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흑돼지의 품격이 입안을 행복하게 해주는 마포구 망원동
정광수의 돈까스 가게
MSG 기피증환자인 주바리(바리= 바리스타:Barista의 줄임말), 그녀가 ‘MSG의 필요악’을 외치는 직속상사 만부장의 ‘줏대 없는’ 입맛을 교화시키겠다는 사명감으로 까칠한 맛집 탐험을 시작한다.
만부장~ 배꼽시계가 오늘 점심은 뭘 먹을 건지 물어보네요.
메뉴 선정은 주바리 담당이잖아. 가시자는 대로 따르지요.
그럼, 만부장이 좋아라~하는 ‘돼지’와 제가 좋아하는 ‘튀김’을 함께 충족시키는 돈까스 전문점으로 가볼까요. 직장인들 점심메뉴로 돈까스처럼 만만하면서도 든든한 메뉴가 또 있을까... 망원동으로 가 봅씨다~ 쭉쭉쭉~
잉? 뭔 돈까스 하나 먹자고 망원동까지 행차를... 돈까스집은 회사 근처에도 널렸는데.
오, 노노.... 지금 가는 곳은 정광수의 돈까스 가게라는 집이라고요.
'전광수 커피'는 들어봤어도 '정광수 돈까스'는 첨 듣는데... 맛집 맞아?
서울에서 돈까스 5대 천황이라고 알려져 있어욥(갑자기 이탈리아 알차장 말투를ㅋㅋ). 오너쉐프가 자기 이름을 내걸고 운영하는 식당은 기본 이상의 내공은 있다고 볼 수 있죠. 장진우 식당이라든지 윤세영 식당 등등... 아, 여기서 ooo이동갈비, ooo할머니 떡뽁이는 제외요!
지하철 6호선 마포구청역 6번 출구나 5번 출구로 나와서 골목 하나 들어선 곳에 위치해 있는데 간판이 크지 않으니까 눈 크게 뜨고 찾아야 돼요. 오늘은 특별히 제 차로 모시지요...
↑ 정광수의 돈까스 가게 앞.
↑ 정광수의 돈까스 가게 간판은 그리 크지 않아요.
↑ 정광수의 돈까스 가게 출입문
↑ 정광수의 돈까스 가게 영업시간 안내
뭐 특별한 것도 없구만... 호~ 생맥주가 있네 !!
↑ 정광수의 돈까스 가게 메뉴판
↑ 정광수의 돈까스 가게 알림글
돈까스 전문점이니까 특별히 다른 메뉴가 없어요. 생선까스만 따로 하나 있고요. 뭘로 드실래요? 전 안심하고 등심을 같이 맛볼 수 있는 기본 돈까스로 할게요. 만부장은 보통 정식이라고 부르는 콤보를 드시죠. 안심+등심에 생선까스까지 다 즐길 수 있어요. 양이 꽤 많기 때문에 맛있어 보인다고 곱배기를 시켰다간 남길 수도 있으니 곱배기는 포장해 가실 때나 시키시고....
기본적으로 이곳 돈까스는 두께감이 있지만 더욱 도톰한 식감을 느끼고 싶다면 왕돈까스를 추천합니다.
↑ 왕돈까스는 특별히 두툼한 식감을 자랑하죠
↑ 전보다 서빙하시는 분이 늘었어요.
일단 주문을 마치면 스프와 양배추 슬라이스를 가져다주십니다. 오~ 전보다 서빙하시는 분이 늘었네요. 예전에 주방에 한분, 홀에 한분밖에 안 계셨던 것 같은데...손님들을 위해선 좋은 변화네요. 나머지 반찬들과 물, 음료수는 직접 가져다 드시고... 탄산음료는 디스펜서가 있으니 양껏 마실 수 있어요.
오~ 무한리필... 딱 내 스타일!!!
근데 양이 좀... 적지 않아? 기사식당 돈까스처럼 일단 푸짐해야...
↑ 정광수의 돈까스 기본 세팅
↑ 각종 양념들. 후추, 소금, 케찹, 핫소스
↑ 스프에 바로 갈아서 뿌리는 후추를 넣어주시고~
짠~ 드뎌 지리산 흑돼지로 만들었다는 돈까스가 나왔군요.
머 일본식 돈까스집으로 유명한 수하동 페럼타워의 ‘안즈’나 용산 ‘미타니아’, ‘긴자 바이린’처럼 플레이팅이 화려하진 않아요. 걍 엄마가 만들어서 식기 전에 얼른 차려내준 것 같죠. 마스터쉐프코리아를 나갈 것도 아니고... 예쁜 음식 좋아하시면 나중에 제가 무쟈게 추천해 드리지요. 하여튼 제가 먹어본 돈까스 중에선 여기가 최고예요. 맛도 맛이지만 가격대비 만족도!!! 가격을 비교해보세요. 맛 좀 있다하는 돈까스는 대부분 15000원은 넘어가기 일쑤고 긴자 바이린은 2만원대까지 하더라고요. 가성비로 따지면 정말 훌륭한 거죠. 이 집은 최고 비싼 메뉴가 10,000원이니까.
↑ 기본 돈까스와 왕돈까스(오른쪽)의 사이즈를 비교해 보시고
↑ 정광수의 돈까스 콤보①
↑ 정광수의 돈까스 콤보②
↑ 안심 + 등심으로 구성된 돈까스
직접 만든 스프도 오뚜기스프와는 전혀 다른 맛이지요. 맹맹하다고 만부장 같은 MSG 애호가들에겐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전 어릴 때 엄마가 집에서 만들어주신 스프가 생각나서 좋네요.
돈까스에 살코기도 잡냄새 없이 굉장히 부드러우면서도 적당한 식감이 환상이에요. 전에 TV 프로그램에 소개된 걸 보니까 이 가게 ‘쉐프의 킥’은 바로 ‘맥주’더라고요. 고기에 밑간을 할 때 맥주를 넣고 재어두신 다네요.
튀김 공력도 좋은 것 같아요. 다른 집에 비해 느끼함이 확실히 덜해요. 그래도 느끼하시다면 생맥주(300CC 1,500원) 한잔 곁들이시면 될듯요.
그리고 이 소스, 데미글라스 소스라고 하는 건데요, 특별히 개성 있는 건 아니지만 자극적이지 않고 돈까스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아서 좋은 것 같아요. 사장님이 소스 개발에도 끊임없이 노력한다고 하니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짝짝짝!
↑ 정광수의 돈까스 가게 테이블
↑ 정광수의 돈까스 가게 매장 안 풍경. 귀여운 아기도 보이네요.ㅎㅎ
후식이라고 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달라고 얘기하면 맛탕도 주거든요. 저는 배가 빵빵해서 더 들어갈 자리가 없네요.
난 배가 불러도 공짜라면 ㅇㅋ
↑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정광수 돈까스 가게 간판.
어떠셨나요? 일본식 돈까스도 아니고 그렇다고 혜화동 금왕돈까스나 남산왕돈까스처럼 사이즈는 엄청나지만 얇게 두들겨서 좀 과장하자면 종잇장같은 기사식당 스타일도 아니지만 정광수 돈까스만의 개성과 맛에 대한 자부심이랄까 그런 게 느껴지셨어요? 근처에 신촌이나 홍대, 합정, 상암동 인근에 계신 직장인들에게 자주 가볼 만한 식당으로 강추할 만하죠?!!
아이들도 무척 좋아할 것 같으니까 만부장도 가족들과 꼭 재방문 해보셈^^
정광수 돈까스 가게의 제 숟가락 점수는요.....★★★★☆개입니다!!
맛있게 드셨으면 마무리는 회사 앞 ‘전광수 커피전문점’에서 코스타리카산 핸드드립 커피로 할까요? ㅎㅎ
[맛집 추천 joo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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