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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품격

커피향기 찾아 떠난 주바리의 ‘블루보틀 원정기’

일본 교토 블루보틀

‘파란 병의 기적’, ‘커피계의 애플’... 유명세만큼 수식어도 많은 카페 블루보틀의 한국 1호점이 드디어 3일 성수동에서 오픈합니다. 이미 미국이나 일본 여행을 통해 이 카페를 경험하신 분들도 많을텐데요, 인★그램 팔로어 수도 미국인 다음으로 많다고 하니 한국인들의 블루보틀 사랑은 이미 본사에서도 인정한 바. 

주바리를 비롯한 커피마니아들을 설레게 한 이 파란 병의 한국 진출 뉴스가 알려진 지난해부터 언제, 어디에 첫 카페가 생긴다는둥 가짜뉴스가 생산될 정도였죠. 

로스팅한지 48시간 이내의 스페셜티 원두만을 이용해 숙련된 바리스타가 내려주는 핸드드립만을 고집하는 ‘슬로우커피’의 상징인 블루보틀이 과연 성격 급한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도 바꿔놓을 지 기대가 되네요. 

도대체 블루보틀이 뭐길래 이 난리법석이냐며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주바리가 방문했던 해외 매장의 방문기로 미리 살짝 음미해보시죠.

블루보틀의 탄생지-샌프란시스코

가까운 여행지서 경험했기에 일본 브랜드인 줄 알고 계셨나요? 

‘블루보틀’은 클라리넷 연주자이자 커피애호가인 제임스 프리먼이 2002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오클랜드의 한 차고에서 원두를 볶기 시작해 지역 명물이 됐다고 해요. 직접 볶은 커피를 파머스마켓에 가지고나와 판매하기 시작했고, 그 특별한 맛에 미국인들도 반하게 된거죠.

파란색 병 모양의 심플하고 직관적인 로고 덕에 ‘커피계의 애플’이란 애칭을 얻었다는데요. '애플빠'처럼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 마니아들이 있다는 점도 한몫했을 테죠(이에 반해 별다방=마이크로소프트라 비유되기도ㅋㅋㅋ). 

미국 서부여행의 첫 방문지가 샌프란시스코의 블루보틀 1호점이었다는 것도 커피 마니아인 주바리에겐 무리가 아니죠. 

샌프란시스코 민트 스트릿에 있는 블루보틀은 매장이 작지만여유 있고 예쁜 편이라 여행자들의 인증샷에 단골로 등장하기도. 세계 어느 지점에서도 글자로 된 간판 없이 파란 병 로고만 심플하게 붙어있는 것도 취향저격. 

블루보틀만의 원두와 각종 커피도구들도 판매하고 있어요. 세계 어디를 가도 똑같죠.

에티오피아산 싱글 오리진으로 선택한 블루보틀의 커피는 산미가 좋은 편이라 사랑받는데 그 맛은 어느 나라 어느 지점을 가도 기복이 없다는 게 강점. 한국 1호점인 성수점에서도 그 아름다운ㅋㅋ 향기을 그대로 느낄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별다방 커피맛을 즐기시는 분이라면 싱겁다(?)고 생각하실 수도.  그래서 블루보틀의 한국진출 소식이 알려지면서 '긴장하라 스타벅스' 같은 제목의 기사도 나오곤 했는데요, 제 생각엔 스타벅스를 즐기시는 분들이 블루보틀로 다수 유입되지는 않을 꺼라 추측되네요. 오히려 토종 브랜드로 블루보틀과 유사한 테라로사 같은 카페가 더 신경써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근데 전 이 잔이 맘에 들지 않더라고요, 파란 병 로고가 박혀있었으면 더 좋겠는데 말이죠.

 

왼쪽이 바리스타들이 일하는 작업대쪽이고 오른쪽이 이렇게 좌석이 있는 부분...앉을 곳은 아래 사진처럼 오른쪽 창밖에도 있어요. 날씨 좋은날 커피 한잔 하면 참 좋겠죠? 캘리포니아 쪽은 공기도 참 좋더라고요... 미세먼지 따위 걱정 없어 보이는...베리 부럽부럽.

에스프레소 머신은 어디든 그렇듯 라마르조코. 이탈리아 명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 커피머신계의 페라리라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빠를듯.

절제미까지 느껴지던 일본에 비해 ‘미쿡’ 바리스타들은 한층 캐주얼하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원두에 대해 물으니 출력되는 디테일한 설명이 전문가 포스 뿜뿜. 전부다 알아듣지 못했다는 게 함정이었지만ㅋㅋ. 게다가 나중에 영수증을 보니 서비스 차지 15%까지 따로 붙었더라고요. T.T

앗 샌프란시스코에서 이 동양적인 꽃장식은 뭐죠? ㅋㅋㅋ

화장실 문앞 로고까지 블루블루 해주시고...

층고가 높고 창도 크게 있는 편이라 카페 내부가 시원한 느낌이 들었어요. 민트 스트릿 외에도 페리타워 마켓 안에 있는 블루보틀도 방문해봤는데 역시 현지인+관광객이 많은 스폿이라 복잡하더라고요.

 

■ 블루보틀의 첫 진출지-도쿄+교토 
맛있는 것, 좋은 것의 흡수가 빠른 나라답게 해외 유명 커피 브랜드는 웬만하면 일본에서 만날 수가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블루보틀은 현지서도 큰 반향을 일으킴과 동시에 한국 관광객에게도 필수코스일 정도로 인기가 좋죠. 직영으로만 운영되기 때문에 프랜차이즈처럼 무리한 확장이 없기에 일본에서도 도쿄에 8곳, 교토와 고베에 각각 하나씩 총 10곳의 매장만 운영되고 있습니다. 

파란 병 로고 앞에서 인증샷은 필수

1층에 주카라는 의류브랜드가 있는 건물...왼편 계단을 따라 올라가야 블루보틀을 만날 수 있죠.

앗,,,스미마셍~

주바리는 일본내 매장 중 4곳을 방문해봤는데 도쿄에서는 오모테산도에 있는 아오야마지점을 추천해요. 1호점보다는 접근성이 좋고 대로에서는 한블럭 떨어져있어 시내 한가운데지만 숲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 곳이죠. 위치상 가장 편한 신주쿠역에 있는 매장은 비추예요. 한국인 관광객을 포함한 방문객으로 늘 북적여서 ‘도떼기시장’ 수준. 

여기는 음료 주문하는 곳과 원두 주문하는 곳이 달라서 좋네요.

가격대는 200g에 150엔~170엔, 싱글 오리진은 조금더 비싼 것도 있고요...소비세 8%까지 더하면 2만원대 안팎

제가 갔을 때도 관광객들이 꽤 보이더라고요.

블루보틀의 바리스타들은 알바생 대신 전원 정직원으로 구성돼있어요. 좀 더 고퀄리티 커피를 어느 지점에서나 즐길 수 있는 비결 중 하나죠. 

얼죽아 들을 위해선 뉴올리언즈가 인기메뉴...치커리 뿌리 우려낸 물과 커피 등을 섞어 만든 음료인데 아이스라떼와도 살짝 비슷하고 달달이가 필요하시면 시럽을 추가해 드시면 되죠.

주바리는 더죽아?......더워 죽어도 따뜻한 아메리카노 ㅋㅋ

블루보틀 로고가 예쁘게 박힌 드리퍼도 손에 넣었지요...비록 몇달 쓰다 깨먹긴 했지만 T.T

쓰리 아프리칸과 벨라 도노반이라는 2~3가지 산지를 섞은 원두도 구매했어요. 집에 와서 먹어보니 제 취향엔 쓰리 아프리칸이 젤 맛있더군요. 블렌딩 원두 중 가장 산미가 도드라지는 듯. 

아오야마 지점의 분위기...통창 덕에 시원해보이죠?

심플한 로고가 참 맘에 들어요.

이번엔 가장 번잡한 매장인 신주쿠점. 뉴우먼이라는 복합쇼핑몰 안에 자리잡고 있어요. 여긴 고속터미널도 붙어있어서 공항리무진도 탈 수 있는 곳이라 늘 사람들이 북적북적 하더라고요.

매장 분위기와 어울리는 아이보리색 라마르조코 에스프레소 머신...너무 예뽀..

근래엔 드립퍼 모양이 바뀌었더라고요...저렇게 원형에 물결무늬 있는 스타일로...

일본은 저기에 8% 소비세를 더한 가격이라 생각하시면 됌. 물론 용품 얼마를 사도 택스프리 없더라고요.

잔 스타일을 고르게 해주는데 당연히 로고가 있는 종이컵으로! 아직 일본은 매장 내 일회용컵 사용금지 그런 건 없는듯.

먼지 하나 없을 것 같은 깔끔한 매장. 바리스타들이 커피를 제조하는 모습도 훤히 들여다 보이고요.

우리집 벽지 위에도 하나 그리고 싶은 로고.

이 집 레모네이드도 참 잘하네~ 레몬즙을 직접 짠거야 말할 것 없겠지만 달달한 시럽이 아닌 꿀 종류를 넣은 것 같아요. 그래서 은은하게 단맛이 풍긴다고 해얄까...커피를 잘 못드시는 분들에게 강추.

가짓수가 많지는 않지만 베이커리류도 참 맛있더라고요. 

카푸치노도 마셔봤어요.

종이컵은 재생지 느낌이에요. 

손님으로 가득찬 신주쿠 지점 분위기.

다양하고 예쁜 굿즈들은 늘 침을 흘리게 만들지만... 마이 비싸효.. 원두들이랑 드립퍼 정도만 구입해왔죠.

지난 겨울에 일부러 찾아간 롯폰기점은 하필 휴일...

일본은 1월1일부터 짧게는 3일 길면 일주일 정도 쉬는 곳이 많더라고요. 맛집 여행 하실거면 요때는 피하시는 게 좋다는 꿀팁 알려드리고요. 

 

이번엔 교토로 날아가보실까요....

간사이 지방으로 여행을 가신다면 일본 전통가옥을 그대로 인테리어에 녹여낸 교토 지점은 꼭 들러보시길 권해요. 비록 다 가보지는 못했지만 아마 미·일을 통틀어 가장 예쁘고 ‘갬성’ 돋는 카페가 아닐까하는 생각 들어요. 

조만간 한국에 오픈할 삼청점도 이 곳 교토 지점의 콘셉트처럼 자연과 한옥이 어우러진 분위기를 지니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그럼 멋진 공간으로 들어가보자구요..

주문받으시는 분이 딱 예쁜 일본소녀같아요. 가와이~

일단 주문하고 자리를 잡아봅니다.

2층은 뭐하는 곳일지 궁금...좌석이 있는 것 같지는 않더라고요.

미국보다는 일본이 훨씬 정갈하게 세팅된 느낌적인 느낌. 이 곳 교토 블루보틀 담당자가 성수점 직원 교육을 위해 와있다고 하니 한국은 미국보다는 일본 스타일에 가깝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해봅니다.

녹차로도 유명한 일본이니 디저트 류도 녹차케잌을...

나무가 많이 보이는 매장에 있으면 어쩐지 마음이 편안해지죠.

이제 내일(3일)부터 한국 블루보틀의 맛을 경험할 수 있겠네요. 다만 아메리카노 5000원, 라떼 6100원, 싱글 오리진 6300원 등 생각보다 높은 가격이 변수가 되긴 할 듯해요.

그럼 마감도 끝냈으니 주바리는 이만 블루보틀의 한국 1호점이 있는 성수동으로 휘리릭 달려가보렵니다. 2분기 중에 연다는 2호점까지 다녀온 후기 자세히 들려드리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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