진진’ 주바리는 맛있는 식당을 찾아다닐 땐 맛집 블로그보다는 맛집 가이드 서적을 좀 더 신뢰하는 편입니다. (블로거지들의 함정에 종종 속았던 나쁜 기억 탓에ㅋㅋㅋ) 지난해 세계적인 음식가이드인 서울판이 공개되면서 업계와 미식가들 사이에 무척 화제가 됐었는데요, 기억 나시나요? 출간되기 전부터 내가 아는 맛집이 얼마나 있을까하는 기대감과 선정된 곳들 중에 내가 모르는 것을 찾아가보는 즐거움을 누릴 생각에 마구마구 설렜더랬죠. 그런데 웬걸, 미쉐린 스타(별)를 받은 식당의 발표 명단을 보니 주로 호텔 아니면 한식·양식을 불문하고 코스요리를 주로 내는 최고급식당이더만요. 별(*) 3개를 받은 ‘라연’과 ‘가온’은 물론이거니와 2스타인 3곳의 식당도 주바리의 평범한 월급으로는 감히 쳐다보기 힘든 곳이더라는.... 아무.. 더보기
슈퍼돼지보다 맛있는 제주 돼지 맛집(feat. 옥자) “무엇보다도 (고기는)맛이 있어야지.”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 보셨나요? 배우 틸다 스윈튼이 연기한 CEO 미란도의 대사 중 하나인데요(스포일러인가요?ㅋㅋ), 비윤리적으로 슈퍼돼지를 생산하고 사육하는 영화 속 악역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저 얘기 하나만큼은 옳은 말씀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아직 안 보셨다면 넷플릭스든 극장이든(어둠의 경로는 빼고^^) 감상해보시길…. 혹자는 영화의 내용 때문에 고기 먹기가 불편해질까봐 보기 싫다고 걱정하던데요, 전혀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유전자 조작으로 탄생한 슈퍼돼지를 소재로 한 것이지 육식주의자를 비난하거나 채식주의자가 되라는 주제는 아니니까요. 현실에서도 유전자 변형 슈퍼돼지가 우리 식탁에 오를 날이 머지않았다더라고요….하지만 우리 땅에서 난 우리 고기만.. 더보기
당신의 ‘평뽕지수’는 몇점? 문제1) 아래 사진을 보고 어느 집 평양냉면인지 맞혀보세요(힌트는 같은 계열의 평냉집^^). 문제2) 다음 중 어느 쪽이 순면(메밀 100%)인지 골라보세요. 평양냉면 좀 하신다는 님들의 ‘평뽕(평양냉면의 중독성 있는 맛을 마약에 빗댄 말)지수’를 테스트 해봤습니다. 두 문제 다 맞히셨다면 평냉고수로 인정! (정답은 맨 아래에 있어요) 사진을 보니 시원한 육수에 샤워하는 면빨이 눈앞에 아른거리지 않아요? 오늘 당장 한 그릇 ‘완냉’ 하러 가야겠는데 요즘 같은 여름엔 우래옥, 평양면옥, 을지면옥, 필동면옥, 을밀대 등등 ‘평냉 성지’들은 한 시간씩 줄서는 것이 예사라 엄두가 안나는 게 사실이에요. 그래서 주바리가 오늘은 노포들보다는 덜 유명하지만 맛으로는 버금갈 만한 평양냉면 집을 소개해 드리려하냉ㅋㅋ. .. 더보기
따르릉~ 따르릉~ 맛집 아니면 비켜나요 ‘따릉이 맛집’ 요즘엔 미세먼지나 황사도 심하지 않고 야외활동하기 딱 좋은 날씨죠? 정권이 바뀌니 미세먼지도 걷혔다는 우스갯소리도 어디선가 들려오더만요, 기온이 오르면서 계절풍의 방향이 바뀌는 시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더 설득력 있게 들리네요.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한여름이 오기 전에 서울시에서 마련한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나들이 한번 가보는 거 어떨까요? 더군다나 올해가 독일에서 자전거가 탄생한 지 200년 되는 해라네요. 서울따릉이 홈페이지(www.bikeseoul.com/)를 참조해서 자전거로 돌아보기 좋은 명소와 맛집을 소개해드릴테니, 페달 한 번 힘껏 돌려보자고욥^^. ■ 여의도 코스~생선구이 전문점 다미 여의도역에서 따릉이를 대여하면 근처 샛강생태공원 둘러볼 수 있지요. 한 바퀴 돌고나서 롯데.. 더보기
올라가면 꽃길, 내려가면 맛길 ‘서울역고가공원 맛지도’ 물길 따라 걷는 낭만길(청계천), 잔디 혹은 겨울왕국을 선사하는 광장(서울광장)... 서울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두 곳에 이어 또 한 곳의 도심 속 산책공원이 ‘서울역고가공원’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주말(20일) 재탄생 했죠. 서울역고가는 1970년에 완공됐으니 사람으로 치면 주바리와 비슷한 연배였던 셈인데요(헉, 얼떨결에 연식 인증 -.-). 어쨌든 안전기준 미달로 2년 전 폐쇄될 때까지 40년 하고도 5년여를 버텼으니 노후화 될 만도.... 이 사업의 공식명칭은 ‘서울로 7017’인데 불어나는 교통량을 해소하기 위해 70년에 지어진 차량 길이 2017년 17개의 ‘사람 길’로 변신한다는 의미라고. 특히 다른 고가와 달리 철거하지 않고 뉴욕의 하이라인(폐쇄된 고가철도를 이용해 만든 공원)을 벤치마킹해.. 더보기
벚꽃엔딩…식욕 네버엔딩 만개했던 벚꽃들이 봄바람에 다 떨어지고 있더군요. ‘벚꽃연금’이라 불리는 봄캐럴송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도 예전만큼 많이 나오진 않더라고요. 사실 주바리 취향에는 ‘벚꽃엔딩’같은 달콤한 노래보다 십센치의 ‘봄이 좋냐’가 더 와닿는데 말이죠. ‘♬봄이 그렇게 좋냐 멍청이들아~♪벚꽃이 그렇게 이쁘디 이 바보들아~’ 앗! 그런데 의문의 1패 당한 이 기분은 뭐죠? ㅎㅎ벚꽃이 곧 진다고 너무 아쉬워하지는 마셈. 비록 벚꽃은 ‘엔딩’이라도 우리의 식욕은 사시사철 ‘네버엔딩’이잖아요^^. 주바리가 막바지 꽃놀이 하고서 들를 만한 ‘꽃보다 맛있을지도’를 공개해드립죠. ◇여의도, 벚꽃구경 사람구경에 지치면 벚꽃축제의 대명사 여의도부터 찍고 갈까요? 아이들과 함께 꽃구경 나왔다면 수제버거로 점수 따는 건 어떨까요. .. 더보기
당신의 입맛을 탄핵한다 ‘헌재앞 맛집’ 지난 3월10일에야 뒤늦은 ‘봄’이 왔습니다. 그것도 헌법재판소 앞에서부터... 촛불 민심이 판결로 꽃피운 것도 뿌듯한 일이지만, 덤으로 돌려받은 즐거움도 있습니다. 사실 헌법재판소 앞엔 주바리가 애정하는 맛집들이 꽤 있거든요^^. 사무실과도 그리 멀지않아서 종종 가곤 했는데, 요 근래엔 누가 옳고 그르냐를 떠나서 대한민국이 둘로 분열된 모습이 안타깝고 보고있기가 괴로워 밥으러 가기에 꺼려진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제 헌재 앞 맛집에 맘 편히 갈 수 있는 소소한 행복도 돌려받았으니 주바리와 같이 기쁨의 ‘세리먹니’를 해보지 않으시렵니까? 참, 탄핵심판 변론 중에 대통령 변호인인 김평우 변호사가 막말을 했던날, 8인의 재판관들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회식을 했다더군요. 이정미 권한대행과 강일원 재판관을 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