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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수육 맛집'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7.11.25 합격을 부르는 대학가 맛집
  2. 2015.09.03 욕하면서 자꾸 찾는 '맛깡패' (3)
  3. 2015.04.08 벚꽃은 떠나도...식욕은 남는다 (3)

지진이라는 천재지변을 뚫고 수능은 잘들 치르셨는가? 돌아보니 이번 고3 세대는 참 특별(?)한 일들을 연달아 겪긴 했더라고. 중3 때는 세월호 사고로 큰 슬픔을,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메르스 사태가, 고3이 된 올해는 대통령이 탄핵되는가 하면 지난주 사상 초유의 12시간 전 수능 연기까지...이 때문에 ‘역사에 남을 99년생’이라는 자조 섞인 얘기들이 눈에 띄더라고. 하지만 이런 한 번도 경험하기 힘들 일들을 오롯이 겪으면서도 크게 동요하지 않고 묵묵히 수능을 치러낸 99년생들 장하다 장해. 쓰담쓰담~ 앞으로는 꽃길만 걸을 거야^^*.
하지만 찬물 끼얹는 현실 조언도 하나 해줄까. 부모님이나 선생님들이 잘 하시는 말이 있지. 수능만 끝나면…대학만 가면…하고 싶은 대로, 놀고 싶은 대로 다 할 수 있다… 라는 말, 사실이 아니라는 점~ 새겨듣도록. 이 퍽퍽한 세상이 우리를 그렇게 놀도록 내버려둘 질 않으니 말이야ㅋㅋ.

주바리는 사실 거의 마지막 학력고사 세대(옛날 사람~옛날 사람~)인지라 요즘 입시 전형 자체가 너무나 어렵다는ㅋㅋ. 어쨌든 시험 치른 조카님들, 아는 건 당연히 다 맞히고 모쪼록 찍신이 강림하사 찍은 문제도 다 맞혔길 두 손 모아 기원하면서 그동안 입시 스트레스를 싹 날려줄 먹방 타임을 가져볼까. 수능 특집으로 대학교 앞 소문난 맛집을 알려주지. 소개 순서는 성적순이 아니라 가나다순^^

 

건국대-우마이도

인스턴트 라면은 즐겨먹지 않지만 생라면이나 일본라멘은 좋아하는 주바리가 찾은 건대 앞 맛집. ‘우마이도는 원래 부산이 본점인데 서울 분점이 건대 앞에 있지.

메뉴는 단출한 편. 하카다식 돈코츠라멘으로 유명한 이 집은 오리지날과 매운맛이 제공되니 취향대로 골라 먹으면 돼.

무엇보다 테이블마다 비치된 생마늘을 다지는 기구에 넣어 라멘 국물에 원하는만큼 넣어먹을 수 있어서 엄지 척.

돼지뼈를 우려낸 국물은 진하지만 그리 느끼하지 않고 차슈도 부들부들 불맛 나게 잘 구워냈더군. 면 익힘 정도도 단단하게 혹은 부드럽게 주문 가능해. 매장에서 직접 제면하는 면은 얇은 편이라 국물이 잘 베어서 OK. 사이드메뉴로 시킨 교자는 매우 평범해서 꼭 시켜먹을 맛은 아니니 참고해. ‘우마이도는 돈코츠라멘을 처음 접하는 입문자들도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는 무난한 스타일이 장점이더라.

 

■ 성균관대-알바이신

혜화동로터리 부근에 위치한 알바이신은 서울에서 손꼽는 스페인 가정식 전문점이야. 주택가와 소극장이 들어선 골목 안에 자리잡은 가게의 이색적인 문을 열면 어딘지 모를 낯선 동화의 세상으로 떨어질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있지.

식당 내부도 참 흥미로워. 스페인 현지의 각종 작품들과 식기들이 진열돼있어 눈을 돌리기 바쁠 정도.

애피타이저로 나오는 파인애플 와인조림도 처음 맛보는 것이라 특이했어. 요리는 사장님 혼자 하기 때문에 음식 나오는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니 이해해.

스페인 대표요리인 파에야는 꼭 먹어봐야 할 메뉴. 해물의 향기가 듬뿍 느껴지는 파에야는 볶음밥이라고 생각하고 먹으면 조금 질척하다고 느낄 수도 있어. 볶음밥과 리조또의 중간 정도 식감이라고 생각하면 돼.

새우를 향 좋은 올리브오일과 함께 조리한 ‘감바스 알 아히요’도 미니 바게트와 함께 먹으니 꿀조합. 여기에 샹그리아 한 잔 곁들이면 금상첨화지. ‘알바이신’은 맛이나 가격 면에 있어선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쉽게 접하지 못하는 스페인 가정식을 맛보는 경험치 쯤으로 생각하면 괜찮을거야.

 

■ 성신여대-태조감자국

1958년에 개업을 했다니, 무려 60년 전통의 감자탕 지존 맛집. 돈암제일시장에서 3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고 2013년에 서울미래유산으로도 선정됐대.

가게 앞에 서면 비닐로 된 입구에 좀 뜨악할 수 있겠지만 일단 맛을 보면 그런 생각이 싹 사라질거야.

‘태조감자국’ 감자탕의 매력은 일단 시원하고 깔끔한 국물에 뼈에 붙은 살코기는 연하면서 내용은 실하지. 사실 이것만으로 ‘게임 아웃’ 아닌가? 특히 깻잎과 들깨가루가 많이 들어 있어 향이 좋더라고.

뼈다귀를 다 건져 먹은 후 라면사리를 넣어 먹는 것도 재미고 볶음밥은 뭐 필수잖아. 소자, 중자, 대자 라는 말 대신 ‘좋다(1만2000원), 최고다(1만5000원), 무진장(2만원), 혹시나(2만5000원)’라고 사이즈 네이밍한 것도 귀염 돋아. 뼈만 갯수별로 추가 가능한 것도 아주 칭찬해. 3개 6000원~ 5개 9000원으로 주머니 가벼운 학생들이 밤새도록 술 마셔도 끄떡 없을 듯. 

 

서울대-진순자김밥

봉천동에서 40년 넘게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김밥집이야. 사실 2년 전쯤 방문한 경험이 있는데 맛은 둘째치고 매장이 너무 지저분해서 소개할 만한 집이 아니라 판단해 했던 식당이지. 그런데 이번에 취재차 가보니 아주 깔끔하게 변신했더라고. 슈퍼 청결 그레잇!

아마 이전에 5000원에 김밥을 사먹었던 사람도 있을 텐데 살충제계란 파동 때 올렸던 500원을 다시 인하했다고 해, 사장님 양심도 그레잇!

진순자김밥의 시그니처는 역시 계란말이김밥이야. 이 김밥의 탄생비화도 재밌는데 시장에서 장사하던 시절, 아침 출근 전 소주와 계란부침을 먹던 사람들이 많았는데 계란부침을 팔던 중 실수로 김밥을 계란 위에 떨어뜨렸대. 먹어보니 그 맛이 좋아서 그렇게 우연한 기회에 탄생했다고.

김밥의 내용물은 소시지, 단무지, 시금치 뿐 조금 부실하다 싶을 정도로 지극히 평범한데, 주문하면 즉석에서 계란을 말아주주기 때문에 따끈따끈하게 먹는 다는 점이 매력이더군. 특히 김밥의 간이 심심한 편이라 좋았어. 먹다가 싱겁다 싶으면 곁들여 나오는 무말랭이를 얹어서 먹으면 간도 맞고 꼬들꼬들한 식감 때문에 더 맛있게 먹을 수가 있어.

오뎅도 어릴 적 엄마랑 손잡고 가던 시장통에서 먹던 맛이라 좋더군. 너무 맛있어서 맛있는 게 아니라 반가운 맛이라 맛있는 그런 느낌? 혼밥 하느라 새로 생긴 메뉴인 우동은 먹어보지 못했는데 손님들이 김밥과 세트로 많이들 먹더군.

 

■ 연세대-다성 일식

가성비 좋은 회를 맛볼 수 있어 연세대 뿐 아니라 인근 대학생에게도 인기가 좋은 횟집이야. 신촌로터리에서 멀지 않은데 숙성회를 무한리필로 제공해주는 것이 이 집의 매력.

주바리가 한참전에 가서 먹을 땐 4만4000원이었는데, 검색해보니 현재는 4만2000원이더군. 왜 때문에 전 2000원 더 비싸게 먹은거죠? ㅋㅋ

회의 종류도 다양하고 두껍게 썰어져 나와 만족도가 높더라고. 다 먹은 후 원하는 부위만 골라 리필 가능해. 일명 ‘쓰키다시’라고 부르는 전채요리도 엄청 푸짐하고 맛도 좋아. 죽부터 시작해 샐러드, 해물초회, 회무침, 청어구이, 가오리조림, 메로구이, 멍게 등등 가짓수를 세기도 힘들지.

이것만으로도 배가 부른데, 모둠튀김에 초밥, 마끼까지 완전 뷔페에 온 느낌이였어. 마지막은 매운탕으로 깔끔하게 마무~리. 무한리필 회정식 가격은 4만2000원.


■ 이화여대-화상손만두

이화여대 앞에서 최근에 발견한 만두 맛집. 이미 ‘달인’들을 소개하는 티비 프로그램에도 방영된 곳이지. 원래는 테이블이 4개 뿐인 작은 가게였으나 방송 이후 밀려드는 손님을 감당할 수가 없어 조금 넓은 현재의 매장으로 이전 했다고.

단 착한 가격에 확 끌리지?

화상손만두의 만두는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이 집만의 개성이 느껴져서 좋더라. 니 맛도 내 맛도 아닌 공장제 만두와는 확실히 다르더라고. 푸짐한 만둣속에 바삭한 식감이 일품인 만두피의 조화가 예술인 튀김만두가 이 집 최고의 메뉴.  모둠만두는 주바리처럼 여러 가지를 한 번에 맛보고 싶은 이들을 위한 꿀메뉴지만 김치만두는 좀 질척한 느낌이라 비추.

화상손만두는 만두만 맛있는 건 아니야. 동파육·홍소완자·조개볶음  등 각 종 요리들도 저렴하지만 평균 이상의 퀄리티를 보여주지. 좀 놀랐던 건 가성비 좋은 중국집에선 느낄 수 없는 심심한 간이었어. 최고급 재료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싱겁게 느껴질 정도의 내공에 합격점을 드릴 수밖에.

홍소완자도 심심한 간에 생강향이 은은해 좋더라.

화상손만두는 대기가 있는 편이니 식사시간엔 피하거나 예약하고 가시길. 

 

한국외국어대-영화장

이번엔 외대 앞으로 고고! 아직 초딩 입맛인 수험생이라면 탕수육에 짜장면이 최고 아닐까. 화교 출신인 주인장이 70년대에 오픈해서 2대째 영업 중인 영화장을 소개할게. 한국외대 학생들이 중국음식이 생각날 때 묻따말방문한다는 외대 공식 중국집이래. 인근 경희대생들도 자주 방문한다하고 몇해 전엔 경희대점도 생겼다는데 다들 본점만 못하다는 평이야. 졸업생들도 추억의 맛을 찾아 자주 온다고 하더라고.

이 집 탕수육은 딱 어릴 때 먹던 옛날 탕수육 스타일로 두툼한 돼지고기의 식감이 엄지 척. 튀김옷은 바삭하면서도 알맞은 전분 비율이안을 쫀득쫀득하게 느끼게 하지. 소스는 맑은 편. 탕수육성애자인 주바리의 서식지와는 정반대 방향이라 자주 올 수 없다는 게 안타깝군. 외대·경희대생들 부럽부럽^^.

이 집은 특히 겨울메뉴인 굴짬뽕이 초대박 인기래. 굴을 즐기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구수하고 깔끔한 뒷맛의 국물이 일품이더군.

간짜장도 맛있기로 유명하다니 조만간 또 방문해야겠어. 오랜만에 방문하는 졸업생이라면 껑충 오른 가격(탕수육 22000)에 놀라지 마시고...

어때 주바리가 강추하는 대학교 앞 맛집 인정? 어 인정!^^

 

잘봤으면 공감 하트 꾸~욱 부탁해요

 

 

 

 

Posted by 까칠한 주바리

 

 

요즘 요리 프로그램이 성행하면서 요리와 관련된 신조어도 많이 생겨났더군요. 요섹남, 차줌마, 백주부, 요리요정, 허셰프 등등등. 그 중에 특히 주바리의 눈에 띄는 단어가 있었으니 바로 ‘맛깡패’였지요. 요리대결 프로그램에서 빼어난 요리 실력을 선보이며 인기를 얻은 민머리 셰프의 별명이지요.

하지만 저는 ‘맛깡패’ 하면 떠오르는 식당이 몇 군데 있습니다. 왜 맛깡패냐고요? 물론 맛이 매우 좋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하는 짓(?) 또한 매우 깡패 같다는 점이 함정ㅋㅋㅋ. 먹으려면 줄 서야 하는 건 기본, 매장은 좁거나 불편하고, 선불까지 받고, 어쩔 땐 불친절하기도 하고....이런 식당엔 보통은 두 번 다시 방문 안하게 되는 게 인지상정인데요, 오늘은 욕하면서도 자꾸 자꾸 가게 되는 마성을 지닌 나쁜(?) 맛집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 중화요리 맛깡패 - 청운동 중국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을 지나 청운동 경기상업고등학교 맞은편에 위치한 자그마한 중국집 ‘중국’입니다. 상호명에서부터 건방짐이 뚝뚝 묻어나 주시죠? 요리에 자신만 있으면 음식점 작명하기 쉬워지겠네요. 한국, 프랑스, 일본, 이탈리아... ㅋㅋㅋ

 

점심시간 되기 전부터 줄서기는 기본. 저 정도 줄이면 매우 운이 좋은 날~

사람 많은 시간 피해 느지막히 가면 된다고요? 소용 없습니다. 여긴 1시 반 정도만 돼도 재료가 다 소진되었다며 찾아온 손님들의 발길을 돌리게 하기 일쑤. 

 

이 건물의 1층만 사용하기 때문에 매우 협소합니다.

 

공간에 비해 테이블을 좀 많이 놓다 보니 의자는 이런 꼬락서니를 하고 있습니다. 헐~

삼시세끼에서 설거지니, 이서진이 앉아서 설거지할 때 앉는 의자보다 더 작은 사이즈. 엉덩이가 듬직한 분이시라면 심히 불편하거나 불쾌하거나 할 만한....

심지어 다닥다닥 붙어서 벽 보고 먹는 경우도....

메뉴판을 보니 가격이 비교적 착한 편이라 화난 마음이 풀리려던 순간 뚜왕~ 계산은 선불이랍니다. 매장이 너무너무 넓어서 돈 안내고 도망치는 손님이 많아서 그렇다면 모를까, 코딱지 만한 가게에서 선불이라니...도통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짜사이는 제공되지 않고 단무지와 양파가 기본 찬...단무지 리필은 말 안해도 척척해주는 점 하나는 맘에 드네요.

그래도 가장 중요한 건 맛이니까요, 이 집을 유명하게 만든 짬뽕을 일단 시켜봅니다.

뭐 비주얼이 남다르거나 하진 않죠? 야채의 비중이 좀 높아보이는 것 외엔...

일단 색깔이 흔한 중국집의 것처럼 탁하지는 않습니다. 국물 먼저 후루룩 맛을 보면 와우~ 매우 깔끔합니다. 조미료를 많이 사용한 집의 것처럼 텁텁하거나 하는 맛이 전혀 느껴지질 않네요. 거기다가 사용한 야채가 조리를 했음에도 신선한 것을 사용했다는 것이 한눈에 보입니다. 종류도 여러가지 사용했습니다. 양파, 숙주, 배추, 버섯, 물밤, 건두부, 죽순, 호박 등등 보이는 것만 그 정도. 특히나 제가 좋아하는 건두부를 짬뽕에서 만나게 되리라곤 생각지 못했죠.

 

면발도 퍼지지 않고 상태 좋습니다. 국물이 짜지않고(오히려 슴슴한 편) 깔끔한 편이라서 시원하게 들이켜도 부담 없습니다. 자극적으로 매운 걸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분명 맛없다고 할 듯. 실제로 옆 테이블 남성분이 불평하면서 3분의 1도 안 먹고 나가는 걸 목격한 적도....하지만 전 이런 짬뽕 무지무지 좋습니다. 첫 맛에 땡기진 않지만 먹어도 먹어도 물리지 않는 맛. 주바리가 추구하는 건강한 맛인거죠^^

짬뽕 속 야채를 자세히 살펴보니 제대로 불맛을 살리셨네요. 그을린 자국이 지대로...

 

이번엔 짬뽕만큼 유명한 탕수육을 맛보기로....

탕수육은 역시 젓가락을 부르는 중국집 진리의 메뉴. 튀김 옷이 두껍지도 얇지도 않은 적당한 두께. 한 입 베어물면 눈이 번쩍 뜨이는 맛이네요. 이건 삼각지 명화원의 전성기 시절 그 느낌이랄까. 겉은 적당히 바삭하고 속은 폭신폭신, 쫄깃쫄깃...오래만에 제대로 만든 탕수육을 만났네요. 지난번 서촌 땡땡루의 딱딱한 튀김옷 때문에 탕수육을 끊을 뻔 한 튀김 성애자를 구원해주는 맛....

반투명에 가까운 튀김옷과 적당한 농도의 소스. 아, 침 고인다~

가격에 비해 양도 적당한 편이시고...

튀김 공력이 좀 있으신 듯하니 깐펑지(깐풍기)도 시켜봤습니다. 와우~비주얼 좋죠.

소스가 질퍽하지않고 살짝 버무려져 있는 상태로 제공. 간혹 물기 가득한 소스의 깐풍기를 만날 수 있는데 바람직하지 않죠. 그런건 라조기에 가까운....탕수육 못지않게 깐풍기도 맛있네요. 적당히 매콤하지만 자극적이지 않고...

건고추를 이렇게 많이 사용하니 깔끔하게 매운 맛을 볼 수 있는 거겠죠.

 

요리를 시키거나 식사메뉴를 통일하면 서비스로 나오는 군만두. 메뉴에 있는 것이지만 돈내고 사먹을 필요까지는 없는 평범한 맛. 알아보니까 군만두는 공장제 것을 사용한다고....품이 많이 드는 것이 만두다 보니까 작은 가게에서 소화하기엔 무리가 있었겠죠. 이건 팔지 마시고 그냥 서비스로나 내주시면 땡큐.

그래도 동네 배달 중국집 서비스 만두보다는 먹을 만하더군요.

후식으로 제공되는 찹쌀빵(?)도 나름 맛이 좋네요. 이건 직접 만드는 지 사다 쓰는 지는 조사하지는 못했고요.

이제 여름도 다 가고 찬바람이 슬슬 불어오기 시작하면 더 많은 손님들이 짬뽕국물을 찾아 이 곳에서 줄을 서리라 생각됩니다. 먹고나서도 입안이나 속이 텁텁해지지 않는 짬뽕을 맛보시려면 조금 서둘러서 방문하시는 게 좋을 거예요.

 

 

◇ 고기집 맛깡패 - 연남동 서서갈비

신촌로터리 부근에 위치한 서서갈비입니다. 정식 상호는 연남서식당이군요. 양념 소갈비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맛집으로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곳.

저녁 6시도 안됐는데 줄 서기 시작. 이 식당도 7시 넘어서면 준비한 고기가 다 떨어졌다는 얘기를 듣기 십상. 더군다나 앞서 소개해드린 중국은 손바닥 만한 의자라도 있었지만 여긴 그마저도 없습니다. 네, 서서 먹는 곳입니다. 음식을, 그것도 소갈비를, 서서 먹어야 하다니 처음엔 상식적으로 그런 식당엘 왜 가냐 싶었었죠. 깡패가 따로 없잖아요. 손님은 왕인데 서서 먹으라니......

둥그런 드럼통 테이블이 열 몇 개 덩그러니 놓여진 식당 안에 들어서면 큰 그릇에 양념된 소갈비를 인원수대로 척 올려주고 갑니다. 사진은 2인분인 2대 분량. 서서 먹는 것도 기가 막힌데 더 경악할 일은 메뉴라곤 달랑 이거 하나. 아래 상차림을 보면 욕 나오기 일보 직전. 상추나 파무침이나 김치 그런 건 눈 씻고 찾아봐도 없습니다. 지저분함은 기본옵션.

마늘 넣은 간장양념을 주긴 하네요. 더 놀라운 것은 공깃밥이나 찌개류를 추가로 주문할 수도 없다는 점. 그냥 주구장창 고기만 먹다가 가야하는 ‘무대뽀’ 고깃집.

일부는 갈빗살을 뼈에 붙여서 만들어낸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요. 이렇게 국내산 육우와 호주산을 섞어쓴다는 걸 명시해놓았습니다. 붙여서 쓰는 것보다 붙이고도 안 붙인 척, 수입산인데 국산인 척 하는 게 문제죠.

하지만 연탄불에 알맞게 구어진 갈비를 한 입 먹어보면.....욕 나옵니다.....너무 맛있어서!! 소갈비 특유의 달달함은 과하지 않고 1만5,000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육질도 매우 훌륭한 편. 왜 양념갈비가 먹기 시작할 땐 맛있다가도 많이 먹다보면 금세 질리기 십상인데 이건 그런 느낌이 안들더라고요. 

 

식당 안 풍경은 요렇고요, 다들 열심히 지글지글 굽고 계시네요~ 즐갈비 하시길...서서 먹고, 또 고기만 먹다보니까 회전률은 매우 빠른 편입니다. 자리잡고 앉아서 부어라 마셔라 할 수는 없는 환경.

양념의 간은 그리 세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양념갈비에는 쌀밥이 영혼의 파트너죠. 이렇게 미리 즉석밥을 준비해오는 센스~ PPL은 안되니까 상표는 가려주는 센스~

앗! 그런데 옆 테이블 아저씨들은 더 고수였습니다. 대·다·나·다!! 밥에다가 김치까지 싸가지고 오셨네요.부럽부럽~

굽고 가위질하는 것은 셀프.

이 집만의 양념비법이 있는 건 확실한 듯 합니다. 좀더 짭짤하게 드실 분은 양념장 한번 더 찍어서 파와 함께 드시면 굿~

연탄을 사용해서 더 맛있는 걸까요. 건강에는 그리 바람직하지 않겠지만 연탄불만의 매력을 무시할 순 없죠. 서서갈비는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남녀노소 두루두루 좋아할 만한 맛집임에는 틀림없다는 데 한 표.

 

주방쪽 모습. 특별히 깨끗하지도 지저분하지도 않은...

밥 김치 반입은 이미 공식화된 듯 합니다. 컵라면 등은 안 되니 참고하시고욥.

 

제가 본 것 중 가장 짧았던 줄... 줄 서는 거 질색이신 분은 점심 때는 11시 반, 저녁 때는 5시 반 쯤 방문하는 걸 권장합니다.

 

중국집 맛깡패 ‘중국’도 그렇고 갈빗집 맛깡패 ‘서서갈비’도 그렇고 매장 분위기, 선불, 친절도, 청결함 등등 별로 맘에 드는 구석이 없습니다. 심하게 말해서 좀, 재수 없습니다.ㅋㅋㅋ 그런데 자꾸자꾸 가서 먹고 싶습니다. 맛 하나만큼은 불만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전 이런 식당들을 ‘맛깡패’라고 부른답니다.

 

재밌게 보셨으면 공감 한번 꾸~욱 누르고 가실게요^^

 

 

Posted by 까칠한 주바리

사진:경향신문 DB

 

MSG 기피증환자인 주바리(바리= 바리스타:Barista의 줄임말), 그녀가 ‘MSG의 필요악을 외치는 직속상사 만부장의 줏대 없는미각을 교화시키겠다는 사명감으로 까칠한 맛집 탐험을 시작한다.

 

봄바람 휘날리며~~어~~~ 흩날리는 벚꽃잎으~~~~ㄹ.......둘이 걸어요~~ 

 

우리 초딩입맛 후배님, 식전 댓바람부터 웬 노래야, 기분이 좋아보이네?

 

좋긴요. 얼마전에 인터넷 기사를 보니까 버스커버스커의 장범준이 자작곡인 벚꽃엔딩으로 대치동에 20억짜리 건물을 샀다고 하더라구요. 매년 쌓인 벚꽃연금’의 힘이겠지요. 89년생이면 저보다도 어린데...부러우면 지는건데...T.T...우울해서 노래 부른거예요. ㅋㅋ

 

ㅎㅎㅎ 이번주부터 여의도 벚꽃축제 하던데 예쁜 꽃구경하면서 마음을 달래보셔.

 

안 그래도 친구들이랑 약속할까 생각 중인데, 벚꽃축제도 식후경이라고 여의도 부근에 맛있는 식당 없을까요?

 

왜 없겠니, 세상은 넓고 맛집은 많단다. 벚꽃은 이번주 반짝 화려하게 피었다 지지만, 우리 식욕은 일년 내내 만개해 있잖니? 

 

ㅋㅋ 암요암요

 

여의도 서궁

여긴 가족들이 함께 가면 좋을 오랜 내공의 중국집이야. 여의도에서 30년 넘게 영업하고 있고 화교 출신이 3대째 맛을 이어오고 있다고 해. 단 여기는 짜장면, 짬뽕이 없는 집이니까 알아두고 가야겠지.

 

중국집인데 짜장·짬뽕이 없다굽쇼? 헐~

 

역시 초딩 입맛이라 서운해 하는군 ㅋㅋ. 화교 출신 중국요리집에선 없는 곳이 종종 있더라구. 아마 짜장면 짬뽕이 중국엔 없는 한국화된 중식이라 그런가봐. 하지만 여긴 짜장면 짬뽕 생각 안나게 하는 맛있는 메뉴들이 많으니까 실망하지 않아도 된다규~

먼저 제일 유명한 탕수육. 가족 나들이 후 외식으로 탕수육만큼 만만한 게 없지. 아이들에겐 최고메뉴니까.

 

 

탕수육 비주얼은 그닥 특별한 게 없어보이지? 하지만 군더더기 없는 맛이 마음에 들더라고. 일반 중국집처럼 모든 음식에서 MSG 과다 사용의 느낌이 전혀 없었지. 

선배는 찍먹파시군요^^ 고기랑 소스랑 따로 주문하신 걸 보니....

 

난 부먹도 아니고 찍먹도 아니고, 말하자면 담먹파? ㅋㅋ 소스에 하나씩 담가놓고 다른 음식 먹다가 약 30초 후에 꺼내 먹지. 부어 먹어서 나중에 먹는 것이 너무 눅눅해지는 것도 싫고, 바로 찍어서 먹으면 또 소스와 튀김이 잘 어우러지지 않고....

 

하여튼 디테일 하셔요 ㅋㅋㅋ 

서궁 탕수육은 최최최고라고 할만큼은 아니지만 매우 기본 스타일로 맛있다고 할까? 옛날 어릴때 먹던 그런 탕수육이고 특히 소스가 지나치게 달아 않아서 마음에 들더라고. 이집 군만두도 매우 인기인데 특이하게 돼기고기가 아닌 소고기로 만들었다고 하더라고, 직접 빚어 만드니까 당연히 공장제 냉동만두를 쓰는 다른 집과는 비교가 안되겠지? 그리고 방문한 날에는 맛보지 못했지만 손님 10명 중 7~8명은 오향장육을 시켜먹더라고 아마 이집 베스트 메뉴인가봐, 다음에 꼭 먹어보기로...

삼선볶음밥도 먹어봤는데 나쁘지 않은 맛이었어, 나름 불맛도 느껴지고. 중국집의 내공이 어떤지 가늠할 때 볶음밥을 시켜보면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더라고. 이 집은 일반적인 볶음밥을 좋아하는 사람은 별로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는 맛이야. 평양냉면 먹고 맛없다고 느끼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랄까...
내가 젤 싫어하는 볶음밥이 주문도 안한 짜장을 볶음밥에 옆에 떡하니 퍼주는 거...줄거믄 따로 주든가 내가 알아서 섞어먹게.

 

호~까칠모드 발동ㅋㅋ. 

 

여러가지 메뉴에서 안정적인 맛을 제공하는 서궁, 첫째·셋째·다섯째주 일요일은 쉬니까 영업일 잘 알아보고 가도록^^. 주차는 공짜.

 

◇합정역 리틀파파포

여의도의 인파에 휩쓸리는 게 짜증난다면 꽃구경을 마친 다음에 양화대교를 넘어가봐. 건너자마자 지하철 2호선 합정역에 있는 베트남쌀국수 집을 소개할게. 서궁이 가족 단위에 적당하다면 여긴 연인이나 친구들이랑 가면 더 좋을 것 같아. 리틀파파포라고 몇해 전부터 꾸준한 인기로 점심 때나 저녁 때나 늘 대기시간을 각오해야 하는 맛집이지.

 

헐~ 그럼 미리 예약하고 가면 안되나요?

 

예약도 안받더라구 T.T 합정점 말고 근처에 홍대점도 있으니까 그리로 가도 좋고.

매장 앞에는 이렇게 베트남 인력거인 빨간 씨클로가 놓여져 있어서 멀리서 매장 위치를 알 수가 있지.

 

기다리는 동안 타고 놀아도 되나요?

 

ㅋㅋ.

단정하게 위생모 착용한 반오픈 주방의 모습. 일단 플러스 점수.

 

내가 이 곳에 갈때마다 세트메뉴인양 시켜먹는 게 있는데 양지쌀국수와 비프에그누들 볶음면 그리고 호치민식 군만두.

일단 기본메뉴인 양지쌀국수. 고수 추가는 기본이지. 아삭한 숙주를 듬뿍 얹어서 국물이 식기전에 호로록~. 아....영혼 털리는 맛. 양파절임을 곁들여 먹으면 금상첨화. 난 이 집 쌀국수 국물이 정말 깔끔해서 좋더라고. 프랜차이즈 쌀국수 집 싫어한다고 내가 몇번 얘기했었지? 제대로 낸 육수가 아니라 조미료로 맛을 낸 국물 때문에 먹고나면 텁텁해진 경험이.... 리틀파파포 국물은 깔끔, 담백 그러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져서 굿~

양지쌀국수에 고명으로 올려진 고기의 두께에 감동, 국물 아래 깔려있는 고기의 양까지 푸짐해 또한번 감동의 쓰나미가 ㅋㅋㅋ.

요고요고 내가 정말 러브러브하는 볶음국수야. 에그누들이라고 하니까 면반죽에 계란이 많이 들어갔나봐. 부드럽고 고소한 면의 식감이 매콤한 양념과 어울어져서 짱짱, 엄지 척! 청경채랑 여러가지 야채도 듬뿍 들어서 영양적인 면에서도 딱 내 스타일...

 

아~침 고인당

내가 정한 세트메뉴의 완성은 바로 요 호치민식 군만두. 워낙 만두를 좋아하는 편이라 어딜 가든 메뉴판에 있으면 사이드로 꼭 시켜먹는 편인데 특히 튀긴 만두는 예술이야. 배불러도 남길수가 없는 맛.

쌀국수 국물이 좀 밋밋한 사람이라면 베트남 고추 양념을 넣어 칼칼하게 즐기는 방법도.

리틀파파포는 가격도 프랜차이즈보다 저렴한 편이지만 맛은 월등하다는 데 한표~

 

저도 사진만 봐도 한표네요. 벚꽃 구경은 못해도 맛집은 포기 못하겠어요. 당장 가야지~ 

 

ㅎㅎ

Posted by 까칠한 주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