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오랜만에 기승을 부린 수능 한파를 뚫고 대학입시를 치른 수험생들, 쓰담 쓰담. 또 논술에다 면접 준비까지 아직 여정이 남아있긴 하지만...
각자 열심히 한만큼 성적에 맞는 대학에 입학할 수 있겠죠, 이왕이면 학식(학생식당)이 맛있는 학교에 입학한다면 금상첨화 아닐까요ㅋㅋㅋㅋ. 그래서 오늘은 수능 특집으로 재학생들과 블로거들이 꼽은 ‘학식 맛집’을 방문기를 방출해보려 해요. ‘학식 맛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자, 그럼 학식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러’ 가봅시다.
■ 세종대
어린이대공원 맛집으로도 불리는 세종대 학식은 인근 건국대 학생들도 와서 먹을 정도라고 해요.
7호선 어린이대공원(세종대)역 6번 출구로 나오자마자 정문 바로 오른쪽에 학생회관이 위치했기 때문에 외부인들도 먹고가기 참 편하더라고요.
어린이대공원 입구와 비슷해서 헷갈리는 세종대 정문 ㅎㅎㅎ.
이쪽은 맞은 편 어린이대공원.
이쪽이 세종대학교.
식당이 위치한 학생회관 건물.
지하 1층에 식당이 위치해 있는데요
입구에서 키오스크를 이용해 주문을 하면 자동으로 주방서 조리 시작.
종류에 따라 다양한 메뉴가 있네요.
제가 고른 것은 최고인기메뉴라는 소금구이 덮밥과 신메뉴로 새로운 인기 강자로 떠오른다는 치즈불닭도리아. 이 곳에서도 좀 비싼 메뉴에 속하는 것인데 2개 8500원은 직장인으로서는 놀랄 만한 가격이죠.
먼저 세종대 갓메뉴라 불리는 ‘소금구이덮밥(3500원)’을 맛봤더랬죠. 밥 위에 불맛이 살아있는 돼지고기 구이가 푸짐하게 올려져 있고, 함께 곁들여진 고추장소스가 맛의 비법. 처음에는 찍먹으로 음미하다가 나중에는 비빔밥처럼 섞어섞어 ‘비먹’으로 즐기는 것이 잘 알려진 먹방 비법.
기본 제공되는 짬뽕 국물은 홍합까지 풍성해 제대로 시원한데 학식 고수들은 공깃밥 하나에 이 국물과 몇가지 반찬만으로도 한 끼를 해결하기도 한다네요.
소스 양이 많아서 한번에 다 비비면 짤 수도 있으니 간을 보면서 섞는 걸 추천해요.
이번엔 치즈불닭도리아를 맛볼까요. 앗 사진 찍는 사이 식어서 치즈가 좀 굳은 듯해요...주방에 다시 가져다가 데워달라고 부탁드리니 친절하게 다시 해주시더라고요.
식당 창밖으로 보이는 예쁜 풍경을 보면서 대기....
다시 데워주시면서 치즈까지 듬뿍 추가해 만들어주시는 친절 오우~ 칭찬해요
신메뉴인 ‘불닭치즈도리아(5000원)’는 이름처럼 꽤 칼칼해서 셤공부에 지쳤을 때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좋을 듯.
포장용 일회용 용기도 비치돼있어 남은 음식을 버리지 않고 싸갈 수 있다는 점도 너무 칭찬해요. 세종대 학식 짱짱맨!
■ 중앙대
흑석동에 위치한 중앙대 학식 중 최고 인기스타는 바로 ‘카우버거’. 중앙대학교 영어 약자 CAU를 딴 작명인데, 정문을 통과해 한참을 오르다 깔딱고개 계단까지 통과하면 나타나는 310관 지하 4층에서 카우버거 단독 매장을 만날 수 있죠.
이곳도 역시 무인발권기로 주문.
가장 저렴한 새우버거가 1100원, 가장 비싼 신메뉴 진저치킨버거도 3200원에다가 탄산음료는 무려 500원, 9년간 동결했다는 가격이 참 착하죠.
버거왕, 맥도날두 등 대형 프랜차이즈 햄버거 매장과 별다를 것 없는 인테리어. 실제로 중앙대 캠퍼스 안에는 맥도날드 매장이 입점해 있는데 그곳보다 여기가 훨씬 맛있다는 평가를 받더라고요.
자체 로고까지 선명하게 벽에 박혀있고요.
주문한 아이들 나왔네요.
해시브라운
회오리감자
왼쪽이 치킨진저버거 오른쪽이 불고기빅버거. 패티를 더블로 추가할 수도 있어요
치킨진저버거는 담백한 맛이 제 입맛에 딱이네요.
이렇게 사이드메뉴인 해시브라운(1000원에 2개)을 햄버거 사이에 끼워먹으면 크리스피한 식감도 추가할 수 있다는 꿀팁은 재학생 고수들의 레시피 비법. 요즘엔 햄버거병 공포로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점에 가기 꺼려지는데, 카우버거는 짜지 않은 건강한 맛이 맘에 쏙 들었어요.
회오리감자도 처음엔 괜히시켰다 싶었는데 먹다보니 치즈가 뿌려진 그 맛에 넘어가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악마의 맛.
카우버거 매장 말고도 더 넓은 식당도 있어요.
스파게티 메뉴도 많이들 먹더라고요.
햄버거 외에도 법학관 식당의 돈까스, 비빔밥 등도 재학생들의 스테디셀러랍니다.
■ 연세대
연세대 학식은 맛이 좋기로 이미 소문이 자자한데 신촌 맛집이라 불려도 부끄럽지 않은 수준이더군요. 학생회관에는 맛나샘, 부를샘, 고를샘 3곳의 다른 컨셉트의 식당이 있는데 가장 호평을 받는 고를샘으로 ‘궈궈’.
정문에서 몇백미터 걸어들어오면 오른쪽으로 학생회관 건물이 보입니다.
아침식사도 판매하는 맛나샘.
다양한 한식, 중식 메뉴가 있는 부를샘.
이탈리아 메뉴 강자인 고를샘은 토요일에도 영업을 한다는 장점. 그래서 인근 주민들도 가족들과 많이 방문하시더라고요.
이 곳은 키오스크는 없고 카운터에서 주문하는 방식. 12시 안팎 식사시간 대에는 학생들이 많이 몰려서 줄도 많이 서니 가급적 피해가시는 것도 팁.
기본반찬은 먹을 만큼 덜어가는데 김치가 특히 맛있더군요.
그 중에서도 재학생들의 최애메뉴로 손꼽히는 ‘오븐스파게티 치킨바베큐(6200원)’를 맛봤는데, 닭다리 크기에 눈으로 깜놀, 부드러운 살코기에 입에서 두 번 놀랐어요. 이 집 이태리 맛집 맞구만. 공부 더 열심히 해서 연대 입학했으면…살쪘겠네요ㅋㅋㅋㅋ.
다른 학교들에 비해 가격대는 조금 높은 편이지만 어지간한 일반식당 퀼리티에 양 또한 혜자스러워 대부분 1.5인분 분량.
숯불 맛이 살아있는 닭고기...여기 주방장님 궁금하네요, 1회사 1셰프님 도입이 시급합니다 ㅋㅋㅋ
스파게티 면은 좀 푹 익은듯 해서 아쉬웟어요. 살짝 알덴테 느낌이면 더 좋았을 듯.
식사 후엔 식당 입구에 있는 카페 트레비앙에서 1500원 아메리카노를 한 잔.
커피 맛은 뭐 그닥인데....야외 벤치에서 단풍 보며 마시니 좋네요.
주말에 다시 방문해서 피자를 맛보기도 했습니다.
화덕에서 바로 구워주기 때문에 주문 후 15-20분 정도 소요.
콤비네이션 피자 11인치(1만3000원)를 시켰는데 밖에서 파는 피자와 겨뤄도 손색 없네요. 사이즈도 엄청 커서 다 못먹고 절반은 포장해왔다는...
2층이라 창밖 뷰도 시원하네요.
핫소스 뿌려서 쯔왑쯔왑.
디럭스 피자는 치즈로만 토핑된 것인데 치즈덕후들이라면 최애메뉴일 듯.
피자 포장도 아주 깔끔해게 해줘서 굿. 가족들 간식으로 포장해가도 아주 좋겠어요.
이번에 방문한 곳 외에도 짜계치(짜장라면+계란+치즈)가 유명한 경희대, 채식뷔페가 있는 동국대 등이 학식 상위 1%에 드는 곳이라니 참고하세요. 이번에 주바리가 맛본 학식들은 ‘JMT’를 외칠 정도의 맛까지는 아니지만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우리 회사 구내식당보다는 맛있다’는 점~~ 흠흠, 사장님 보고 계신가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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