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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점심

‘강식당’ 떡볶이 맛볼수 없는 아쉬움 달래줄 떡볶이 맛집


예능계 스타 나영석 PD의 여러 히트작 중 하나인 <신서유기>의 스핀오프 격인 <강식당>은 먹방·쿡방을 좋아하기에 애청하는 프로인데요. 이번에 방송 중인 시즌2의 하드캐리는 안재현(a.k.a 안엘프)이 만드는 ‘콰뜨로 튀김 떡볶이’더군요. 아주 매콤한 떡볶이 위에 4가지 다른 컬러의 채소를 반반피자처럼 나뉘 튀긴 후 떡볶이 위에 올려 손님 테이블에 서빙되는 그 메뉴는 비주얼부터 남다르더라고요. 당장이라도 화면 속으로 들어가 맛보고 싶은 심정이었다는...

‘한우’다 ‘평냉’이다 늘 맛있는 음식을 쫓아다니지만 사실 주바리의 솔푸드는 몹시 허탈하게도 떡볶이지 뭡니까. 

스트레스를 받거나 극심한 다이어트에 지쳐 탄수화물의 봉인이 풀릴 때쯤 저는 어김없이 떡볶이 집으로 달려가곤 하죠. 방송을 보다 화려한 비주얼의 떡볶이에 끌려 강식당 촬영장인 경주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지만 미션 임파서블. 할 수 없이 ‘주바리 선정 3대 떡볶이 맛집’에서 아쉬우나마 폭발 직전인침샘을 달래 볼까해요.

■ 나누미떡볶이
주바리 최애 떡볶이집, 서울 종로구 혜화동 성균관대학교 정문 조금 아래쪽에 위치한 ‘나누미떡볶이’를 1등으로 추천해요. 주바리가 알게된 것만도 20년일 정도로 30년째 이 길을 지키고 있는 터줏대감 격이죠.

 ‘HOT떡볶이’로도 알려진 이 집의 떡은 쌀과 전분의 환상적인 비율로 쫄깃하면서도 부들부들한 식감이 예술이죠. 적당히 매우면서도 자극적이지 않고 입에 짝짝 붙는 고추장 양념도 ‘엄지 척’이랍니다. 

원래 두꺼운 쌀떡볶이에는 양념이 잘 안 배어드는데, 중탕으로 미리 조리한 떡을 양념과 섞어 익히는 것이 나누미떡볶이 맛의 비법. 

어묵과 순대, 김밥도 세트메뉴처럼 꼭 먹어야 할 메뉴죠. 특히 김밥은 집에서 엄마가 싸준 듯 심심한 맛이 취향을 저격합니다. 부산에서 공수했다는 어묵도 덜 익거나 불어터지거나 한 적 없이 늘 적당한 식감으로 내어주죠. 무엇보다 먹고난 후 입 안에 조미료 맛이 안 남는 것이 나누미떡볶이의 최고 매력이죠.

묻따말 세트로 드세요....물론 메뉴판엔 없는 세트메뉴 ㅋㅋㅋ

나누미떡볶이는 특히 24시간 영업이라 새벽에도 맛볼 수 있다는 점은 축복이고요 ㅋㅋ. 오랜 시간 3000원이던 가격이 올해 들어 1000원씩 인상됐지만 아깝지 않은 맛이에요.

■ 탱크떡볶이
국물떡볶이로 유명세를 떨친 ‘탱크떡볶이’는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인근에 자리잡고 있어요. 수년 전 방송 출연으로 어마어마한 대기를 감수해야 했는데 요즘엔 배달 주문이 많아지며 나아진 편입니다.

떡볶이집이라기보다는 미용실에나 어울릴듯한 간판 ㅋ

내부 인테리어는 젋은 층을 신경쓴듯 큐티함 가득.

종이컵을 사용하는 건 위생상 좋기도 하지만 쓰레기 문제를 생각하면 안좋기도 한....

오늘의 주인공 국물떡볶이 나오시고요.

국물떡볶이는 요렇게 수저로 떠드시는 요령 알고계시죠? 달달 칼칼한 국물이 많이 먹어도 그리 괴로울 정도로 맵지 않고 맛있네요.

떡은 밀떡.

이 집의 ‘칼라마리타워(오징어 튀김이 탑처럼 플레이팅돼 있는)’는 꼭 드세요. 2번 드세요. 느끼함을 잡아주는 수제소스가 이 집만의 비법이네요.

또 ‘스팸초밥’은 초딩 입맛을 저격하죠. 수입 맥주를 판매해 ‘떡맥’도 가능. 

새우튀김은 좀 빈약한 게 아쉽고....

떡볶이 모자라서 추가추가....후추 맛도 느껴지는 게 칼칼해서 좋아요.

일찍 방문한 덕에 줄 안서고 먹었는데 나올 때보니 대기가 생겼더라고요.

평일은 오후 3시, 주말·공휴일은 낮 12시 오픈해 저녁 9시까지 영업하고, 매주 월·화요일은 휴무니까 체크하고 방문하시길.

■ 우리하우스
‘우리하우스’는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에서 경기대 방향으로 올라가는 길, 옛날 ‘국민학교’ 앞 떡볶이집 느낌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랍니다. 서식지 근처임에도 불구하고 최근에야 알게된 내공이 느껴지는 집.

가격이 정말 착하죠? 여럿이 와서 푸짐하게 때려ㅋㅋㅋ먹어도 2만원 정도면 충분. 대신 현금만 가능하니 미리 준비 필수.

주인 아주머니 한 분이 홀로 요리, 서빙, 포장, 계산을 도맡아 하시기 때문에 여유로운 마음으로 기다려야 하는 건 필수죠. 

두꺼운 밀떡을 사용하는 떡볶이는 매콤달콤한 양념이 달큰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까지 살려주는 듯해요. 단품보다는 만두·튀김·계란이 포함된 모둠볶이를 추천. 

청양고추가 들어간 땡초김밥은 ‘미친 듯이’ 매우니 각오하고 드시라 경고합니다. 

매콤새콤달콤 스리콤보 매력 쫄면은 없던 입맛도 살려주는 비밀 병기죠.  아~ 글 쓰느라 사진을 다시보니 자꾸 침이 고이네요.

다음엔 잔치국수 맛보러 고고!
우리하우스는 일찍 문을 닫기 때문에 점심 때만 반짝 맛볼 수 있다는 점은 너무너무 아쉽네요. 

재밌게 보셨으면 공감 하트 하나 꾸욱 해주떼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