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시간 손흥민의 아름다운 만회골에만 만족하기엔 무척 아쉬웠던 멕시코전이었어요. 스웨덴전보다는 한층 나아진 전력을 보여줬기에 마지막 남은 경기에 실낱같은 희망을 남겨둬도 될까요?
세계적인 스타도 즐비하지만 선수 한 명에 의존하기보다 조직력을 앞세우는 독일은 차원이 다른 파워풀한 플레이를 펼치는데, 최근에는 정교한 기술까지 겸비해 세계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죠. 뭐 이번 대회엔 좀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긴 하지만, 세계 랭킹 1위인만큼 우리에게 버거운 상대인 건 분명한 사실이죠. 도대체 이들은 어떤 음식을 먹고 살길래 이렇게 체격과 체력이 좋을까요? ‘독’ 깨지는 소리를 기원하며 독일음식 파헤치러 가봅씨다~~
△어반 나이프
독일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슈바인학센’이 있어요. 돼지고기의 부위가 우리나라의 족발과 비슷하지만 족발과 달리 슈바인학센는 돼지의 발 끝부분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 다르지요. 독일의 축제나 비어하우스에서 빠지지 않는 메뉴로 껍질은 바삭하고 속의 살은 부드러운 맛이 매력적인 요리인데 맥주와 아주 잘 어울린다고.
지하철 2호선 강변역 근처에 위치한 ‘어반나이프’에서는 독일식 정통 소시지와 함께 슈바인학센도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 수 있어요.
2층에 자리잡은 깔끔한 실내 공간 일단 느낌 좋고요.
런치메뉴로 간단하면서도 저렴한 몇몇 메뉴도 눈에 띄고요.
오늘 맛보러온 슈바인학센 등 메인요리 가격 확인하시고요.
와인들과...
맥주 등 음료 가격은 이렇고...
콜키지가 8000원인건 무척 마음에 들었던 부분~
런치메뉴 중 하나인 수제소시지. 8000원이라는 가성비를 생각하면 나쁘지 않네요. 샐러드와 볶음밥 굴라쉬가 함께 나와 든든한 점심식사로 충분.
카레같이 생겼지만 작은 그릇의 음식이 굴라쉬. 굴라쉬는 파프리카 고추로 진하게 양념하여 매콤한 맛이 특징인 헝가리식 쇠고기야채 스튜예요. 독일 및 동유럽 국가들에서 즐겨먹는 대중음식이라죠.
볶음밥은 그냥 평범한 맛. 소시지는 직접 제조하는만큼 마트에서 파는 것보다 훨씬 탱글하고 육즙도 살아있어요. 많이 짜지도 않아 좋아요.
굴라쉬가 나름 먹을 만하네요.
드디어 오늘 주인공인 슈바인학센이 출전하셨네요.
중앙에 나이프가 꽂힌 채 서빙된 ‘슈바인학센’은 보는 사람을 기죽이는 압도적인 비주얼을 뽐냅니다. 마치 나는 조기축구회원인데 상대는 독일 국가대표팀 같은…ㅋㅋ
감자튀김과 구운 야채, 피클과 사우어크라우트가 큰 도마 위에 함께 서빙돼 나왔네요. 독일음식은 프랑스나 이탈리아 식당의 요리와 비교하면 참 플레이팅은 볼품이 없는 편. 비정상회담 출신 독 다니엘이 워스트드레서인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려나요? ㅋㅋ(알베는 스타일 좋은데 말이죠....다니엘 의문의 1패)
사진으로만 봐도 바삭함이 눈에 보이죠?
곁들여먹을 생맥주도 등장. 생밀맥주라는 ‘슈무커하페바이젠’은 깔끔한 맛이 ‘술알못’인 주바리에게도 아주 좋네요. 여성분들이 특히 좋아할 것 같아요.
꽂혀있던 칼을 원탁의 기사의 엑스칼리버처럼ㅋㅋㅋ 뽑아서 적당히 썰어 입에 넣으면 겉은 바삭하고 속살은 적당한 고기의 식감을 느낄 수 있어요. 오븐에서 오랫동안 조리하기 때문에 기름기가 쫙 빠져 우리나라 족발보다 더 담백합니다.
족발보다는 살짝 말라있는 식감이지만 퍽퍽함은 전혀 없어요. 특별한 향신료는 쓰지 않았고 그냥 소금과 후추로만 간한 듯한 느낌.
그런데 이게 조금 기대 이하네요. 우리나라로 치면 김치같은 음식인 사우어크라우트(sauerkraut)는 독일어로 ‘시다’는 뜻의 ‘사우어(sauer)’와 ‘양배추’를 뜻하는 ‘크라우트(kraut)’를 합친 말로 ‘신맛이 나는 양배추’란 뜻이죠. 양배추가 주재료로 유산균 발효로 생긴 유기산 때문에 톡 쏘는 신맛이 특징이에요. 느끼하거나 짠 음식들과 같이 먹으면 아주 좋은 궁합이죠.
이 집의 것은 조금 마른 듯 보이고 신맛도 좀 덜해서 별로였던....
살을 계속 발라먹다보면 이렇게 통뼈만 남게 되네요 ㅋㅋㅋㅋ. 무지막지한 비주얼.
수제 소시지들은 매장에서도 따로 구입할 수 있어요. 방문한 기념으로 몇 개 사서 집에서 먹어봤는데 만족스러웠습니다.
참, 슈바인학센은 조리시간이 30분 이상 걸리니까 미리 전화로 주문하고 방문하시는 게 스마트한 플레이겠죠?
△더 베이커스 테이블
서울역 앞 서울스퀘어 지하 식당가에 있는 ‘더 베이커스 테이블’은 제빵 마이스터인 독일인 셰프가 이태원 경리단길에 오픈해 명성을 떨치다 낸 2호점이에요. 갓 구워낸 빵과 함께 브런치로 즐길 수 있는 메뉴들이 다양해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식당입니다.
메누판이 둥근 모양이라 꽤 보기가 어려웠습니다, 특히 한국어메뉴판이 없어서 불편하더라는...
이 집 데일리 수프는 꼭 먹어 보길 강추합니다. 건강하게 맛있는 느낌에다 5000원의 가성비로 고급 레스토랑 맛 부럽지 않은 퀄리티를 자랑하거든요. 개인적으로는 브로콜리 스프가 가장 맛있더라고요.
추천 메뉴는 독일식 돈가스인 ‘슈니첼’. 부드러운 일본식 돈가스와는 달리 고기의 씹는 맛이 제대로 느껴진답니다. 버섯이 들어간 크림소스와 함께 먹으면 풍부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매시드 포테이토와 토마토가 사이드로 곁들여져 탄수화물 비율이 높지 않아 건강식으로도 굿이죠.
크리스피치킨샐러드....
비주얼이 매우 이국적이죠.
피쉬 앤 칩스도 많이들 시켜먹는 메뉴.
‘피시맨 샌드위치’는 바게트 빵 사이에 튀긴 생선을 넣은 독특한 메뉴로 흰살 생선을 써서 비리지 않고 담백해요. 이국적인 느낌이 들게 하는 메뉴.
양고기 버거.
양고기 볼로네제파스타도 도전해 볼 만.
이 분은 커리 부어스트. 부어스트는 소시지의 독일말. 식사메뉴로는 좀 그렇고요 맥주 안주로 곁들이기에 굿~
또 입구 쪽에는 직접 만든 다양한 빵이 진열돼 있는데 시식용 빵이 인심 좋게 준비돼 있으니 눈치 보지 말고 맛보세도 돼요.
축구 스타일과 매우 닮아 보이는 독일 음식은 섬세하기보다는 굵직굵직하면서 역시 압도적 파워가 느껴지네요. 하지만 대체적으로 음식 간이 센 편이고 사이드까지 신경 쓰는 섬세함이 부족해 랭킹 1위의 축구실력에 비해서 요리스킬은 좀 못 따라가는 것 같아요ㅋㅋㅋㅋ.
재밌게 보셨으면 공감 하트 하나 꾸~욱 하고 가실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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