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짝짝 짝짝짝~
2019년 새해 벽두부터 스포츠 빅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네요. 바로 59년 만의 우승을 벼르는 ‘AFC 아시안컵’. 다가오는 6일 개막하는 이 대회에서 벤투 감독이 이끄는 우리 축구대표팀이 우승컵을 든다면 지난 ‘러시아월드컵’ 독일전의 짜릿한 승리를 기점으로 발화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거치며 불붙은 축구 열풍을 쭉 이어갈 좋은 기회가 될 듯합니다.
이번 아시안컵은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는데요. 한국의 첫 경기는 7일 밤 필리핀과 치러집니다. 머나먼 나라에서 열리는 만큼 선수들이 맛보게 될 현지 스타일 음식을 먹으면서 응원의 마음을 전하면 어떨까요. 그럼 주바리와 함께 1시간 만에 다녀오는 ‘중동으로의 미식여행’을 떠나보실래요?
■ 페트라
문을 열고 들어서면 음악부터 현지 느낌이 물씬 나는 ‘페트라’는 다양한 세계음식의 메카인 이태원 녹사평역에 위치해 있어요. 녹사평역 1이나 2번 출구로 나와 길 건너편 언덕 쪽을 바라보면 PETRA라는 간판이 보입니다.
입구가 좀 헷갈리게 돼있어서 처음 방문할 땐 뺑뺑 돌며 헤맸던 기억이....간판이 붙어있는 건물이 아니라 왼쪽 옆 건물로 보이는 입구로 들어가면 됩니다.
아라비안나이트스러운 의자가 제대로 찾아왔다는 걸 말해주는 듯.
‘페트라’는 요르단 남서부 내륙 사막지대의 해발 950m 고원 바위산에 남아 있는 도시유적에서 따온 이름이죠. 이 식당은 시리아와 요르단 음식 전문점으로 다양한 아랍음식을 맛볼 수 있답니다.
가게 인테리어부터 남다르지요?
점심시간에는 비교적 한산한 편... 뭐 그닥 대중적인 메뉴는 아닌지라ㅋㅋ
중동 지역 출신의 손님도 눈에 띄는 것으로 보아 중동 현지음식 맛집임에는 확실한 듯하고 ㅋㅋ.
이태원에 자리잡은지 벌써 꽤 되셨군요.
주문하는 요령도 적어놓으시고...
애피타이저나 샐러드 중 하나 고르시면 되고요...
홈머스 종류도 하나 곁들이시길 추천.
메인요리 한 가지 고르시면 조화롭게 드실 수 있죠. 물론 음료 등은 취향 껏...
결정장애 있으신 분들을 위한 세트 추천도 있고요...아 이건 세트 추천일 뿐이고 할인되거나 하는 건 아니더라고요.
현지에 가면 흔하게 볼 수 있는 물담배(시샤)도 경험할 수 있는데, 긴 대롱 위에 담배를 채우고 포일로 씌운 뒤 그 위에 숯불을 얹어 놓고 빨면 연기가 대롱 아래의 물이 담긴 곳을 통과해 입으로 나오는 신비한 체험이래요. 비흡연자라 시도는 못해봤어요 ㅎㄷㄷ
페트라의 음식은 계피, 코리엔더(고수), 타임, 샤프란 등 그 동네의 향신료를 많이 사용하지만 한국인 입맛에 크게 거슬림 없이 미식을 즐길 수 있어요.
대표메뉴는 케밥(양고기, 쇠고기, 닭고기 등을 알맞게 썰어 긴 꼬치에 꿰어 숯불에 구워 낸 요리)과 홈무스(병아리콩을 갈아 만든 웰빙음식), 베두인들의 대표적 곡물인 ‘꾸스꾸스’도 맛보길 추천드려요.
특히 병아리콩으로 만든 중동식 크로켓인 팔라펠은 ‘묻따말’ 주문 필수. 모든 음식을 싸 먹을 수 있는 피타도 빼먹으면 섭섭하죠.
매운 소스, 요거트 베이스의 부드러운 소스 2가지 소스가 곁들여져 나와요.
요게 팔라펠 스몰 사이즈(5개)인데, 한 입 먹자마자 레귤러 사이즈 안 시킨 것 후회...
두번째 방문땐 레귤러 사이즈(8개)를 시켰죠. 피타빵이 2장 포함돼있어 합리적인듯.
팔라펠의 속살은 요러하시고... 홈무스보다는 병아리콩을 거칠게 갈아서 식감이 살아있어요.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고로케라고 생각하시면 됌.
피타빵은 두 명이 하나로 충분할 줄 알았는데 먹다보니 부족해 추가로 시킨 갈릭버터 피타. 아~이 집 먹다보니 텅장 유발.
피타빵을 적당한 크기로 찢어 팔라펠, 케밥, 샐러드 등등 모든 요리를 싸서 먹을 수 있어요.
요르단인 사장님이 추천하신 그린샐러드.. 상콤하니 맛있더라고요.
메인요리인 양갈비 케밥. 꼬치에 꿰어 나오는 양고기 케밥과 달리 갈비대 그대로 숯불에 구워 조리한 쿠스쿠스 위에 올려져 나오네요.
갈빗살이라 그런지 훨씬 고기가 맛나더라는....
‘쿠스쿠스’는 세몰리나에 수분을 가하며 둥글려 만든 좁쌀 모양의 파스타인데요, 세몰리나는 듀럼밀을 부순 밀가루예요. 거의 첨 들어보는 말 투성이죠? ㅋㅋㅋ
쿠스쿠스 단독샷.
이것도 메인요리 중 하나인 양고기를 올린 쿠스쿠스.
그런데 중동요리들이 재료가 좀 단순한 편이라 한가지만을 계속 먹다보면 질리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고요. 이 쿠스쿠스 요리도 마찬가지인데요. 개인적으로는 음식의 양을 줄이고 가격도 좀 낮춰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연신 사진을 찍어대니 맛블로거임을 눈치챈 싸장님의 디저트 써비스~ㅋㅋ
홍차는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것이고요, 솔직히 요르단인 사장님이 오지라퍼시라 메뉴 시킬 때 이것저것 참견하는 스톼일ㅋㅋㅋ
그 지역 전통 빵인가봐요. 땅콩과 시나몬파우더가 곁들여져있는 달콤한 맛. 홍차보다는 커피와 잘 어울리겠네요.
중동지역에 온 듯한 기분이 들게 해주는 소품들. 아래 사진에 있는 것들이 물담배 기구인가봐요.
페트라는 대사들로부터 한국 최고의 아랍식 레스토랑이라고 인정받았다네요.
주차장은 따로 없지만 점심시간(12~2시)만큼은 가게 앞 갓길에 주차가 가능하다는 것이 꿀팁.
■ 허머스키친
역시 이태원에서 유명세를 떨치다 지금은 광화문 디타워와 삼성동 코엑스몰, 여의도 IFC몰 3곳에 새로 오픈한 ‘허머스키친’ 또한 중동요리 맛집. 할랄푸드(이슬람의 율법에 따라 허용된 식품)의 성지로도 꼽히는 이곳은 런치 스페셜을 시키면 대표요리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어요.
광화문 디타워점 방문. 다양한 요리들이 사진으로 나열돼 있어 보고 고르기 편하네요.
전체적으로 인테리어가 럭셔리해서 첫 인상 굿~
모든 메뉴에는 사진이 곁들여져 있어 선택에 도움을 줍니다. 팔라펠과 피타, 홈무스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허머스키친 시그니처샐러드’가 강추 메뉴. 쇠고기 스튜인 ‘샥슈카’도 우리 입맛에 딱이에요. 4가지 홈무스의 맛을 비교해 가며 즐길 수 있는 ‘홈무스 샘플러’도 도전해 보세요. 빵에 찍어 먹고, 고기와 곁들여 먹고, 모든 음식에 홈무스는 감초처럼 어울리죠.
메뉴 설명은 한글로 돼있지만 메뉴이름은 영어로만 써있는 것은 좀 아쉬운... 간혹 발음들이 어렵고 낯선게 있어 불편하더라고요.
이 메뉴는 중동식 피자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도우 부분이 피타빵이라 바삭한 편이라는 거...
이 집도 메뉴가 꽤 많은 편인데 점심에는 밑에 있는 런치 스페셜로 선택하는 것이 여러가지 음식을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방법.
페트라에서와 마찬가지로 애피타이저 메뉴로 팔라펠이 올려진 홈무스부터 주문.
런치 스페셜 중 램 위드 라이스.
강황을 넣은 자스민라이스에 담백하게 조리한 양고기와 샐러드, 소스는 요거트 베이스라서 상큼한 맛. 베리 건강해지는 느낌이 드는 플레이트네요.
역시 런치 스페셜인 삭슈카 브런치. 삭슈카는 소고기를 넣은 토마토 스튜라고 생각하시면 되고요, 피타빵과 자스민라이스, 코울슬로가 곁들여진 중동식 브런치요리랍니다.
치킨 케밥에 피타빵, 홈무스, 샥수카, 구운 야채, 시금치스크램블에그가 곁들여진 아라비안 브런치도 인기메뉴.
양고기 케밥도 빼먹으면 중동음식 먹고왔다 말하기 좀 그렇겠죠? 쿠스쿠스와 샐러드가 사이드로 곁들여져 나오고요.
아보카도 피타 브레드. 바삭해서 거의 과자같은 식감.
삼성동 코엑스점도 방문해 보았습니다.
어느 지점이든 같은 컨셉의 인테리어.
기본 홈무스. 역시 담백 그 자체.
퀴노아와 쿠스쿠스, 토마토, 파슬리 등등의 재료에 레몬을 곁들여 상큼하게 먹을 수 있는 샐러드. 건강식으로 제격이네요.
양고기 케밥의 맛도 다른 지점과 편차 없어 보이고요.
허머스키친의 음식맛은 전체적으로 페트라보다는 현지 느낌이 덜했지만 그만큼 거부감 없이 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니 중동음식에 첫 도전하는 분들에게 추천해요. 황금빛을 테마로 꾸며진 실내에서 맛있는 음식과 함께 하면 잠시 만수르의 먼 친척이라도 된 착각이^^. 포장하면 10% 할인, 주차는 2시간 무료랍니다.
이밖에도 두바이, 아라빅하우스도 이태원에서 중동요리 전문음식점으로 사랑받는 곳이니 중동의 향기를 느껴 보세요. 모쪼록 아시안컵에서는 중동의 모랫바람을 잠재우고 59년만에 우승컵을 들고 금의환향하는 축구대표팀의 모습을 보고 싶네요. 화이팅~
재밌게 보셨으면 공감 하트 하나 꾸~욱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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