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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이유 없이 피곤하고 영 의욕도 없다 했더니...지난 11월 달력에 주중 빨간날이 하루도 없었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역쉬, 피로누적이었어)

이럴 땐 지친 심신을 힐링시켜 줄 ‘소확행’이 절실하죠.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란 뜻의 소확행을 신조어로만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사실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1994년에 출간한 수필(랑겔한스섬의 오후)에서 처음 사용한 말이랍니다. 그에게 있어 소확행이란 ‘서랍 안의 가지런히 정리된 속옷을 볼 때와 일을 마친 뒤 맥주 한 잔을 마실 때’라고 서술했죠.
저마다 다른 소확행이 존재하겠지만 주바리는 조금 다른 의미로 사용하는데요. ‘소고기만이 확실한 행복’이라고요ㅋㅋ. 뭐 물론 한우느님을 자주 영접할 수없는건 슬픈일이지만요....  T.T

특별한 이벤트나 높으신 분?ㅋㅋ 찬스를 사용할 때 맛볼 수 있지만 소고기, 특히 한우를 먹을 때마다 온몸에 행복감이 충전되는 그 느낌적인 느낌. 가격이 소소하지가 않다는 게 문제지만 열심히 일해 월급받으면 뭐하겠어요(지나간 유행어를 빌려 얘기하자면), 소고기 사묵겠지^^.

 

■ 호왕
경리단길 초입 이태원시장 골목에 위치한 이 식당은 ‘호왕(거리의 왕)’이라는 패기 넘치는 상호가 인상적이에요. 요즘 말로 표현하면 ‘이 구역 미친 자는 나야’...뭐 이런 느낌인가? ㅋㅋㅋ

좁은 골목 사이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주차는 당근 안되고 근처 공영주차장이나 유료주차장을 이용하셔야 해요.

호기로운 간판에 비해 실내는 4인이 앉을수 있는 테이블 4개 뿐으로 정말 아담한 공간. 전 이렇게 작은 공간이 시끄럽지 않아서 식사하기에 더 좋더라고요.

안심과 채끝(등심), 그리고 특수부위 뿐으로 단촐한 메뉴. 한우 숙성육으로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호왕은 특수부위를 빼면 1인분 3만9000원으로 가격대는 비슷하지만 중량이 150g으로 보통 120~130g을 제공하는 다른 고깃집과 비교하면 가성비가 좋은 편이죠.

고기를 주문하면 바로 밑반찬이 깔리는데요. 주방이모의 솜씨로 직접 만드는 반찬 또한 흔치 않고 맛깔나요.

안심 1인분, 채끝 1인분 요염한 자태로 등판.

불판에 같이 올린전 이 분의 정체는 잠시 후에 공개하기로 하고요....

이 집이 매력적인 점은 와인 콜키지가 무료라는 점~~ 물론 1병만 해당되지만 한우 먹을 때 누가 부어라 마셔라 하나요....맛을 제대로 음미할 만큼만 드시는 게 좋겠죠? ㅋㅋ 

등심과 안심을 함께 드실 때 먹는 순서는 안심부터가 좋습니다. 기름기가 더 적은 것부터 맛보는 것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 팁. 뭐 절대적인 건 아니고요^^

채끝등심 1인분 양 체크해보시고요...

요건 2인분 시켰을 때 사이즈.

아름다운 마블링 좀 소보~~~

아까 보여드린 버터 소스에 찍어서 촵촵 하시면 돼요. 마늘·양파·레드페퍼 등을 넣은 이 소스는 거의 반칙 수준의 조합 아닌가요? 뭘 찍어먹어도 맛있을 듯 ㅋㅋㅋ. 느끼함을 꺼리는 분을 위해 명품 소금과 생와사비도 준비돼 있고요.

고기 먹다 중간중간 곁들이는 반찬 중에 처음 먹어보는 이 분의 성함은 궁채랍니다. 나물로 해서 먹는다는데 꼬들꼬들하면서 중국식당의 짜사이랑도 살짝 비슷한 식감.

직원이나 사장님이 직접 솜씨 좋게 구워낸 후 레스팅까지 완벽하게 해서 가져다 주는 것이 입에서 사르르 녹는 육즙의 비법(처음엔 주방쪽으로 가져가길래 내 고기 뺏어가는 줄ㅋㅋ).

다른 날의 안심...투명하고 굵은 소금 또한 시중제품이 아닌 지방의 거래처에서 특별히 납품받는 것이라는 설명.

크아~안심 두께 보소...안구테러 지송지송.

거의 타타키? 까지는 아니고 미듐레어 수준까지만 구워주기 때문에 좀더 익힌 걸 좋아하시는 분은 불에 다시 올려서 드시면 ok.

특히 된장찌개와 솥밥(주문하자마자 고시히카리 쌀로 새로 지어주는)은 꼭 드세요. 두 번 드세요ㅋㅋㅋㅋ

주물냄비를 사용하시네요. 테이블마다 인덕션이 설치돼있어 가스 맡을 염려 없이 찌개를 끓여먹을 수 있다는 것도 좋아요.

르쿠르제와 더불어 프랑스 명품식기로 인기가 좋은 스타우브의 주물밥솥으로 지어져 나오니 여심 저격.

밥주걱은 일본 프랑프랑의 토끼 주걱. 여행들 가시면 꼭 하나씩 사오는 쇼핑템이라죠 ㅋㅋ. 세워서 둘 수 있어 위생적이라는...

여러모로 주바리 취향에 딱 맞았던 이태원 한우전문점 호왕의 방문 가능시간은 5시부터 1·2부로 나누어져 있고, 테이블은 달랑 4개뿐인 곳이라 예약은 필수.

진짜 딱 한나 흠은 건물 자체가 오랜된 편이라 화장실 시설이 열악하다는 점....맛있으니까 용서해드리죠.

 

■ 한우향기
이번엔 공기 좋은 곳에서 먹어볼까요? 구기동 이북5도청 앞 한적한 도로변에 위치한 ‘한우향기’는 한식 스타일의 소고기 구이집이에요.

화로에서 보이는 숯의 모양새가 일단 합격.

저 멀리 무슨 봉인지까지는 모르겠지만 북한산 자락이 잘 보입니다.

해마다 꼬박꼬박 블루리본도 수집하고 계시는....

인상되지 않았다면 이 가격일테고....

방석좌석 쪽 한편은 통창으로 돼있고 나무들이 많이 보이는 탁트인 전경이라 더 좋습니다.

좌식이 불편하신 분을 위한 테이블석도 마련돼 있으니 취향따라 고르시면 되고....

위부터 쌈장, 생와사비, 굵은 소금....고기의 간과 풍미를 높여줄 도우미 3총사.

다른 고깃집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밑반찬들....그런데 상추는 필요없지 않나요? 질좋은 한우를 먹을때 쌈을 싸먹는 건 한우에 대한 모독. 양념갈비나 삼겹살 등에는 일부러라도 싸먹어야 하지만요. 

안창, 치마, 토시 등 특수부위 모듬으로 시켜봤습니다. 소의 내장 부위를 감싸고 있는 특수부위들은 그래서 안심이나 등심 등 뼈에 붙어있는 고기보다 육향이 강하고 식감도 특별하죠. 특수부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안심, 등심은 안쳐다보실 거예요.

사진만 보고도 부위를 다 알아맞히신다면 한우박사급이거나 정육 관련 종사자 ㅋㅋ.

동그랗게 말아져있는 놈은 새우살로 추측... 입으로 들어가고나면 기억이 나질 않는 게 함정 T.T

한우 투플러스 등급을 사용한다하니 일단 고기 상태는 뭐 물어보나마나죠. 질 좋은 백탄을 숯으로 사용하고 구리불판을 써서 불맛이 더욱 느껴지는 듯.

꽃등심에는 아름다운 마블링이 ‘다이어트는 내일부터’라고 유혹하죠. 가짓수가 많지는 않지만 반찬들도 주방 이모의 솜씨가 느껴져서 좋았고요.

된장찌개도 집에서 끓인 듯 맛깔나서 굿....요즘 된장밥에 꽂힌 주바리는 꼭 이렇게 해서 먹는답니다. ㅋㅋ 

이태원 ‘호왕’이 힙해서 연인끼리 가기 적당하다면 이 집은 가족끼리 편안하게 푹~ 퍼져서 먹기 좋죠.
식당 앞 북한산 풍광은 멋진 덤이고요, 대중교통으로 가기 불편한 게 흠. 브레이크타임(오후 3시~5시)도 있으니 피해 가시길.

 

■ 배꼽집
20년 경력의 식육전문가가 오너셰프로 있는 ‘배꼽집’은 영동시장에서 유명세를 떨치다 상암동 등에 직영점을 6개나 낸 한우계 숨은 강자예요.

프랜차이즈가 아닌 직영 분점으로 기복 없는 맛을 제공하고 있죠. 주바리는 주차가 편리한 상암동으로 고고씽~

오픈 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음에도 파란 리본을 겟! 하신...

단 참숯 상태 굿이고요~

기본찬 깔끔하고 평균적인 맛. 나쁘지 않고요.

아무래도 한우 가격이 후덜덜인지라 지출이 부담스러우신 분이라면 ‘배꼽 스페셜(2인 5만9000원, 3~4인 9만5000원)’을 시키면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부위를 즐길 수 있어요. 안심, 치마살, 제비추리, 토시살로 구성돼 있으니 식감과 육향을 비교해 가며 맛보시길.

이 가격에 이렇게 다양한 부위를 그것도 질 좋은 한우를 먹을 수 있다는 게 감동.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넓은 좌석도 있어 회식 장소로도 강추.

한우뿐 아니라 이베리코 흑돼지(스페인에서 자연방목으로 도토리를 먹여 키운 돼지고기)도 인기메뉴이고 평양냉면도 제법 맛을 낸답니다.

우래옥이나 평양면옥 정도의 레베루는 아니지만 가까운 곳에 계시다면 평양냉면 드시러 방문하시는 것도 추천. 냉면 성지들의 장점을 조금씩 섞은 듯한 느낌. 평균 이상의 맛이니까 너무 큰 기대만 없다면 만족할 만한 수준.

어린이가 있는 가족단위 손님이라면 과하지 않은 양념의 참갈비를 드시는 것도 좋겠고요.

이베리코 흑돼지. 좋은 환경에서 자연방목으로 스트레스 없이 키워서 맛이 더 좋다는...제주도 흑돼지 맛있는거랑 같은 거겠죠?

배꼽집은 와인 콜키지도 2병까지 무료로 인심도 후해요.

이제 본격적인 송년회의 달이 시작했네요, 벌써들 많이 달리고 계시겠죠? 한우로 회식할 수 있는 날이 (오려나 모르겠지만) 올때까지 열씨미 경제활동 해야겠어요. 짬짬이 부업으로 잼라이브 퀴즈 풀면서 돈도 벌고....ㅋㅋㅋㅋ

 

재밌게 보셨으면 공감 하트 하나 꾸욱 해주고 가소~~~

 

 

Posted by 까칠한 주바리

송년회다 모임이다 빽빽하게 캘린더앱에 표시된 약속들이 하나둘 지워지는 것을 보니 벌써 올해도 다 갔군요(흐규흐규...또 한 살 더 먹는다...). 그런데 개인적인 모임은 그렇다쳐도 직장인들의 부서 회식장소나 메뉴 선정이 쉽지가 않더라고요. 요즘엔 민주적으로다가 ‘깨톡’을 이용한 투표로 정하기도 하지만…. 정해진 예산 안에서 모두가 만족할 만한 식당을 고르기란 쉽지 않죠. 그래서 좀 늦었지만 고충 많은 회식장소 예약 담당 막내들을 위해 주바리가 몇 군데 맛집을 추천해 드리려 합니다. 이동이 편한 지하철역에 근접한 곳 위주로 꼽아봤어요. 송년회를 못했다면 신년회로 방문해보셔도 좋겠죠.
간혹 소고기 먹자고 노래를 부르는 자(?)들이 있는데, 부자 회사 아닌 다음에야 단체회식으로 먹을 수 있는 소고기의 등급은 한계가 있잖아요. 무늬만 한우인 ‘저퀄’ 소고기보다 질 좋은 돼지고기가 훨씬 맛있다는 점 잊지 마시길…. 그래서 올해 송년회 키워드는 ‘소보다 맛있으면 돼지~’.


■부속고기의 명품 클래스, 삼각정(삼각지역)

삼각정은 모소리살(항정살의 방언) 등 돼지고기 부속고기로 유명한, 삼각지역 부근의 회식 맛집입니다. 모소리살은 돼지 뒷덜미 목살을 말하는데 쫄깃하고 기름진 부위지요. 모소리살 외에도 가오리살·이겹살 등 평소에 자주 접하지 못한 특수 부위를 연탄불에 구워 먹기 때문에 불맛이 일품입니다. 오후 5시가 돼야 오픈하는데 때를 잘 맞춰 가지 않으면 30~40분 기다리는 것은 기본.

식당은 건물부터 허름하고 서민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데, 고기의 퀄리티만은 명품이랍니다. 이 집 모소리살의 인기 비결은 회 뜨듯 얇게 썰어내는 게 비법이라면 비법인 듯. 소금과 후추만으로 은은하게 간한 고기를 연탄불 위 마치 공사장에서 주워온 듯한ㅋㅋ 철근 불판에 잘 구워 입에 넣으면 낭창낭창한 그 식감이 혀 끝을 사르르 사로잡더라고요.

요 새콤하면서도 고추가 들어있어 칼칼한 간장 소스도 모소리살의 풍미를 한껏 거들지요.

소스를 살짝 찍어 채썬 야채(부추, 양)와 함께 먹으면 캬~ 감탄사가 절로 나올걸요.

새로산 코트나 롱패딩은 입고가지 마세요. 옷보관하는 비닐을 주긴 하지만 환기가 완벽하게 되는 편은 아니라 옷에 고기냄새가 장난 아닌게 뱁니다.

 

고기색깔이 핑크핑크한게 참 곱지요^^

가오리살도 추가해 먹어봤는데, 역시 이 집은 모소리살이 진뤼~~

연탄불에 구워 더욱 맛있나봅니다.

된장찌개와 특히 건더기가 튼실한 내장탕도 인기가 많은데, 아마 마무리 식사하려고 시켰다가 소주 각 일병 더해야 할 수도 있으니 주문할 때 생각들 잘하셔야 할걸요.

된장찌개도 먹어봐야죠.

된장밥 다들 한번 먹어보셨죠? 공깃밥을 부어 불 위에 올려 국물이 자작자작해질 때쯤 먹으면 예술이죠.

2층에서 드시고 내려올 때는 계단이 매우 가파르니 알딸딸한 분들은 특히 발조심하세요.


■ 마포 하면 떠오르는 최대포(공덕역)

마포 일대 고깃집의 간판에는 공통된 글자가 있는데, 바로 ‘원조’ ‘진짜’ 혹은 ‘진짜 원조’ 등입니다. 그래서 무턱대고 가면 어디가 ‘진짜’ 진짜인지 가려내기가 쉽지 않죠. 주바리가 인정하는 곳은 ‘진짜 원조 최대포’와 ‘본점 최대포’ 딱 2곳인데, 오늘은 공덕역 4~5번 출구 사이에 있는 ‘진짜 원조 최대포’를 소개해 드립죠.  

의자를 가방이나 의류 보관함으로 활용하는 센스. 다만 취해서 잊어버리고 그냥 가지는 마시고...ㅋㅋ

기본 상차림...

무려 1956년부터 영업을 했다는 이 집은 돼지갈비와 소금구이가 맛있기로 유명하죠. ‘절대 맛집’까지는 아니지만 적당한 양념 간으로 호불호 없이 누구나 평균 이상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장점. 매장도 매우 크고 방도 따로 있어서 단체 회식장소로 예약하기 딱 좋더라고요.

양념된 고기는 자주자주 뒤집어 주면서 구워야 타지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것 정도는 집게 담당자들에겐 말 안해도 다 아는 팁일거고...

칼칼한 파무침도 양념이 맛있게 됐군요. 식사류로는 잔치국수인 ‘장모님 국수’가 인기가 좋더라고요.

비록 전 즐겨먹지 않지만, 막판에 돼지껍데기까지 추가하면 부장님께 눈도장 확실히 받게 된다는 것은 처세술의 팁이죠.

이 집도 고기냄새가 무지하게 많이 나니까 나올 때 문앞에 비치된 ‘페브OO 뿌리는 것도 잊지 마시고….
 

■ 자체 제작 불판이 예술인 땅코참숯구이(노원역)

두툼한 목살과 삼겹살로 유명한 이 집은 왕십리에 본점을 두고 2~3곳의 지점이 있는데, 그중 지하철 4호선 노원역에서 멀지 않은 노원점으로 ‘레고레고’.

씹으면 육즙이 팡팡 터지는 목살의 비밀은 바로 주문 제작한 특별한 불판에 있다네요. 물결무늬의 무쇠철판 사이로 참숯의 열과 향이 올라와 고기가 쉽게 타지 않으면서도 육즙을 살아 있게 만들어 준다고...

스테이크같은 자태를 뽐내는 목살, 오른쪽 삼겹살도 통으로 서빙됩니다. 육질이 그냥 봐도 좋아 보이죠?

불판 덕도 있지만 고기는 모두 사장님이나 숙련된 직원들이 직접 구워 주는 스킬을 발휘하니까 부서 막내들이 가위와 집게를 잡을 필요 없다는 것도 매력적인 부분. 왕십리 본점에서는불판&고기부심으로 가득하신 아저씨 사장님이 계셨다면, 이 곳 노원점에는 젊은 사장님이 친절함으로 감동을 주더라는.... 원래는 주차할 공간이 없었는데 근처까지 나와서 직접 차 댈 공간을 찾아 주차까지 해주더라고요. 예전에 발렛을 한 경험이 있다는 뒷얘기(배용준·박수진 부부의 차도 발렛한 적이 있다고 ㅋㅋㅋ)도 들을 수 있었죠.

다 익은 고기는 타지않게 옆 대기실로 이동.

또 이 집의 ‘하드캐리’는 비지찌개였어요. 직접 간 콩을 이용해 얼큰하게 끓여낸 이 찌개는 서비스로 맛보기에 지나치게 훌륭하더라니, 만약 추가할 경우 3000원을 내야 하더 라고요. 하지만 돈 주고 사먹어도 될만큼 충분히 맛있습니다.

잘 구운 고기를 알맞게 믹스한 소금양념에 찍거나 명이나물에 싸서 먹으면 술이 술~술~ 들어갈걸요. 기본찬인 명이나물과 김치도 맛있는데, 특히 참기름을 끼얹은 콩나물무침을 불판 위에 올려 데워먹으면 예술이에요~.

요렇게 고기를 다 구우면 아예 콩나물무침 그릇을 불판 위에 올려 먹을 수 있답니다.

고기가 부족해서 갈매기살로 시켜봤어요. 이것도 나쁘진 않았지만 역시 목살이 최고. 배부를 때 먹어서 그런가? ㅋㅋ

땅코참숯구이는 밤 12시까지 영업하니까 좀 늦게 시작하는 회식에도 문제 없을 거예요. 왕십리는 대기가 많은 반면 노원점은 자리도 있고 깔끔해서 좋더라고요.

 

좋은 사람들과 가성비 좋은 맛집에서 돼지고기를 먹으며, 모쪼록 올 한 해 나빴던 기억들을 싹 끊어 버리시길 바라요. 제발 필름은 끊기지 마시고…ㅋㅋㅋ

 

공감 하트 꾸욱~ 누르시면 감사합니다~

 

Posted by 까칠한 주바리

때아닌 곰탕이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구속된 비선실세가 조사를 받는 도중 배달시켜 먹었다는 메뉴가 곰탕인데서 비롯된 것인데요. 곰탕 암호설에 순살곰탕 출시 해프닝까지.... 우습지만 웃지못할 일들이 연일 쏟아지고 있지요.

곰탕은 서민적이면서도 남녀노소(간혹 물에 빠진 고기를 안 좋아하시는 분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좋아하는 한 끼 식사메뉴죠. 곰탕이란 곰국이라고도 부르는 데, 소의 뼈나 양·곱창·양지머리 등의 국거리를 넣고 진하게 푹 고아서 끓인 국을 말한답니다. 특히 요즘처럼 바람이 차가워질 때면 더 생각나는 음식이기도.....

참, 비슷한 메뉴인 설렁탕과 곰탕의 차이점은 알고 계시죠? 소의 뼈를 고아 만들어 국물이 뽀얀 것은 설렁탕, 고기와 내장을 넣고 고아 국물이 맑은 건 곰탕...이라는 점.

주바리도 곰탕을 무척 좋아하는 데요, 제가 좋아하는 곰탕이 애꿎은 눈총을 받고 있어 마음이 짠하답니다. ‘이러려고 내가 곰탕을 먹었나~’ 하는 심정이라고나 할까ㅋㅋ.

 

따끈따끈한 곰탕에 하얀 쌀밥을 말고 알맞게 잘 익은 깍두기 하나 얹어서 한 입, 크~ 생각만 해도 내장이 후끈 데워지는 기분이 드네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우리 서민들의 차갑고 쓰린 마음 속까지 따~뜻하게 데워줄 곰탕 맛집을 가볼까 합니다.

 

◇하동관

곰탕 하면 가장 많은 분들이 떠올릴 만한 식당이 바로 이 곳, 하동관인데요. 대를 이어 70년간 명맥을 이어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그런 식당. 십 여년 전 청계천 일대의 재개발사업으로 60여 년간 영업을 하던 수하동을 떠나 명동에 새로 둥지를 틀었고요, 여의도와 코엑스몰에도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답니다.  

한국사람보다 요우커들이 더 많아 요즘엔 별로 가고싶지 않은 명동거리 한복판에 자리잡은 하동관. 이번에 알게된 놀라운 사실은 하동관에서는 70여년 간 한번도 탕을 더 끓이거나 탕이 남아본 적이 없다는 것이 전통이자 자랑거리라고 하네요. 지금도 오후 4시까지 밖에 영업을 하지 않는 데, 예전부터 특별히 손님이 많은 날이면 2시에도 문을 닫기 일쑤였다고....

얼마나 대단한 맛인지...이 까칠한 주바리가 한 번 먹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직 12시도 채 되지않은 11시30분경이었는데 꽤 많은 손님들이 들락날락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때는 대기 없이 입장했지만 몇분 지나지 않아 줄을 서기 시작하더라고요. 날씨가 쌀쌀해질수록 대기시간은 길어지리라 짐작 되고요. 

그런데 식당 문을 들어서자마자 자리에 앉기도 전에 계산부터 하라며 손바닥을 흔드는 카운터 의 아주머니(사장님일 수도). 개인적으로 선불 시스템도 꺼려할 뿐더러 불쾌함이 곰탕 국물처럼 우러나왔지만 취재를 위해 꾹 참고 착석.

메뉴는 곰탕과 수육 뿐. 그런데 차림표에 특이한 내용이 눈에 띄죠? 보, 특은 당연히 보통, 특은 스페셜일 테지만, 그 밑에 씌어져있는 ‘엄지 척’ 옆에 20공 20,000원 25공은 25,000원.... 이건 대체 무슨 말일까요?

예전엔 단골들만 알고 있는 암호같은 것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밥을 줄이고 고기를 더 넣은 맛배기, 고기를 더 풍성하게 놓은 스무공, 깍두기 국물을 부은 ‘깍둑’ 날달걀을 넣은 ‘통닭’ 등등....을밀대에 가면 메뉴판에 써있지는 않지만 “양마니”라고 외치는 것과 같은 암호인거죠.

그러니까 20공은 특보다도 더 고기가 많이 얹어져있는 것을 말하는 거고, 25공은 그보다 더더 많이 올린 것이겠죠? 잠시 후에 테이블에 나온 보통 곰탕 사진을 보시면 아마도 20공! 하고 외치고 싶으실 겁니다 ㅋㅋ

곰탕에 빠져서는 안될 파는 테이블 기본 세팅... 느끼함을 잡아주고 향기를 더해주죠.

배추김치와 깍두기가 섞여있는 1인 1김치.

보통 하나, 특 하나의 곰탕 두 그릇이 나왔습니다. 입장과 동시에 주문하고 계산하고 자리에 앉으면 번개같이 음식이 서빙 되더라는....

이게 12,000원 짜리 보통(고기의 양이 심하게 섭섭하죠ㅋㅋ)

이게 15,000원 짜리 특(내장 섞은 것).

밥은 미리 말아져 나오고요, 놋그릇을 사용하는 전통을 버리지 않은 점은 맘에 드네요.

곰탕 국물이 탁하지 않고 깔끔한 편이죠. 맛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습니다. 조미료에 길들여진 젊은 사람들 입맛에는 좀 싱겁고 밋밋할 수도.... 제게는 좋은 걸 보면 이제 어르신 입맛에 근접했나봅니다.

한우 암소고기를 사용해, 서울 반가촌의 전통을 그대로 이어 끓여낸다는 이야기가 이 국물에서 그대로 느껴지네요. 군더더기 없이 깔끔 담백한 맛. 더군다나 80년 가까이 같은 거래처에서 고기를 들여온다고 하니 대단하네요.

이제 파를 투척해서 처묵처묵 해볼까요. 파 없는 설렁탕이나 곰탕은 생각하기가 힘들죠.

평양면옥의 냉면처럼 맑은 국물에는 간도 거의 최소화한 듯...싱거운 분은 테이블에 놓인 굵은 소금으로 입맛에 맛게 간을 하면 됩니다.

요렇게 밥과 국물을 함께 떠서 고기 한 점 올리고 시큼한 깍두기까지 한 입 베어물면....캬~~

입 속의 힐링은 특별한 음식이 아니라 이런 친근한 맛에서 비롯되는 듯합니다.

그런데 또 거슬리는 점이 있네요. 곰탕을 먹기 시작하면서부터 대기손님들이 가게 안으로 물밀듯 밀려 들어왔습니다(사진보다 더 많은 대기자가 있었는데 사진 찍기가 좀 곤란해 남기질 못했고...). 테이블과 테이블 사이에 많은 사람들이 서있다 보니, 먹는 사람도 불편하고 서있는 사람도 뻘쭘하고.... 손님이 맛있는 음식을 제대로 즐기도록 가게 밖으로 줄을 서게 하거나, 대기장소를 따로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하동관은 그 이름값만큼 맛에 있어서는 엄지 쌍따봉을 줄 만하지만 맛 빼고 다른 면에 있어서는 눈살을 좀 지푸리게 했습니다.

80년 전통의 하동관..... 문 앞에 내건 문구처럼 그 맛은 대대로 전해 마땅하오나 그 상혼만큼은 절대 이번 대에서 끊기기를 바람.

 

 

◇애성회관

하동관이 전통의 곰탕 강자라고 한다면 이 집은 신흥 강자(?) 정도로 불릴 만한대요. 2012년에 북창동에 오픈한 한우곰탕 전문점, 애성회관입니다. 몇년 전 식신이 나오는 맛집 프로그램에 소개된 걸 보고 회사 근처라 찾아가 보게 됐지요. 맛집 프로그램을 다 신뢰하는 건 아니지만 해당 프로그램 5주년 특집으로 숟가락 다섯 개(만점)를 받은 몇 안되는 식당이었어요.

곰탕과 수육, 불고기 등 고기 메뉴 외에 낙지볶음 정도의 단출한 메뉴. 저녁 때 회식하기에도 적당하지만 점심 때는 99% 곰탕 손님으로 바글바글...

한우 원뿔에 투뿔까지 사용한다는 자랑... 최상위 로얄급까지는 오버인 듯 하고 ㅋㅋ

이 곳은 맛있는 곰탕을 7,000원에 맛볼 수 있어 인근 직장인들의 점심메뉴로 인기 폭발입니다. 12시 넘어 도착하면 줄 서기 일쑤입죠

테이블 좌석 반, 방석 좌석 반으로 구성돼있습니다.

하동관급의 다른 식당에 비해 착한 곰탕 가격...보통은 7천원, 특은 9천원. 하동관의 보통 12,000원 특 15,000원에 비하면 가성비에서 고민 없이 애성회관이 위너.

주방이모님 피곤하신 듯.... 맛있는 곰탕 해주시느라 노고가 많으시군요.

덜어먹도록 돼있는 김치그릇에 뚜껑 시스템... 아주 좋습니다. 물개박수~~

여기도 마찬가지로 배추와 무가 섞여있는 김치... 적당히 익어 맛이 좋습니다. 

보통 하나, 특 하나.... 2,000원의 차이만큼 고기의 양이 풍성. 밥이나 국물은 비슷.

고기의 부드러움이 눈으로도 느껴지시나요? 부위가 달라서 그런지 하동관과는 조금 다른 비주얼. 하동관 고기가 씹는 맛이 있다면 이 집의 것은 부드러움 그 자체. 문 앞에 내건 문구대로 고기만큼은 최상의 것을 사용한다는 점, 의심의 여지가 없네요. 하동관 국물이 맑은 편이라면 이 집은 간장을 사용했는지 색깔이 좀 있네요. 적절한 비유인 지 모르겠으나 하동관이 평양면옥이라면 애상회관은 우래옥이라고 할까?

토렴한 밥과 함께 곁들여져 나오는 국수의 비주얼도 사뭇 다릅니다. 설렁탕에서 볼 수 있는 얇은 소면이 아니라 중면보다 살짝 두껍고 우동보다는 가는 면. 그래서 금세 불지않고 호로록 호로록 즐길 수가 있네요.

 

작은 방이 하나 있어 8명 정도의 회식이 가능....방 문은 따로 없고요. 

저녁 때 방문해서 수육도 먹어봤습니다. 곰탕의 착한 가격에 비하면 35,000원은 만만찮은 가격이지만 한우라는 점과 푸짐한 양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습니다.

곰탕의 고기처럼 수육 고기도 부드럽고 더욱 도톰하네요.

수육을 다 먹고 나면 요기에 곰탕 안에 들어있던 소면을 추가합니다.

 

부족할까봐 국수 추가~ 이넘의 면 욕심은 언제쯤 놓으려나 ㅋㅋ

국수전골로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

애성회관 곰탕은 깔끔한 맛에 찬한 가격도 만족스러웠지만, 선불도 아니고 카운터를 보는 사장님으로 추정되는 분도 무척 친절했더랬습니다. 서너번 방문해봤는데 맛에도 편차가 없었고요. 자주 방문하고 싶은 주바리의 맛집 리스트에 추가했답니다. 

 

◇은호식당

이번엔 보양식으로 으뜸인 꼬리곰탕 맛집으로 가보실까요?

이 곳도 하동관 못지않은 역사를 지니신 곳. 원래 남대문시장에서 인기를 누리던 꼬리곰탕 집인데 서소문에 있는 분점으로 찾아가봤습니다.

그냥 곰탕이 아닌 꼬리곰탕인지라 가격도 좀 후덜덜.... 설렁탕이나 내장탕 등의 메뉴도 있군요. 한우도 아니고 호주산인데도 고가인걸 보면 꼬리가 비싼 재료이긴 한가 봅니다.

다른 곳처럼 김치는 덜어먹는 시스템.... 깍두기 먹기좋게 잘라주는 건 밥 얻어드시는 분의 도리 ㅋㅋ

뚜껑까지 구비해주시면 감사할텐데...

 

꼬리토막 하나, 꼬리곰탕 하나..비교를 위해서 시켜봤습니다. 꼬리토막이 뭘까 궁금했는데 꼬리의 크기를 보니 알겠더군요.

꼬리토막 ↑ 그냥 꼬리곰탕 ↓

원근법 감안해서 비교해보시고요.

꼬리토막은 꼬리가 시작되는 부분이고 일반 꼬리곰탕은 아랫쪽 얇은 꼬리 부분인가 봅니다.

곰탕과 달리 꼬리곰탕은 밥이 토렴돼 있지 않고 공깃밥으로 따로 나오네요. 밥을 말지 않고 먹는 건 직무유기.....

오래도록 고아낸 꼬리살이 부드럽게 떼어지네요. 포크는 이런 용도로 준비된 듯. 꼬리 살은 곰탕용 고기와는 또다른 식감이네요 부드러우면서도 졸깃함이.....국물은 또 어떻고요, 곰탕보다 확실히 진한 맛이 입 안과 위를 든든하게 채워줍니다. 지난 번 국물보양식 편에서 소개해드린 또 다른 꼬리곰탕 강자 종로3가 영춘옥도 맛있었지만 여기 은호식당도 내공이 있으시네요. 간혹 분점이라서 남대문 본점보다 맛이 덜 하다고 지적하시는 분들이 계시던데... 여기 서소문점도 전 충분히 맛있는데요.....본점이 더 맛있는 지 조만간 확인 취재 가야겠습니다ㅋㅋ.

아삭시큼 깍두기는 이 한 숟가락을 거들 뿐.

엽기적인 컷이긴 하지만...꼬리토막과 일반꼬리의 크기 비교해보시라고....ㅎㅎ;;

요~요~꼬리곰탕느님, 찬바람 불 때마다 생각날 것 같아요.

요즘 몸도 맘도 많이 추우시죠? 오늘 점심엔 곰탕 한 그릇 하러 가야겠습니다. 주말마다 촛불 밝히시느라 추위에 얼어붙은 몸까지 녹여줄 곰탕 같은 사람이 그리운 계절이네요.

 

곰탕 같은 마음으로 공감 하트도 꾸욱 해주세요.^^

Posted by 까칠한 주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