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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점심

보고, 듣고, 맛보고, 즐기는 ‘힐링 종합선물세트’…복합문화공간 에무

놀러는 나가고 싶은데 일찍 찾아온 맹추위 탓에 꼼짝도 하기 싫어지는 12월이죠.

이런 귀차니스트들을 위해 한 군데에서 먹고 마시고 보고 즐길 수 있는 곳을

소개해드리려고요.

광화문 신문로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에무는 사계절출판사(대표 김영종)에서 운영하는 이색적인 공간이에요. 갤러리가 있는 지하 2층부터, 지하 1층은 공연장, 1층은 레스토랑인 또르뚜가, 2층엔 에무시네마, 3층 교육장, 그리고 꼭대기인 4층엔 루프탑 바비큐장으로 꾸며져 있지요.

독특한 이름의 에무는 르네상스시대 사상가이자 우신예찬의 저자 에라스무스의

줄임말이라니 출판사다운 작명 센스. 점심식사를 하고 영화 한 편 감상하거나 그러기엔 시간이 빠듯하면 갤러리에 잠깐 들러도 좋고요, 저녁 땐 식사 후 신나는 공연을 즐기는 것도 좋겠지요. 2010년에 설립됐다는데 주바리 일터 근처에 이렇게 근사한 공간이 있었다는 걸 이제서야 알았다니 좀 억울하기도ㅋㅋ.

 

하지만 주바리에게 중요한 건 뭐니뭐니 해도 레스토랑의 음식 맛 아니겠어요?

1층에 위치한 에무 또르뚜가는 지중해식 레스토랑을 표방하고 있네요.

스페인 음식을 중심으로 프로방스, 이탈리아, 그리스의 창작 요리를 내고

하몽 이베리코와 와인을 추가한 콘셉트의 음식점.

파에야, 감바스 등 스페인 요리들이 눈에 띄더라고요. 살짝 들여다본 주방쪽 인테리어도 블루톤이 눈에 띄는 것이 유럽의 향기가 느껴지는 듯.

음식을 주문하니 굶주린 위장으로 마중나오신 식전빵. 맛이 괜찮은 편입니다.

올리브오일 상태도 좋고요.

 

버섯샐러드는 발사믹 소스가 들어있어 향기롭고요, 건강한 재료를 건강한 조리법으로 맛보니 좋네요.

특히 추울 땐 샐러드 먹기가 싫어지는 데 요건 따뜻한 샐러드라

더욱 애정이 가더라는...

단호박 빠네 파스타는 재료 특성상 살짝 달달한 맛이 나네요. 어른 아이 모두 좋아할 만한 메뉴.

뚜껑을 단호박의 꼭지로 만들어준 센스, 귀엽네요^^

이 날의 메인 격인 닭가슴살 스테이크. 닭가슴살임에도 불구하고

퍽퍽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요,

보들보들하면서도 담백하게 구워내서 이날의 엄지 척!

과도한 소스 없이 오일과 소금 후추 등만으로 간이 되어 있고 곁들여진 가니쉬도 굿~

건강식, 다이어트식으로 최고의 메뉴네요.

요리마다 예쁜 컬러의 꽃으로 장식돼 있어 플레이팅에서도 유럽의ㅋㅋㅋ 로맨틱함이 느껴지고요.

저녁으로 먹을 때는 파스타가 2만원 안팎이고 문어요리는 45000, 샐러드류도 2만원대로 가격대가 조금 있는 편이니까 부담스럽다면 점심 때 방문하길 추천합니다.

2종류의 런치세트가 준비돼 있는데 가성비가 훌륭하거든요.

식전빵-샐러드-파스타-오늘의 파에야(혹은 등갈비리조또)-그리고 후식커피가

차례로 나오는 코스인데 양이 무지하게 푸짐해 2명이 먹느라고 과식할 정도였어요.

(이건 뭐 어디까지나 주바리 개인의 위장크기 기준이니 먹어보고

이게 뭐가 많냐고 욕하지는 마시고ㅋㅋ).

 

2인용 샐러드.

역시 꽃으로 장식된 버섯크림파스타는 느끼함이 과하지 않고 맛있었어요.

스페인요리의 대명사인 파에야. 해산물이 풍부하게 들은데다 볶음밥과 리조또의 중간이라고 할 수 있는 식감이 독특합니다. 

가스파초

식후 커피로 마무으~리.

 

이쯤에서 스페인 음식이 낯선 분들을 위해 설명 좀 하고 넘어갈까요.

일단 ‘파에야(paella)’는 우리나라 음식의 볶음밥과 비슷한 스페인의 전통 쌀요리인데, 프라이팬에 고기, 해산물, 채소를 넣고 볶은 후 물을 부어 끓이다가 쌀을 넣어 익힌 음식입니다.

볶음밥이 밥을 넣고 볶는 것과 달리 파에야는 쌀을 넣고 조리한다는 게 차이죠.

또 파에야와 함께 나오는 가스파초(gazpacho)’토마토, 피망, 오이, , 올리브오일, 식초, 얼음을 함께 갈아 차게 해서 먹는

스페인의 야채 수프라는 거 기억해두세욤^^.

 

에무 또르뚜가의 음식은 대체적으로 심심하기보다는 간이 딱 맞거나

살짝 짭짤하기도 한 편이던데, 스페인 현지 느낌을 살린 건가요?ㅋㅋ

접시마다 컬러풀한 꽃으로 장식하는 등 플레이팅도 아티스트적으로다가

신경을 써서 여심도 공략하고 있더군요.

데이트 장소로도 추천하는 이유.

 

방문했을 당시 지하에 내려가보니 공연을 하고있더군요.

식사 전후로 2층에 있는 극장에서 영화 한 편 때려도’ 좋겠지요.

루프탑에는 이렇게 멋진 바비큐식당도 있으니 파티하기에도 그만.

매장 안 분위기는 널찍널찍하고 테이블 간격도 충분해서 편하게 일행들과 식사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안쪽 창가는 경희궁의 숲을 오롯이 느낄 수 있고 춥지만 않다면 야외 테라스 좌석에서 신선한 공기와 함께 식사할 수도 있다는 게 에무 또르뚜가의 매력 포인트.

날씨가 좋을 땐 식사를 마친 후엔 경희궁 뒤편으로 길이 바로 통하기 때문에

가볍게 산책하기도 너무 좋고요.

어때요, 이 정도면 한 건물에서 보고, 듣고, 먹고, 즐길 수 있는

힐링 종합선물세트맞죠?

 

재밌게 보셨으면 공감 하트 하나 꾸욱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