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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점심

집콕 한다고 미식까지 포기하면 안되죠 ‘배슐랭 가이드’

“당신의 주문 내역을 보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라는 말이 있죠(주바리가 한 말ㅋㅋ).

재택근무도 늘고 식당은 9시 이후 포장·배달만 가능한 데다 5인 이상은 모일 수도 없는 코로나19 시대인지라 의지와는 상관없이 배달 어플 이용이 부쩍 늘어난 건 저만 그런거 아니죠? 2만원 이상 4번 주문하면 1만원을 환급해주는 정부의 ‘외식 활성화 캠페인’도 진행 중이라 더 열심히 주문 중. 예전엔 배달 음식이라고하면 사실 맛에 대한 큰 기대 없이 시켜먹었던 게 사실인데요, 최근엔 달라졌더라고요. 이름난 맛집들도 속속 배달 시스템에 동참하는지라 집에서도 미식의 즐거움을 충분히 누릴 수 있어 ‘집콕 연말연시’를 버티는 데 적잖이 도움이 되더라고요. 심지어 요즘엔 팝콘이나 기내식까지 배달이 되는 세상이니 말 다했죠ㅋㅋ. 특히 저는 서식지가 배세권이자 잇세권(겨울엔 붕세권 포함)에 위치해 있어 참 행복하다는…. 오늘은 뭘 시킬까 고민 중이신 분들을 위해 주바리의 배달앱 주문 리스트를 살짝 공유해볼까 해요. 이름하야 ‘배슐랭 가이드’. 여러분의 배세권에는 어떤 맛집이 있나요? 배달 음식 주문리스트를 통해 당신의 식생활도 한 번쯤 점검해 보셨으면 해요. 
■ 타르틴베이커리
최근 한 달간 몇 차례나 주문내역을 차지할 만큼 요즘 주바리가 푹 빠진 맛집은 바로 미국에서 물 건너 왔다는 샌프란시스코 3대 빵집 ‘타르틴베이커리’예요. 한남동과 용산에 매장이 있는데, 마포까지 배달이 가능하더라고요.

베이커리 뿐 아니라 브런치로 즐기기 좋은 메뉴들을 하나씩 맛보고 있는데, 모타델라 샌드위치·타이 레드커리 치킨 샌드위치는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죠. 커피와 간단한 간식으로는 에그샐러드 샌드위치가 제격. 특히 꼭 주문해야 할 메뉴로 오늘의 스프를 강추하는데 정기적으로 종류는 변경되지만 아주 고급진 맛이라 다들 반하실 거예요. 
■ 화상손만두
배달시켜먹기 가장 만만한 종류가 중국요리이지만 주바리는 또 아무데나 시키지 않죠. 이화여대 앞에 ‘화상손만두’는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만두가 맛있기로 유명한 화상(華商) 중국집.

손으로 직접 빚는 화상손만두의 만두는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이 집만의 개성이 느껴져서 좋더라고요. 니 맛도 내 맛도 아닌 공장제 만두와는 확실히 다른데 푸짐한 만둣속에 바삭한 식감이 일품인 만두피의 조화가 예술인 튀김만두가 제가 꼽는 이 집 최고의 메뉴. 모둠만두(고기·튀김·김치)는 주바리처럼 여러 가지를 한 번에 맛보고 싶은 이들을 위한 꿀메뉴지만 김치만두는 좀 질척한 느낌이라 비추. 만두 외에도 홍소완자, 동파육 등도 추천메뉴.

특히 이 집은 가격도 착하지만 최소 주문액도 8000원부터라 혼자서도 부담없이 주문하기에도 굿.
■ 봉쥬르밥상
엄마가 해준 밥이 땡길 땐 연희동 ‘봉쥬르 밥상’의 메뉴를 장바구니에 줍줍하게 됩니다. 모녀가 함께 운영하는 한식요릿집인 이 집은 한우설렁탕, 곰탕 등이 대표메뉴고요 육전, 골뱅이무침, 돼지고기두부김치 등 반찬 겸 안주메뉴도 고를 수 있어요.

이 집의 매력은 마치 우리 엄마(MSG 애정하시는 엄마 빼고)가 차려준 소박한 밥상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점. 간도 세지 않고 딱 집에서 한 음식 먹는 듯. 한우사골떡국이나 통영굴떡국 등 설날에 고향에 못내려간 1인 가구라면 이걸 시켜 드세요. 특히 인기메뉴인 김장김치전은 정말 맛있으니 두 번 드세요. 배달팁이 5100원인 건 함정.
참, 배달 음식 주문량이 늘어나면서 일회용 용기도 늘어 쓰레기 처리에 지구 전체가 몸살이라는 뉴스가 나오더군요. 맛있게 드시고나면 플래스틱 용기는 물로 깨끗이 씻어서 비닐 등은 제거한 후에 재활용 분리수거함에 넣어주시는 착한 센스 챙기시고, 오늘도 맛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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