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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동면옥'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7.07.10 당신의 ‘평뽕지수’는 몇점?
  2. 2015.02.26 평양냉면, 어디까지 가봤니? (7)

 

 

 

문제1) 아래 사진을 보고 어느 집 평양냉면인지 맞혀보세요(힌트는 같은 계열의 평냉집^^).

 

문제2) 다음 중 어느 쪽이 순면(메밀 100%)인지 골라보세요.

 

평양냉면 좀 하신다는 님들의 평뽕(평양냉면의 중독성 있는 맛을 마약에 빗댄 말)지수를 테스트 해봤습니다. 두 문제 다 맞히셨다면 평냉고수로 인정! (정답은 맨 아래에 있어요)

사진을 보니 시원한 육수에 샤워하는 면빨이 눈앞에 아른거리지 않아요? 오늘 당장 한 그릇 ‘완냉’ 하러 가야겠는데 요즘 같은 여름엔 우래옥, 평양면옥, 을지면옥, 필동면옥, 을밀대 등등 평냉 성지들은 한 시간씩 줄서는 것이 예사라 엄두가 안나는 게 사실이에요.

그래서 주바리가 오늘은 노포들보다는 덜 유명하지만 맛으로는 버금갈 만한 평양냉면 집을 소개해 드리려하냉ㅋㅋ.

 

논현동 진미평양냉면

오픈한 지 1~2년 정도밖에 안된 곳인데 의정부 평양면옥과 논현동 평양면옥을 거친 주방장이 독립(혹은 배신?ㅋㅋㅋ)해 개업한 곳이랍니다. 논현동 서울세관사거리에서 건물 하나 안쪽으로 자리잡은 ‘진미평양냉면’. 논현동 평양냉면과 능라도 방문 후 조금 실망감을 가지고 있던 차에 강남 쪽에 다시 희망을 갖게 한 곳이라고나 할까요. ㅋㅋ

냉면 가격은 1만원으로 엄청 저렴한 건 아니지만 을지로 일대의 노포들과 비교해보면 여기 강남 한복판에서 이런 가격은 칭찬할 만하죠.

면수 색깔은 조금 탁한 편이고....

조금 쌀쌀할 때 방문했었는데도 손님이 꽤 많더라는...아마도 여름에는 6시 이전 혹은 8시 이후에 방문하시길 권장.

찬은 여타 냉면집과 유사.

냉면 먹기 전에 어복쟁반부터 시켜봤습니다. 깻잎 꽃이 피었네요.

야채가 많이 보여 고기 양은 아쉽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건 오해. 아채를 들춰 섞어주니 고기고기님들이 아우성 치시네요.

정통 어복쟁반과는 조금 다른 비주얼이긴 했지만 일단 고기 상태 좋고요, 무엇보다 그 양에 평냉을 시킬까 말까 고민할 정도였어요. 소자를 두 사람이 먹기에도 좀 버거운 수준. 따끈하게 데워진 간장소스에 찍어먹으면 맛이 기가 막힙니다. 국물도 깔끔하니 좋고요. 여름보다는 겨울에 더 잘 어울리는 음식이라는 게 함정.ㅋㅋ

결국엔 이렇게 많은 고기를 남기고 돌아왔다는 슬픈 후일담.

오픈주방을 통해 보이는 나이 지긋한 저 분이 20년 장인이신가 봅니다.

두번째 방문 때는 편육을 맛보기로... 호주산임에도 아주 부들부들한 식감. 사진만 보면 퍽퍽해 보이는 데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냄새도 잘 잡으신 듯하고...

만두도 빼놓을 순 없죠.

이런 건 아주 세트메뉴로 묶어주셨으면...ㅋㅋ

고기와 숙주, 두부의 앙상블. 참기름은 그저 도울 뿐. 이 집 만두도 잘 하십니다.

만두랑 제육은 사실 애피타이저죠. 냉면집에서 메인은 바로 이 분.

평양면옥 주방 출신이시라 그런지 비주얼이 헷갈릴 정도로 흡사하더군요. 투명한 육수에서는 심플함이 느껴지고, 면은 찰기가 조금 더 있는 편. 평냉 초보를 당황하게 만드는 육수의 밍밍함이 과하지 않고 감칠맛도 적당.

을지로 일대 등 주로 강북지역에 있어 평양냉면 소외지역이던 강남에서 이만한 맛 찾기 힘들 것 같네요. 순면이 없는 점은 아쉽지만 보급형 평양면옥이라 부르기엔 좀 아까운 실력임엔 확실. 면의 또아리도 잘 틀어져있죠? 저게 그냥 보기좋게 하려는 게 아니라 맛에도 큰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물기를 잘 짜서 또아리를 틀었을 때랑 너부대대 풀어져 있을 때랑 기회가 되면 비교해 보시길....

그런데 전 이렇게 계란을 빠트려서 주는 곳이 싫더라고요. 일단 계란 반쪽이 중앙을 차지하고 있어야 균형감도 있고 모양이 예쁘잖아요. 모양도 모양이지만 더 중요한 건 계란 노른자가 풀어져서 국물이 탁해지는 게 싫기 때문이죠.

자체적으로 계란 중앙집권해주시고...

쇠고기와 돼지고기로 육수를 냈음을 알려주는 고명들.

‘진미평양냉면’은 강남 한복판에서 무료주차장이 구비돼있는 점(발렛비 ×)도 큰 장점이네요^^.

 

여의도 정인면옥

1972년 경기도 광명에서 면을 뽑기 시작해서 폭발적 인기를 얻고 몇 해 전 여의도에 화려하게 입성한 정인면옥’. 업계의 신흥강자 중에서도 선두 격이죠. 개업 초기엔 기복이 있어 평뽕족들의 평가가 오락가락 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

초기에는 이렇듯 을지나 필동 스타일로 고추가루가 뿌려져 나왔지만....

최근에는 이렇게 빼고 나옵디다. 취향 따라 뿌려먹을 수 있게 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 하겠죠.

깔끔하게 차려져 나오는 찬과 소스들.

역시 애피타이저로 만두 반 접시.

요건 한 접시 분량.

담백하니 만두 맛도 좋습니다. 피도 과하게 두껍지 않고 파의 함량은 전보다 늘었네요.

제육도 반 접시. 냉면 먹을 위를 남겨둬야 하기 때문이죠.

새우젓 섞은 소스에 콕 찍어먹습니다. 퍽퍽하지 않아 합격. 암퇘지 편육이라 더 맛이 좋은가 보군요.

만두+제육이냐 만두+편육이냐는 늘 어려운 선택의 문제죠.

자~ 주인공인 냉면 등장...잘 보시면 그릇의 색상도 다르고 면의 색깔도 차이가 납니다. 약 70% 정도의 메밀과 전분이 섞인 것과 100% 메밀로 면을 뽑은 순면입니다. 처음에 문제로 낸 것이니 나중에 확인하시고.... 

메밀 색이 짙을 수록 컬러가 어떻게 될까 생각해 보시면 쉽죠. 손 모델분들 연일 고생 많으시고욥^^

한우 사태와 양지머리 등과 소량의 돼지고기로 육수를 낸다고 하고요, 날씨에 따라 맛이 오락가락 할 수 있기 때문에 동치미 국물은 쓰지 않는다고 해요. 채소는 유일하게 파만 들어가는데 작고한 부친의 레시피를 고수하고 있다는 오너쉐프의 설명. 육수의 육향에 잡내가 난다고 별로라고 평가하는 분들도 간혹 있더라고요. 저는 그렇게까지 예민하게 느껴지지는 않았고요. 오히려 을밀대보다 깔끔했다는... (을밀대 육수 개인적으로 변했다는 느낌 T.T)
적당한 육향의 육수와 은은한 메밀면의 컬래버가 입 안에서 향기롭게 춤을 추는 듯

11시30분쯤 도착해 겨우 자리를 잡고나서 12시 정도 되니 좌석이 꽤 많음에도 불구하고 식당 안은 북새통~

정인면옥은 가격도 평냉 거성들에 비해 싼 편(9000원, 순면 1만원)이라 더욱 애정이 가는....

녹두전은 먹다보면 을밀대의 것이 떠오르게 만드는 살짝 아쉬운 맛. 녹두전만큼은 을밀대가 진리죠.

오픈 3년째임에도 식당이 늘 깔끔하게 유지된다는 점이 이 집의 플러스 매력. 맛+값+청결+친절까지 모두 평균 이상의 점수를 드리고 싶은 여의도 정인면옥.

다 먹고 나올 때보니 대기 줄이 ㅎㄷㄷ.... 여름엔 조금 서둘러 주세요.

 

구의동 서북면옥

사실 이 집은 신흥강자라기 보다는 노포에 가깝죠. 50년 가까이 영업을 한 내공이 간판에서부터 포스를 풍기고 있는 구의동 서북면옥. 강동권에서는 거의 유일한 냉면 강자가 아닐까 싶은.....

68년생이시네요. 올해로 딱 쉰살. 메뉴판이나 이런저런 문구들에서 옹고집스러운 감성이 뚝뚝 흐르죠? 현재는 가격이 올라 8000원입니다. 하지만 평냉계의 귀족(?)을 자처하는 봉피양이나 우래옥13000원과 비교하면 8000원이라는 가격이 고마울 정도. 수육이나 편육도 여전히 1만원대의 착한 가격을 고수.

종이컵은 뭥미....

요즘엔 배추김치가 나온다던데 전 예전에 먹었던 요 총각무김치가 훨씬 좋더라구요.

비주얼만 보면 그닥 특별해보이지는 않죠? 육수는 을밀대와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서북면옥의 육수는 호주산 양지를 쓴다고하는데 육향이 과하지 않고 깔끔하면서 자꾸자꾸 땡기는 그런 맛. 평냉 입문자들에게 추천할 만한 곳입니다. 면에서는 다른 곳에 비해 메밀의 함량이 그리 높지 않게 보이지만 호로록 호로록 입안으로 빨아들이다보면 메밀 향이 사르르 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죠.

고기보다 두부 함량이 높은 만두도 담백하고 좋은데 당면이 섞여 있어 호불호가 갈릴 수도.

편육은 국내산고기를 사용했고 퍽퍽함 없이 간간해서 냉면과 곁들여 먹기 딱이네요.

평양냉면은 친해지는 데 좀 오래걸리지만 친해지고나면 그 마력에서 헤어나오기 힘든 음식인 것 같아요. 특히 서북면옥의 이 한 그릇도 국물 한 방울까지 남겨두고 가기 싫은 마성을 지니셔서 결국 완냉!

 

*평뽕지수 테스트 정답은 1-왼쪽 을지면옥·오른쪽 필동면옥, 2번은 오른쪽이 순면.

 

재밌게 보셨으면 공감 하트 하나 꾸욱 해주세요~

 

 

 

 

Posted by 까칠한 주바리

 

MSG 기피증환자인 주바리(바리= 바리스타:Barista의 줄임말), 그녀가 ‘MSG의 필요악을 외치는 직속상사 만부장의 줏대 없는미각을 교화시키겠다는 사명감으로 까칠한 맛집 탐험을 시작한다.

만부장, 명절 연휴도 허망하게 다 지나고, 할 일은 잔뜩 쌓여있고....속이 답답하네요.

이럴 땐 시원~한 평양냉면 국물 한 사발 들이키면 환상일 텐데요.

어때요, 오늘 점심 메뉴로 담백하고 시원한 평양냉면?

 

~~곧 3월이라지만 난 아직 으슬으슬 추운데 무더운 여름도 아니고 웬 냉면!

 

뭘 모르시는 말씀, 평양냉면은 여름이 아니라 겨울에 먹어야 제맛이라구요.

 

리얼리?

 

음식백과사전에 나와있는 정의를 보더라도 ‘평양냉면은 메밀가루를 익반죽하여 냉면틀에 눌러서 국수를 빼내 바로 삶아먹는 평안도 음식이다. -20내외의 강추위 속에서 뜨거운 온돌방에 앉아 몸을 녹여가며 이가 시린 찬냉면을 먹는 것은 이냉치냉의 묘미가 있다’ 라고 써있다고요.

 

물론 이북지방에서 겨울에만 냉면을 즐겼던 이유는 냉장고가 없던 시절, 여름에 얼음을 구하기 힘들다는 점 때문이기도 했죠. 냉장시설이 발전하면서 현재는 사계절 내내 즐기는 음식이 되긴 했지만 이런 이유 말고도 평양냉면이 겨울에 더욱 좋은 결정적인 이유가 따로 있답니다.

 

면의 주재료인 메밀의 수확시기가 가을이기 때문이죠. 늦가을부터 겨울까지 탈곡을 거친 햇메밀이 1년 중 가장 맛있고 향긋한 면발로 탄생할 테니까요. 그래서 한여름에 먹는 메밀면은 1년 묵은 메밀이 대부분이라는 말씀. 제철에 먹는 음식이 맛도 영양도 최고라는건 강조 안해도 아실듯요.

 

제가 평양냉면을 주로 겨울에 먹는 이유, 이제 끄덕끄덕 하시겠어유?

더군다나 평양냉면 좀 하신다는 유명 맛집들은 여름이 되면 길~~~~~~게 줄을 서기 일쑤잖아요복날 뙤약볕에 냉면국물보다 진~한 ‘육수’를 한 바가지 흘려가면서 먹기보다는 가을, 겨울에 즐기는 게 여러모로 현명한 선택.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메밀은 찬 성질의 곡물이기 때문에 속이 심하게 냉한 사람들은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하는 게 좋아요. 보통 생각하기로는 여름철에 찬 냉면이 더위를 식혀줘 좋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열이 밖으로 발산 되고 다량의 차가운 음식들로 인해 속이 냉해져서 탈이 나기 쉽죠. 여름 보양식으로 따뜻한 성질의 음식인 삼계탕을 먹는 것을 생각하면 어떤 이치인지 이해가 가실 듯.

 

알았으니까 연설은 고만 하시고 평양냉면 드시러 가자고...어디? 장충동 평양면옥? 주교동 우래옥? 아님 마포 을밀대냐?

 

ㅎㅎㅎ 서울 평양냉면 3대 천황인지 5대 천황인지 들어보신 적 있으시군요.

 

1세대 평양냉면 맛집으로 보통 평양면옥, 우래옥, 을지면옥, 필동면옥, 을밀대 정도 꼽으실 거고 취향에 따라 평래옥이나 봉피양을 최고로 꼽으시는 분들도 있을 테고요. 저도 거의 다 가서 맛봤구요, 특히 우래옥, 평양면옥, 을밀대 순으로 애정순위를 매기고 있지요.^^

 

하지만 오늘 추천드릴 곳은 너무 유명해서 누구나 다 아는 전통의 강자가 아니라 이들의 명성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민 평양냉면 신흥 강자들입니다.(물론 그 식당들이 직접 도전장을 내민 건 아니고 제가 대신 내드렸습니다만 ㅋㅋ)

 

 

 

여의도 정인면옥

경기도 광명시에서 평양냉면으로 명성를 떨치다 지난해 4월 서울 여의도에 화려하게 입성하자마자 평양냉면 성애자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곳입니다. 평양냉면 좀 하신다는 맛 블로거들 사이에서도 단연 화제가 되고있죠

작년 여름, 방문을 시도 했었으나 한 두시간의 대기시간은 기본이라는 소문에 저는 여름을 보내고 찬바람 불 때 다녀왔더랬죠. 가수 존박도 이미 다녀갔을 것 같은 예감^^

여의도 렉싱턴호텔 바로 옆 건물 1층에 자리잡은 정인면옥은 식당도 넓고 깨끗해 보이고요, 주차장도 편리하게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는 장점까지....

메뉴판을 보면 1만원이 넘어선 지 이미 오래된 전통 강자 맛집들에 비해 착한 가격(8,000)이 먼저 눈에 들어옵디다. 순면마저도 9,000원이라니....판타스틱!

 

순면이 뭐라니?

 

메밀 100%로 만들었다는 말이지요. 보통은 면에 메밀 : 전분을 반반 혹은 7 : 3 정도의 비율로 섞어 반죽한답니다. 찰기는 덜하겠지만 당연히 메밀 100%를 사용한 순면이 훨씬 메밀향도 진하겠지요? 큰 차이를 못 느끼시겠다는 분들은 뭐 취향에 따라 선택해 드시면 되고요.

 

난 매콤한 비빔으로!

 

~ 전 평양냉면 집에 와서 비빔 드시는 분들 쬐금 이해가 안가요. 비빔을 드실 거였으면 오장동으로 가셨어야죠. 육수와 함께 즐겨야 제대로 평양냉면이구만...

 

T.T 오늘도 구박이구만.

정인면옥은 냉면에 고춧가루가 뿌려져 나오는 을지면옥이나 필동면옥 스톼~일이네요.

 

한우 사태와 양지머리 등과 소량의 돼지고기로 육수를 낸다고 하고요, 채소는 유일하게 파만 들어가는데 작고한 부친의 레시피를 고수하고 있다는 오너쉐프의 설명. 육수의 육향에 잡내가 난다고 별로라고 평가하는 분들도 간혹 있더라고요. 저는 그렇게까지 예민하게 느껴지지는 않았고요. 오히려 을밀대보다 깔끔했다는... (을밀대 육수 개인적으로 변했다는 느낌 T.T)

 

순면으로 시켜봤는데요. 육수 색깔 보이세요? 맑은 빛을 띄는 것이 을밀대보다는 평양면옥, 필동면옥 쪽과 유사하네요. 면발은 부드럽기 그지 없고 거기에 군더더기 없는 육수의 조합이 먹을수록 입안을 깔끔하게 해주네요.

맛집답게 김치도 맛있습니다. 특히 열무김치가 매력돋네요.

수육이나 편육은 냉면과 곁들여 드시도록 반 접시 메뉴가 따로 제공되네요. 맘에 드는 설정.

 

이 집 만두도 꽤 맛이 좋았어요. 큼지막하게 6개가 나오는데, 평안도 식을 고수하려는 노력이 엿보입니다. 담백함 그 자체. 간 역시 슴슴합니다.

 

녹두전은 나쁘지는 않았으나 을밀대의 맛난 녹두전과 비교되면서 살짝 아쉬움이 느껴지는 맛. 삼겹살 서너쪽이 통으로 들어있었는데 그것보다는 잘게 썰어넣은 을밀대 것이 더 좋았던....녹두전은 역쉬~ 을밀대가 진리.

 

전체적으로 면, 육수 그 밖의 사이드 메뉴의 전체적인 밸런스가 매우 좋더라고요. 수긍이 가는 가격과 직원들의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친절함까지 따져본다면 그 어떤 집에도 밀리지 않는 경쟁력을 지녔다고 평가하고 싶네요. 게다가 맛만큼 깔끔한 식당 내부가 참 마음에 들었어요.

 

맛-값-청결-친절까지... 모든 면에서 평균 이상의 점수를 받을 만한 정인면옥. 이런 상태 앞으로도 쭉 변함없이 유지하시길^^

 

 

 

구의동 서북면옥

 신흥강자라고 말하기엔 너무나 나이를 먹으신 광진구 쪽의 유명 평양냉면 전문점입니다.

 

간판부터 내공이 줄줄 흐르는 포스를 지니신... 1968년부터 영업을 하셨네요. 나이로 치면 만부장과 칭구 칭구^^

 

가격면에서도 매우 착한 집(7000). 메뉴판이나 이런저런 문구들에서 옹고집스러운 감성이 뚝뚝 흐르죠? 예약도 받질 않는...

종이컵을 제공하는 것은 그다지 반갑지 않네요.

냉면의 비주얼만 놓고 따지자면 그닥 특별해보이지는 않쵸. 맛을 보면 그 생각은 싹 사라집니다만....그런데 냉면 고명에 무가 꼭 올려지는 이유 아세요?

 

...아삭아삭 맛있으니까?

 

ㅋㅋ 것두 맞는 말이지만, 메밀껍질에는 약간의 독성물질이 포함돼 있대요. 그래서 이런 성분을 중화시켜주는 역할을 무가 해준답니다. 

서북면옥의 육수는 호주산 양지를 쓴다고하는데 육향이 과하지 않고 깔끔하면서 자꾸자꾸 땡기는 그런 맛. 면에서는 다른 곳에 비해 메밀의 함량이 그리 높지 않게 보이지만 호로록 호로록 입안으로 빨아들이다보면 메밀 향이 사르르 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죠.

특히 이 집 만두도 맛나요. 고기의 함량보다 부드럽고 고소한 두부와 아삭한 숙주의 함량이 높네요. 당면도 약간 섞여있고요. 이북 스타일 만두 중 평양면옥 다음으로 담백한 것 같아요.

 

편육(1만원)은 냉면에 비해 가격이 센듯 하지만 국내산 고기를 사용했고 퍽퍽함이 전혀 없고 간간하니 냉면과 곁들여 먹기엔 최상의 짝궁. 다음엔 소고기 수육도 먹어봐야겠네요.

 

허걱...8쪽에 만원! 한 조각에 천원도 넘는구만.

 

아...만부장 쫌!

요로케 무생채 올려 먹어주면 환상이죠. 오래된 맛집답게 김치도 맛있습디다. 총각김치가 집에서 담가서 알맞게 익은 딱 그 맛.

평양냉면은 친해지는 데 좀 오래걸리지만 친해지고나면 그 마력에서 헤어나오기 힘든 음식인 것 같아요. 특히 서북면옥의 이 한 그릇도 국물 한 방울까지 남겨두고 가기 싫은 마성을 지니신.... 클리어 한판!

 

공덕동 무삼면옥

여긴 신흥강자라기보다는 앞으로 신흥강자로 떠오르길 바라는 저의 사심(?)을 담아 소개하는 곳이에요. 물론 개인적 친분 따위는 없고요^^. 저의 서식지인 공덕동에서 제대로 만드는 평양냉면 집이 오픈했다는 첩보(?)를 듣고 찾아간 집입니다. 개업 한지는 얼마되지 않은듯. 나이가 지긋하신 3~4분의 아저씨들께서 힘을 모아 운영하시는 걸로 추정...

무삼이란 '3가지가 없다' 라는 뜻인데요(싸가지 없는 건 아니니 오해 마시공ㅋㅋ) MSG, 설탕, 색소를 절대 쓰지 않으신다능제가 추구하는 음식 철학과 일치하십니다요^^  설탕까지 안쓸 수 있다는 것에는 조금 의문이...

와이파이 비밀번호에서도 MSG 무사용의 의지가... ㅋㅋㅋ 센쓰 만점.

무삼면옥도 순면과 50% 섞은 면을 따로 제공합니다. 양에 따라 보통, 소, 대 3가지 사이즈로 분류해 놓으셨네요. 손님을 위한 배려심이 느껴져 감동....

그런데 평양냉면이 아니라 메밀냉면이라고 적혀있네요. 잠시 후 나오는 냉면의 자태를 보시면 이해가 가실거예요.

냉면을 주문하면 그때부터 반죽을 해서 면을 뽑습니다. 오픈 주방형이라 작업하시는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다는 점도 이색적이에요. 메밀 장인의 포스가 느껴지는 뒷태^^

 

면에도 육수에도 역시 MSG와는 거리가 머네요. 평양냉면이 낯선 분께는 추천하고도 욕 먹을 만한 맛 ㅋㅋ.

오이 대신 표고버섯을 고명으로 사용한 것과 삶은 계란이 안올려진다는 점은 다른집과의 차이. 육수는 한우와 약간의 염분 사용해 우려냈다는데 이런 색깔은 어떻게 나오는 지 궁금. 아마도 간장이 들어간 것으로 추정됩니다(유진식당의 그것과 유사). 육수는 육향이 강하지는 않네요. 여하튼 건강한 맛임에는 확실하네요.

육수보다 면이 탁월합니다. 메밀의 순수하고 투박함이 그대로 전해져요.

위에 사진 중에서 어떤 게 순면이고 어떤 게 50% 메밀면일까요? '일빠'로 맞히신 분께 제가 평양냉면 순면으로 한그릇 쏘겠습니다^^

눈 크게 뜨시고 잘 보시면 면 색깔이 미세하게 차이가 납니다 ㅋㅋ

만두도 맛봤습니다. 정통 이북식 만두는 아니고 퓨전이네요.

위에 동그란 것은 강황 완자만두, 아래 것은 매운 호박만두. 강황 완자만두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카레 맛이 나네요. 카레를 좋아해서 그런 지 나쁘지 않은 맛. 냉면만으로 심심할 때 곁들여 드시면 괜찮을듯.

매운 호박만두는 개인적으로 비추. 호박이 주재료인데다가 매운 맛만 느껴질 뿐더러 만두피까지 살짝 굳어서 별로였어요. 야심차게 개발하신 것 같으나 개선이 필요한 메뉴.

만두보다 이 집은 한우 수육이 훌륭하네요. 질 좋은 차돌 부위를 사용하고 함께 곁들여 나오는 영양부추가 조화을 잘 이뤄냅니다.

 

최고의 냉면이라고 말하기엔 몇% 부족함이 있지만 무삼면옥은 꽤 개념 있고 개성 있는 메밀냉면을 만들어 내고 있었어요. 만두 등 다른 사이드 메뉴들의 기본기가 갖춰진다면 널리널리 추천해드리고 싶은 식당.

 

맛도 맛이지만 음식에 대한 정성과 자부심이 느껴지는 나이 지긋한 아저씨들의 마인드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조미료나 설탕 등을 일체 사용하지 않는 점은 높이 살 만하지만 그러면서도 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좀 하셔야 될듯요.(오지라퍼 주바리 ㅋㅋㅋ)

 

맛집 추천 joohs@khan.co.kr

Posted by 까칠한 주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