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빵언니’가 돌아왔다!
지난주 대한민국 스포츠계에서는 즐거운 뉴스가 하나 있었죠. 바로 세계에서 배구 제일 잘하는 언니, 김연경 선수의 국내 무대 복귀 소식이 그것. 지난 2005년 데뷔하자마자 국내리그는 일찌감치 평정한 바 있고 중국·터키 등등 해외 진출을 해서도 가는 곳마다 소속팀을 우승시키는 것도 모자라 MVP까지 휩쓰는 등 실력이야 두 말하면 잔소리인데다 각종 예능 프로에서 보여준 걸크러시한 매력에 많은 팬들을 보유 중이죠.
특히나 올림픽에서 보여준 가슴 뻥 뚫리는 플레이와 더불어 중계 화면에 잡힌 ‘아~ xx’ 욕 장면은 보는 이들을 더욱 열광케 했다는….(훗날 인터뷰에서 김연경은 후배한테 한 말이 아니라 자신의 플레이가 못마땅해 스스로에게 한 말이었다고 밝힌 바 있죠) 그때부터 우리는 그를 ‘식빵언니’라 부르게 됐죠.
월클 배구여제 김연경 선수의 복귀를 축하하는 마음과 다음 시즌 프로배구 리그를 기다리는 마음을 담아 식빵언니도 반할 맛의 식빵 집을 ‘토스’해 볼까 합니다. 빵순이들은 주목하세요.^^
■ 황인상브레드
하필이면 주바리의 ‘서식지’ 건물 1층에 오픈하는 바람에 아침마다 풍겨오는 거부할 수 없는 그 유혹의 냄새에 ‘1일1빵’ 했던 경험을 하게 한 ‘황인상 브레드’는 공덕동에 위치해 있어요(내 인생을 망치러온 나의 구원자도 아니고 참 나....). 현재는 광화문 등 몇 곳에 분점도 있고요.
버터를 겹겹이 사용한 ‘데니쉬’ 식빵으로 유명한 이 집은 알고 보니 ‘교토마블’이란 이름난 빵집을 런칭하고 생활의 달인에도 출연했던 황인상 달인이 본인의 이름을 걸고 새로 오픈한 곳이었어요.
테이블이 있는 공간보다 더 넓은 빵 만드는 공간이 매우 인상적이더라는...
무려 64겹이라는 데니쉬 식빵의 종류는 기본인 플레인부터 달콤한 메이플, 홍차맛이 은은한 얼그레이, 허브향이 좋은 허브올리브, 달달한 누텔라초코, 4종의 치즈가 들어간 치즈치즈, 플레인·딸기·녹차가 어우러진 삼색까지…(흑, 이걸 다 먹어 버렸다는). 겹겹이 버터가 녹아내려 있으니 이건 뭐 맛없으면 배신 아닌가요. 입에서 사르르 녹는 느낌.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데니쉬 치즈 토스트를 아메리카노와 함께 세트가격 5500원에 판매하고 있으니 가볍게 아침이나 간식으로 즐길 수 있겠네요.
■ 밀도
서울 3대 식빵 맛집으로 불리는 ‘밀도’는 성수동과 옥수동에서 이름값을 높이다 최근엔 여러 곳에 분점을 운영하고 있어요.
주재료인 ‘밀’가루에 그날그날 습도·온도를 섬세하게 조절해 빵을 만들어 낸다는 뜻을 지녔죠. 이 집은 무지방우유에 호주산 유기농 밀가루, 캐나다와 일본 홋카이도산 밀가루, 전라도 지역에서 생산되는 우리밀을 섞어 식빵을 만든다고 해요.
시식빵도 잼과 함께 늘 넉넉하게 준비돼있더라고요.
여기는 성수동에 있는 매장.
나란히 줄맞춰서 진열돼있는 식빵만 봐도 두근거린다면...당신은 200% 빵순이.
밀도는 로고도 참 예쁘죠?
시그니처 메뉴는 담백한 ‘담백식빵’과 생크림이 듬뿍 들어간 ‘리치식빵’이 있는데, 나온 지 얼마 안 된 식빵을 그대로 뜯어먹으면 그 촉촉함과 풍부한 맛에 반하지 않을 수 없죠.
줄서서 기다리다 보면 빵반죽하는 모습도 직접 볼 수 있어요.
빵이 나올 시간즈음엔 작은 가게 앞으로 줄을 서 있는 모습도 자주 목격돼요.
큐브미니식빵, 큐브카레빵, 큐브커스터드, 큐브초코 등 한손에 잡히는 귀여운 정육면체 모양 식빵도 인기 메뉴예요. 더불어 유기농 딸기잼, 레몬커드, 녹차밀크잼, 호두메이플잼도 맛있기로 유명하니 빵에 발라서 즐겨 보시길 추천해요.
■ 식부관
밥 식(食), 빵 부(부), 집 관(館)의 한자어로 지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식부관’은 식사를 위한 빵을 만드는 집을 표방하고 있어요.
‘식빵성지’로 유명한 이 집은 생효모로 천천히 발효시키고 1년 동안 간수를 뺀 깨끗한 천일염과 자연방사 유정란을 사용하는 등 건강함까지 잔뜩 신경 쓴답니다.
압구정동에 있는 매장을 방문하면 정말로 식빵밖에 없는 진열대에 ‘깜놀’하죠. 퓨어, 플레인, 리치, 내추럴 등 버터의 양이나 질감이 조금씩 다른 식빵을 취향껏 초이스할 수 있고요.
특히 트러플식빵은 생 트러플과 AOP버터를 듬뿍 넣은 프리미엄 식빵인데 고급진 그 맛에 저절로 엄지 척. 가격도 2만4000원 프리미엄급이죠ㅎㅎ.
계란샌드위치와 프렌치토스트도 인기 메뉴라 오후 늦게 가면 품절 각인데, 전화나 인별그램으로 예약이 가능하다고 하니 미리 찜해 두는 것도 방법.
매장에는 먹을 공간은 없고 다 포장해와야 하죠. 식빵 구입에만 4만6000원 플렉스~
왼쪽부터 플레인, 리치, 내추럴 순(퓨어는 비건용이라서 안샀다는 소곤소곤)
트러플식빵 단면을 보니 그냥 오일이 아니라 생트러플을 갈아서 넣었기 때문에 거뭇거뭇한 색깔을 띠더라고요. 풍부한 그 향이 엄지 척.
참, 구입한 식빵은 3~5일 상온에 두고 먹어도 괜찮고 오래 두고 먹을 땐 냉장보다는 냉동했다가 프라이팬이나 토스터기에 구워 먹는 것이 수분을 덜 날아가게 하는 팁이라 하니 기억해 두세욥.
그나저나 식빵 맛집 취재한다고 한꺼번에 처묵처묵한 식빵들 덕분에 빵빵~해진 이 배는 어쩌죠? 그래도 빵지순례는 멈출 수 없겠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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