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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인상파의 대표화가인 빈센트 반 고흐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너무도 유명한 <별이 빛나는 밤>이나 <해바라기> 외에도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그의 작품을 사랑하지만 그건 그가 이미 세상을 뜬 이후의 일이고, 생전에는 세상 속에 온전히 녹아들지 못했던 비운의 화가지요.

미치광이로까지 여겨지던 이 화가가 광적으로 사랑했던 커피가 있었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지독히도 가난했던 반 고흐가 아마도 유일하게 즐기던 사치였지 않았을까요. 바로 예멘 모카 마타리랍니다.

그의 골수팬들은 반 고흐와 소통하는 길은 마타리를 마시는 것 밖에 없다고 말할 정도로 그가 사랑한 커피로 유명합니다.

예멘 모카 마타리(Yemen Mocha Mattari)는 자메이카 블루마운틴과 하와이안 코나와 더불어 세계 3대 프리미엄 커피로도 알려져 있죠.

참고로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은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사랑하는 커피랍니다. 여왕의 커피,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반 고흐의 커피, 예멘 모카 마타리.... 어쩐지 메이저와 마이너 감성으로 나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ㅋㅋ

우린 또 마이너 감성 사랑하잖아요ㅋㅋ. 그래서 반 고흐의 예술적 감성을 조금이라도 공유하고픈 바람에 커피 전문 온라인샵에서 200그램 22,000원에 모카 마타리를 구입했습니다. (사실 자메이카 블루마운틴...높은 등급은 거의 루왁만큼이나 고가라 쉽게 사먹기도 힘들긴 하죠 T.T )

200그램 22,000원이면 일반적으로 콜롬비아나 코스타리카 산보다는 조금 비싸고, 하와이안 코나보다는 조금 싼 수준이네요.

 

예멘이란 국가, 근래엔 예멘사태를 통해 자주 국제뉴스에 언급되고 있지요. 중동의 화약고라 불리며 전쟁의 화염 속에 아픔을 겪고 있는 곳이지만, 사실 예멘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커피가 경작된 곳이기도 합니다.

 

지난번에 에티오피아 모카 하라, 예가체프 커피를 소개해드리면서 커피열매가 처음 발견된 곳이 에티오피아라고 말씀드렸는데 기억 나시나요? 커피의 엄마가 에티오피아라면, 예멘은 커피의 아빠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어쨌든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커피를 마실 수 있게 된 것은 6세기경부터 예멘에서 본격적으로 커피가 경작되고 수확되어 모카항을 통해서 각국으로 전해진 덕분입니다.

 

이 때문에 모카(Mocha)라는 단어가 커피의 대명사로 쓰이게 된 것이지요. 예멘에서 재배된 커피는 특히 다크 초콜릿의 맛이 강한 편이라 그와 비슷한 맛이 나는 커피(에티오피아 모카 하라 등)에는 모카라는 말이 붙기도 하고요.

 

또 초콜릿을 의미하는 단어로도 사용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카페에서 마시는 베리에이션 커피 중 에스프레소에 초콜릿 시럽을 듬뿍 넣고 스팀우유를 부어 달달하게 마시는 것을 카페모카라고 부르기도 하죠.

 

17~18기 초에는 서인도제도,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된 커피(만델링)도 모카라 부르는데 예멘에서 종자를 가져간 것으로 재배해 맛과 향이 유사하여, 서인도제도에서 생산된 커피도 모카라 부르기도 한다고요.

 

끝으로 가스레인지 위에 올려서 사용하는 가정용 에스프레소 추출기구(요 아이↑)도 모카 포트(Mocha Pot)라고 부르는 등 예멘 모카 = 커피라고 동격화 될 정도로 이미 우리 생활에 뿌리내려져 있지요. 감자튀김을 보통 프렌치프라이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합니다.

 

아라비아 반도의 남서에 위치한 예멘은 초록의 아라비아라고 부를 만큼 중동 아랍권에서 초록이 풍부하며 비도 풍족한 나라입니다. 커피를 뜻하는 오랜 닉네임이 된 모카라는 작은 항구도시는 지금은 사용되지 않는 다네요.

예멘 커피 중에서도 베니마타르 지역에서 생산하는 최고급 품종의 커피만을 가리켜 모카 마타리라 부른답니다. 묵직한 바디감, 새콤한 맛과 쓴맛의 환상적인 조화, 진한 다크 초콜릿 향이 매력이라는 설명.

해발 1,000m~1,300m 고지대에서 재배되고 수확은 10~12월경이고 전통적인 건식법(DryMethod)으로 가공되는데. 보통 풀 시티(Full City)로 로스팅(Roasting)하면 과일 향이 풍부하고 신맛이 강하며 적절한 쓴맛과 단맛을 갖는다고.... 물론 제가 맛봤을 때는 그 소개가 100% 일치하지는 않았지만요.^^

 
생두의 모양이 작고 못생기고 균일하지 않은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반 고흐가 그래서 더 사랑한 건가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ㅋㅋ (반 고흐 외모 비하 발언?)

 

이 예멘커피는 가공방법도 독특하답니다. 에티오피아와 같이 가장 전통적인 방법으로 커피가 재배되고 가공이 되는데요, 일단 자연건조법인 것은 물론이고, 커피 체리를 일일이 손으로 따서 말린 후, 맷돌을 이용해 체리 껍질을 벗겨 낸다고 합니다. 요즘엔 공장에서 기계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말이죠. 그래서 다른 생두에 비해 크기도 들쭉날쭉한데다가 결점두도 많은 편이고 미숙콩도 많아, 핸드픽(손으로 일일히 골라내는 작업)을 꼭 거치시는게 좋다고 하네요.

 

아까도 언급했듯이 예맨 모카커피 등급 중 최고가 마타리 그 다음이 샤르카, 사나니 순입니다.

재밌는 사실은 예멘에는 커피숍이 거의 없다고 하네요. 예멘 사람들은 주로 차를 마신다고 ㅋㅋ. 파나마 사람들이 게이샤를 맛보지 못하는 것과 같은....

 

, 이제 커피를 개봉해볼까요? 봉지에 지퍼가 달려있어서 필요한 만큼 꺼내고 다시 밀봉할 수 있게 돼있어 보관이 편리하게 해줬네요.

 

핸드드립으로 내려 볼까요. 초콜릿 맛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평소보다 조금 곱게 갈았습니다.

예맨 모카 마타리는 반 고흐의 감성을 닮은 브라운 컬러의 잔이 어울릴 듯 하죠. (커피잔도 코디가 필요한 법)

소개된 대로 초콜릿 맛이 먼저 진하게 풍겨옵니다. 마치 초콜릿 티나 핫초코를 마시는 듯한 느낌?

반면에 첫 맛의 산미는 비교적 약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 맛으로 새콤함이 스치고 지나가는 정도, 바디감은 묵직한 편이고....얼마 전 시음한 파마나 게이샤와는 극과 극을 달리는 맛과 향...이렇게 달콤 쌉싸래한 맛을 반 고흐는 왜 그토록 좋아했을까요?

 

초콜릿과 함께하면 그 맛이 극대화 될 듯합니다.

 

울 큰 조카님 제공 생초콜릿^^ 아이스크림과 커피의 콜라보(아포가또)도 좋지만 쪼꼬레또와 커피도 환상의 케미입니다. 초콜릿을 입에 넣은 채 커피 한 모금 해보시면 그 느낌이 뭔지 아실 겁니다.

파나마 게이샤가 맑고 화창한 날에 어울리는 커피라면 이 예멘 모카 마타리는 흐리고 꾸물꾸물한 날에 더 잘 어울릴 듯합니다. 그냥 드립해서 마셔도 좋지만 초콜레티한 편이니까 라떼나 카푸치노로 마셔도 매우 좋을 듯.

 

라떼도 만들어볼까요? 얼마전 장만한 모카포트를 이용해 에스프레소를 추출해봅니다. 모카포트 사용기는 다음 기회에 자세히 설명드리기로 하고요.

 

 

카페라떼나 카푸치노는 베이스가 되는 에스프레소도 중요하지만 스팀밀크가 매우 중요합니다. 우유거품의 입자가 얼마나 고우냐에 따라 입술에 닿는 느낌 또한 매우 차이가 나지요. 일명 벨벳스팀이라고 하는데 바리스타의 숙련도에 달려 있다는.....

 

비록 시공간은 다르지만 그림 <아를의 포럼 광장에 있는 밤의 카페 테라스>에서 하늘의 별을 바라보면서 모카 마타리 한 잔을 앞에 두고 사색에 잠겨있는 반 고흐를 상상해 봅니다.(그 카페는 지금도 그대로 있다네요, 언제 가볼 수 있을 지...) 아마도 프랑스 아를에서 오매불망 고갱을 향한 기다림 속에 그 우울함을 달래주는 유일한 친구가 모카 마타리 커피였나 봅니다.

 

이상으로 곧 시작되는 장마와도 참 잘 어울리는 딥한감성의 커피, 예멘 모카 마타리 를 만난 주바리의 시음기였습니다^^.

 

 

Posted by 까칠한 주바리

 커피잔 안의 비밀의 화원, 파나마 게이샤

지난번 루왁 커피에 이어 제가 한 번 마셔봤습니다 2탄!! 나갑니다.

초·초·초스페셜티 커피 중 하나인 파나마 게이샤와의 심쿵했던 그 첫 만남. 그 느낌을 향기까지 생생하게 전해드리고 싶네요.

 

지난 4월초에 다녀온 2015서울커피엑스포에서 여러 산지의 다양한 커피콩을 해왔다고 말씀드렸었죠. 다양한 산지 뿐 아니라 가격대도 다양해서 100g에 1,000원 짜리부터 같은 100g이지만 2만원의 거금으로 구입한 것까지 있었죠. 물론 1,000원 짜리는 소비자들에게 판매되는 가격이 아닌 커피엑스포에서 원두공급업체의 홍보용으로 싼 가격에 제공된 것이었고요. 맛도 평균 이상의 좋은 퀄리티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1,000원 짜리와 비교하면 무려 20배의 몸값을 자랑하는 후덜덜한 가격임에도 언젠가는 꼭 먹어보리라 했었던 파나마 게이샤 커피를 100g에 2만원(이것도 할인 된 가격)에 모셔왔고요. 두근두근한 맘으로 개봉을 했더랬지요. 따딴~

저같은 경우는 원두를 조금 많이 사용하는 스타일이라 보통 100g이면 커피 5~6잔밖에는 나오지 않기 때문에 매우 아껴 아껴가면서 먹을 수밖에 없었던 T.T

 

파나마 게이샤의 가격을 인터넷으로 검색해봤더니 등급에 따라 차이가 있겠으나 커피전문점에서 마실 땐 한잔에 2만원 안팎, 원두는 100g 기준으로 최저 2만원에서 10만원을 육박하는 것까지 판매되고 있네요.후덜덜^^;

파나마 게이샤는 제가 알고있는 것들 중 코피루왁 다음으로 높은 몸값이에요. 그밖에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이나 하와이안 코나 등도 높은 가격의 커피.

파나마는 중앙아메리카 끝자락에서 남미와 연결이 되는 지형에 위치한 나라지요. 저에게는 파나마운하 정도 밖에는 별로 정보가 없는 곳.

파나마산 커피는 가벼운 바디와 산뜻한 신맛이 두드러지며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다고 알려져 있고, 그 중에서도 파나마 커피를 유명하게 만든 것이 바로 이 게이샤 커피라고.

 

이 분은 2004년쯤 혜성같이 나타나 2005년에서 2007년까지 3회에 걸쳐 'SCAA, Roasters Guild Cupping Pavilion)'에서 우승함으로 세간에 주목을 받으셨답니다(사물 존대는 명품백이 아니라 이럴 때 해줘야ㅋㅋ).

이 품종은 특히 높은 고도에서만 자라고 키도 크며 키우기 매우 까다로워서 대부분이 대량재배에 실패해왔고 초기에는 맛이 형편없었다고...

그러다가 2004년 게이샤의 우수성을 알아본 파나마의 한 농장주가 심혈을 기울여 재배한 게이샤를 국가 커피 품평회에 출품했고, 압도적인 1등을 차지하면서 화려하게 전 세계 커피시장에 데뷔하게 된거죠. 진짜 커피콩계의 신데렐라라고 칭해 마땅마땅... (12시 종이 쳐도 사라지지 않을 향기를 지니셨죠^^)


그리하여 이 게이샤의 명성은 COE의 명성보다 더 높게 유지되고 가격 또한 매우 높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게이샤는 파나마에서도 소량만 생산되고 전량 해외로 수출하기 때문에 정작 파마나에서는 맛보기 어렵다네요(파나마 국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 건 도대체 왜?...저도 맛보기 어려운 건 마찬가지랍니다).

 

‘게이샤’라는 이름에서 많은 사람들이 영화 ‘게이샤의 추억’을 떠올리곤 하는데요, 실제로는 일본 기생과는 아~무 상관이 없고, 오히려 아프리카 커피 주요 생산국인 에티오피아와 관련이 있다죠.
게이샤(Geisha)는 에티오피아어로 에티오피아 남쪽 카파 마지(Kaffa Maji) 지역에서 자라던 ‘커피 균종’을 뜻합니다. 카파 내에 있는 게이샤 지역에서 이 커피의 종자를 채취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이 종자가 바다 건너 파나마에서 본격 재배하기 시작해서 이젠 세계적인 커피로 탄생된 것이라네요. 추측컨대 좋은 종자와 좋은 토양·환경의 환상적인 콜라보레이션의 결과일 듯.

 

다른 커피에 비해 비교적 약한 바디를 가지고 있지만, 과일향과 자스민 향이 나며 감귤류의 산뜻한 신맛과 벌꿀의 달콤함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고, 수확량이 적어서 최고가에 거래될 수밖에 없는 커피 중 하나.


커피콩 사이즈가 굵직하네요. 센터컷도 깔끔하고요. 빈의 자태만 봐도 “나 스페셜티 커피 맞거든” 하고 말하는 듯한…

이제 그라인딩을 해볼까요. 두근두근~

지난번 코피루왁 때도 말씀 드렸지만, 에스프레소머신용-모카포트용-핸드드립용 이냐에 따라 커피의 분쇄도는 다르다는 점~ 같은 핸드드립이라도 굵기를 조금씩 조정해가면서 그 차이를 느껴가면서 최적의 분쇄도를 찾아나가는 과정도 참 재미나거든요. 물론 손으로 돌려 가는 핸드밀이나 전동 그라인더라도 분쇄도 조정이 안되는 소형에게는 적용되지 않을 얘기. 커피를 제대로 즐기실 거라면 처음 구입할때부터 몇만원 더 주더라도 분쇄도 조정 가능한 그라인더를 구입하시길 권장.

지난번 소개해드린 제 그라인더는 바라짜 제품으로 십몇만원에 구입한 걸로 기억.언젠간 30만원대의 브레빌 그라인더로 업그레이드할 꿈을 꾸는 중이고요...

어쨌든 드립용 굵기로 잘 갈아진 게이샤. 그라인딩할 때부터 이미 새콤한 향기가 진동을 하네요. 후각부터 저격해 주시는.....기대기대 마구 돋아주심~

드립할 때는 처음부터 많은 양의 물을 붓지는 마시고요, 전체적으로 살짝 적실 정도만 부어주고 30초쯤 기다려줍니다. 건조돼있던 커피 파우더에서 향을 끌어내기 위해 뜸을 들이는 과정. 역시 커피나 밥이나 뜸을 잘 들여야 맛이 좋은 법^^

잘 적셔진 커피가 서서히 부풀어오르는데 이걸 커피빵, 커피머핀이라고 부르지요. 한 잔 분량이라 아주 많이 부풀지는 않네요. 이후 2~3차례 물붓기를 하는데요, 전체적으로 추출시간은 2분30초에서 3분 사이가 적당하고요. 마지막으로 갈수록 좋지 않은 맛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너무 끝까지 기다리지 말고 바로 커피를 잔에 따라주는 것이 커피를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꿀팁^^.

나중으로 갈수록 거품의 색깔이 옅어지는 것이 확인이 되시죠?

자~ 다 내렸으니 맛을 볼까요? 파마나 게이샤를 위해 그에 어울리는 레드 컬러의 커피잔까지 구입한 주바리^^

정성을 담아 핸드드립 한후 음미해 봤습니다.

풍부한 산미와 달콤함까지 느껴지는 향기로움이, 마치 입안에서 꽃잔치가 열리는 듯한 느낌이에요. 이건 커피가 아니라 짙고 향기로운 차를 마시고 있다는 착각을 들게 할만큼....

바디감이 묵직한 편은 아니지만 오히려 그 점 때문에 입 안에서 부딪히는 맛이 없이 마일드하게 휘감겨서 매우매우 좋게 다가옵니다.

부드럽게 감기는 느낌이, 마음까지 쓰담쓰담 해주는 ‘영혼의 액체’라고 극찬하고 싶네요. 왜 ‘신의 커피’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지 오감으로 느껴졌어요.

 

한마디로 고급진 맛. 제 취향으로는 몸값이 더 센 인도네시아 루왁이나 그에 못지않은 고가인 하와이안 코나보다 훨훨 맛있고 매혹적인 커피네요. 물론 커피는 취향을 많이 타는 기호품이니까 모든 분에게 좋게 느껴질 지는 모르겠지만요.

만약 커피콩에 성별이 있다면 루왁이나 코나는 남자인 반면 이 분은 분명 여자일겁니다. 그만큼 섬세하고 우아~한 스타일. 문득 떠오르는 이미지가 바즈 루어만 감독의 뮤지컬물랑 루즈의 니콜 키드먼이 연기한 여주인공 샤틴과 같은...치명적으로 아름답지만 가슴 속에는 순수한 사랑을 간직한...얼~게이샤에 향기에 빠져서 얘기가 삼천포로 빠졌네요ㅋㅋㅋ.

‘주바리 커피 어워즈’가 있다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인도네시아 토라자와 공동 1위의 자리를 기꺼이 허락할 수 있을만큼 감동적인 시음 경험이었습니다. 질려서 다른 것 먹고싶어 질때까지 파나마 게이샤만 계속 마시고 싶따아아아~

 

게이샤를 맛본 어떤 커피 전문가가 ‘커피 잔 안에서 신의 얼굴을 보았다’라고 표현했다는 말에 공감하기도 하지만 전 파나마 게이샤를 한마디로 이렇게 평하고 싶네요.

“커피잔 안에서 비밀의 화원의 문이 열리다”라고요. 

Posted by 까칠한 주바리

한국인이 가장 많이 섭취하는 음식 1위가 밥이나 김치가 아닌 커피라는 조사결과가 나올만큼 커피는 이미 우리와 너무도 가까운 기호식품이 된 지 오래죠. 하루 3~4잔의 커피는 심장건강에도 유익하다는 최근 보도도 많은 커피 애호가들의 마음을 뿌듯하게 해주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사랑하는 커피의 고향이 어디인지 혹시 알고계시나요? 바로 아프리카 최대의 커피생산국인 에티오피아랍니다.

 

기원전 6세기 경으로 올라가봅니다. 에티오피아에 칼디라는 이름의 목동이 있었는데, 얌전하던 염소들이 숲속에서 붉은색 열매(커피체리)를 따먹은 후부터 흥분해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것을 보고, 호기심이 발동해 자신도 그열매를 먹어봤더랬지요. 그러니 피로가 싹 사라지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걸 느꼈다고 합니다. (물론 음주로 이런 효과를 느끼시는 분들도 제 주변엔 많습니다만ㅋㅋ) 

 

칼디가 인근의 이슬람 사원에 있는 사제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지만, 그들은 악마의 힘을 가진 열매라 하여 모두 불에 던저버리게 되죠.

 

그런데 불에 타던 열매에서 향기로운 향기가 나기 시작했고, 사제들은 그 향에 반해 다시 꺼내어 물에 타서 마셔보니 잠을 막아주고, 머리가 맑아져서 생활을 활기차게 하는 효과를 느끼게 되고 이 사실이 여러 사원들에 퍼지면서 오늘날까지 이어진 커피문화가 시작됐다는 것이 바로 칼디의 설’입니.

 

에티오피아에는 우리나라의 다도처럼 분나 마프라트라는 성스러운 커피의식이 있는데요, 중요한 손님이나 서로간의 분쟁이 있을 때 이 의식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행운을 불러오는 카테마라는 나뭇잎과 꽃으로 장식하고 송진이나 유칼립투스를 태워 신성함을 표시한 뒤 손님에게 펀디샤(팝콘과 비슷함)나 다보(전통 빵)를 제공하여 입안에 음식을 씹음으로 침묵, 고요함과 동시에 정신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숯에 커피를 볶아 연기를 올려 제사의 형식을 가진 뒤 손님에게 그 커피의 향을 맡게 하여 심신의 평안과 안정을 갖게 하는 성스러운 의식이죠.

이렇게 만든 커피는 감사의 마음을 담아 대지에 따른 후 잔에 나누어 따르는데

첫번째 잔은 당신의 이야기를 듣는 우애의 잔, 아볼

두번째 잔은 나의 이야기를 하는 평화의 잔, 후에레타냐

세번째 잔은 서로가 조화와 평화를 맺는 축복의 잔, 베레카

까지 마시면 커피 세리머니가 마쳐집니다. 

 

이처럼 성스럽고 흥미로운 에티오피아의 전통 커피 세리머니를 서울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생겼습니다.

 

지난 5일 서울 관악구 오렌지연필-Hall에서 열린 ‘Three cups of coffee(세잔의 커피)’라는 이름의 에티오피아 커피 세리머니와 에티오피아 커피 홍보행사에 초대를 받게 되었죠.(저, 주바리스타거든요^^)

 

 

커피관련 업체과 커피 애호가를 대상으로 마련된 이 행사는 재단법인 양포, 주한 에티오피아대사관, 에티오피아항공, 주한 에티오피아교민회가 공동 주최했습니다.

 

에티오피아 커피에 대해 좀더 알아볼까요? 에티오피아는 전 국토의 평균 해발 고도가 2000m로 커피 생산지로서의 뛰어난 조건을 가지고 있어 세계적으로 품질을 인정 받는 스페셜티급의 원두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커피로 부드러움과 뚜렷한 산미·과실향과 가벼운 바디감을 지닌 예가체프(이르가체프)와 농밀한 산미와 향·묵직한 바디감을 가진 시다모, 짙은 바디감과 다크 초콜릿의 향·달콤한 끝 맛을 가지고 있는 모카 하라(하라르) 등이 유명하지요. 물론 이 지역의 커피가 생산량도 많고 우리나라에 주로 수입되기 때문인 것이고 이 밖에도 짐마, 리무 등 많은 종류의 에티오피아 커피가 존재합니다.

현장에서 에티오피아 대표커피인 세 가지 커피를 핸드드립으로 시음하는 기회도 가졌는데요.

제 입맛에는 시다모가 가장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산미를 중요시하는 제 취향 때문이겠죠? 지난번에도 말씀 드렸다시피 커피도 개인적 취향에 따라 매우 다르게 평가될 수 있기 때문에 제게 좋은 커피가 다른 누군가에게도 최고의 커피라고 절대 말할 수는 없다는 점~

에티오피아 커피 세리머니를 시연해주신 현지 미녀분들^^

 

에티오피아는 세계 5대 커피생산국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수출국으로는 세계 8위라네요.

그만큼 자국의 소비량이 많다는 뜻이겠지요.

커피의 고향이자 온 국민이 커피를 사랑하는 그 곳에 죽기전에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한 향기로운 경험이었습니다^^

Posted by 까칠한 주바리

가까운 지인의 남편분께서 해외출장 중 사오셨다는 커피를 제게 주셨어요.

받아보니 뚜왕~ 그 비싸다는 사향고양이똥 커피...'코피 루왁'이네.

커피러버인 저를 위한 취향저격 선물^^

 

코피 루왁....인도네시아 말로 코피=커피, 루왁=사향고양이 라고 한답니다.

귀하신 몸, 사향고양이들이 잡솨주

커피열매는 소화가 되지 않고 그대로 배설을 하게 되지요.

(변비 걸린 고양이는 어쩌나, 씰데없는 걱정이...--;;)

 

이 분들이 입맛도 저처럼^^ 까다로우신지

고품질의 커피열매만 골라 먹는다고 합니다.

 

소화기관을 거친 커피열매들은 발효 숙성 등의 화학적 변화를 일으키면서

독특한 향과 맛을 지니게 된다네요.

이 정도면 배설물, 즉 똥에서 나온 커피가 이토록 비싼 이유

조금이나마 수긍이 가시려나...

세계적으로 가장 비싼 커피가 된 까닭은

맛도 맛이지만 희귀성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자, 네이놈에 검색만 하면 다 알 수 있는 이 따위 정보들은 그만 집어치우고

일단 직접 마셔보기로 합니다.

왼쪽부터 인도네시아 토라자, 코피 루왁, 수마트라 만델링입니다.

(커피부자 된 기분~~^^)

코피 루왁부터 개봉~박두!!

일반적으로 이 아이의 향은 캐러멜, 초콜릿, 풀냄새 등의 특성이 있고,

쓴맛은 덜하고 신맛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며

깊고 중후한 바디(Body)를 가진 것으로 소개돼 있어요.

 

센터컷(커피 알갱이 가운데 부분의 선)의 모양이 매우 선명하고 깨끗하죠?

퀄리티가 좋은 커피임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 부분이 비뚤빼뚤하고 흐릿할수록 퀄리티가 낮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림 속 고양이가 커피체리를 잔뜩 먹었나봅니다. 살이 통통 오르셨네요.ㅋㅋ

미디움 정도의 바디감, 초콜릿향, 견과류의 향을 지니셨다는 자기소개.

포장지 뒷면에는 좋은 맛의 커피를 만들 수 있는 팁이 설명돼있고요.

 개봉후 일주일 안에 소비하는 것이 좋다는 등등의 주의사항이...

커피는 상할 것 같지 않다는 생각에 오래오래 두고 드시는 분들 계신데

오해입니다. 커피는 신선식품이고요,

산소, 습기, 햇볕 등등에 노출되면서부터 맛과 향이 반감됩니다. 

그래서 구입 후 가급적 빨리 드시는게 좋죠...

특히 분쇄된 커피는 그만큼 공기와의 접촉이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더더욱 빨리 드셔야 좋고요.

저의 아담한 홈카페 (쿠쿠밥솥은 제외)^^

가정용 에스프레소머신은 드롱기 제품이고요.

피를 처음 시작할 때 20만원대에 구입했는데 이젠 제 성에는 안찬다는....

호주 제품인 '브레빌 920'으로 업그레이드 하고픈

200만원대의 허걱스러운 가격 탓에 침만 흘리고 있는 중이라는....

(관심 있으시면 클릭)http://www.cafedejura.co.kr/goods/view.php?seq=232

사용해보신 분 있으면 조언 부탁드려욤^^

 

그라인더는 바라짜 마에스트로.

그리고 핸드드립 세트가 단출하게 갖춰져 있습니다.

 

그라인더에 루왁커피 투입...원두의 컬러가 참 이뿌지 않나요?

핸드드립에 맞는 굵기로 분쇄해줍니다. 드르르륵~

 

제 주위에 보면 원두의 분쇄정도에는 신경 안쓰시고 구입하시는

경우를 종종 봤는데요.

머신으로 내리느냐 더치로 내리느냐 핸드드립으로 내리느냐

아니면 모카포트를 쓰느냐에 따라서

분쇄된 원두의 굵기가 달라져야 최상의 커피 맛을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핸드드립용은 굵은 꽃소금 입자 정도로 굵게,

에스프레소 머신용은 설탕 입자 정도로 곱게 간다고 생각하시면 쉬울 듯.

 

이게 왜 중요하냐면요, 너무 곱게 간 원두로 핸드드립을 내리면

촘촘한 입자 사이로 물이 과도하게 천천히 빠져나오게 되면서 

커피의 텁텁하고 나쁜 맛까지 함께 내려오게 됩니다.

반대로 너무 굵게 간 원두로 머신을 이용하게 되면 너무 빨리 추출되면서

커피의 풍부한 맛과 향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게 되는거죠.

원리가 이해가 되시죠?^^

핸드드립용 포트가 알라딘스럽죠^^

작년에 코엑스 커피엑스포에서 득템한 아이.

물은 2~3번에 나눠서 포트를 돌려가면서 골고루 커피를 적셔주도록 붓습니다.

 칼리타 도자기 드립퍼 102 사이즈고요, 1만원대에 구입했습니다.

커피물이 내려오는 소리는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지요^^

성격 급한 주바리, 사진 찍기 전 절반은 마셔버리고...  

 오늘 아침은 요렇게 간단히^^ 

 

이번을 포함해서 한 세 번 정도 코피 루왁을 맛볼 기회가 있었는데요.

고소한 맛이 가장 대표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아요. nutty한 맛이 이런 느낌인거죠.

 

흠...코피 루왁에 대한 제 총평은

분명히 품질이 좋은 커피임에는 틀림 없다는 점.

강렬한 맛이라기보다는 은은하고 부드러운,

확실히 뒷맛에 쓸함이나 텁텁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어요.

진한 맛의 커피보다 연한 커피를 추구하시는 분들이라면

좋아하실 듯.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에 비하면

매우 훌륭한 맛이긴 하지만

한잔에 수만원에서 수십만원까지의 값을 지불하면서까지

꼭 먹어야 하는 맛은 아닌...

기회가 있다면 한 번 시음해보는 걸로 족한 맛이랄까요.

 

더군다나 루왁커피의 소비가 늘어나면서

돈에 눈이 먼 인간들이 야생 사향고양이들을 좁은 우리에 가둬 사육하면서

커피열매만 억지로 먹여가면서(올드보이 오달수에게 군만두만 넣어주듯이)

생산해 '동물 학대'의 산물을 일부러 찾아먹을 필요는 없겠다는 판단이...

물론 모든 코피 루왁이 그렇단 뜻은 절대 아님.

 

또한 커피도 와인처럼 자기에게 잘 맞는 커피가

최고의 커피라는 점~ 잊지마시고요.

이번엔 인도네시아 토라자 커피를 맛보도록 하겠습니다.

전 이 토라자를 참 좋아하는데요.

제가 한 번 먹어보겠습니다^^

산미(신맛)가 강해서 평소 즐겨먹는 코스타리카 따라주보다

더 풍부한 산미가 느껴집니다.

먹어본 것 중 개인적으로 최고의 맛이라고 평가하는 커피콩...엄지 척!!

시중에서는 구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토라자는 '산에 사는 사람들'이란 뜻이래요.

인도네시아 슬라웨시 섬에 사는 사람들을 말하는 건데요.

해발 1,800m에 있는 산악지대에 화산성 토양과 풍부한 강수량, 강한 햇볕 등

아라비카 종 커피를 위한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그래서 1등급 품질의 커피 산지로 유명~

 아까 루왁보다는 조금 더 볶아진듯한 컬러감.

로스팅에 관해서는 다음 기회에 말씀드리도록 하고요...

이번엔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내려볼까요. 

 아까 설명드렸듯이 곱게 갈았죠? 핸드드립할 때와는 입자의 차이가 확연. 

포터필터에 적당량의 커피를 담고 그룹헤드에 장착합니다.

반자동 머신이라 버튼을 누른후 적당한 시점에서 끊어줘야죠.

 

 새로 장만한 데미타세(에스프레소용 잔) 이뿌죠?

 요 색깔이 커피색과 더 잘 어울릴 듯ㅋㅋ

커피 찌꺼기는 모아서 잘 말린후에 냉장고나 신발장 등에 넣어두면

훌륭한 탈취제로 활용 가능.

 

제 취향에는 코피 루왁보다 토라자 커피가 훨~훨~ 맛나다는...

과장 초큼 보태서 녹인 초콜릿을 먹는듯한....

그리고 뒷맛까지 오래오래 여운이 남는 커피였습니다.

커피 드실때 후루룩 넘겨버리지 마시고

입안에 머금고 여러가지 향과 맛을 음미해보세요.

 

어때요, 향기로운 커피 한잔 생각나시죠?

 

 

Posted by 까칠한 주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