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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품격

커피 한잔 할래요~ 준며들고 커며드는 ‘카페 맛집’

비로소거피

커피 한잔 할래요옹~ 커피 한잔 할래요옹~. ㅋㅋㅋ 그래요. 저도 ‘준며’들었습니다. 최근 핫하게 떠오른 개그 유튜브인 카페사장 최준과의 비대면 데이트에 홀딱 마음을? 아니 배꼽을 뺏겨 버렸네요. ‘아이러브우유’라며 느끼함 두 스푼 첨가한 말투로 라테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최준 사장과 달리 주바리는 아메리카노를 가장 좋아한다는 점이 다르긴 하지만요 ㅋㅋ. 주바리가 ‘주+바리스타’의 줄임말인 건 이제 제 맛 칼럼의 팬이시라면 다 알고 계신 거 맞죠? 철이 없었죠...(카페인 때문에 잠을 잘 못자면서도)커피가 좋아서 바리스타 2급 자격증을 땄다는게ㅎㅎ. 맛있는 밥집만큼 주바리가 추천하는 카페의 커피도 믿고 드셔도 될 거예요. 그럼 카페 사장 최준도 ‘엄지 척’을 날릴 만한 커피 맛집, 주바리가 애정하는 순서대로 소개할게요. 이른바 준며들고 커며드는 커피 향기를 최준의 커피송을 흥얼거리며 음미해 볼까요.


■커피리브레
저의 최애 커피집은 서울 연남동 동진시장에 위치한 ‘커피리브레’입니다. 물론 산미를 유독 좋아하는 저의 ‘개취’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국인 최초의 ‘큐그레이더(원두 감별사)’라는 서필훈 대표가 세계 곳곳에서 직접 골라온 스페셜티 원두를 착한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죠.

 

주문한 아메리카노가 나왔을 때 그 풍부한 크레마를 보면 라테인지 에스프레소인지 헷갈릴 정도. 그만큼 신선한 원두를 숙련된 바리스타들이 내려준다는 증거죠. 취향 따라 두 가지 원두를 고를 수 있으니 산미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OK.

 

원두를 구매하면 음료 한 잔이 서비스라는 점도 혜자스러워요. 커피 박람회도 많이 다니고 전국 커피 맛집도 두루 섭렵했지만 제가 아는 곳 가운데 가히 커피로는 첫 손가락으로 꼽아도 손색없는 커피리브레, 연남동 외에도 명동성당점과 영등포 타임스퀘어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있으니 가까운 곳으로 가서 커피 한잔 할래요~.


■프릳츠
국가대표 바리스타이자 ‘식객’ 허영만 화백의 커피 만화에도 등장하는 박근하 바리스타와 원두 바이어 김병기, 베이커리 ‘오븐과 주전자’ 출신 허민수 피티셰가 의기투합해 공동 운영하는 커피&베이커리 카페 ‘프릳츠’는 마포역 가든호텔 옆과 양재동 그리고 종로구 원서동에 위치해 있어요.

 

특히 원서동 프릳츠는 고(故) 김수근 건축가의 공간 사옥이었던 아라리오뮤지엄의 1층과 한옥을 매장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날씨가 좋을 땐 한옥 내부보다는 석탑을 가운데에 둔 널찍한 마당이 좋은데, 도심 속 나만의 작은 궁궐에 와 있는 착각을 일으키죠.

 

깔끔하고 뒷맛이 좋은 커피는 애호가들의 호평을 받고 있고, 라테나 카푸치노 종류도 짙은 풍미가 살아 있어요. 밀크식빵, 크루아상, 크림크루 등 베이커리도 맛있기로 소문났답니다.


■테라로사
어떤 이의 입맛이든 어떤 지점에서든 일률적이고 보편적인 맛이 최대 장점인 커피 전문점 테라로사도 주바리가 애정하는 곳이죠. 이곳의 커피 맛을 향미를 표현하는 말로 정의하자면 ‘우디(Woody)’함과 ‘얼디(Earthy)’. 깊은 자연의 향이 느껴지면서도 과하게 무겁지 않은 편이라 홈카페에서도 늘 이곳 원두를 구입해 대놓고 커피 충전하고 있죠.

 

강릉을 여행할 때도 빼먹지 말고 들러야 하는데, 본점은 구정면 숲속에 있고 접근성이 좋은 경포호수점과 사천해변 앞에 분위기 있게 자리 잡은 사천점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비로소커피
서식지 인근에서 얼마 전 새로 발견한 ‘비로소커피’는 경의선숲길 바로 옆에 위치해 참새 방앗간 아니 커피 방앗간처럼 요즘 자주 들르는 곳.

 

로스터리 카페인 이 집은 커피를 주문하면 세 가지 원두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는데, 고소하고 묵직한 맛을 좋아하신다면 ‘여운’을, 산미가 좋고 향기로운 맛 취향이시면 ‘사계’ 블렌드를 선택하시면 돼요. 커피를 좋아하지만 카페인 때문에 수면에 방해를 받으시는 분들이라면 ‘콜롬비아산 디카페인’도 준비돼 있으니 걱정 노노.

 

2층 창가 쪽에서 초록빛 나무들을 배경화면으로 커피를 한 모금 하고 있다 보면 1층에서 커피콩 볶는 냄새가 고소하게 풍겨오니 그 어떤 맛있는 음식 냄새보다 코끝을 행복하게 만들더라고요.


■리사르커피
독특한 개성과 영업 방식으로 유명한 신당동의 ‘리사르커피’는 테이블 하나 없이 7~8명이 바에서 선 채로 커피를 맛보는 ‘스탠딩 에스프레소바’랍니다.

 

사장님이 이탈리아에 갔을 때 동네마다 1유로로 에스프레소 한 잔씩 했던 기억을 한국에 와 실현시켰다고. 그래서 1500~2000원의 가격으로 메뉴를 즐길 수 있기에 이곳에선 다들 2~3잔의 커피를 시켜 먹는 게 ‘국룰’일 정도예요. 오로지 커피 맛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니아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죠. 이곳에선 아메리카노나 영업 시간 또한 독특한데 약수점의 경우 오전 7~10시까지만 오픈하고 다시 낮 12시부터 3시까지만 문을 연답니다. 청담점은 그보다는 커피를 마실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참고하세요.

 

에스프레소에 휘핑된 생크림을 올린 ‘카페 콘판나’와 크레마와 카카오토핑으로 코팅한 나폴리식 에스프레소인 ‘카페 스트라파차토’는 달달함이 가미돼 누가 먹어도 부담스럽지 않죠.
에스프레소를 베이스로 한 메뉴만 있으니 ‘커알못’들은 방문 자제 요망 ㅋㅋ. 하지만 에스프레소가 쓰고 맛없다는 편견을 깨고 싶다면 강추하는 곳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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