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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점심

오스카도 반한 영화 '기생충’ 속 음식 맛집

사대부집 곳간

아~두근두근. 며칠 후(한국시간 10일)면 제92회 아카데미영화제가 열리는 날이에요. 봉준호 감독이 ‘로컬영화제’라며 은근슬쩍 디스하긴 했다지만, 전 세계 영화의 빅마켓인 미국 할리우드에서 영화 ‘기생충’이 최고로 인정받는다는 건 디렉터 봉의 열렬한 팬 중 한 명으로서 기뻐하지 않을 까닭이 없죠. 무려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는 사실만으로도 대단한 성과인데, 일단 국제장편영화상(예전 외국어영화상) 수상확률은 거의 99%라고 전망하는 분위기더군요. 거기에 작품상 혹은 감독상까지 거머쥔다면 이런 대박이 또 있을까요.

모쪼록 LA 돌비극장에서 ‘패러사이트’가 여러 번 호명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영화 ‘기생충’ 속에 등장하는 음식 맛집을 준비한 주바리, 참으로 시의적절 하다ㅋㅋㅋ.


■ 한식뷔페
기우과 기정 남매가 위장취업에 성공한 후 부모님께 한턱 내기 위해 외식을 하던 곳은 기사식당 간판이 붙은 한식뷔페였는데요. 여의도에 있는 한식뷔페 ‘사대부집 곳간’은 전경련회관빌딩 50층에 자리잡고 있어 전망 맛집으로도 명성이 자자. 3만원부터 5만원대까지 다양한 반상 메인메뉴를 주문하면 맛깔난 뷔페음식을 양껏 즐길 수 있죠.

가격대는 자연별곡이나 풀잎채 등 프랜차이즈 한식뷔페보다는 좀 있는 편인데 음식 수준은 그보다는 나아보이더군요.

50층에는 4군데의 식당의 있네요. 오른쪽 세상의 모든 아침도 브런치식당으로 유명하다던데..담 기회에 방문하는걸로 하고요. 오늘은 왼쪽의 사대부집곳간으로...

 

포토존으로 여성분들에게 인기 있을듯

50층이라 역시 탁트인 뷰가 한눈에 들어오는군요.

메인메뉴 주문한 후 뷔페음식을 싹 스캔해볼까요.

오늘의 죽은 매생이굴죽.

파채를 올린 닭구이도 맛있더라고요.

만두는 시중 판매제품인듯 보여 그닥 손이 안가더라고요.

기사식당만큼 저렴하지는 않지만 사대부집 곳간은 조용한 가족모임이나 돌잔치 등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더라고요. 죽·샐러드부터 고기요리 등 허투루 내논 음식이 없이 맛과 정성이 느껴졌는데 특히 튀김과 전 요리가 맛있기로 유명하다네요.

 

반상에 나오는 밥은 돌솥밥이라 누룽지까지 해먹을 수 있고요.

황기돼지고기와 더덕구이 반상(3만원)입니다.

배불리 먹었지만 디저트도 꼭 챙겨먹어야죠. 밥배, 술배, 디저트 배는 원래 따로~ㅋㅋ

디저트 중에는 요 찹쌀도너츠가 특히 인기라니 꼭 챙겨드시길. 

■ 피자
피자상자 접기는 전원 백수 반지하패밀리 기택 가족의 부업이였죠. 25%의 불량률(누가봐도 송강호 범인)로 면박 당하던 피자집에 가서 피자를 주문해먹다 챙겨둔 핫소스는 입주 가사도우미 문광(이정은)을 결핵환자로 둔갑시키는 결정적 증거로 이용되기도. 알바에서 손님으로 격상돼 먹는 피자만큼은 아니겠지만, 최근 주바리가 꽂힌 피자집은 한남동 오거리 부근에 있는 ‘두에꼬제’랍니다.

앗, 제 차는 아닙니다..오해 마시고 ㅎㅎㅎ

좌석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라 점심시간에는 대기도 좀 있는 편. 예약을 안하고 왔더니 바 좌석밖에 남지않았네요.

루꼴라 올라간 것 반, 올리브 올라간 것 반..이렇게 두가지 맛을 골라서 즐기수 있어 굿~

화덕에서 쫄깃하게 구워내는 이 집에서는 두 가지를 함께 맛볼 수 있는 ‘반반피자’를 주문하세요. 

피자와 곁들일 메뉴로는 이 집 시그니처 격인 ‘할라피뇨 파스타’를 추천해요.적당히 매운 맛이 느끼함도 싹 잡아주죠. 

맛나맛나~~

다른 메뉴들도 평균 이상의 맛을 선보이니 입맛대로 골라 드셔보세요.

이름은 생각 안나지만 고추가 들어있어 핫했던 피자. 무엇보다 도우가 쫄깃쫄깃해서 남김 없이 먹게 되네요.

두에꼬제는 성북동과 창동에 분점이 하나씩 있다하니 가까운 곳으로 방문해보시길...


■ 갈비탕
박사장(이선균)이 문광(이정은)의 갑작스런 해고를 아쉬워했던 건 인간적 정 때문이 아닌 그녀가 끓여주는 최고의 갈비탕 맛을 못 봐서라는 어이상실 이유였죠. 갈비탕 잘하는 식당을 묻는 박사장에게 기택이라면 이 집을 알려주지 않았을까 싶어요.

봉천역 인근에 위치한 ‘논밭골’은 하루 200그릇만 한정 판매하는 갈비탕 맛집인데요. 사실 박사장 취향에는 맞지 않을 편안한 분위기의 식당이죠.ㅋㅋㅋ 

갈비탕 먹기 전 장비는 필수.

무엇보다도 한 그릇 1만원이라는 가격에 ‘혜자스러운’ 양이 매력포인트. 얼핏 봐도 8~10대 정도의 갈비가 들어있는데 진하게 감칠맛 나는 국물을 처음엔 담백하게 즐기다가 중간부터 반찬으로 나오는 부추절임을 듬뿍 얹어서 먹는 게 팁.

겉절이와 깍두기도 갈비탕과 잘어울리고 맛깔나더라고요.

줄 서지 않고 먹으려면 오픈시간인 11시~11시 30분 안에 도착하는 게 좋아요. 청결도는 살짝 아쉬움. 좌석의 100%가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좌식인 점도 불편하네요.


■ 한우짜장면
영화 후반에 등장하는 ‘한우 채끝살 짜파구리’는 엉겨 붙어 싸우는 하류층(짜파게티+너구리)과 상류층인 박사장네(한우 채끝)가 한 집에 있는 상황을 비유한 음식이라죠. 인스턴트도 고급지게 즐기는 박사장네라면 짜장면 한 그릇도 신라호텔 중식당 ‘팔선’ 같은 곳에서 먹지않을까 싶네요.

으아~별이 다섯개 첨 들어가보는 듯.

입구부터 블링블링...

메뉴판만 봐도 저같은 서민은 위압감이 느껴지네요. ㅎㄷㄷ

가격 보고 손이 떨려서 그랬는지 초점이 나가버린....ㅋㅋㅋ

반찬도 나눠먹지 않고 각자 먹을 수 있는 점은 좋네요.

식지않도록 테이블 옆쪽에서 데워지고 있는 차.

이 곳에서 가장 저렴한 메뉴 소고기짜장면(2만3000원)과 삼선짬뽕(2만9000원). 취재를 핑계 삼아 주바리도 ‘플렉스’ 해버렸지 뭐야ㅋㅋ. 군만두 5개가 2만5000원이니 말 다했죠 뭐T.T. 

다른 테이블은 거의 요리나 코스를 주문하던데....짜장+짬뽕 먹는 손님은 저 뿐이었을듯. 왜 부끄러운거죠? ㅋㅋ

한우 소고기를 다져서 춘장과 볶은 소스를 얹은 짜장면은 짜거나 달다는 느낌은 1도 안드는 고급스러운 맛이더군요. 삼선짬뽕 국물은 과장 조금 보태면 바다를 통째로 들이키는 느낌이랄까. 싱싱한 생물 해산물 재료 하나하나의 맛이 고스란히 입안에 전해지더라고요. 

정말 처음이자 마지막? 맛있는 경험이었지만 몇십만원 하는 산해진미 다양한 요리들은 로또 당첨되지 않는 이상 내 돈 주고 먹을 일은 없을 듯해요. 양도 일반 중국집보다는 적은 편.


자 어떠셨나요, 음식이 등장했던 장면들을 복기해보니 영화 ‘기생충’을 다시 한번 본듯한 느낌 들지 않아요? 주바리는 다 계획이 있었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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