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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점심

깊은 내공의 맛까지 배달이 되나요?-택배가 되는 맛집

쟈니덤플링 반달군만두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됐죠. 다음주부터 순차적이지만 학생들의 오프라인 등교도 앞두고 있고요. 매일 오전 체크해보는 확진자의 수는 점점 희망적으로 느껴지지만 그렇다고 확 풀어지면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 될 수도 있으니 긴장을 늦춰선 않되겠지요. 자가격리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평소 맛집 탐방을 큰 낙으로 삼고 있는 주바리의 일상에도 애로사항이 많을 수밖에 없었답니다.

그래서 오늘은 유명한 맛집을 우리 집 식탁 위에 그대로 소환할 수 있는 ‘택배 맛집’을 찾아봤어요. 물론 요즘엔 배달앱의 발달로 손가락 까딱만 하면 먹고 싶은 메뉴를 몇십 분 안에 눈앞에 대령하긴 하지만 조리되기 전 식재료를 받아보기는 힘들죠. 바로 해먹는 음식만큼 맛집은 또 없지 않겠어요. 더군다나 ‘배신의 민족’은 이번에 수수료 개편 논란 때문에 얄미워서 이용 거부를 선언한 분들도 많더라고요. 오늘 소개해드릴 식당 중엔 일정 금액 이상 주문할 땐 택배비도 무료인 곳도 있으니 더 경제적이지요. 주바리가 직접 가서 맛본 검증된 곳 중에 택배가 가능한 맛집을 뽑아봤으니 줄서기나 바글바글한 인파 속에서 불안해하면서 먹는 게 꺼려지는 분들이라면 주문 고고.

 

▶쟈니덤플링
한쪽 면은 찌고 한쪽 면은 구운, 날개 달린 반달 군만두로 유명한 이태원의 ‘쟈니덤플링’. 만두귀신들이라면 다 아는 중국 만두의 성지죠. 육즙이 풍부한 새우 물만두, 채식주의자를 위한 계란 물만두와 작고 부드러운 만두+홍합이 풍성하게 들어 있는 만두국 등도 맛있는 곳이지만 작은 매장과 인기 맛집인 관계로 늘 북적이는 편이죠. 그러니 다른 요리에 비해 조리도 간편한 만두는 택배로 주문해 먹기 딱 좋은 메뉴.

주문은 3봉지(1봉 20~26개, 1만3000원)부터 가능하고 택배비 3000원은 5봉지 이상이면 무료. 전화나 문자로 주문하면 OK. 당일 발송이라 다음날 바로 받아볼 수 있지요. 냉동된 생만두는 포장도 깔끔하게 배송되는데, 동봉해주는 설명서를 참조해 ‘날개 달린 군만두’를 만들어보는 재미도 쏠쏠할 듯. ‘달고나 커피’보다는 훨씬 쉬우니 걱정 마시고^^.



▶토담숯불닭갈비
춘천 토박이 지인의 추천으로 방문하게 된 ‘토담숯불닭갈비’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춘천 명동 골목이나 중앙시장의 철판 닭갈비와는 다른 매력의 맛집이에요. 소금, 간장, 고추장 3가지 순서대로 맛보는 게 좋은데 양념이 과하지 않고 담백해서 제 입맛에 딱이더라고요. 간장은 달달한 편이라 아이들이 좋아할 맛. 참숯을 사용해 직화로 굽기 때문에 불맛도 제대로인 건 당연하고요.

깔끔하고 널찍한 식당과 화려한 정원 조경, 편리한 주차까지 매장에서 먹으면 좋겠지만 닭갈비 먹으러 춘천까지 갈 수는 없는 노릇. 주말마다 대기도 어마어마 하더라고요. 토담숯불닭갈비는 아예 주문이 가능한 온라인몰을 마련해놨으니 편하게 클릭해보세요. 집에서 숯불을 키우기는 어렵지만 요즘엔 에어프라이어나 오븐 정도는 거의 갖추고 있으니 맛있게 구워드실 수 있을 거예요.


▶원조 삼거리부대찌개
주바리가 일부러 찾아 먹지 않는 메뉴 중 하나가 바로 부대찌개예요. 자극적이기도 하고 대부분 MSG의 맛으로 표준화 돼있어 선호하지 않는데 그런 선입견을 깔끔하게 깨준 맛집이 바로 파주 문산에 위치한 ‘원조 삼거리부대찌개’집이죠. 

50년 전통의 텁텁하지 않고 감칠맛 나는 국물 맛의 비결은 닭고기 육수와 듬뿍 얹어진 쑥갓 덕이라고 하네요. 향이 좋아서 이 집만의 비법더라고요. 소시지의 양과 종류도 제법 푸짐하고, 민찌(다진고기)도 빠지면 섭섭하죠. 특히 주바리가 삼거리부대찌개집을 애정하는 이유는 먹을 때도 깔끔하지만, 먹고 난 이후에도 MSG의 향이 속에서 올라오지 않아 굿~. 1인분에 8000원이라는 가격을 보면 한 번 더 감동(포장은 7000원). 오후 3시까지 택배 주문을 하면 다음날 도착 가능. 맛있게 끓이는 설명서도 함께 배달됩니다.

▶테라로사
걸쭉하게 먹고 나면 깔끔한 커피 한잔으로 입가심하고 싶죠? 태생은 강릉이지만 이젠 서울 곳곳에서도 만날 수 있는 테라로사를 추천해요. 제조된 음료를 택배로 받진 못하지만 테라로사 원두는 오전에 주문하면 다음날 받아볼 수 있어요.

주문 옵션에서 에스프레소용, 모카포트용, 드립&커피메이커용 등 원두의 분쇄 정도를 선택할 수 있어 집에 그라인더가 없어도 문제없죠. 커피테일러, 나무 사이로 등 유명 카페 맛집에서도 원두 택배 주문은 가능하지만 특히 테라로사를 강추하는 이유는 ‘이달의 킹콩(4월은 에티오피아 시다모)’을 정해 질좋은 원두를 가성비 좋게 판매하고 있기 때문. 간단히 드립퍼와 종이필터 2가지만 구비해도 향기로운 나만의 홈카페를 가질 수 있으니 이번 기회에 시도해보시길.

주바리가 추천한 택배 맛집 음식 맛있게 드셨으면 혹시나 주변에 있을 자가격리자를 위해 대신 주문해주는 센스, 어떨까요?

재밌게 보셨으면 하트 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