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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중딩 정도였을까 지리인가 사회 과목시간에 우리나라 각 지역하면 떠오르는 특산품이나 발달한 산업에 대해 배운 적이 있었죠. 시험에도 자주 출제되는 내용이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달달 외웠던 기억이 나는데요. 뭐 이런 거죠. 한산은 모시, 담양은 죽순, 대구는 섬유, 울산은 정유 등등 (물론 지금은 많이 달라졌겠지만요)

 

그런데 최근엔 강릉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하고 물으면 10명 중 8~9명은 “커피”라고 대답한답니다. 누가 강릉으로 여행 간다고 하면 “커피 마시러 가니?” 라고 묻기도 한다고....이렇듯 커피의 도시로 이미 자리잡은 강릉을 이 주바리도 외면할 수는 없었지요. 강릉~속초로 떠난 이른 봄날의 향기로운 커피투어, 함께 구경해보실래요?

 

◇ 서울까지 평정한 커피 강자, 테라로사

커피 포레스트라는 이름답게 강릉 사천해변 앞에 분위기 있게 자리 잡은 테라로사 사천점입니다. 커피숲이라니 이름부터 뭐랄까 느낌적인 느낌?.....강릉 시내에 임당점도 있지만 숲 속에 있는 듯하면서 바다를 내다보며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이 곳이 관광객들이 찍고 가야할 명소로 알려져 있지요. 앞쪽의 주차장도 넓직해서 좋더라고요.

사진상으론 잘 보이지 않지만 저 앞이 바로 바다 바다.

절로 인증샷을 부르는 풍광. 사진 고만 찍고 이제 들어가 보실까요?

취향대로 커피를 주문해주시고....머 이런 데까지 와서 에이드류나 차 시켜드시고 그런 분 없죠? ㅋㅋ

1, 2층으로 돼있는데 일부는 윗층까지 틔여있어서 답답하지 않고 시원한 느낌을 주네요. 콘크리트가 노출된 것처럼 보이게 한 내부도 세련된 느낌.

너 커피 안 타고 뭐하니?분위기 타는데요 ㅋㅋ  감성 메마른 자들에게 절로 분위기 소환해주는 공간.

정말 공간이 맘에 들어서 카메라를 들이대지 않을 수 없었던...

분위기 타는 새 주문한 커피가 나왔네요. 아메리카노 한 잔, 카페라떼 한 잔, 카푸치노 한 잔. 헉! 그런데 라떼는 괜찮은데 카푸치노가 잔에서 찰랑찰랑 하네요. 필시 자리로 가져가는 중에 흘러넘친다에 450원 걸어봅니다....

라떼와 카푸치노의 차이 정도는 이제 많이들 알고 계시죠? 우유의 양이 많은 건 라떼, 거품의 양이 많은 건 카푸치노....혹여 시나몬 가루가 들어간 게 카푸치노라고 알고 계시다면 잘못 알고 계시다는 점~ 이 곳 테라로사 카푸치노에도 시나몬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커피 안 넘치게 2층 테이블까지 배달 미션!!

한 계단 오르는데 5초 소요

오~참 잘했어요. 미션 성공~짝짝짝!

 

라떼 아트도 참 예쁘죠. 아침 일찍 서울서 출발해 카페인에 굶주린 입을 대기 아까울 정도...

제가 주문한 아메리카노에서는 커피 플레이버를 설명하는 것 중에 지구맛이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혹은 나무 향기도 나는 것 같고.... 이 곳 커피는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강배전(이탈리안 로스팅) 하지 않은 것 같아요. 무거운 느낌보다는 프레쉬 하면서도 풍부한 향미가 느껴져서 제 취향에 딱 입니다요. 연남동 커피리브레 다음으로 이 곳 커피를 좋아하는 이유이죠.

2층 분위기도 좋습니다

카푸치노도 한 모금.

앗! 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현빈도 없는데 거품키스 유도하시는 중? ㅋㅋㅋ

부드러운 라떼는 부드럽게 한 모금.

맛있는 커피 한 모금에 미소가 절로...

매장 여기저기 아기자기 하고 예쁘네요.

강릉의 첫 방문지인 테라로사는 분위기도 좋고, 바다도 좋고, 커피 맛은 더더욱 좋았던 행복한 경험이었죠.

 

◇ 강릉커피의 원조, 보헤미안

오늘날 강릉을 커피의 도시로 만든 설립자라고 할 수 있는 분이죠. 우리나라 1세대 바리스타 중에서 유일하게 현역으로 활약 중인 박이추 선생님의 커피전문점 보헤미안입니다. 테라로사와 그리 멀지않은 사천 해변가에 자리잡은 이 곳에는 박이추의 커피공장이라고 로스팅하는 공장이 함께 있더군요. 몰론 본점은 시내쪽에 따로 있고요.

카페 뒤쪽에 이렇게 커피공장이 있었습니다.

그럼 커피공장 관람로로 들어가 볼까요?

안으로 들어가보니 긴 복도가 있고 또 다른 방이 있었는데 유리창 너머로 대형 로스팅 기계가 보이더라고요. 기웃기웃 하면서 기념촬영도 하고 있으니 매장 관계자로 보이는 분께서 구경해도 괜찮다면서 닫힌 문을 열어주시네요. 와우~ 개이득

어마~어마하게 큰 로스팅 장비가 3개나 자리잡고 있어서 이렇게 천장이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 마치 신문 돌리는 윤전기를 보는 듯한 기분이었어요(직업병?ㅋㅋㅋㅋ). 크기에 따라서 10kg, 30kg, 60kg의 생두를 볶을 수 있다네요. 한번에 100kg라니 입이 쩍! 여기서 커피를 볶을 때면 그 향기가 이루 말할 수 없을텐데요. 아쉽게도 이 날은 커피를 볶지 않으시는군요.

관계자 분께서 어디로 생두가 들어가서 어떻게 볶아지고 어떻게 식혀서 원두가 나오는지 매우 세세히 설명해 주셨어요. 생유 감사^^

 

이어서 더 안쪽에 로스팅을 마친 원두를 패킹해서 보관하는 방에도 들어가봤는데요.

쌀 포대만한 크기의 원두...어깨에 척 하나 짊어지고 가서 두고두고 먹으면 좋겠다는 헛된 바람이....

이 원두들은 전국의 커피매장으로 배송되는 것이겠지요.

요 섹시한 컬러의 로스터기가 10kg 짜리 제일 작은 기계고요.

자동으로 원두를 정해진 분량대로 담을 수 있는 기계도 직접 시범 보여 주시고....정말 재미난 경험이었습니다.

 

로스팅공장은 잘 구경했으니 이제 커피 마시러 고고! 커피공장과 커피숍은 바로 옆에 붙어 있어요.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에스프레소 머신은 역시 라 마르조코.

커피 드립 기구들도 따로 전시, 판매하고 있었네요. 쇼핑은 커피박람회가 있으니 패쓰~

1층은 대기하는 곳이고 커피를 마시려면 2층으로 올라가 주문하면 됩니다. 번호표를 받고 5~10분 기다리다가 올라갔는데 여름 성수기에는 무지무지하게 긴 대기줄을 각오해야 한다고. 

메뉴판에 안내된 박이추 선생 계시는 시간. 아쉽게도 이 날은 일찍 방문한 탓에 박이추 선생님의 드립커피를 맛보지는 못했어요. 아쉽네요. 다음 기회에 꼭....

커피가격은 서울 보통 카페들과 같은 수준. 관광지 횡포는 없어서 다행. 

짠~ 취향대로 고른 싱글 오리진 커피가 나왔네요. 일본에서 커피 유학하신 영향인지 커피잔이 재팬틱한....

 

맛있는 커피는 마시는 사람을 절로 미소 짓게 해주는가 봅니다^^

 

그런데 보헤미안의 커피는 평균적으로 다른 곳보다 강배전 하는 것이 아닌가 추정되네요. 몇차례 경험해 봤을 때마다 바디감이 묵직하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향기가 풍부하게 살아있는 스타일을 좋아하는 주바리의 취향에는 조금 거리가 있었던.... 그래서 제 입맛엔 보헤미안보다는 테라로사 쪽의 커피가 더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이건 뭐 제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니까요. 실제로 테라로사보다는 보헤미안 매장에 손님들이 훨씬 많더라고요. 박이추 선생의 유명도 영향도 있겠지만 이런 스타일의 커피를 선호하시는 분들도 많다는 얘기겠지요.

묵직하고 진해서 깊은 여운을 남기는 박이추의 커피공장, 보헤미안이었습니다. 커피 맛보다는 공장 견학이 더 신나긴 했지만...ㅋㅋ

 

속초의 커피볶는 집, 커피휘림

강릉에 이어 속초로 넘어왔습니다. 테라로사에 또 가고 싶지만 커피만을 위해 또 강릉으로 돌아갈 순 없었기에 속초에서 잘 하는 커피집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래서 속초에서 직접 로스팅한 커피를 제공한다는 커피휘림으로 낙점하고 차를 몰았지요.

커피휘림은 속초 외옹치항 부근에 위치한 자그마한 카페였어요.

직접 로스팅했다는 몇 종류의 싱글 오리진 원두, 쥔장께서 향를 맡아보고 취향에 맡는 것으로 고를 수 있게 해주셨고요.

외옹치해변쪽으로 통창이 나있어 전망 하나는 끝내줍니다.

아메리카노, 카푸치노,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각 한 잔씩 주문했고요.

그런데 커피 맛보다는 바다전망이 조금 더 훌륭하네요. 강릉에서 차원 높은 커피들을 맛보고 온 탓인가요. 이 맛도 저 맛도 아닌 평범한 수준. 나쁘지는 않았지만 개성이 없어서 다시 일부러 찾아올 맛은 아닌걸로~

경치만은 일상의 고단함을 잊게 해주는.......하품을 부르는 평화로운 풍경? ㅋㅋㅋ(얘야, 간 밤에 뭘했길래)

1박2일 강릉~속초 커피여행은 맛있는 커피 향기도 좋았지만 푸른 바다의 향기가 있어 더 좋았고, 함께한 사람의 향기가 있어 더더욱 좋았던 시간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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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칠한 주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