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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점심

[황금돼지해 맛집] ‘소소’하게 먹지 말고 배터지게 먹어도 ‘돼지’~

황금돼지 해가 밝았다며 여기저기서 온통 돼지 얘기네요. 복과 재물운을 상징하는 동물인 만큼 업계에서는 마케팅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죠. 돼지띠인 고객에게는 할인을 해주는 곳도 많더군요.

주바리도 해가 바뀔 때마다 띠에 해당하는 고기 맛집을 아이템으로 활용하곤 하는데요(뭐, 용이나 쥐나 원숭이 맛집은 소개할 수가 없으니 매년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ㅋㅋ). 놓칠 수 없는 먹방 아이템인 돼지고기를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식당을 추천해 드릴게요.

이번엔 특별히 한국인의 ‘최애’ 부위인 삼겹살 맛집을 준비했어요. 삼겹살은 지방의 함량이 높고 단백질은 적어 열량이 다른 부위에 비해 높지만 비타민과 미네랄이 많이 포함돼 있어 적당히 드시면 건강에 이롭답니다. 게다가 비싼 가격 때문에 ‘물주’의 눈치를 보며 소고기 먹는 것보다 배터지게 돼지고기 먹는 게 최고 아닌가요. 암요~


■ 은주정
을지로 ‘방산시장의 스타’ 은주정은 쌈 싸 먹는 김치찌개로 유명세를 떨치는 곳이지만 저녁엔 삼겹살+김치찌개(1만2000원)를 가성비 좋게 즐길 수 있는 곳이죠.

청계천 새벽다리 쪽에서 방산시장 입구로 들어가다가 오른쪽 골목 안쪽에 위치해 있죠. 복잡해서 자칫 지나칠 수도 있으시니 주의....

시장이다보니까 왔다갔다 하는 인구도 많을 뿐더러 점심시간엔 더 복잡해지죠. 지각하면 줄서서 먹는 김치찌개라는 매우 와닿는 문구가 눈에 띄고요. 

반찬은 그냥저냥 평범함.

싱싱한 야채가 이 집의 하드캐리 되시고....

낮이든 밤이든 이렇게 1, 2층으로 꽉차있는 식당 내부.

따로 주문할 필요도 없이 인원 수대로 나오는 삼겹살에는 후추가 뿌려져 있는데 한눈에 봐도 고기 선도가 좋은 편이에요.

불판 등도 흔히 볼 수 있는 스타일.

양도 넉넉해서 3명이 3인분으로 충분했습니다. 김치찌개가 뒤따라 나올 예정이므로 추가 고기가 필요없다는 점이 회식시켜주시는 부장님들에겐 매우 기쁜 소식이겠죠^^

노릇노릇 맛있게 익어가는 삼겹살...지글지글 ASMR 들리는 듯.

쌈밥집만큼 다양하고 리필까지 무제한인 쌈채소도 이 집만의 강점이죠. 한가한 시간엔 스팸구이도 먹을 수 있다니 햄 덕후는 행복.

삼겹살 기름으로 구워지는 김치도 빼먹지 않고....

쌈은 계속 리필. 정말 혜자스럽죠ㅋㅋ.

고기를 다 먹고 나면 찌개를 내어주는데, 푹 익은 김치로 맛깔나게 끓여낸 김치찌개는 새콤한 맛이 일품이고 돼지고기 또한 넉넉하게 들어 있어 엄지 척이죠.

이 사진은 삼겹살 먹은 후가 아닌 점심시간에 주문한 것이니 참조. 고기 먹은 후에 나오는 것은 양이 조금 적다는 점.

찌개는 미리 다 끓여놓은 것이 아니라 이렇게 돼지고기가 생고기로 들어가기 때문에 충분히 푹 끓여주는 것이 좋죠. 아주머니들께서 먹어도 된다 허락해야만 식사 가능^^.

밥없이 먹긴 힘든 찌개 비주얼.

진짜 고기 많이 들었죠? 점심엔 먹고먹고 쌈 싸먹고 또 먹고도 고기가 남았다는...

제대로 푹 끓인 김치찌개...김장김치로 끓인듯 깊은 맛이 살아있어요.

라면사리는 이렇게 자판기에서 직접 뽑아와서 먹는 시스템, 재미나죠?

예전엔 스팸도 자판기에 있었는데 지금은 없군요.

라면사리 넣으려면 육수 추가추가.

캬~ 배고플때 보면 고문이겠어요ㅋㅋ.

푸짐함의 미학을 보여준 을지로 방산시장 ‘은주정’, 직장인들의 가성비갑 회식장소로 이만한 데가 또 있을까 싶네요. 늘 대기로 북적이는 곳이지만 4인 이상이면 예약 가능하니 참조하시길.


■ 나리의 집
이번엔 추억을 부르는 냉동삼겹살 성지로 가보실까요. 이태원 ‘나리의 집’은 원래도 대기가 많았지만 수요일의 방송을 탄 후엔 더 심해진 맛집이죠.

이태원역과 한강진역 사이에 위치한 나리의 집은 이태원과는 좀 어울리지 않는 듯 보여서 더 이색적이네요.

가격대는 얇게 썬 냉동삼겹살임을 감안하면 그리 저렴한 편은 아닌듯 하고요.

어릴적 추억 소환하는 쿠킹호일 깐 불판. 몸에 좋지앟은 성분이 나올까 찜찜하신 분께는 추천드리지 않는 고깃집.

‘나리의 집’의 큰 매력은 반찬이 깔끔하고 매우 맛있다는 점이죠.

혜자스러웠던 은주정과 달리 2인분이 맞게 나왔는지 확인하게 만드는 냉삼의 양.

일단 굽기 시작해봅니다.

냉삼은 바짝 구워야 제맛...살짝 바삭함이 느껴질 정도로 구워 파절이와 함께 맛을 봅니다. 

와~ 고기도 고기지만 이 집은 파절이가 열일하는군요.

고기가 얇다보니 순삭돼버린...T.T 사장님~2인분 추가요~

주바리는 위가 작은 편이라 그리 많이 먹지 못해서 늘 2명이 가면 3인분이 끝이었는데...이 집은 1인 2인분 하게 만드네요. 가성비보다는 가심비가 좋은 맛집이라 보면 될듯요. 

1㎜ 두께의 ‘냉삼’은 빨리 구워지니 기다림 없이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참 매력이랍니다. 폭풍흡입 탓에 1인 2인분은 필수라는 점이 ‘함정’.

 

배가 좀 부르니 이제야 들어오는 주방 풍경. 그런데 어쩜 저리 깨끗할 수가.....

무엇보다도 기름기 작렬인 삼겹살집임에도 우리 집 주방보다 청결해 보이는 주방 상태는 칭찬받을 만합니다. 짝짝짝!

김치와 남은 고기를 넣고 볶음밥도 빼먹으면 안돼죠. 테이블마다 올려져 있는 청국장이나 김치섞어찌개도 맛 안 보면 섭섭하고요.

 

다 먹고나오니 여전이 대기가....최근엔 청담동에 분점이 생겼다 하니 가까운 곳으로 방문 강추요~.


■ 금돼지식당
황금돼지해와 딱 맞는 이름의 식당도 있네요. 지하철 약수역과 청구역 사이에 위치한 ‘금돼지식당’은 요즘 말로 ‘인싸 맛집’이에요.

백색 돼지보다 20% 정도 비싸지만 개량한 듀록 돼지(갈색빛을 띠는)를 사용하기에 식당이름이 ‘금돼지식당’이 됐다네요.

6시쯤 도착했는데 가게 앞 풍경이 이러했다는,,,, 그래도 운좋게 한꺼번에 사람들이 많이 빠졌는지 20분만에 입장~

1층부터 3층까지 꾸며진 식당 인테리어는 흡사 카페와 같고 서비스는 마치 한우 집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 특히 2층은 이렇게 바 형태로 돼있어서 연인들이 좋아할 만한...

금돼지식당은 돼지고기치고는 가격이 비싼 편이에요. 첨엔 돼지에 금이라도 둘렀나싶은 마음이겠지만 일단 맛을 보게되면 그런 불평은 사르르 눈녹듯 사라지게 될 꺼예요.

뭔가 햇더니 뒷장엔 영어메뉴까지 준비. 메뉴는 고기 3가지 부위와 껍데기 그리고 식사메뉴는 김치찌개가 유일... 단출한 메뉴로 맛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네요.

연탄불을 사용하고 불판도 특별해보여요. 주물로 만들었다는데 서랍처럼 밀어서 닫고 여는 시스템. 특허 받은 청결연탄으로 몸에 해로운 가스가 덜 나온다더라고요..이것이것 신경 많이 쓴 흔적들.

삼겹살의 친구들 납셔주시고.

금돼지식당이 특별한 건 ‘본삼겹’이라 부르는 갈비뼈 옆 부위 때문인데, 일반 삼겹살과 비교하면 살코기와 비계의 비율이 일정하고 특히 뼈가 붙은 상태로 숙성시키기 때문에 아미노산이 더 풍부해진 것이 초대박 맛의 비결이랍니다.

고기를 시키면 정육점처럼 무게를 재서 가격표가 나오는 방식.

대파와 버섯도 곁들여지고요.

눌어붙지않게 기름칠부터.....

소금도 특별해보이는데 120년 전통의 왕실소금이라는 설명글.

안쪽으로 갈비뼈 보이시나요? 1인분을 시키면 일반 삼겹살이 나오고 2인분을 주문해야만 영접할 수 있는 본삼겹.

통채로 익히다가 적당히 익으면 먹기 좋은 사이즈로 잘라줍니다. 아..이 모든 과정은 직원들이 100% 알아서 해주기 때문에 일행 모두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

크~비주얼 듁음이죠.

잘 구워진 고기 한 점을 영국산 황실소금에 살짝 찍어 입 안에 넣으면 고소함과 촉촉함이 동시다발적으로 미식 불꽃놀이를 팡!팡! 터트립니다. 삼겹살을 일년에 한 번 먹을까말까한 주바리인데..이 집 삼겹살은 거부할 수 없는 맛이네요. 가히 삼겹살계의 ‘샤넬’이라 칭송받아 마땅할 맛.

2시간 이상 푹 끓였다는 김치찌개는 7천원으로 고기값에 비하면 저렴한 편. 맛도 나쁘지 않네요. 어린이들도 좋아할 맛.

본삼겹을 다 해치우고 눈꽃목살 1인분을 추가했습니다. 눈꽃등심은 들어봤어도 눈꽃 목살은 초면이네요. 마블링이 좋아서 붙여진 걸까요?

앗~ 불쇼까지...

고기 맛도 감동이었는데 직원분 한명 한명 모두 손님과의 소통에 잘 교육돼 있는 듯하고요, 재료에 대한 지식이나 고기 굽는 스킬까지 전 직원이 사장님 마인드로 무장돼 있어 엄지척이었요.

잘익은 대파는 단맛이 날 정도 맛있더군요.

잘 구원진 목살 위에 눈꽃 결정체같은 소금을 얹어먹으면 아~ 행복.

본삼겹이 탱글탱글한 식감이라면 눈꽆목살은 훨씬 부드럽고 촉촉하네요...어느 부위든 쵝오!!

젊은 직원분들... 멋져요.

넓은 테이블 좌석도 있어 회식하기에도 무리 없습니다.

다 먹고 나오면서 한 텃...앗 취한 거 아니고요...그냥 흔들렸을 뿐

나오다 반려동물 입장에 관한 글을 보니 이 집 사장님 한번 보고싶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전 좌석 손님이 다 동의해야 동반 입장 가능하다는 원칙...참 마음에 듭니다.

냅킨과 앞치마에 돼지 캐릭터까지 ‘귀염뽀짝’ 제대로예요.

핫한 만큼 대기줄도 어마어마해서 오후 5시부터 줄서기 시작한대요. 시간차 공략이 필수인 집.

추위에도 불구하고 줄서기를 마다하지 않는 손님들....

어때요? 주바리가 준비한 삼겹살 맛집....

재밌게 보셨으면 하트 하나 주고 가면 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