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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요리 프로그램이 성행하면서 요리와 관련된 신조어도 많이 생겨났더군요. 요섹남, 차줌마, 백주부, 요리요정, 허셰프 등등등. 그 중에 특히 주바리의 눈에 띄는 단어가 있었으니 바로 ‘맛깡패’였지요. 요리대결 프로그램에서 빼어난 요리 실력을 선보이며 인기를 얻은 민머리 셰프의 별명이지요.

하지만 저는 ‘맛깡패’ 하면 떠오르는 식당이 몇 군데 있습니다. 왜 맛깡패냐고요? 물론 맛이 매우 좋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하는 짓(?) 또한 매우 깡패 같다는 점이 함정ㅋㅋㅋ. 먹으려면 줄 서야 하는 건 기본, 매장은 좁거나 불편하고, 선불까지 받고, 어쩔 땐 불친절하기도 하고....이런 식당엔 보통은 두 번 다시 방문 안하게 되는 게 인지상정인데요, 오늘은 욕하면서도 자꾸 자꾸 가게 되는 마성을 지닌 나쁜(?) 맛집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 중화요리 맛깡패 - 청운동 중국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을 지나 청운동 경기상업고등학교 맞은편에 위치한 자그마한 중국집 ‘중국’입니다. 상호명에서부터 건방짐이 뚝뚝 묻어나 주시죠? 요리에 자신만 있으면 음식점 작명하기 쉬워지겠네요. 한국, 프랑스, 일본, 이탈리아... ㅋㅋㅋ

 

점심시간 되기 전부터 줄서기는 기본. 저 정도 줄이면 매우 운이 좋은 날~

사람 많은 시간 피해 느지막히 가면 된다고요? 소용 없습니다. 여긴 1시 반 정도만 돼도 재료가 다 소진되었다며 찾아온 손님들의 발길을 돌리게 하기 일쑤. 

 

이 건물의 1층만 사용하기 때문에 매우 협소합니다.

 

공간에 비해 테이블을 좀 많이 놓다 보니 의자는 이런 꼬락서니를 하고 있습니다. 헐~

삼시세끼에서 설거지니, 이서진이 앉아서 설거지할 때 앉는 의자보다 더 작은 사이즈. 엉덩이가 듬직한 분이시라면 심히 불편하거나 불쾌하거나 할 만한....

심지어 다닥다닥 붙어서 벽 보고 먹는 경우도....

메뉴판을 보니 가격이 비교적 착한 편이라 화난 마음이 풀리려던 순간 뚜왕~ 계산은 선불이랍니다. 매장이 너무너무 넓어서 돈 안내고 도망치는 손님이 많아서 그렇다면 모를까, 코딱지 만한 가게에서 선불이라니...도통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짜사이는 제공되지 않고 단무지와 양파가 기본 찬...단무지 리필은 말 안해도 척척해주는 점 하나는 맘에 드네요.

그래도 가장 중요한 건 맛이니까요, 이 집을 유명하게 만든 짬뽕을 일단 시켜봅니다.

뭐 비주얼이 남다르거나 하진 않죠? 야채의 비중이 좀 높아보이는 것 외엔...

일단 색깔이 흔한 중국집의 것처럼 탁하지는 않습니다. 국물 먼저 후루룩 맛을 보면 와우~ 매우 깔끔합니다. 조미료를 많이 사용한 집의 것처럼 텁텁하거나 하는 맛이 전혀 느껴지질 않네요. 거기다가 사용한 야채가 조리를 했음에도 신선한 것을 사용했다는 것이 한눈에 보입니다. 종류도 여러가지 사용했습니다. 양파, 숙주, 배추, 버섯, 물밤, 건두부, 죽순, 호박 등등 보이는 것만 그 정도. 특히나 제가 좋아하는 건두부를 짬뽕에서 만나게 되리라곤 생각지 못했죠.

 

면발도 퍼지지 않고 상태 좋습니다. 국물이 짜지않고(오히려 슴슴한 편) 깔끔한 편이라서 시원하게 들이켜도 부담 없습니다. 자극적으로 매운 걸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분명 맛없다고 할 듯. 실제로 옆 테이블 남성분이 불평하면서 3분의 1도 안 먹고 나가는 걸 목격한 적도....하지만 전 이런 짬뽕 무지무지 좋습니다. 첫 맛에 땡기진 않지만 먹어도 먹어도 물리지 않는 맛. 주바리가 추구하는 건강한 맛인거죠^^

짬뽕 속 야채를 자세히 살펴보니 제대로 불맛을 살리셨네요. 그을린 자국이 지대로...

 

이번엔 짬뽕만큼 유명한 탕수육을 맛보기로....

탕수육은 역시 젓가락을 부르는 중국집 진리의 메뉴. 튀김 옷이 두껍지도 얇지도 않은 적당한 두께. 한 입 베어물면 눈이 번쩍 뜨이는 맛이네요. 이건 삼각지 명화원의 전성기 시절 그 느낌이랄까. 겉은 적당히 바삭하고 속은 폭신폭신, 쫄깃쫄깃...오래만에 제대로 만든 탕수육을 만났네요. 지난번 서촌 땡땡루의 딱딱한 튀김옷 때문에 탕수육을 끊을 뻔 한 튀김 성애자를 구원해주는 맛....

반투명에 가까운 튀김옷과 적당한 농도의 소스. 아, 침 고인다~

가격에 비해 양도 적당한 편이시고...

튀김 공력이 좀 있으신 듯하니 깐펑지(깐풍기)도 시켜봤습니다. 와우~비주얼 좋죠.

소스가 질퍽하지않고 살짝 버무려져 있는 상태로 제공. 간혹 물기 가득한 소스의 깐풍기를 만날 수 있는데 바람직하지 않죠. 그런건 라조기에 가까운....탕수육 못지않게 깐풍기도 맛있네요. 적당히 매콤하지만 자극적이지 않고...

건고추를 이렇게 많이 사용하니 깔끔하게 매운 맛을 볼 수 있는 거겠죠.

 

요리를 시키거나 식사메뉴를 통일하면 서비스로 나오는 군만두. 메뉴에 있는 것이지만 돈내고 사먹을 필요까지는 없는 평범한 맛. 알아보니까 군만두는 공장제 것을 사용한다고....품이 많이 드는 것이 만두다 보니까 작은 가게에서 소화하기엔 무리가 있었겠죠. 이건 팔지 마시고 그냥 서비스로나 내주시면 땡큐.

그래도 동네 배달 중국집 서비스 만두보다는 먹을 만하더군요.

후식으로 제공되는 찹쌀빵(?)도 나름 맛이 좋네요. 이건 직접 만드는 지 사다 쓰는 지는 조사하지는 못했고요.

이제 여름도 다 가고 찬바람이 슬슬 불어오기 시작하면 더 많은 손님들이 짬뽕국물을 찾아 이 곳에서 줄을 서리라 생각됩니다. 먹고나서도 입안이나 속이 텁텁해지지 않는 짬뽕을 맛보시려면 조금 서둘러서 방문하시는 게 좋을 거예요.

 

 

◇ 고기집 맛깡패 - 연남동 서서갈비

신촌로터리 부근에 위치한 서서갈비입니다. 정식 상호는 연남서식당이군요. 양념 소갈비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맛집으로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곳.

저녁 6시도 안됐는데 줄 서기 시작. 이 식당도 7시 넘어서면 준비한 고기가 다 떨어졌다는 얘기를 듣기 십상. 더군다나 앞서 소개해드린 중국은 손바닥 만한 의자라도 있었지만 여긴 그마저도 없습니다. 네, 서서 먹는 곳입니다. 음식을, 그것도 소갈비를, 서서 먹어야 하다니 처음엔 상식적으로 그런 식당엘 왜 가냐 싶었었죠. 깡패가 따로 없잖아요. 손님은 왕인데 서서 먹으라니......

둥그런 드럼통 테이블이 열 몇 개 덩그러니 놓여진 식당 안에 들어서면 큰 그릇에 양념된 소갈비를 인원수대로 척 올려주고 갑니다. 사진은 2인분인 2대 분량. 서서 먹는 것도 기가 막힌데 더 경악할 일은 메뉴라곤 달랑 이거 하나. 아래 상차림을 보면 욕 나오기 일보 직전. 상추나 파무침이나 김치 그런 건 눈 씻고 찾아봐도 없습니다. 지저분함은 기본옵션.

마늘 넣은 간장양념을 주긴 하네요. 더 놀라운 것은 공깃밥이나 찌개류를 추가로 주문할 수도 없다는 점. 그냥 주구장창 고기만 먹다가 가야하는 ‘무대뽀’ 고깃집.

일부는 갈빗살을 뼈에 붙여서 만들어낸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요. 이렇게 국내산 육우와 호주산을 섞어쓴다는 걸 명시해놓았습니다. 붙여서 쓰는 것보다 붙이고도 안 붙인 척, 수입산인데 국산인 척 하는 게 문제죠.

하지만 연탄불에 알맞게 구어진 갈비를 한 입 먹어보면.....욕 나옵니다.....너무 맛있어서!! 소갈비 특유의 달달함은 과하지 않고 1만5,000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육질도 매우 훌륭한 편. 왜 양념갈비가 먹기 시작할 땐 맛있다가도 많이 먹다보면 금세 질리기 십상인데 이건 그런 느낌이 안들더라고요. 

 

식당 안 풍경은 요렇고요, 다들 열심히 지글지글 굽고 계시네요~ 즐갈비 하시길...서서 먹고, 또 고기만 먹다보니까 회전률은 매우 빠른 편입니다. 자리잡고 앉아서 부어라 마셔라 할 수는 없는 환경.

양념의 간은 그리 세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양념갈비에는 쌀밥이 영혼의 파트너죠. 이렇게 미리 즉석밥을 준비해오는 센스~ PPL은 안되니까 상표는 가려주는 센스~

앗! 그런데 옆 테이블 아저씨들은 더 고수였습니다. 대·다·나·다!! 밥에다가 김치까지 싸가지고 오셨네요.부럽부럽~

굽고 가위질하는 것은 셀프.

이 집만의 양념비법이 있는 건 확실한 듯 합니다. 좀더 짭짤하게 드실 분은 양념장 한번 더 찍어서 파와 함께 드시면 굿~

연탄을 사용해서 더 맛있는 걸까요. 건강에는 그리 바람직하지 않겠지만 연탄불만의 매력을 무시할 순 없죠. 서서갈비는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남녀노소 두루두루 좋아할 만한 맛집임에는 틀림없다는 데 한 표.

 

주방쪽 모습. 특별히 깨끗하지도 지저분하지도 않은...

밥 김치 반입은 이미 공식화된 듯 합니다. 컵라면 등은 안 되니 참고하시고욥.

 

제가 본 것 중 가장 짧았던 줄... 줄 서는 거 질색이신 분은 점심 때는 11시 반, 저녁 때는 5시 반 쯤 방문하는 걸 권장합니다.

 

중국집 맛깡패 ‘중국’도 그렇고 갈빗집 맛깡패 ‘서서갈비’도 그렇고 매장 분위기, 선불, 친절도, 청결함 등등 별로 맘에 드는 구석이 없습니다. 심하게 말해서 좀, 재수 없습니다.ㅋㅋㅋ 그런데 자꾸자꾸 가서 먹고 싶습니다. 맛 하나만큼은 불만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전 이런 식당들을 ‘맛깡패’라고 부른답니다.

 

재밌게 보셨으면 공감 한번 꾸~욱 누르고 가실게요^^

 

 

Posted by 까칠한 주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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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iki09 2015.09.03 16: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식에도 고유의 기운이 있다고 하고 요리사나 종업원의 기가 영향을 미칩니다.

    세치혀로 느끼는 미각은 즉흥적인 몇초간의 하위 즐거움을 줄뿐이고 진정한 음식은 영혼을 살찐다고 하지요.

    미소를 머금고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한 기운이 도는 음식이 최상이고 영혼깡패 입니다아!

  2. 나인티 2015.09.14 18: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돈받고 포스팅하는 거지 블로그들 보다가 눈이 탁 트이네요. 여러 생생한 맛집 방문기 잘보고 갑니다.

    • 주바리 2015.09.15 11:49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 부류를 블로거지라고 하지요...전 돈주고 사먹고 다니느라 거지가 될 판 TT 응원 감사합니당~

 

오픈 한 지 일 년도 채 안된 중국요리 집이지만 좀 먹어준다 하는 미식가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애정을 받고있는 식당이 있습니다. 서교동에 위치한 <진진>.

올해 초 쯤 식당을 오픈한 걸로 알고 있는데, 이미 식사 시간대에는 예약하지 않고는 먹기 힘들 만큼 초인기를 누리고 있지요. 그 비결을 꼽자하면 이집 오너쉐프께선 광화문 코리아나호텔의 유명 중식당인 대상해의 오너쉐프를 지낸 왕육성 셰프랍니다. 이름에서 느껴지는 대로 화교 출신이고요, 매장에 있는 그 분의 사진 살짝 공개해볼까요.↓↓

<진진>이란 식당명은 선친의 고향이신 톈진의 진과 마포의 옛 이름인 양화진의 진을 따서 지었다고.

유명세도 유명세지만 연일 식당이 북적이는 까닭은 당연히 그 맛이 뛰어나기 때문이죠. 호텔 수준의 중화요리를, 그것도 호텔 절반 수준의 저렴한 가격으로 만날 수 있다는 데 이 주바리가 그냥 있을 수는 없지요.

첫 방문에서 그 맛에 반해버린 후에 그 곳의 모든 메뉴를 맛보기로 작정하고 거의 매주 출근도장을 찍었더랬습니다. 메뉴가 10가지 정도 뿐이니 망정이지, 보통 중국집처럼 메뉴가 200개쯤 됐다면..... 카드 청구서가 두꺼워질 뻔.

이 곳은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물론 가입이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일반가격과 회원가격에 꽤 많은 차이가 있지요. 회비는 3만원으로 한 번 가입하면 평생회원으로 등록되고요. 요리 2가지 정도 시켜먹을 때 일반가 대비 회원가가 평균 8,000원 정도 싸게 먹히더군요. 앞으로 3~4번 이상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회원 가입이 유리하고요. 한번 먹고 말거면 일반 가격으로 드시는 게 낫고...

메뉴판 나갑니다. 주류 빼고는 한장 반 분량이 전부. 요리의 단가를 낮추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알토란 같은 메뉴만 최상의 맛으로 제공하기 위한 매우 훌륭한 전략인 듯. 입구 현수막에 걸려있는대로 이 집엔 짜짱면이나 짬뽕이 없습니다(탕슉도). 요리 위주의 메뉴에 식사류는 XO볶음밥과 만두 뿐. 하지만 마파두부나 팔보채, 쇠고기 볶음 등의 요리에 공깃밥을 추가해 먹으면 매우 만족스러운 식사가 되기 때문에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고요(면 요리를 하다보면 인건비가 많이 들고 음식단가가 다시 높아지는 악순환을 배제한 의도라고).

8번 메뉴인 수제 춘권은 현재는 제공되지 않고, 대신 양상추 쌈 요리가 새로 등장했습니다. 바뀐 메뉴가 훨씬 좋았다는... 물론 저는 메뉴에서 없어지기 전에 이미 수제춘권을 맛봤습니다만, 앞으로도 손님들 반응 등에 따라 메뉴가 조금씩 교체될 것 같습니다.

회원 가입에 대한 안내가 적혀져 있으니 참조하시고...

 

2~3개월에 걸친 저의 ‘메뉴 도장깨기’ 대장정은 험난... 아니 오감이 행복했더랬지요. 감히 제가 가본 중국집 중 최고라고 칭해도 무리가 아닌... 물론 특급호텔에 있는 중식당을 가본 일은 없지만 이 정도는 맛있을 거라 예상합니다만, 이런 착하디 착한 가격에 이런 고급진 맛을 선사하는 곳이 과연 몇 곳이나 될까요. 요즘 티비 음식프로에서 하는 표현대로 문닫기 전에 꼭 먹어봐야할 식당이라 자부~

 

도장깨기를 통해 모두 맛본 메뉴를 제 개인적 취향으로 순위를 매겨봤습니다. 10여개의 메뉴다 보니 사진 많습니다. 스압 주의~ 공복엔 감상을 삼가세요^^

 

 

1위. 멘보샤

왕육성 셰프의 시그니처 메뉴라고 해도 무방한 멘보샤입니다. 대상해 시절부터 인기메뉴였다고... 다진 새우를 식빵 사이에 끼워 기름에 튀긴 음식인데요, 별거 아닌듯 보이지만 공력이 매우 필요한 메뉴라고 합니다.(그래서 보통 중국집서 흔히 볼 수가 없죠)

‘타이밍의 예술’이라 표현되는데 속의 새우완자는 잘 익어야 하고, 겉의 식빵은 기름을 많이 먹지도, 타지도 말아야 하기 때문에 기름의 온도와 튀기는 시간이 매우 중요하다고. 또 색깔은 황금색을 띠어야 하고....겉바안촉(겉은 바삭바삭 안은 촉촉)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딱 저의 취향저격 메뉴.

바삭함이 눈으로 들리는 것 같죠? 비주얼만 봐도 심쿵.

매콤새콤한 라유(고추기름)를 찍어 먹으면 더욱 풍미 작렬~

촉촉한 새우의 질감도 그대로 느낄 수가 있고요. 툭툭의 텃만꿍이나 목란의 춘권과 더불어 튀김요리로 제 외식인생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완소메뉴. 모든 메뉴를 다 먹어보기 위해선 매번 다른 메뉴를 주문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방문하는 동안 3차례나 시켜먹을 정도로 주문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힘든 마성의 메뉴, 멘보샤였습니다. 손톱만큼의 고민도 없이 1등을 드릴 수밖에 없었던....

 2위. 대게살 볶음

인기메뉴 중 하나라고 하지만 뭐 특별한 것이 있을까 그닥 많은 기대를 하지 않고 시켜본 대게살볶음입니다.

그 전에 중국집서 먹어본 게살스프를 떠올리며 그 정도 수준의 맛을 상상했지만 한 입 넣은 순간 와~우, 입안에서 재료들이 부드럽게 왈츠를 추는 이 기분. 홍게살과 죽순, 버섯, 계란 흰자 등이 주재료이고요, 물론 ‘게맛살’ 아니라 리얼 홍게살입니다. 게살의 함량도 푸짐. 끼얹어진 고추기름이 제대로 맛의 한 역할을 담당하네요. 강렬하지 않지만 계속 당기는 이런 게 레알 고급진 맛. 엄지 척! 당당하게 2위 등극.

 

고수를 곁들여 또 한 입 먹다보니 클리어~ 이집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제일 먼저 먹어봐야할 메뉴가 멘보샤와 이 대게살볶음입니다. 진심 강추.

 

접시 핡아 먹은 거 절대 아니고욧!! 다음 순위로 고고.

 

3위. 쇠고기 양상추 쌈

초기엔 없었지만 수제춘권이 빠지고 새로 추가된 쇠고기 양상추 쌈입니다. 양상추 좋아하는 저에겐 머스트 eat 아이템. 속 재료는 쇠고기와 여러가지 야채를 잘게 썰어 두반장 소스 등을 사용해 매콤하게 볶아냈습니다. 라면 비스무리한 면을 잘게 끊어 튀겨내서 바삭한 식감까지 추가.

 

양상추의 신선함이 감동을 줍니다. 최상의 식재료만으로도 호텔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 고기에도 등급이 있듯이 야채에도 분명 등급이 있겠죠. 고기로 치자면 투뿔에 해당하는 퀄리티의 양상추.

 

양상추를 먹기좋은 크기로 잘라서 속재료를 넣고 한입에 쏙 넣어 그 식감과 맛을 즐깁니다. 칼칼하기 때문에 볶음요리임에도 전혀 느끼하지 않더라는...

 

요래요래 양상추에 싸서 입에 넣으면 아삭 매콤 바삭....입 속에서 경쾌한 식감의 대잔치가 열렸습니다.

 

핡, 핡아먹은 거 진짜루 아니래두요....믿어주셈.

 

4위. 카이란 쇠고기볶음

쇠고기와 카이란이라는 중국 채소를 담백하게 볶아낸 요리입니다. 카이란은 중국 브로콜리라고도 불리는데 케일과 비슷한 양배추과의 식물. 중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 많이 사용하는 식재료랍니다. 아삭한 식감에 단맛도 좀 나고 쌉싸래한 맛도...

 

과한 소스를 사용하지 않고 간장을 베이스로 사용해서인지 재료의 참맛을 느끼기에 아주 좋습니다. 중국요리가 대부분 양념이 많고 강할 거라는 선입견을 깨줄 만하네요.

 

이렇게 공깃밥과 곁들여 먹으니 담백하게 똑떨어지는 한끼 식사가 되고요.

 

이번 접시 역시 클리어~  민망함은 잠시 접어두기로.

 

5위. 마파두부

이번 메뉴는 여타 중국집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마파두부. 하지만 맛은 흔하디 흔한 그런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알싸한 산초향이 물씬 풍기는 것이 중국 본토의 내음이~~(중국에 가본 적은 없다는 게 함정^^)

 

주재료인 두부의 상태도 말랑말랑 보들보들 굿~

 

이 쯤에서 공깃밥 강제소환. 마파두부를 밥 없이 먹는 건 직무유기죠.

 

침 고이시죠? 츄릅~

 

6위. 팔보채

이 집에서 가장 비싼 메뉴(일반 38,000원, 회원가 30,000원)인 팔보채입니다. 다양한 해물이 아낌없이 들어있기 때문이겠죠. 해물을 즐기지 않는 주바리임에도 불구하고 꽤 만족감을 준 음식. 큼직한 새우, 갑오징어, 버섯과 브로콜리 등등 일단 재료가 좋으니까 이건 맛이 없을 수가 없죠, 매콤한 양념은 거들 뿐.

 

사이즈가 꽤 큰 전복이 여러 개 들어있어서 감동.... 전복을 못 먹는 저랑 같은 테이블에서 드시는 분이라면 개이득^^

 

숟가락마저 좁게 만드는 새우 사이즈 하며,,,,

 

이번엔 공깃밥 말고 XO볶음밥을 곁들여서 냠냠냠~

 

7위. XO볶음밥

7위를 차지한 XO소스 볶음밥입니다, XO소스는 중국음식에 매운맛을 내는 용도로 많이 사용하는 해산물 소스인데요. 'XO''Extra old'를 뜻하는데, 최상등급 코냑인 XO코냑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일반적으로 건패주(말린 관자살)나 건새우 등 말린 해산물, 건고추, 마늘, 중식햄 등을 곱게 갈아서 기름에 한번 튀겨낸 다음 고추씨 기름에 다시 볶아서 만드는데 굴소스나 두반장 소스와는 또 다른 풍미를 느낄 수가 있죠.

 

아~ 계란국까지 이렇게 부드럽기 있기없기!

 

짜사이를 곁들여 먹으면 더 맛있습니다. 밑반찬일 뿐이지만 짜사이 하나도 짜지 않게 잘 만들었네요.

 

8위. 물만두

만두피가 도톰한 편인 물만두가 8위. 속이 거의 고기로만 채워졌네요. 양이 좀 부족한 데 요리하나 더 추가하기 부담스러울 때 주문해 먹으면 딱 좋은 선택. 소롱포처럼 피가 얇디얇은 것을 좋아라 하시는 분들이라면 비추~

 

양도 푸짐합니다.

 

9위. 깐풍기

깐풍기가 9위를 차지한 이유는 맛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다른 메뉴들이 너~~어~~무 맛있어서 순위에서 밀렸을 뿐이죠. 솜씨 좋은 다른 중국집에서 먹을 수 있는 정도라서 이 집에서는 머스트 메뉴가 아닐 뿐. 나쁘지는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청운동 중국의 깐풍기에 좀 더 점수를 주고싶은.....

 

 

10위. 수제 춘권

계란으로 옷을 입힌 수제 춘권입니다. 얇은 춘권피를 말아 튀긴 것만 먹어봤는데 이런 건 처음이네요. 나쁘지는 않았지만 당면이 많이 들어 있어서 다시 시켜먹을 일은 없겠다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얼마 지나지 않아 메뉴판에서 사라졌다는....물론 메뉴판에 없어도 따로 주문을 하면 먹을 수는 있습니다.

 

굵은 당면과 몇가지 야채로 속이 채워졌습니다. 이 집은 라유와 간장마저도 맛깔나더군요.

 

남은 춘권은 깔끔하게 포장해주시네요. 이런 서비스도 마음에 쏙...

 

11위. 오향냉채

헥헥, 메뉴를 전부 소개하려니 힘이 드네요. 드디어 마지막 메뉴.

이 분이 꼴찌인 까닭은 맛이 없어서가 아니라 제가 좋아라 하지 않기 때문이죠. 방문할 때마다 주위 테이블에서 많이들 주문해 드시는 게 목격될 정도로 인기메뉴입니다. 특히 느끼한 메뉴를 시켰을 때 함께 먹으면 아주 그냥 찹쌀떠억~찹쌀떠억~궁합이 ㅋㅋ

 

남자분들 술안주로도 안성맞춤일 듯. 소주 각 1병은 거뜬

 

기본 찬에도 쿨내 진동~ 따로 주문 안해도 고수를 듬뿍 제공하시네요.

 

벽에 걸린 방명록에도 유명하신 분들의 이름이 꽤 눈에 띄네요. 특히 위쪽에 이연복 대가님, 왼쪽 중간쯤 김풍 작가까지 ㅋㅋㅋ. 회원번호가 888번이신가 봅니다. 풍씨답네요.

 

빼곡히 붙어있는 예약 메모들...늘 목격돼는 풍경.

 

호텔에서의 오랜 경력 덕인지 거의 오픈돼있는 주방쪽의 모습에선 호텔급의 복장 상태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주방에 계신 뒷태 도촬^^. 왕 사부님~ 간곡히 부탁드리건대 셰프께서는 요즘 대세인 셰프테이너 대열에 동참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어떤 중식 대가처럼 홈쇼핑에 나오는 모습, 전 보고 싶지 않습니다. 맛집 소개 프로그램 요청도 웬만하면 거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보다 손님이 늘어서 예약하기 힘들고 줄서서 먹고 그런 거 정말 짜증나거든요. 플리즈~

사실 블로그에 소개하는 것도 망설였었죠. 여긴 저만 알고 저만 가고 싶은 식당이거든요.^^  진진 더럽(더럽다는 뜻 아닌 거 아시죠?)

 

재밌게 보셨으면 공감누르기 꾹 한 번 하고 가실게요~

 

 

 

Posted by 까칠한 주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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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와유 2015.08.11 14: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정말 맛있어 보이네요... 가보고싶다..ㅎㅎ

  2. cadil 2016.12.18 23: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놔.. 지금 밤 11시 55분인데... 진짜 미치겠네요ㅋㅋㅋㅋ 주바리님 맛집 리뷰들이 하나같이 알차고 풍성해서 아예 즐겨찾기 해버렸어요. 지인들이랑 가 볼데가 또 늘었네요 ㅎㅎ

 

“배배배 배신이야, 배신”

영화배우 송강호가 영화 <넘버3>에서 했던 이 명대사가 새삼 회자되는 최근 몇 주간이었지요. 동물은 배신을 때리지 않아서 TV프로그램 <동물의 왕국>이 장수만세를 누리고 있는지 모르겠으나...유명세를 떨치는 맛집들 중에도 배신을 때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배신이라는 표현이 좀 과격한 것 같기도 한데, 정말 맛있다고 소문한 식당은 방문 전부터 기대를 하기 마련이잖아요. 하지만 그런 기대가 독이 된 탓인지 막상 그에 못미치는 음식을 맛보게 되면 정말 배신감까지 느껴진다니까요.

그래서 오늘은 제가 경험했던 ‘기대에 못미치는 유명맛집’을 소개할까 합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제 주관적인 기준이니까 오해 마시고요. 그 곳에서도 맛으로 혹은 가격으로 만족하고 드셨던 분들이 분명 있으실 테니까요, 판단은 개인의 몫에 맡기기로....

 

#1. 거리가 가까운 편이라 자주 찾는 동네인 서촌에 있는 오래된 중국집입니다. 오래도록 사랑받는다는 건 분명 내공이 있다는 증거이므로 호시탐탐 방문 기회를 노리고 있었죠. 그런데 방문할 때마다(점심이든, 저녁이든) 길게 늘어선 줄… 세상은 넓고 맛집은 많기에 전 줄 서면서까지 식사하는 걸 선호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번번이 맛볼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얼마전 점심 때 좀 서둘러서 가보았지요. 여름에는 냉면이나 막국수 등 시원한 음식을 찾는 사람들이 많을 테니 경쟁률 또한 높지 않을 거란 계산 하에...

 

티비에도 여러 번 출연하시며 유명세를 떨치고 계신...

12시 전에 도착했지만 이 날 역시 바로 입장할 순 없었고, 다행히 대기시간 10분을 넘기진 않고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한여름이라 가능했던 듯).

 

헐~그런데 가게에서 철가방을 들고 나와 오토바이를 타시는 한 배달의 민족. 배달하는 중국집은 웬만하면 안가는데...쩝쩝쩝.

 

어쨌든 가게 안은 늘 그렇듯 북적입니다. 테이블이 그리 많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더더욱 줄서서 먹을 수밖에 없는.... 특이한 점은 손님 중 상당수가 여성분이었다는 점. 매운 청양 고추짜장 때문일까요? 궁금.

벽지나 메뉴판의 분위기가 70년대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중국집에선 언제나 진리인 탕슉이 나왔습니다. 비주얼은...그럴싸하쥬? 가게 분위기처럼 어릴적 먹던 옛날 스타일의 탕수육. 少자로 시켰는데 양은 푸짐한 편이네요.

 

그런데 눈치 채셨나요? 탕수육 접시 옆구리에 군만두 서너 개가 세트로 나옵니다. 이 집 컨셉인가 봅니다. 탕수육도 먹고 싶고 군만두도 먹고 싶은데 양이 많아 주문 못하는 분께는 탁월한 조합이겠으나, 군만두 싫어하는 사람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는..... 저는 물론 만두는 무조건 군만두라 주장할 정도로 군만두를 무척 좋아합니다. 공장제 만두 말고요, 정성스럽게 직접 빚은 목란이나 하하의 군만두를....무척 좋아하지요.

잔뜩 기대를 품고 입 속에 넣어본 탕수육의 맛은.... 좀 평범하더라고요. 동네 중국집에서 먹어본 듯한 그런 맛?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튀김옷이 점점 딱딱해져 오더라고요. 추측컨대 전분의 비율이 잘못 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전분은 튀김옷을 바삭바삭하게 만들어주지만 여차하면 딱딱해지기 쉽죠....‘겉바안촉’까지는 안바라지만...이 탕수육은 ‘찍먹’이 힘들 것 같았네요. ‘부먹’으로 좀 불려가며 먹는 것이 나을 듯.

 

짜장면도 먹어 봤습니다. 이 집 시그니처 메뉴에 하나인 청양고추 간짜장이라네요. 비주얼은 다른 집과 다름 없이 평범.

 

소스를 부어 맛있게 비벼볼까요.

 

후루룩 한 입 해보니...앗, 너무 맵네요. 물론 제가 매운 걸 잘 먹는 편은 아니지만 이건 매워도 너~무 매워요. 맛있게 매운 그런 정도가 아니고요. 청양고추만 넣은 거 맞나요? 한 그릇 다 먹었다가는 당장 위에서 신호가 올 것 같습니다. 매운 맛 마니아들이라면 열광할 맛이지만, 제 취향은 아니군요.

 

지저분하게 남겨서 지송~

 

기대 않고 우연히 들어가서 먹었다면 그냥저냥 먹고 나왔을 수도 있었겠지요. 하지만 수차례 실패했던 방문 시도와 중국요리을 좋아하는 저의 설렘지수를 잔뜩 높게 만들었던 유명세에 배신 당한 기분이 뒤통수를 스치고 지나갔습니다ㅋㅋ.

 

#2. 종로구의 유명 식당입니다. 평양냉면계 ‘무관의 제왕’이라는 수많은 맛 블로거들의 글들과 만부장의 ‘최고의 평양냉면’이라는 추천에 방문해봤습니다.

여기도 특히 여름철엔 어마어마한 대기줄이 목격되더라고요. 굉장히 저렴한 가격이 인기에 한몫을 하는 듯. 한우를 사용한 설렁탕이 4,000원, 역시 국내산 돼지머리국밥이 4,000원, 홍어무침 6,000원, 한우 수육 大자가 1만원.....주머니 가벼운 서민들에겐 정말 착한 식당이 아닐 수 없죠. 줄 서서 먹는 것도 무리가 아닌.... 하지만 줄서기 싫어 일부러 좀 추웠을 때 방문했습니다.

 

소주값도 예술이네요. 2,000원. 하트 뿅뿅~

이 집 평양냉면의 매력은 직접 면을 뽑아서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뽑아낸 면을 바로 삶고 계신 이모님.

 

녹두지짐(6,000원)도 이렇게 주문 즉시 조리해 줍니다.

 

앗, 그런데 주문해서 나온 평양냉면의 육수 색깔이 왜 이런 걸까요?

 

아식스 카메라를 밝음 모드로 해서 찍어도 여전히 좀 탁하네요. 제가 알고있는 바로는 정통 평양냉면의 국물은 쇠고기나 돼지고기(혹은 닭고기)를 섞어 우려낸 육수과 동치미국물을 적절히 배합해서 만들어 내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거기에 간장으로 간을 해서 그런 걸까요?

 

맛집 전문서적인 <블루리본서베이>에 소개된 바로는 이 식당은 면발에 메밀과 전분의 비율이 50 : 50이라고 하던대요. 다른 평양냉면 맛집에 비해 메밀향이 많이 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쫄깃함이 느껴지는.... 저에게는 이 곳의 7,000원이란 평양냉면 가격이 상대적으로 그리 싸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구의동 서북냉면도 7,000원이고 여의도 정인면옥도 8,000원이지만 11,000~12,000원 하는 평양냉면 강자들과 겨루어도 크게 뒤지지 않거든요. 설렁탕이나 돼지국밥처럼 4,000원 혹은 5,000원 정도라면 착한 가격에 나쁘지 않은 평양냉면이라 호평할 수 있겠지만.....

 

녹두 지짐도 그냥저냥 먹을 만 하네요. 사이즈도 여럿이 나눠먹을만큼 매우 넉넉하지만 역시 빈대떡 맛은 을밀대의 것이 쵝오.

 

다른 메뉴들에서 가성비라는 장점을 가지고있는 식당이었지만 평양냉면을 사랑하는 저의 맛집 리스트에 올리기에는 좀 부족함이 있는 곳이였네요.^^

 

#3. 1948년에 오픈했다는 유명한 노포입니다. 중구에 위치해 있고요, 강남에도 분점이 있다고 하네요.

 

위에 소개한 7000원 냉면 집에 비해서는 가격대가 만만치 않죠?

 

만두를 알로 주문할 수 있게 돼있는 점은 굿~ 여자끼리 가면 평양냉면 한 그릇씩 먹고 만두 한 접시까지는 무리거든요. 맛보기로 먹어볼 수 있어서 시켜봤습니다.

 

5대 평양냉면 집과 비슷한 수준의 12,000원의 평양냉면.... 여기도 간장으로 간을 했는지 색깔이 좀 탁하군요. 깔끔 담백함이 생명인 냉면 육수에서 간장향이 나는 것 저는 별로 선호하지 않습니다. 민낯에 자신이 없으면 화장이 과하게 짙어지는 거죠. 물론 저도 화장을 진하게 하긴 합니다만--;; 제가 돈주고 사먹는 음식은 민낯으로도 매력있는 그런 맛을 원한다는(이기적인가요? ㅋㅋ)

가성비로 따지자면 이 집보다 종로 쪽 냉면에 더 후한 점수를 줄 수 있겠네요.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명성만 남아있는 곳 같습니다. <2015 블루리본서베이>에서도 “대형화된 탓인지 옛날 전성기 때의 맛을 내기는 어려운 듯하다”라고 소개돼 있더군요.

 

열무김치 비주얼은 또 왜 이렇죠? 설마 재사용 반찬은 아니라고 믿고 싶습니다. 제발

 

엄청나게 큰 사이즈라 둘이서 반반 갈라 먹은 이북식 왕만두. 만두소에 아삭거림이 부족한 것이 한 번 쪘던 것을 데워서 준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한 개씩 제공해주는 서비스를 마련했으면 한 개라도 새로 쪄주는 것까지 수고해주셔야 완벽한 서비스겠죠?

 

 

제 취향에 맞지 않을 뿐이지 앞으로도 이 곳 식당들은 계속 많은 손님이 몰리고, 줄을 서고 그러겠지요. 사람마다 입맛과 취향은 다 다르니까요.

그저 저는 다시는 배신의 맛집에 당하고 분노하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저는 그런 맛집들에게 사퇴하라고 요구할 힘도 없으니까요ㅋㅋㅋ.

 

잘 읽으셨으면 공감 하트 꾸욱~

 

 

Posted by 까칠한 주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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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arden0817 2015.07.10 10: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맞아요 그런경우가 저도 있었어요 잘보고갑니다

  2. 김광어 2015.07.13 16: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오랜만에 들렀더니 이런 글이...

    배신 때리는 맛집, 절대공감 !!!
    제 기준으로 몇군데 더 추가해볼랍니다.

    사람 줄세워 놓고 불친절하며 비위생적인 삼각지 M
    스지 잔뜩 집어넣고 도가니탕 장사하는 충무로 H
    육개장 국물과 면빨이 따로 놀고, 포장한 제품을 계단에 마구 쌓아놓는 용산 Y
    오리지널 부산 업소보다 더 맛있는 것도 아닌데 가격만 무쟈게 비싼 압구정 복집 B
    그리고 방송을 이용해 떴지만 맛은 영~ 아닌 집들... 무쟈게 많지요.
    맛집 소개도 중요하지만 이런 음식점 소개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3. zzz 2015.08.13 17: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촌에서 배신 당해 본 1인.ㅋ
    배신 때리는 식당 소개도 해주시는 센스쟁이시네요.
    바뜨.. 서촌 중국집 상호를 드러내지 않으시는 예절까지.ㅋ

    맛 없으면 청결하기라도 하던가. 맛도 없고 지저분하면 친절하기라도 하던가.
    그 집을 누가. 어떤 프로에서. 소개해서 그리 소문이 자자하게 났는지 궁금해지던 걸요.

    앞으로도. 종종. 배신의 맛집 소개 부탁드립니다. :)

  4. 음,,, 2015.09.04 13: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번째집 혹시 낙원상가 입구에 있는 그집 맞나요?
    가게 비주얼에 비해서는 의외의로 괜찮은 맛이긴 한데
    엄청난 맛집으로 꼽기에는 무리가 있었던 기억이네요..ㅎㅎ

    • 주바리 2015.09.13 14: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넵 말씀하신 그 집 맞습니다. 유명세에 비해 실망감을 안겨준 곳이죠. 그냥 초저렴한 집이라고 생각하면 편할 것 같습니다. 평양냉면 먹으러 일부러 가야할 수준은 아닌....

MSG 기피증환자인 주바리(바리= 바리스타:Barista의 줄임말), 그녀가 ‘MSG

필요악을 외치는 직속상사 만부장의 줏대 없는미각을 교화시키겠다는 사명감

으로 까칠 맛집 탐험을 시작한다.

 

 

선배~ 김밥 하나 드실래요?

 

노땡큐... 보아하니 우리 후배님 오늘도 점심 못 챙겨먹고 나와서 회사 앞 ‘이땡냥 김밥’ 한 줄로 한 끼 떼우시는 것 같은데 뺏어 먹으면 안될 듯. 하이에나 만부장한테 강탈 당하기 전에 후딱 먹으렴.

 

ㅋㅋ... 그나저나 한 끼 대충 때울 때 샌드위치나 김밥 한 줄 사먹는 것도 이젠 지겹네요. 엄마가 차려주는 밥상도 문득 그립고....

 

글치~ 우리처럼 싱글족...우리말로 자취생들이 제대로 된 식사 해먹기가 쉽지는 않지. 그래도 요즘엔 요리에 관심 많은 사람들이 늘어 나서인지 TV에서도 먹방을 넘어선 쿡방이 넘처나더라, 덩달아 셰프테이너(셰프+엔터테이너)들의 인기도 고공행진이지, 허셰프 최현석, 맛깡패 정창욱, 슈가보이 백주부 백종원, 논란의 맹모닝 맹기용 등등... 혼자 사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로 많고....삼시세끼, 나혼자 산다, 식샤를 합시다, 냉장고를 부탁해, 오늘 뭐 먹지, 집밥 백선생 등등....

 

집에서 직접 해먹으면 좋겠지만 그러기 힘들다면 집밥같은 식사를 제공하는 식당이라도 잘 알고있으면 도움이 될 것 같아. 그래서 오늘은 이런 주제로 포스팅을 준비해봤어. 삼시세끼 챙겨먹기 힘든, 나혼자족의 식샤를 부탁해

 

ㅎㅎㅎ 일명 ‘혼밥’ 특집이군요. 그런데 맛있는 식당을 알고 있어도 혼자 식당 가기가 말처럼 쉬운 게 아니더라고요. 혼밥족이라는 게 쿨하게 보이는 척 하지만 속으론 남들 눈 신경 쓰이는 게 현실이죠.

 

마자마자, 그런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온라인상에 보면 혼자밥 먹기 레벨까지 있더라고ㅋㅋ

레벨1은 편의점서 삼각깁밥이나 컵라면 먹기

 

머, 요 정도는 저도 가뿐하게 통과~

 

ㅋㅋ

레벨2, 백화점 푸드코트에서 먹기

레벨3, 패스트푸드점에서 먹기(롯땡리아, 맥땡날드 등)

레벨4, 분식집 가기(김밥지옥 등등)

레벨5, 중국집이나 냉면집

 

아...여기서부터 난이도가 높아지네요.

 

레벨6, 유명 맛집에서 먹기

레벨7, 패밀리레스토랑에서 먹기(무릎 꿇고 주문받는 곳 ㅋㅋ)

레벨8, 고깃집에서 혼자 고기 구워먹기(헉!)

레벨9, 술집에서 혼자 폭탄주 말아먹기(이건 알코올중독 증세에 하나 아닌가ㅋㅋ)

 

전 레벨4네요. 선배는요?

 

난 레벨5까지 경험했지. 여하튼 혼자 술집가기까지는 무리지만 혼자 고기 2인분 시켜서 굽고 뒤집고 잘라서 쌈까지 싸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그 날까지 우리 도전해보자구.

자 그럼 집밥이 미치도록 그리울 때 가볼만 한 식당으로 따라와보라GO!

 

◇ 식객 허영만도 반한 한식 밥상 - 무명식당

이 곳은 허영만 화백의 만화 ‘식객’에 등장해서 유명해진 곳이야. 식객 1권 1화 ‘어머니의 쌀’편에 소개된 것처럼 맛있는 밥에 초점을 맞춘 컨셉인듯.

본점은 성북동에 있다던데, 종로에 새로 생긴 식객촌이 서식지와 가까운 관계로 방문할 수 있었지.

 

주변 직장인들이 쏟아져 나오는 시간에는 약간의 대기가 필요한 듯.

사람, 그리고 밥이다....라는 간판의 문구가 안 먹어도 포만감을 주는 것 느낌이지.

 

에잉~그런게 어딨어요, 선배....자고로 위가 빵빵~하게 채워져야 진정한 포만감이죠.

 

이런~ 건조한 뇨자같으니라고 ㅋㅋ

문앞에는 향기로운 차가 준비돼 있어서 여유롭게 마시면서 기다리도록 해놨더군.

 

오~ 이런 건 빼먹지 말고 꼭 챙겨먹어야죠.

매장 앞에 놓인 안내글...신토불이 음식점이니까 설명대로 당연히 우리나라 지역특산물들을 재료로 썼을 거라 믿어보기로...다 좋은데 계절에 맞게 ‘블렌딩’했다는 표현이 좀 거슬리네...한식밥상 컨셉인데 우리말로 표현하면 더 좋았을 것을...

 

갑자기 우리말 나들이를....ㅋㅋ 선배도 그럼 이 집 소개할 때 100% 우리말로 해보시던가요.

헉 미안하다...내가 잘못했다. 

식당 소개하다 말고 웬 만화방이냐고? ㅋㅋ 식당 안에 식객 만화책이 전시돼있더라. 그냥 보라고 비치해둔 줄 알았더니 10,000원에 판매 중.

생긴지 얼마 안돼서 그런지 인테리어와 청결도는 좋은 편이었어. 여긴 이렇게 바 형태의 자리가 마련돼있어서 혼자 먹을 때도 불편함이 덜하더라. 1인 식당을 표방하는 신촌의 한 라멘집은 마치 독서실처럼 앞과 좌우 옆을 나무 칸막이로 막아뒀더라고...나도 가서 먹어본 적 있긴 한데 혼자 밥 먹는 게 머 그리 창피한 일이라고 이렇게 꽁꽁 가리고 먹어야 하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히키코모리도 아니고 말야ㅋㅋ

 

ㅋㅋ 암요암요...

저 매니저님 헤어스퇄~완전 개성 있으심....주방에만 안 들어가시면 땡큐죠.

메뉴는 단출. 무명밥상이나 별미밥상 중에서 선택하면 되는데 차이는 반찬을 푸짐하게 먹고싶은 사람은 무명밥상을, 색다른 재료가 들어있는 별미밥을 좋아한다면 별미밥상을 고르면 후회 없을거야. 물도 생수 대신 몸에 좋은 차를 시원하게 내어 주니 좋더라고.

무명밥상에는 잡곡밥과 된장국에 샐러드, 나물, 김치 등 채식 위주의 반찬과 입맛을 돋워주는 젓갈에 카레 닭고기가 메인찬으로 제공되지.

↓ 별미밥상은 메인반찬 없이 그날그날 몸에 좋은 재료를 넣어지은 밥이 제공 되는데 이날 먹은 건 더덕우엉밥이었어.

밥은 허브 종류가 섞여있는 걸로 추정되는 소스를 비벼서 먹게 돼있는데 향기롭고 좋더라고...물론 더덕과 우엉의 향과 식감도 밥맛을 돋워주지.

지난번에 만부장과 같이 갔었는데 맛이 어떠냐는 질문에 “하....건강해지는 맛이다”라는 반응이 나온 걸 보면, 이 식당은 MSG를 많이 안쓰는 게 분명해 ㅋㅋ

 

만부장 혀가 MSG 리트머스지인 셈이군요 ㅋㅋㅋ

반찬 없이 밥과 국만 따로 주문해서 먹을 수도 있어. 여러가지 요리를 시켜먹을 땐 굳이 밥상 하나 시키지 않아도 이렇게 밥만 추가해 먹는 것도 좋은 팁!

밥상만으로 부족한 분들을 위한 요리. 요건 대구 납작만두와 불고기고...

 

오~맛있어 보여요.

 

요건 한돈 맥적구이.

 

야~ 이것도 맛나 보여요. 그런데 맥적이 뭔가요?

 

맥적구이는 된장으로 양념한 돼지고기 구이를 말하는 데 우리나라 전통요리법이래^^  불고기의 시초가 된 음식이라는군.

납작만두는 속이 별로 안들어있어서 이렇게 고기와 새콤한 나물 샐러드를 싸서 먹는 스타일...

이건 재방문해서 먹은 별미밥상 메뉴. 반찬 구성은 조금 다르지만 거기서 거기고...밥에 들어가는 재료는 매일 바뀌는 시스템. 그런데 이날은 밥의 양이 지난번보다 좀 적었던듯... 그런데 반찬은 추가가 가능해도 밥은 추가가 안된다고 해서 마이너스 20점. 먹으면 얼마나 더 먹는다고....

이렇게 혼자 와서 드시고 가는 분들이 꽤 있더라고... 이곳의 단점은 테이블과 테이블 사이 간격이 너무 좁아서 서빙하는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면 매우 번잡스럽더라고...

음식은 전체적으로 간이 세지 않고 물리지 않는 맛이라서 한 그릇 깨끗하게 비워냈지.

무명식당을 총평 하자면 너무 멋있어서 한눈에 반할 만한 그런 사람은 아니지만, 두고두고 봐도 편안하고 무난한 그런 사람에 비유할 수 있을 듯.

자극적인 패스트푸드나 기름진 외식에 질렸을 때 순하게 입과 속을 달래주는 그런 맛집이었어. 혼자 먹는다고 라면 한그릇, 햄버거 하나로 때우는 것보다는 훨씬 바람직한 식사가 될 것 같아.

 

◇경리단길 작은 도쿄 - 메시야

한식을 맛봤으니 이번엔 일본 가정식은 어때? 미식가들의 핫플레이스인 경리단길 윗쪽에 있는 개성 넘치는 작은 식당 메시야란다.

이 집은 간판도 없고, 메뉴판도 없는 식당이야. 일본 가정식으로 그날그날 메인메뉴는 바뀌지만 한 가지 음식만 준비돼 있기 때문에 따로 주문할 필요도 없는 곳이지.

 

저처럼 결정장애 있는 사람에겐 딱이구만요 ㅋㅋ

 

칼같이 12시가 돼야 입장 가능하니깐 너무 일찍 가면 밖에서 서성대야 할 수도 있다는 점~ 브레이크 타임도 체크하시고.

이렇게 자리에 앉으면 사람 수대로 자동 주문되는 시스템. 더욱 특이한 점은 저렇게 큰 테이블만 떡하니 놓여있어서 모르는 사람끼리 낑겨앉아서 먹게 된다는 거야 ㅋㅋ

10명 정도만 앉을 수 있어서 자리가 차면 대기도 감수해야 하고...큰 테이블 말고 2인용 작은 테이블이 하나 더 있지만, 혼자 먹는 사람끼리 섞여 앉아 먹어도 자연스럽게 먹을 수 있는 건 큰 테이블이 더 좋을 것 같더라.

요놈의 직관적인 물병 좀 보소 ㅋㅋㅋ

보기엔 참 예쁜 물병이지만 내가 안 좋아하는 스타일....구석구석 닦기 힘든 구조.

메시야는 일본말로 밥집, 음식점이란 뜻이래. 오픈한 지는 3년반 정도 되신 듯...비교적 짧은 시간에 입소문이 자자한 이유는 음식을 맛보면 금방 알 수 있을 거야.

 

올~ 기대 작렬

주방은 화끈하게 오픈돼 있더군. 마치 누구네 집 넓은 주방에 들어와서 밥을 먹고있는 그런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한 장소.

전체적으로 완벽하게 깔끔한 인테리어는 아니지만 내가 좋아하는 블루톤을 기본 컬러로 아기자기한 그릇들까지 평범한(?) 일본의 가정집의 예쁜 주방 느낌이라서 여자라면 누구나 눈에서 하트 발사될 그런 공간.

메르스도 난리인데 손은 깨끗히 씻어야겠지!

12시가 넘어가면서 원 테이블의 의자가 하나씩 채워지는 중...

신선한 재료의 건강한 반찬들이 세팅되고 있네. 여긴 주방에서 작업하는 모습이 그대로 노출돼있어서 더욱 안심되는 것 같아. 최소한 지저분하게 조리하거나 조미료를 쏟아붓는 그런 일은 못하겠지.

따단~ 방문한 날 오늘의 메뉴는 가지덮밥, 간혹 가지를 즐기지 않는 사람이 있긴 하던데...

 

그게 바로 저랍니다 ㅋㅋ

 

역쉬~ 초딩입맛....옆에 앉은 손님이 그런 경우였는데 싫어하는데도 불구하고 이건 괜찮다면서 맛있다고 먹더라고...(옆자리 대화가 다 들리다는 점이 함정) ㅋㅋ 그래도 싫다면 그날의 메뉴를 미리 조사해보고 가는 것이 좋겠지.

트레이에 차려진 미니어처 같이 앙증맞은 음식들 좀 봐. 색감이 너무 근사하지? 빨주노초, 보라까지....색깔도 골고루이고 영양소도 골고루 채워줄 것 같은 식단이야.

 

단백질이 좀 부족해 보이지 않아요?

 

노노.. 많은 양은 아니지만 가지 밑에 고기가 숨어있다구... 그리고 양질의 콩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연두부가 있잖니. 고기만 단백질이란 편견을 버려~

식단을 살펴볼까. 푸짐한 가지덮밥에 미소 된장국, 크랜베리와 견과류가 들어간 샐러드, 연근튀김, 김, 겨자김을 올린 연두부, 상큼한 소스를 올린 생오이, 단무지...그리고 후식 과일. 정말 건강식단의 표본으로 써도 될 것 같지 않아?

건강은 그렇다치고, 양이 좀 부족한 것 아니에요?

 

메시야는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의 일환으로 반찬의 양을 일부러 적게 내준다고 해. 부족하면 리필이 가능하니까 걱정 안해도 된단다. 인심 좋게 풍성하게 반찬을 내주고, 나중에 남은 반찬 재활용하는 식당보다 난 이런 스타일이 훨씬 맘에 들어. 그리고 먹다보면 생각보다 양이 그리 적지 않아서 난 한번도 리필한 적이 없었어.

 

모든 사람이 선배만큼 먹는다는 편견을 버리세욧!

가지가지한 이 맛^^ 알럽 에그플랜트~ 가지가 항암작용을 하는 슈퍼푸드인 건 잘 알고있지? 시력에도 도움이 되니까 챙겨먹자구.

이 곳 메시야가 맘에 든 또 한가지는 손님이 자리에 착석해야 음식을 조리하기 시작한다는 점이야. 그래서 밥이 나오는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리기도 하지만 주문하고 3분여만에 나오는 식당보다는 훨씬 신뢰가 가는 건 사실. 심지어 가지덮밥에 쓸 가지도 미리 썰어두지 않고 저렇게 바로 썰어서 프라이팬에 넣더라고. 가지를 썰어두면 단면의 색깔이 갈변하거든...미리 볶아두면 물이 생길 수도 있고...그래서 난 조금 기다리더라도 이렇게 정성스럽게 만들어주는 곳을 선택할래.

화려한 색감이 식욕을 자극하지?

 

흑~ 이걸 점심시간 전에 보여주는건 고문이에요. 눈 가려야지 T,T

저도 한입만...아~

밥도 100% 백미가 아닌 흑미가 섞인 밥인데 쌀의 퀄리티가 좋다는 것이 식감으로 느껴졌어. 쿠쿠밥솥의 힘인가^^.

배가 불러서 가지덮밥은 조금 남겼지만 반찬은 클리어~ 깨끗깨끗. 반찬 남기는 것보다 이렇게 먹는 게 훨씬 좋은 것 같아.

후식으로 나온 과일로 마무리 하면 퍼펙트한 한끼 식사의 마무리.

다른 메뉴도 맛보고 싶어서 바로 재방문!

이날의 메뉴는 규동 정식, 우리말로 쇠고기덮밥이지. 반찬은 이전과 동일.

앗! 그런데 수란이 얹어져 있네. 난 계란 완숙만 먹는데...

 

풋~ 선배가 진짜 초딩 입맛이네요. 뭐

사실 이렇게 젓가락으로 노른자를 터트려서 함께 비벼먹어야 덮밥을 부드럽게 즐길 수가 있지.

요 샐러드 정말 일품이야. 야채도 매우 탱글탱글 신선할 뿐더러 연겨자와 참깨, 간장 등(나의 추측)을 넣은 소스가 느끼하지도 않고 입맛을 기분좋게 돋워주는 아이.

얇게 썬 연근 튀김도 식감이 아삭아삭하니 집에서 흔히 먹는 간장조림보다 훨씬 맛이 좋았어. 

 

건강하고 행복한 한끼 먹기, 미션 클리어~

미모의 사장님~ 정말 맛있게 잘 먹었어요. 번창하시길... 박하사탕도 주시네요.

메시야는 내가 근래에 알게 된 밥집 중에선 최고인 거 같아. 짜지 않으면서도 맛깔난 음식, 화려한 색감과 플레이팅 등등 내 맘에 쏙드는 곳. 집만 가깝다면 매일매일 가서 먹고싶을 정도야. 최근에 가격이 좀 올라서 1인분 15,000원이 조금 부담스럽긴 해도 지갑을 열 충분한 가치가 있는 곳.

오~ 이런 극찬 처음인듯요. 얼른 가봐야겠어요.

 

◇ 강릉에서 온 커피바람 - 테라로사 브런치

 

 

한식밥상, 일본식 밥상 다 체험했으면 이번엔 양식 스타일로 가볼까?

맛있는 커피로 사랑받는 커피전문점 테라로사엔 브런치 메뉴도 맛있다는 소문이...어머! 이건 꼭 사먹어야돼.

테라로사는 보헤미안과 함께 강릉을 커피의 도시로 만든 주인공이지. 서울에 대여섯군데 매장이 생긴 것 같더라고.

 

저도 여기 커피 참 좋아하는데요,,ㅋㅋ

브런치 가격은 13,000원이고 뷔페식이 아닌 6가지의 메뉴 중 3가지를 고르면 떠주는 시스템.

 

그럼, 6가지 다 먹어볼 수는 없는 거예요? T.T

 

두 명이 가서 서로 다른 메뉴를 고르면 6가지 다 맛볼 수는 있겠지. 오지랖이 넓다면 혼자 온 다른 혼밥족과 메뉴나눔을 하던지 ㅋㅋ

비주얼만으로 일단 맛있어 보이지? 가지 수는 많지 않지만 알토란 같은 메뉴들이 지중해풍 음식이랄까 그런 분위기야.

내가 좋아하는 샐러드류가 풍성하게 있어서 더 좋더라고. 테라로사에서 직접 만든 빵도 곁들일 수 있고.

메뉴를 살펴볼까? 친구가 담아온 건 라타투이&포치드 에그(수란)와 직접 만든 햄(작은 볼)

큰 접시에 담긴 건 치킨 슈니첼, 바질향 방울토마토와 그린 샐러드. 그리고 사과·마카다미아·피칸·고다치즈를 화이트발사믹 드레싱으로 버무린 샐러드.

 

머가 이렇게 어렵고 길다요 ㅋㅋ

내 접시에 담긴 건 크리스피 치즈 &베이컨 포테이토, 구운 야채와 바질 페스토의 파스타 샐러드, 그리고 버섯·완두콩 리조또. 빵은 기본 제공인가봐.

재료를 살펴보면 버섯, 마카다미아, 토마토 등등 몸에 좋은 것들이 많이 사용됐어. 소스도 주로 바질로 향을 내는 등 짜거나 하지 않아서 베리 굿~  

밥 먹을 때 숟가락보다 카메라부터 들이대는 분 1인 추가요~

맛있는 테라로사 커피도 곁들일 수 있는데 그냥 주문할 때보다 저렴한 3000원으로 제공. 할인 가격으로 주는 건 바람직하지만 왜 커피 양은 적은 거지? 이해 안가는 서비스.

남길 만한 것 없이 죄다 맛있고 느끼함은 제로~

음식의 상태 점검을 위해 주말에 한차례 더 방문해 보았지. 토·일요일엔 12,000으로 평일보다 저렴하더군.

 

오~그럼 주말에 가야겠군요.

 

대신 메뉴 선택 없이 그냥 주는대로 먹어야 하는 게 함정 ㅋㅋ

이날 제공된 메뉴는 그리스식 샐러드, 서니사이드업 에그, 또르띠야 였어.

 

서니사이드업 에그는 또 뭐죠?

 

계란 프라이할 때 뒤집지 않고 한쪽 면만 살짝 익힌 모양. 해가 뜨는 모양 같아서 붙여진 이름이래. 그냥 후라이 반숙이라고 생각하면 돼 ㅋㅋ

 

선밴 반숙 안드신다면서요.

 

헤헤~ 그래서 주문할 때 웰던으로 해달라 요청했지 ㅋㅋ

브런치 커피는평일이나 주말이나 한결같이 양이 적으시고

그리스식 샐러드는 올리브유로 드레싱을 해서 칼로리 걱정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고 여러 종류의 야채들, 특히 다양한 컬러의 야채를 먹을 수 있어서 좋더라고. 혼자살 때 양상추 하나 정도는 사다 먹을 수 있지만 여러가지 사다가 샐러드 해먹고 나면 남은 야채들 시들어 버리기 일쑤잖아. 버리기 싫으니까 안 사게 되고, 그러다 보면 영양 불균형의 악순환이 오기 쉽지. 외식할 때라도 이런 메뉴 골라먹는 노력을 하자구.

토르티야로 싸서 먹어도 맛있고~

빵 위에 올려도 먹어도 맛있네 ㅋㅋ

오늘도 싹싹 비우고 든든하게 한끼 해결~

광화문 테라로사는 매장도 널직~하고 층고도 높아서 쾌적한 분위기에서 혼자 브런치를 여유있게 즐기는 장소로 적당하더라고. 양도 보기와는 다르게 부족하지 않아서 든든할거야. 참 브런치 메뉴(11시30분~2시30분)이니까 저녁 때 가서 달라고 하믄 곤난해^^

 

 

Posted by 까칠한 주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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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G 기피증환자인 주바리(바리= 바리스타:Barista의 줄임말), 그녀가

‘MSG의 필요악을 외치는 직속상사 만부장의 줏대 없는미각을 교화

시키겠다는 사명감으로 까칠한 맛집 탐험을 시작한다.

 

 

휴~ 2015년 나의 봄도 이렇게 꽃이 지듯 지는구나...5월인데 낮에는 벌써 여름 같네그려~

 

그러게요. 만부장~ 짧은 봄이 저도 참 아쉽네요. 이런 우리 맘을 달래줄 축제가 하나 있던대요.

정동길 봄 밤의 아름다운 얼굴을 만날 수 있는 기회, 정동 야행(貞洞 夜行)축제가 5월 마지막 주말인 29~30일에 열린대요. 우리 회사 근처니까 구경 가볼 만하잖아요.

 

오호~ 정동이야말로 한국 근대문화유산의 집결지이기도 하지.

 

네, 중구청에서 주최하는 이번 야간축제는 정동길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것인데요.

축제는 크게 ‘중구의 역사를 보다’와 ‘정동의 밤을 거닐다’라는 테마로 야사(夜史), 야설(夜設), 야로(夜路), 야화(夜花) 등 4개의 테마여행으로 진행된다네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정동의 멋과 추억이 담긴 이색적인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한 행사로 ‘컬쳐 나이트(Culture Night)’라는 별칭처럼 오후 6시부터 밤10시까지(30일은 오후2시부터) 운영한다고 합니다.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아래 사이트 주소를 참조해 보시고요.

 

정동 야행축제 공식 홈페이지 http://culture-night.junggu.seoul.kr/

경향신문 기사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05112135455&code=620101


낮의 모습만 익숙했던 정동을 밤 늦게 까지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은데요.

저는 특히 굳게 문이 닫혀있던 주한미국대사관저를 일부 개방하는 행사가 가장 흥미롭더라고요. 서울 도심 요지에 자리잡고 있던 그 곳이 늘 궁금했으니까요.

그 외에도 서울팝스오케스트라 공연, 마당극, 정동 밤길 걷기, 조족등 만들기 등등 보고, 듣고, 직접 체험도 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이많이 준비돼있더라는~

돌아보실 때 동선 짜보시라고 지도도 첨부!

 

근데 주바리야~ 축제 동선도 중요하지만 먹거리 동선이 더 중요하지 않냐? 저녁시간이면 출출해질 땐데 축제고 뭐고 눈에 들어오겠니?

 

ㅋㅋ 그럴 줄 알고 정동 인근에 추천할 만한 식당을 추려놨습죠. 따라와보아~요.

 

 

◇김씨도마

경찰박물관이나 서울역사박물관 쪽 관람을 하신 분들이라면 그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김씨도마를 방문해보세요.

광화문시대라는 건물 지하에 위치해 있는데 처음 갈땐 입구를 찾기 힘드실 수도 있으니 위치를 미리 파악해보시고 가는 센스를~

식당 입구 분위기가 참 독특하죠?

 

식당이 맞긴 하는거야? 머 도인이 사는 집 같기도 하고 ㅋㅋ

식당 내부 분위기는 더 독특합니다. 서빙하시는 분들의 난해한 복장은 더더욱...ㅋㅋ

하지만 깔끔한 식당의 상태는 매우매우 바람직해 보이네요. 여긴 사실 돔배기로 유명한 집인데요. 돔배기가 뭔지는 아래 설명을 읽어보시고요. 저는 못 먹는 분이시라 패쓰~

 

이런~ 편식블로거ㅋㅋ

메뉴판을 쓱 살펴보면 가격이 꽤 만만치 않죠? 요리 먹기 좀 부담스러우면 국수 종류만으로도 꽤 만족스러우니까 걱정 붙들어 매시고요.

국산토종오겹살 수육이 나왔습니다. 도톰한 자태가 매우 먹음직스러워 보이죠?

곁들여 먹을 김치는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그릇에서 먹을 만큼 덜어드시면 됩니다. 뚜껑 있는 그릇에 담겨있는 것 심하게 맘에 들고요. 물론 맛도 좋습니다. 새빨간 색으로 구분되는 중국산 김치와는 비교 사절....

이번엔 문어문어... 동해산 참문어를, 그것도 암컷을 숙회로 내어주는....수육과 문어 2가지 다 먹고 싶은데 2가지 다 시키기 부담스러울 땐 반반 메뉴가 있으니 그걸 주문하시면 되고요.

새콤한 초장에 찍어 오물오물....

색감이 아주 예쁜 궁중떡볶음입니다. 국수만 먹기 아쉬울 때 부담 없는 사이드 메뉴로는 딱 좋은...일단 김씨도마는 모든 메뉴의 간이 세지 않아 너무 좋습니다. 메뉴판 설명대로 조미료의 맛도 잘 느껴지지 않는....한 입에 당기는 맛은 금세 질리지만 이런 슴슴한 음식들은 나도 모르게 자꾸자꾸 젓가락을 움직이게 만들지요.

이 곳 메뉴들은 맥주, 소주보다는 막걸리를 당기게 하네요. 빈티지한 주전자에서 따라진 뽀오얀 막걸리도 술맛 모르는 제게도 참 맛있게 느껴졌던...

 

흐....땡긴다 땡겨 츄릅~

받으시오~ 받으시오~

맛있는 요리와 막걸리로 배를 채웠지만 마무리는 역시 국수 한그릇씩 해주셔야죠.

세 가지 종류의 국수가 있는데, 도마국수·도마곰국수·도마비빔국수로 가격은 8,000원으로 동일. 세 가지 다 다른 매력으로 맛있더라고요.

멸치로 육수를 낸 도마국수는 깔끔한 맛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선호하실 듯. 저건 얼갈이 배춧잎인가요? 초록빛깔과 지단의 흰색, 노란색의 조화가 참 수수하게 아름답죠? 얇게 썬 다시마 고명까지 국수 한 그릇에도 정성이 느껴져서 참 좋았더랬죠.

면발이 좀 독특하다 했더니 콩가루를 섞어 반죽해서였군요.

이건 닭육수로 만든 도마곰국수. 삶은 닭살을 찢어서 고명으로 올렸습니다. 국물이 진해서 닭고기를 좋아하는 저는 매우 맛있었지만, 닭을 별로 안좋아하시는 분들에겐 좀 느끼하고 냄새 난다고 느껴질 수도 있을 듯.

이건 국수에 추가해 먹는 고명같은 것인데 처음에는 그냥 먹으면서 본연의 맛을 느끼다가 중간쯤에 넣어서 또다른 맛을 느껴보라는 사장님의 설명....어쩐지 처음부터 넣으면 혼날 것 같은 분위기였다능ㅋ 

밥도 이렇게 뚜껑 있는 그릇에 비치돼 있어서, 이만큼을 먹고도 배가 차지 않은 식신이 계시다면 남은 국수 국물에 말아 먹으면 그 맛이 또 일품이겠지요. 밥 뿐만 아니라 국수사리도 원하는만큼 제공된다니 양이 부족할 일은 없을 듯 하고요.

짜잔~ 이번엔 침 고이게 만드는 비빔국수. 많이 자극적이지 않고 새콤하니 맛깔납니다, 비빔국수로는 먹어본 것 중 제일로 치는 깡통만두의 비빔국수 다음으로 맘에 드는 식감. 호로록 호로록~

주방쪽 모습.

김씨도마는 사장님의 자부심(쬐끔 과해보이는)만큼 맛에 있어서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수준 있는 식당이었습니다.

다만 좌식 등받이 의자가 그리 편하지는 않았고 오히려 공간을 비좁고 답답하게 만들어서 불편했어요. 그냥 옥의 티 정도?

술 한잔 곁들여서 식사하시기에 추천할 만한 김씨도마였습니다.

 

 

 

퓨어 아레나

여기도 역시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가까운 곳인데요. 예쁜 인테리어와 디자이너의 상품들이 진열돼있어 연인끼리 혹은 어린 자녀들이 있는 가족이 방문하면 좋아라 할 만한 곳이에요.

PR컨설팅 그룹 프레인(PRAIN GROUP)에서 운영하는 카페라네요. 그 건물 1층에 자리하고 있고요, 영화 ‘비포 선라이즈’와 ‘비포 선셋’에서 주인공 남녀가 만난 카페 이름 푸어와 아레나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스노우캣의 작가 권윤주 씨와 진행하는 협업 프로젝트로 알록달록 깔끔하게 꾸며진 가게의 인테리어만큼이나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독특한 공간. 커피, 차, 디저트, 칵테일, 와인, 샐러드, 떡볶이, 파스타, 스테이크에 생선회까지 여러 가지 요리를 즐길 수 있는데 약간 퓨전 스타일이었던 듯.

예쁨이 묻어나는 매장 내부, 여자들이 셀카 찍기 매우 바람직한 장소^^.

 

식당에서 밥 먹는 데 집중 않고 사진 찍어대는 거 진짜 꼴불견이더만...

메뉴판이나 집중하시죠~

가격대가 그리 착한 편은 아니지만 예쁜 비주얼에 몇차례 방문해서 맛본 음식들 중 실망한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겉모습만 신경 쓰고 속은 텅텅 빈 그런 빈 깡통 스타일은 아니니 믿고 드셔도 되요.

제가 자주 먹는 콥샐러드....접시나 플레이팅도 예쁘죠? 가끔 샐러드를 주문해 먹으면 소스의 간이 너무 세서 안좋았던 경험이 있어 저는 늘 소스를 뿌리지 말고 따로 달라고 하는 편인데 여긴 레몬드레싱이 상큼하고 짜지도 않아서 대만족.

요건 단호박리조또....색감 역시 귀염귀염 하죠? 단호박의 달콤함과 부드러움에 새우의 탱글한 식감이 어우러져 굿~

연어덮밥에는 두툼한 생연어가 푸짐하게 들어있고요...훈제연어인가? 안먹어봐서 잘 모르겠는ㅋㅋ 안에는 양파 등 야채와 간장소스가 뿌려져 있었습니다.

요건 식사 메뉴는 아니고 맥주 안주로 좋을 듯한 어묵꼬치. 고향이 알래스카라네요 ㅋㅋ...구운 파와 함께 먹으니 더욱 좋았고, 어묵도 우리가 마트에서 사다 먹는 그런 오뎅스러운 맛과는 천지차였던...가격이 좀 센 게 흠.

이번엔 봉골레 파스타....소니 미러리스님께서 파스타 면발보다는 조개에 촛점을 맞춰주시네요....해산물러버이신듯ㅋ.

제가 애정하는 등심샐러드...사실 체중관리를 위해 샐러드를 즐겨먹는 편이지만 풀만 먹으면 금세 배고픈 게 사실이지요. 그리고 다이어트할 때도 단백질과 적당한 양의 지방은 먹어줘야 효과가 좋다더라고요. 이렇게 쇠고기를 곁들여 먹으면 낼 아침까지 속이 든든하겠지요^^

발사믹크림 소스도 풍미를 더해주네요.

등심은 이렇게 커팅이 돼있어 나이프는 필요가 없답니다.

파스타냄비 옆에 저건 뭔가요, 패총이라도 만들어질 기세ㅋㅋ.

예쁜 매장, 더 예쁜 맛....가격은 좀 덜 예쁜^^ 퓨어아레나였습니다.

 

 

 

만족오향족발(놀부만두)

이번엔 서울시립미술관이나 배재학당에서 서소문 쪽으로 조금 나가면 찾을 수 있는 오랜 세월의 맛집입니다. 만두와 오향족발로 유명한 ‘만족 오향족발’이라는 곳인데 예전엔 놀부만두라고 불리던 곳이죠. 만두의 만과 족발의 족...매우 단순한 작명이네요 ㅋㅋ

워낙 오래된 맛집이라서 식사시간대엔 어마어마한 대기줄을 감수해야 하는 곳이지만 몇년전 부근에 매장을 크게 확장해 옮기면서 자리 회전은 빠른 편이라 긴 줄에 비해 조금의 기다림은 참을 만한 맛이라 생각이 드는....↓

26년이나 된 작은 노포였다가 확장을 했고, 최근엔 종로 식객촌 뿐만 아니라 서울 몇군데에 지점이 생겼더라고요. 프랜차이즈화 되면 걱정이 앞서는....그 맛을 지켜낼 수 있을 지요.

저녁땐 주로 족발이고, 점심메뉴로 국밥과 만둣국 등이 있는데 가격은 매우 저렴한 편이네요.

오늘날 이 집을 있게 만든 기본 오향족발입니다. 중자인지 대자인지 기억이 안나네요. 양은 푸짐한 편이었던 걸로 기억. 오향족발이지만 향이 중국집의 그것처럼 강하지는 않고 누구나 부담없이 먹을 만합니다. 육질의 퍽퍽함은 전혀 없이 부들부들 하고요. 20여년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을 만한 퀄리티.

요건 매운 오향불족발인데요...진짜 화끈하게 맵습니다. 매운 걸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적당히 맛있게 매운 정도.

불족발이 너무 매울 땐 마늘소스를 넣은 양배추 샐러드로 혀를 달래줍니다.

식사는 따로 시킬 필요가 없는게 족발을 주문하면 만둣국을 서비스로 내어줍니다. 공짜라 그런지 더 맛있게 느껴진.... 무한리필은 아닙니다. 추가할 땐 돈을 더 내야 T.T, 뭐 돈 더내고 먹을만큼 맛있진 않았어요~

뭐니뭐니 해도 족발은 이렇게 테이블이 푸짐해 보여서 더 좋은 것 같아요.

 

고럼 고럼, 여기가 내 스타일이네...샐러드고 리조또고 난 노땡큐야~

2명이 갔을 때 오향족발도 먹고 싶고 불족발도 먹고 싶다면 걱정 마세요, 반반 메뉴가 준비돼 있으니까요.

입가심(?)으로 ‘추억의 벤또’도 시켜서 가족이나 친구끼리 나눠 드시면서 새록새록 정을 나누시는 것도 좋을 듯요. 뚜껑 덮고 쉐킷 쉐킷~ 만둣국은 보글보글~

온가족이 둘러앉아 즐겁게 먹기에 적당한 맛집, 만족오향족발이었습니다~

 

 

 

Posted by 까칠한 주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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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G 기피증환자인 주바리(바리= 바리스타:Barista의 줄임말), 그녀가 ‘MSG의 필요악을 외치는 직속상사 만부장의 줏대 없는미각을 교화시키겠다는 사명감으로 까칠한 맛집 탐험을 시작한다.

 

만부장~ 점심식사 하시러 가시죠~

 

에효효효효....오늘은 또 얼마나 비싼 음식을 드실라고?

얼~ 제가 뭘 또 맨날 비싼 것만 먹었다고 그러세요. 그건 진짜 진짜 오해예요. 신선하고 좋은 재료를 써서 담백하게 맛을 내는 식당을 선호하다보니까 자연스레 단가가 높은 집인 경우가 많을 뿐이지, 무조건 비싼 집만 선호하는 건 아니랍니다. 싸든 비싸든 제가 지불한 돈이 아깝지 않은 식당이면 언제나 옳다는 거죠.

오해도 풀 겸 오늘은 1만원도 안되는 9,900원에 제대로 코스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안내해드립죠.

 

오~ 그런데도 있어?

 

파스치노팬스테이크

젊음이 물씬 느껴지는 홍익대 앞에 위치한 팬 스테이크 전문점입니다.

 

스..스..스테이크가 만원도 안된다고?

 

네, 원래 가격은 좀더 비싸지만 런치세트를 이용하면 9900원에 푸짐한 점심을 즐길 수 있어요. 메뉴판으로 확인해보세요.

샐러드에 런치 메인 메뉴 선택에 후식 커피까지 풀~코스로 제공된답니다. 파스타를 메인메뉴로 고를 수도 있는데 스테이크 놔두고 굳이 파스타를 먹을 이유가 있을까요? ㅋㅋ

 

고럼고럼

저녁 때는 이렇게 스테이크와 모든 메뉴의 가격이 올라갑니다. 물론 고기의 양은 저녁이 좀 더 많아지구요.

매장은 요런 분위기...학교 앞답게 캐주얼 하죠. 2층에 위치해 있었는데 12시가 채 안된 시간임에도 올라가는 계단으로 줄을 쫙 서있더라는...다행히 전 미리 예약을 했기 때문에 대기시간 없이 입장할 수 있었지요.

테이블 위에 축산물 등급 판정서가 놓여져 있더라고요.

헉! 스테이크가 무려 한우네요. 등급이 최상은 아니지만 이 가격에 호주산이나 미국산이 아니라는 것만으로도 엄지 척. 물론 고기는 썰고 씹어봐야 제대로 평가내릴 수 있겠지만요. 어쩔땐 상태 안좋은 국내산 육우보다 관리 잘된 호주산, 미국산이 더 퀄리티 높을 때도 있으니까요.

테이블 가운데 자리잡은 것은 뜨거운 팬 채로 스테이크가 서빙 되기 때문에 필요한 받침.

샐러드 등장, 콥 샐러드 스타일이네요. 드레싱은 요거트 맛이었던 걸로 기억.

메인 메뉴로 부챗살 스테이크를 선택했습니다. 소스가 뿌려진 밥과 소금, 후추로만 간한 버섯과 시금치가 함께 팬에 곁들여져 제공되네요.

요 분은 꽃등심 스테이크, 부챗살보다 좋은 부위라서 그런지 몇 그램 더 적은 양이에요.

 

난 그럼, 부챗살로~

 

ㅋㅋ

지글~지글~ 눈앞에서 구워지니까 더욱 군침 도는 비주얼이죠?

고기는 자기가 좋아하는 알맞은 굽기로 구워서 촵촵촵 드시면 되겠습니다.

저렴한 가격치고는 매우 만족스러운 육질이에요. 물론 5~6만원 하는 고급레스토랑 스테이크만큼 맛있다면 거짓말이겠지요. 하지만 이렇게 주고도 남나 싶을 정도로 맛이나 양이나 부족함이 없었어요.

사진 찍느라고 지체한 사이 벌써 많이 익어버린 한우느님.... 난 미디움 레어인데 T.T

요렇게 밥에 야채를 얹어먹으면 정말 맛나요.

더욱이 밥과 야채는 리필이 가능해서 부족하면 더 가져다 줍니다. 야채을 추가 부탁했더니 야채만 주는 게 아니라 이렇게 따로 달궈진 팬에 가져다 주네요. 굿 서비스~

시금치와 버섯의 궁합이 생각보다 무척 좋네요. 몸에도 좋고 스테이크와도 참 잘어울리고요. 집에서 스테이크 해먹을 때도 활용해봐야겠어요.

보통 저렴한 가격대의 식당은 간이 세거나 맛이 센 경우가 많거든요. 값싼 식재료로 맛을 내려다보니까 조미료나 양념을 세게 해야하기 때문일거라 추측. 그런데 여기는 싱겁게 먹는 제게도 간이 세지 않은 편이라 정말 맘에 들더라고요.

풀코스니까 커피와 초콜릿 후식까지... 커피 맛은 걍 쏘쏘~

올만의 홍대나들이... 놀이터에서 좀 놀다 가고 싶지만 만부장의 눈총이 무서버서 다음을 기약하면서 사무실로 컴백~

 

컬렉터스키친

이번엔 청담동에 있는 갤러리레스토랑 컬렉터스키친을 소개할게요. 브런치 메뉴를 잘한다고 입소문이 났더라고요.

 

브런치? 우린 보통 아점이라고 하지.

 

ㅋㅋ

 

귀요미들이 잔뜩 그려진 메뉴판을 펼쳐볼까요?

주중 점심에만 9900원에 런치세트를 제공합니다. 그런데 15개 한정이니까 조금 일찍가줘야 하는 부담이 있긴 하네요. 15접시 한정이라니,,,좀 야박한 생각도 드는...

메뉴를 고를 수는 없고, 해당 요일에 제공되는 파스타를 먹어야 하기 때문에 미리 오늘의 파스타를 알아보고 방문하면 더 좋을 듯요.

아미쥬와 샐러드가 나왔습니다. 아미쥬가 무슨 뜻일까요? 애피타이저 같은 건가...저도 첨 들어서 잘 모르겠는.... 뜻이 뭐건 간에 요 나쵸 참 맛납니다. 사워크림이 올려져서인지 시원하면서도 나쵸의 바삭한 식감과 토마토가 식욕을 마구 자극해주시는,,,,

리코타치즈가 올려진 샐러드도 발사믹소스를 곁들여서 딱 제 스타일~

 

금요일에 방문했더니 명량 오일 파스타가 나왔습니다. 이순신 장군과 관련있나 했더니 명란을 사용했더라고요. 이런~ 작명 센스.

파스타의 맛은 무난한 편이었고요.

런치세트만 시키기 아쉬워서 다른 브런치 메뉴도 주문해봤어요. 이건 토마토허브살사 오믈렛. 오믈렛과 해시포테이토, 구운 버섯, 소시지, 샐러드 등이 한접시에 예쁘게 플레이팅 돼있네요. 눈으로 먹어주는 맛도 꽤 괜찮습니다.

오믈렛 안에 치즈가 쭈~욱 늘어나는 것이 딱 여자들 취향^^

요 아이는 컬렉터스 프렌치 토스트, 바게트에 시나몬을 첨가해 구워냈고요. 다른 구성들은 비슷. 전체적으로 음식이 강하지 않고 여자들이 편안하게 수다 떨며 즐길 수 있는 부담 없는 맛이었어요. 마구마구 맛있다기보다는 평균적인 레벨?

앗, 그런데 식당 측에서 예약을 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며 사과의 뜻으로 음료를 서비스 해주네요. 아무거나 고르라고 하니 당근 젤 비싼 건강주스(9,500원)로다가 ㅋㅋ

디톡스를 해준다는 레드 주스와 면역을 강화시켜준다는 오렌지 주스로 골랐습니다. 컬러도 참 예쁘고 생각 못한 서비스에 화났던 마음도 사르르~ 풀리고ㅋㅋ

카푸치노도 맛있네요. 

알고보니 갤러리형 레스토랑이라더라고요. 그래서 식당이름이 컬렉터스 키친인듯...제가 갔을 땐 유한숙 작가라는 분의 작품이 걸려있었던....

 

식당 앞에 전시(?)된 차도 몰고 가버리고 싶을만큼 예뻤어요.

 

이런 게 청담동 분위기인가? ㅋㅋ

 

◇까사 펠리체

이번엔 까사 펠리체라는 이태리 레스토랑입니다. 참 오묘한 곳에 위치해있죠? 저~기 사직터널 윗쪽으로 보이는 기와집이 바로 그 식당입니다. 버스와 터널과 기와집의 어울림이 매우 이색적이죠.

앗! 여긴 나도 가본 곳인데...

 

헐~ 유리문에 비친 모습, 어디서 많이 뵌 분인듯 ㅋㅋ

 

안돼! 난 신비주의를 고수한다고...

 

ㅋㅋ

앗! 여기도 런치세트가 9900원이네~

 

네~ 그러니까 터널을 건너면서까지 찾아온 거죠.ㅋㅋ

런치메뉴+샐러드+마늘빵+음료까지 주면서 9900원...합리적인 가격이죠.

 

헝..근데 스프는 안주냐?

 

헐..너무하시네요.ㅋㅋ

런치메뉴는 5가지 파스타 중에서 선택 가능하고요.

매장 안도 한옥의 분위기를 살렸네요. 한옥에서 즐기는 파스타가 참 색다른 기분이죠.

샐러드는 양이 좀 부실하네요. ㅋㅋ 저처럼 ‘샐빠’에겐 매우 부족.

마늘 바게트는 따뜻하게 잘 구워져 나왔습니다. 길쭉한 저 아이는 장식품이 아니라 파스타 면을 튀겨낸 스낵이에요. 살짝 단단하면서도 고소한 게 먹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물론 이걸로 칼싸움 하면서 먹는 것 가지고 장난 친 40대 두 아저씨도 있었더라고요 ㅋㅋㅋ 

파스타면 튀김이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자꾸만 손이 가더라고요.

여럿이 가서 종류별로 시켜봤습니다. 이건 해산물크림스파게티.

이건 칠리새우 스파게티 

해산물 모듬 스파게티.

해산물의 양은 넉넉하니 좋습니다.

칠리새우는 좀 자극적이네요.

식후 커피의 맛은 그냥 평범

매장 입구 반대편 쪽 창은 암벽 타야할 수준의 바위가 보이는 특이한 구조.

4월의 크리스마스?

제가 가본 까사 펠리체는 분위기, 가격, 서비스 모두 다 맘에 들었는데 딱 한가지 부족한 점이 있있다면 바로 파스타의 맛이었어요.

 

그게 모야 ㅋㅋㅋ

 

개인적으로 소스의 간이 너무 세다는 느낌. 파스타면도 살짝 덜 삶아줘야 마지막까지 퍼지지 않은 면을 맛볼 수 있을 것 같고요. 머 이렇게 저렴한 가격으로 배불리 먹고 뭘 더 바라냐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제일 중요한 음식의 맛에 조금만 더 신경써준다면 아주 자주 방문하고싶은 그런 곳이었습니다.

 

Posted by 까칠한 주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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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에피우비 2015.04.30 19: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양념맛이 쌔지 않았다면 원재료의 맛이 충붐히 커버를 한다는 이야기군요?? 거참.... 9900에 그 정도 퀄리티 라니.... 대박입니다^^

  2. 한화호텔앤드리조트 2015.04.30 21: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격이 정말 착하네요^^

  3. 2015.05.02 01: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4. msg 2015.05.09 22: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msg가 몸에 안좋다는 헛소리를 아직 믿고 기피한다는거 부터 웃기네 ㅋㅋㅋ

    • 주바리 2015.05.10 11:09  댓글주소  수정/삭제

      msg를 좋아하시면 즐겨드십시오 전 계속 기피하렵니다 msg를 들이붓든 기피하든 개인취향이지요^^

사진:경향신문 DB

 

MSG 기피증환자인 주바리(바리= 바리스타:Barista의 줄임말), 그녀가 ‘MSG의 필요악을 외치는 직속상사 만부장의 줏대 없는미각을 교화시키겠다는 사명감으로 까칠한 맛집 탐험을 시작한다.

 

봄바람 휘날리며~~어~~~ 흩날리는 벚꽃잎으~~~~ㄹ.......둘이 걸어요~~ 

 

우리 초딩입맛 후배님, 식전 댓바람부터 웬 노래야, 기분이 좋아보이네?

 

좋긴요. 얼마전에 인터넷 기사를 보니까 버스커버스커의 장범준이 자작곡인 벚꽃엔딩으로 대치동에 20억짜리 건물을 샀다고 하더라구요. 매년 쌓인 벚꽃연금’의 힘이겠지요. 89년생이면 저보다도 어린데...부러우면 지는건데...T.T...우울해서 노래 부른거예요. ㅋㅋ

 

ㅎㅎㅎ 이번주부터 여의도 벚꽃축제 하던데 예쁜 꽃구경하면서 마음을 달래보셔.

 

안 그래도 친구들이랑 약속할까 생각 중인데, 벚꽃축제도 식후경이라고 여의도 부근에 맛있는 식당 없을까요?

 

왜 없겠니, 세상은 넓고 맛집은 많단다. 벚꽃은 이번주 반짝 화려하게 피었다 지지만, 우리 식욕은 일년 내내 만개해 있잖니? 

 

ㅋㅋ 암요암요

 

여의도 서궁

여긴 가족들이 함께 가면 좋을 오랜 내공의 중국집이야. 여의도에서 30년 넘게 영업하고 있고 화교 출신이 3대째 맛을 이어오고 있다고 해. 단 여기는 짜장면, 짬뽕이 없는 집이니까 알아두고 가야겠지.

 

중국집인데 짜장·짬뽕이 없다굽쇼? 헐~

 

역시 초딩 입맛이라 서운해 하는군 ㅋㅋ. 화교 출신 중국요리집에선 없는 곳이 종종 있더라구. 아마 짜장면 짬뽕이 중국엔 없는 한국화된 중식이라 그런가봐. 하지만 여긴 짜장면 짬뽕 생각 안나게 하는 맛있는 메뉴들이 많으니까 실망하지 않아도 된다규~

먼저 제일 유명한 탕수육. 가족 나들이 후 외식으로 탕수육만큼 만만한 게 없지. 아이들에겐 최고메뉴니까.

 

 

탕수육 비주얼은 그닥 특별한 게 없어보이지? 하지만 군더더기 없는 맛이 마음에 들더라고. 일반 중국집처럼 모든 음식에서 MSG 과다 사용의 느낌이 전혀 없었지. 

선배는 찍먹파시군요^^ 고기랑 소스랑 따로 주문하신 걸 보니....

 

난 부먹도 아니고 찍먹도 아니고, 말하자면 담먹파? ㅋㅋ 소스에 하나씩 담가놓고 다른 음식 먹다가 약 30초 후에 꺼내 먹지. 부어 먹어서 나중에 먹는 것이 너무 눅눅해지는 것도 싫고, 바로 찍어서 먹으면 또 소스와 튀김이 잘 어우러지지 않고....

 

하여튼 디테일 하셔요 ㅋㅋㅋ 

서궁 탕수육은 최최최고라고 할만큼은 아니지만 매우 기본 스타일로 맛있다고 할까? 옛날 어릴때 먹던 그런 탕수육이고 특히 소스가 지나치게 달아 않아서 마음에 들더라고. 이집 군만두도 매우 인기인데 특이하게 돼기고기가 아닌 소고기로 만들었다고 하더라고, 직접 빚어 만드니까 당연히 공장제 냉동만두를 쓰는 다른 집과는 비교가 안되겠지? 그리고 방문한 날에는 맛보지 못했지만 손님 10명 중 7~8명은 오향장육을 시켜먹더라고 아마 이집 베스트 메뉴인가봐, 다음에 꼭 먹어보기로...

삼선볶음밥도 먹어봤는데 나쁘지 않은 맛이었어, 나름 불맛도 느껴지고. 중국집의 내공이 어떤지 가늠할 때 볶음밥을 시켜보면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더라고. 이 집은 일반적인 볶음밥을 좋아하는 사람은 별로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는 맛이야. 평양냉면 먹고 맛없다고 느끼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랄까...
내가 젤 싫어하는 볶음밥이 주문도 안한 짜장을 볶음밥에 옆에 떡하니 퍼주는 거...줄거믄 따로 주든가 내가 알아서 섞어먹게.

 

호~까칠모드 발동ㅋㅋ. 

 

여러가지 메뉴에서 안정적인 맛을 제공하는 서궁, 첫째·셋째·다섯째주 일요일은 쉬니까 영업일 잘 알아보고 가도록^^. 주차는 공짜.

 

◇합정역 리틀파파포

여의도의 인파에 휩쓸리는 게 짜증난다면 꽃구경을 마친 다음에 양화대교를 넘어가봐. 건너자마자 지하철 2호선 합정역에 있는 베트남쌀국수 집을 소개할게. 서궁이 가족 단위에 적당하다면 여긴 연인이나 친구들이랑 가면 더 좋을 것 같아. 리틀파파포라고 몇해 전부터 꾸준한 인기로 점심 때나 저녁 때나 늘 대기시간을 각오해야 하는 맛집이지.

 

헐~ 그럼 미리 예약하고 가면 안되나요?

 

예약도 안받더라구 T.T 합정점 말고 근처에 홍대점도 있으니까 그리로 가도 좋고.

매장 앞에는 이렇게 베트남 인력거인 빨간 씨클로가 놓여져 있어서 멀리서 매장 위치를 알 수가 있지.

 

기다리는 동안 타고 놀아도 되나요?

 

ㅋㅋ.

단정하게 위생모 착용한 반오픈 주방의 모습. 일단 플러스 점수.

 

내가 이 곳에 갈때마다 세트메뉴인양 시켜먹는 게 있는데 양지쌀국수와 비프에그누들 볶음면 그리고 호치민식 군만두.

일단 기본메뉴인 양지쌀국수. 고수 추가는 기본이지. 아삭한 숙주를 듬뿍 얹어서 국물이 식기전에 호로록~. 아....영혼 털리는 맛. 양파절임을 곁들여 먹으면 금상첨화. 난 이 집 쌀국수 국물이 정말 깔끔해서 좋더라고. 프랜차이즈 쌀국수 집 싫어한다고 내가 몇번 얘기했었지? 제대로 낸 육수가 아니라 조미료로 맛을 낸 국물 때문에 먹고나면 텁텁해진 경험이.... 리틀파파포 국물은 깔끔, 담백 그러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져서 굿~

양지쌀국수에 고명으로 올려진 고기의 두께에 감동, 국물 아래 깔려있는 고기의 양까지 푸짐해 또한번 감동의 쓰나미가 ㅋㅋㅋ.

요고요고 내가 정말 러브러브하는 볶음국수야. 에그누들이라고 하니까 면반죽에 계란이 많이 들어갔나봐. 부드럽고 고소한 면의 식감이 매콤한 양념과 어울어져서 짱짱, 엄지 척! 청경채랑 여러가지 야채도 듬뿍 들어서 영양적인 면에서도 딱 내 스타일...

 

아~침 고인당

내가 정한 세트메뉴의 완성은 바로 요 호치민식 군만두. 워낙 만두를 좋아하는 편이라 어딜 가든 메뉴판에 있으면 사이드로 꼭 시켜먹는 편인데 특히 튀긴 만두는 예술이야. 배불러도 남길수가 없는 맛.

쌀국수 국물이 좀 밋밋한 사람이라면 베트남 고추 양념을 넣어 칼칼하게 즐기는 방법도.

리틀파파포는 가격도 프랜차이즈보다 저렴한 편이지만 맛은 월등하다는 데 한표~

 

저도 사진만 봐도 한표네요. 벚꽃 구경은 못해도 맛집은 포기 못하겠어요. 당장 가야지~ 

 

ㅎㅎ

Posted by 까칠한 주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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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파라다이스블로그 2015.04.08 11: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벚꽃은 떠나도, 식욕은 남는다.' 표현이 매우 인상깊네요^^ 사진 속 호치민식 군만두가 매우 먹어보고싶습니다:)
    저희 블로그에도 다양한 문화이야기가 있으니 한번 놀러오세요~ 좋은하루되세요!

  2. 카이엔 2015.04.08 13: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푸흡. 서궁 내용 보다가 실소를 금치 못하겠네요.
    짜장면, 짬뽕이한식화된 메뉴라서 취급 안한다고요?
    그럼 소스랑 따로주는 탕수육은? 탕수육은 원래 소스에 버무려 볶아야 완성되는 음식입니다.
    소스를 따로 주거나 그냥 위에 끼얹어 주는 건 한국에나 있는 것이지 중국식 탕수육이 아닙니다.
    그리고 MSG의 느낌이 없다고요? ㅋㅋㅋㅋ
    중국요리에 MSG 안들어갔다면 그건 100% 거짓말입니다.
    아니면 아주 맛없는 중국집이거나.

    그리고 베트남 식당에서 드신건 춘권이지 군만두가 아닙니다.
    뭐 딤섬 종류가 다 만두라고 주장하신다면 할 말 없지만서도...

    맛 칼럼을 쓰면서 음식에 대해선 아주 초보시네요.

  3. 까칠한 주바리 2015.04.09 00: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카이엔 님보다 음식상식이 없어 죄송하네요. 더 공부하겠습니다.
    근데 msg가 안 들어갔다고는 안했는데요....'과다 사용하지 않은 느낌'이라고 썼습니다.
    서궁 탕수육은 물론 기본적으로 소스가 버무려져 나옵니다.
    저도 다른 많은 분들처럼 한국 스타일로 따로 내달라고 요청한 것이고요.
    그리고 호치민식 군만두는 그 집 메뉴 이름입니다.
    춘권은 중국식 표현이고요, 베트남식 만두는 짜조라고 부르지요.

MSG 기피증환자인 주바리(바리= 바리스타:Barista의 줄임말), 그녀가 ‘MSG의 필요악을 외치는 직속상사 만부장의 줏대 없는미각을 교화시키겠다는 사명감으로 까칠한 맛집 탐험을 시작한다.

 

만부장~ 꽃샘추위도 싹 물러가고 이젠 진정한 봄이네요. 샤랄랄라~

 

그르게~ 점심 산책하기에 딱 좋은 날씨구먼...미세먼지도 심하지 않은 것 같고.

 

그럼 우리 김밥 싸가....아니아니 ‘사가’지고 가까운 고궁에 나가서 먹을까요? 아니면 수성동 계곡 올라가서 정자 위에서 봄바람 맞으며 먹어도 좋고...

 

좋지 좋아... 그럼 니가 가서 포장해올래?

 

안돼~

 

남이 가는 건 괜찮고 너는 안 되고?

 

아니아니...아니고요.

 

너 어디서 반말이냐?

 

만부장, 저 맘에 안 들죠?ㅋㅋㅋ 

 

ㅋㅋㅋㅋ 예원놀이는 고만하시고, 김밥지옥 가서 김밥 한 줄씩 포장해 가시자고...

 

헐~ 주문받기 전에 미리 말아서 쿠킹호일에 싸놓는 그 김밥집이요? 메뉴가 과장 조금 섞어 100가지쯤 돼서 외국인들이 가면 도대체 셰프가 몇 명이냐며 깜딱 놀라는 그 김밥집이요?

 

김밥은 싸자마자 세균이 증식하기 시작하기 때문에 만들고 바로 먹는 게 좋고요, 특히 기온이 확 올라가는 요맘때쯤 식중독 위험이 매우 높은 음식이라고요. 아래 기사 참조하시고,

http://bizn.khan.co.kr/khan_art_view.html?artid=201503301036451&code=920401&med=khan

더욱이 그 매장은 많은 수의 음식을 직접 조리하지 않고 포장된 공장제 음식을 데워서 내는 것이라서 메뉴의 가짓수도 언빌리버블 하게 많을 수 있는 것이고요. 진짜 한번 크게 탈이 나셔봐야 정신 차리시려나 끌끌끌~

 

거 참 말 한번 자극적으로 하시는군.

 

저의 말하는 혀는 자극적인지 모르겠지만 맛보는 혀는 전혀 자극적이지 않다고요. 제발 김밥 한 줄을 먹더라도 제대로 된 음식을 먹자는 제 생각, 이게 잘못된 건가요, 만부장?

 

(만무룩) 힝...아니다.....

 

제대로 된 김밥 먹읍시다, 먹자구.... 앞장서라.

 

헤헤 헤헤헤~ 따라오세요.

 

요즘엔 좋은 재료를 사용해서 주문 즉시 말아주는 프리미엄 김밥 브랜드가 많이 생겼더라고요. 특히 탄수화물이 많은 밥의 양은 줄이고 몸에 좋은 야채들을 듬뿍 넣었기 때문에 건강한 한 끼 식사로도 적당할 듯해요.

 

◇바르다 김선생

 

이름이 좀 거창한 김밥집이죠? ㅋㅋ 

바른 김밥 식당을 표방하고 나섰다는데 그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맛을 계속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 

제가 프랜차이즈 식당에는 잘 가질 않는 스타일인데요. 여기는 비교적 간도 지나치게 세지 않고 특히 김밥 안에 밥보다 야채가 많이 들어서 마음에 들더라고요.

 

저를 포함해 조금 비싸더라도 웰빙음식을 지향하는 요즘 소비자를 잘 공략했는지 생긴 지 1년8개월 만에 100호점을 돌파했다는 후문.

 

힛, 김밥 한 줄이 3200원? 5000원 가까이 하는 것도 있는뎅.

여기는 포장도 가능하고 매장에서 먹을 수도 있는데 먼저 주문과 계산을 한 후 자리에 앉아있으면 음식을 가져다주는 시스템. 카페 스타일로다가...모양이 좀 우스꽝스럽지만 위생모 착용에는 박수를 짝짝짝!

방문했었던 몇 차례 계속 시큰둥한 표정의 알바님. 5580원 이런~시급을 받는 젊은이들에게 친절까지 바라는 건 제 욕심인가요? 흑.

 

기본 스타일인 바른 김밥(3200원·아랫줄)과 매운 제육쌈 김밥(4500원)을 주문해봤습니다. 야채 위주의 재료가 들어간 바른김밥, 아삭아삭 하고 간이 세지 않은 야채들의 식감이 좋네요. 매운제육쌈김밥은 아무래도 고추장 양념된 돼지고기가 들어가 있어서 다른 것보다는 약간 간이 세지만 매운 음식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만족스러울 듯. 불고기김밥(4800원)도 먹어봤는데 맛은 있었으나 워낙 싱겁게 먹는 제게는 조금 짭짤했던....하지만 소고기가 들어가 든든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게 장점.

↑요고이는 재방문해서 맛본 크림치즈김밥(4500원).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치즈가 들어있었는데 제 입맛에는 굿~. 필라OOO 크림치즈 스타일의 치즈가 떡하니 들어가 있네요. 치즈파는 꼭 드셔보시길...

김밥 외에도 국수류와 덮밥류가 몇가지 준비돼 있어요. 나쁘지 않은 맛이나 크게 감동스럽지도 않은 그런 수준. 갈비만두도 있는데 알고 보니 삼둥이들이 방송에서 먹방쇼를 했던 그 만두가 이 만두더라는...전 먹어보질 않은 관계로 패쓰~

김밥을 기다리면서 오곡차를 셀프로 가져다 먹을 수 있는데, 그게 또 깨알같은 만족감을 주는 아이템이었어요.

 

 

 

검색을 좀 해보니 바르다 김선생죠스떡볶이를 만든 회사의 두번째 브랜드네요. 죠스떡볶이도 좀더 자극적이지 않은 웰빙분식으로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너무 맵고 짜더라고요 ㅋㅋ 잠시 삼천포로....

 

다시 돌아와서~ 바르다 김선생 김밥에서 가장 맘에 드는 건 바로 요 백단무지입니다, 빙초산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짜지 않고 자극적이지도 않았어요. 당근 색소도 쓰질 않았겠죠.

단면을 보면 밥보다 채소 등의 내용물이 훨씬 많이 들어간 거 보이시죠? 오이 같은 재료에는 간이 전혀 돼있지 않아서 전체적으로 나트륨의 양을 줄여줄 수 있는 듯. 또 다른 김밥집으로 가보실까요~~

 

◇더 완벽한 김밥

 

‘더 완벽한밥’은 프랜차이즈이긴 하지만 아직 3군데 밖에 없는 나름 프리미엄 김밥 전문점입니다. 이름이 바르다 김선생보다 더 거창하신.... 완벽하기도 힘든데 뭘 더 완벽하기까지 ㅋㅋㅋ

여긴 앞서 소개한 집과 달리 덮밥이나 만두 등의 다른 메뉴가 없이 오로지 김밥...그리고 어묵탕 하나만 있는 집. 가격대는 김선생댁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고요.

김선생네는 다섯 가지 비밀이 있었는데 여긴 다섯 가지 약속이군요. 모쪼록 그 약속 새끼손가락 걸고 꼭꼭 지켜주시길....

야채크래미김밥(3500원)을 포장 해다 먹어봤습니다. 양이 적어보이지만 세 줄로 쌓았기 때문에 먹다보면 그리 부족하지 않네요.

비주얼은 김선생댁과 큰 차이 없어보이고요. 야채 기본내용물도 거의 흡사. 밥을 흑미로 쓴다는 점에 차이가 있네요.

김밥 한 줄로 부족한 만부장 같은 분들은 어묵탕과 곁들여 드시면 좋을 듯.

그냥 ‘오뎅’이 아니라 작품어묵이라네요. 작명보다는 맛이 더더더 신경써 주시는 게 낫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보는....

사골국물을 사용해서인지 국물이 뽀얗네요. 어묵의 맛은 흔한 동네 어묵보다는 질이 좋게 느껴졌어요. 그런데 국물에 뭔가 제가 원치 않는 첨가물이 투입된 듯 하네요. 입에는 쫙쫙 붙지만 간이 좀 셌고, 나중에 물을 많이 들이키게 했던 작품.

더 완벽한 김밥이 김선생네보다 간이 조금 센 것은 아쉽네요. 조금만 더 슴슴했으면 완벽에 10센치 정도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을.....

완벽김밥이 간이 좀 더 약해서 좋았었고, 누드새우튀김 김밥은 좀 느끼했더랬어요. 보완이 좀 필요한 듯. 

포장해 오면 주지 않지만 매장에서 먹을 땐 순두부를 제공해 준다는 점은 맘에 드네요. 김밥 한 줄로 부족한 양과 영양을 메워줄 수 있는 좋은 궁합.

 

그깟 김밥 한 줄 먹는데도 참 어렵다 어려워 T.T

 

김밥이란 음식이 시간이 없어 한 끼 대충 때울 때 많이들 찾게 되는 간편한 음식이지만요. 사실 꽤 영양적으로 나쁘지 않은 간편식이거든요. 밥의 탄수화물과 고기류의 단백질, 야채의 비타민 무기질 거기에 식이섬유 풍부한 김까지 칼슘류만 빼고는 나름 균형 잡힌 음식이거든요.

간편하게 먹는 음식이니까 내 건강을 위해서 더더욱 값을 조금 더 지불하더라도 좋은 재료를 위생적으로 제공하는 곳의 김밥을 먹어야 한다는 게 이 까칠한 주바리의 생각이랍니다~

 

 

 

 

 

 

Posted by 까칠한 주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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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G 기피증환자인 주바리(바리= 바리스타:Barista의 줄임말), 그녀가 ‘MSG의 필요악을 외치는 직속상사 만부장의 줏대 없는미각을 교화시키겠다는 사명감으로 까칠한 맛집 탐험을 시작한다. 오늘은 평소 초딩입맛을 자랑하는 후배님이 특별출연을 하는데....

 

주선배, 주선배~ SOS 좀 쳐도 될까욤?

 

뭔일로 이리 숨 넘어가게 나를 찾으심, 어여쁜 후배님?

 

딴게 아니라 곧 화이트데이잖아요. 제 남친이 여심 파악하는 재주는 꽝이라서 아무래도 그날 데이트 맛집을 제가 힌트라도 줘야 할 것 같아요.

믿고 기다렸다가 낭패볼 듯요 T.T

 

ㅋㅋㅋ 또 그넘의 데이가 돌아왔구만...

남자들이 그런날은 크고 화려한 사탕바구니 하나만 ‘앵기면’ 만사 오케이인줄 알지만

큰 오산이지. 그 유통기한이 언제인지 모를 사탕은 언제 다 먹을거며,

또 그 바구니는 재활용쓰레기 버리기도 귀찮다능 ㅋㅋㅋ
그 돈으로 제대로 맛있는 곳에서 근사한 식사하는 게 백만배는 낫잖아.

 

맞다고요....그래서 지금 제 뇌구조 속에는 ‘화이트데이...로맨틱....성공적’....이것 뿐이랍니다.

 

ㅋㅋㅋ 네가 뭐 이병헌도 아니고... 알겠어... 고민 많은 너를 위해 화이트데이에 달콤한 데이트 하면서 갈 만한 식당을 커플 타입별로 추천해주지~ 따라와 봐~


◇오글오글 커플(남산 케이블카+이태원 르꽁뜨와)


좀 뻔하긴 하지만 서울에서 남산타워만큼 연인들에게 낭만적인 곳도 없지. 한번도 안가본 사람에겐 로망이 있는 게 사실.(두번까진 추천하지 않지만 ㅋㅋ)

 

암요암요.

 

산책하듯 걸어서 올라가도 좋고 남산케이블카를 타고 가는 것도 나름 재미날 거야.
케이블카 타는 시간보다 줄 서는 시간이 길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날씨 좋은 날 올라가면 경치도 좋고, 꼭대기에는 연인들이 채워둔 자물쇠도 나름 볼거리인데 (취향에 따라 좀 눈살 찌푸릴 수도 있지만)
컬러감이 좋아서 그걸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잘나오더라고(우리 여자들한텐 그게 중요하잖아ㅋㅋ)

로맨틱한 남산 데이트를 마치면 이태원 쪽으로 내려오면 돼.
그 분위기를 이어서 작지만 수준 높은 맛과 비교적 부담 없는 가격의 프랑스식당을 소개해주지. 이태원사거리 부근에 있는 ‘르꽁뜨와’란다.

 

와우! 프랑스식당은 가본 적 없어서 웬지 낯선 느낌인데요.

 

그렇긴 하지? 이태리식당은 꽤 친숙하지만 프랑스식당하면 너무 비쌀 것만 같고...

하지만 좀 특별한 날이니까 특별한 경험을 해보는 것도 좋잖아.
더군다나 런치세트를 2만2000원이라는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제공하는,

맛도 가격도 착한 집이야.

애피타이저-메인-디저트로 구성되는데 메뉴는 매일 바뀐다고 해.

인테리어가 블루블루한 게 프랑스스럽지 않니?^^
서빙해주는 종업원도 프랑스 미녀인데다 옆테이블 손님까지 프랑스 여인들이라서 그야말로 프랑스 식당에 온 실감이 팍팍 나더라는...

 

앗! 그런데 일부러 촬영하려고 한 건 아닌데 찍는 순간 이곳 셰프께서 깜짝 등장하시는 바람에 얼떨결에 카메라에 담게 됐네^^

10년간 프랑스에서 요리를 배우고 왔다는 서문용욱 오너셰프님께서 직접 주문을 받아주시는 감동 서비스를....(손님이 많지 않았던 시간이라 가능했던듯)

식당 이름의 꽁뜨와는 검색해보니 '카운터' '계산대'라는 뜻이더라고. 아마 편안하고 대중적인 '프랑스 밥집' 스타일을 추구해서 지은 이름이라고 나 혼자 추측 ㅋㅋ.

식전빵으로 나온 바게트부터 실망시키지 않네. 겉은 바삭, 속은 촉촉 정말 맛있더라고...맛있어서 금새 다 먹었는데 센스쟁이 프랑스 언니가 말도 안했는데 리필해주더라는...메르씨 보꾸, 마드모아젤^^


이날 애피타이저는 야채스프였는데 보통 레스토랑에서 먹어봤던 토마토 베이스에 여러가지 야채가 들어있는 것을 상상했으나
여러가지 야채들을 곱게 갈아서 끓인 것이었는데 한 스픈 입에 넣자마자 오~샹제리제 ㅋㅋㅋ 입 속에서 노래를 부르는듯 했지.

어떤 재료가 들어있는지까지는 내가 대장금이 아닌지라 잘 모르겠지만

양파맛, 옥수수맛 등등이 나는 것 같았어. 스프의 양이 꽤 많았지만 도저히 남길 수가 없는 맛이더라구. 바게트 빵 찍어가며 싹싹 해치웠지.

 

내가 방문한 날 메인요리는 르꽁뜨와 스타일의 햄버거였는데, 좀더 프랑스다운 메뉴가 아니었던 건 아쉽더라고...

다음 방문땐 어떤 메뉴가 나오는지 미리 전화해보고 가는 게 좋겠어.

햄버거 빵 사이로 토마토, 쇠고기 패티, 치즈, 양파, 베이컨, 반숙 계란프라이의 심플한 구성이었는데 간이 아주 적당해서 먹기에 좋았지.

햄버거 패티는 야채없이 100% 다진 고기로만 만들었는데 소금, 후추 외엔 다른 양념이 가미되지 않은 순수한 맛이라 좋더라.

특히 곁들여진 감자튀김이 패스트푸드점의 감자튀김과는 차원이 다른 맛이었어.

프렌치프라이의 품격이랄까... 자꾸자꾸 손이 가요 손이 가~

 

그런데 사실 프렌치 프라이의 원조는 벨기에라는 거 알고있니?

2차대전 중에 미군을 실은 비행기가 병사들을 프랑스에 투입한다고 한것이 잘못해서 벨기에 어느 마을에 떨어졌대.그 근처 농가에서 미군들이 감자 튀김 요리를 처음으로 먹어보게 되었는데 그 부근 농민들이 불어를 사용했던 관계로 미군 병사들이 거기를 프랑스로 착각하여 프렌치 프라이로 불렀던 것이 퍼져 나가 프렌치 프라이가 되었다는....

비정상회담 벨기에 대표 줄리안도 억울해하면서 언급한 적이 있었지.

 

막간 깨알같은 상식 감솨^^

 

그럼 먹방을 계속해볼까...스프와 메인만으로 이미 배는 빵빵하게 불러왔지만

디저트를 생략할 수는 없지.
홈메이드 타르트라고 하니까.....더욱 기대기대.
살구와 배 2가지 중 선택이 가능했는데 둘 다 맛봐야 되니까 당연 하나씩 주문.

살구는 새콤해서 배는 달콤해서 좋더라구.

하지만 과하게 달아서 질리는 맛이 아닌 고급진 맛.

커피와 함께 먹으니 타르트의 맛이 더욱 풍부해지네.
참, 런치세트에 3000원을 추가하면 커피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데

에스프레소가 가능한 걸 보니 제대로된 머신을 갖추고 있고, 원두의 상태도 나쁘지 않더라고. 커피까지 한자리에서 해결하고 싶을 땐 나쁘지 않은 선택....

더 맛있는 커피가 필요하면 근처 커피리브레 이태원점에 가면 더 좋고^^

어때 르꽁뜨와의 맛과 분위기에 끌리면 남친과 방문해봐, 본 아페티~
 

◇불끈불끈 커플(수성동 계곡 등산+통인동 마라샹궈)


좀더 액티브한 커플이라면 서촌을 지나 수성동계곡까지 가벼운 산행을 해보는 건 어떨까? 체력이 받쳐주면 내침김에 인왕산 정상까지 오르면 더 좋고...
인왕산이 코스는 짧지만 꽤 험한 경로도 있더라고...땀 한번 쫙 빼고 정상에서 맞는 시원한 봄바람의 묘미는 안느껴본 사람은 잘 모를거야.

 수성동계곡 (사진 출처:스포츠경향DB)

 

흑, 저는 수성동계곡만으로 충분할듯요.

 

ㅋㅋ 산행을 마치고 내려와서 화끈한 커플답게 마랴상궈라는 매운 음식을 맛보면 좋을 것 같아.
식당 이름도 마라샹궈고 대표 메뉴의 이름도 마라샹궈라는...

 

, 여기 한번 들어본 것 같은데....혹시 지난번에 훠궈 메뉴 추천하신 거기 아닌가요?

 

딩동댕!... 내가 맛집 소개하면서 유일하게 두번이나 등장하는 곳이야.

이 집을 내가 얼마나 애정하는 지 짐작하겠지?

 

마라샹궈라는 말만 들어서는 어떤 음식인지 정말 상상이 안가는데요.

 

그럴거야, 나도 처음엔 그랬으니까...그런데 한번 맛보면 강렬한 그 맛에 묘하게 중독되는 중국음식이지.
보통 중국음식 중 '마라'가 앞에 붙은 음식은 사천풍의 매운 음식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그 매운 맛이 고춧가루 같은 매운 맛이 아니라 혀 안이 마비되는 듯한,

그런데 위에는 전혀 부담이 되지않는 그런 맛인데...설명하기가 참 힘들어^^

이건 직접 맛보고 느껴야 될 것 같아.


얼얼한 맛은 물론 고추도 많이 들어가지만 화지아오(↑)라고 훠궈에도 들어가는 통후추 같이 생긴 중국 산초에서 나오더라고. 마라샹궈에도 엄청 많은 양이 들어가는데 잘 골라내고 먹어야지 잘못해서 씹었다가는 아마 기절할 지도 몰라 ㅋㅋㅋ

 

오~ 저 그런 엽기적인 스탈 좋아해요. 

 

마라샹궈(2만8000원)는 여러가지 야채, 두부, 당면 등등에 취향에 맞게 고기나 여러가지 재료를 추가해서 먹으면 되는데 양이 꽤 많아서 둘이 먹게되면 양고기, 소고기, 삼겹살 등등 중 하나만 추가(1만2000원)해서 먹어도 충분히 배가 부를거야. 

다 먹은 후에 고추를 한 데 모으니 그 양이 어마어마 했다는...

조금 더 맛있게 먹으려면 계란볶음밥인 단차오판(8000원)을 시켜서 같이 먹거나 아님 공깃밥도 주문 가능. 칭다오나 하얼빈 맥주 시켜서 곁들이면 금상첨화, 화룡점정ㅋㅋ

 

화지아오 뿐 아니라 여러가지 한약재에 쓰이는 재료들이 들어가서 몸에도 좋은 음식이라고 하네. 우리나라 매운 음식은 대부분 캡사이신 성분을 추가해서 만들기 때문에

먹다보면 위통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서 난 될수 있으면 그런 음식은 피하는 편인데

이 마라샹궈는 몇번을 먹어도 그런 적 없이 속이 편하더라고...

독특한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정말 강추하고픈 메뉴!

 

식사 마치고 맛있는 커피는 경복궁역 부근에 커피투어나 나무 사이로를 추천!


◇블링블링 커플(가로수길+잠원동 따뚱)

우리는 한 멋 한다~ 하는 커플이라면 가로수길 쇼핑은 어때?

요즘 젊은이들의 가장 핫한 장소이기도 하지.
패션 편집샵도 많고 뷰티 멀티샵도 있어서 원하는 화이트데이 선물을 함께 고르기도 자연스럽고 좋을 것 같아.

 

올~ 좋은 작전.

가로수길 (사진출처:스포츠경향DB)


꼭 뭔가 사지 않더라도 예쁘고 스타일리시한 상점들이 많아서 그냥 구경하면서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업될 것 같은데...

가로수길 탐방(?)을 마치고 나면 잠원동 리버사이드호텔로 이동을 하지.
그 곳에 베이징덕을 잘하는 따뚱이라는 중국음식점이 있어. 서울에서 베이징덕(북경오리) 잘하는 곳으로 세 손가락 안에 꼽힌다는 식당이지.
중국에서 베이징덕 전문 요리사를 4분 모셔왔다고 해.

 

베이징덕이라니 촘 럭셔리하네요^^

블링블링 커플 되려면 좀 럭셔리하게 먹어봐야지ㅋㅋ
베이징덕은 중국황제들의 보양식이었다는 베이징 전통요리인데, 특수하게 키워진 오리의 살과 껍질사이에 대롱을 꼽아 입으로 바람을 불어넣고 달콤한 소스를 발라 갈고리에 걸어 장작불에 약 3~4시간 동안 훈제한 음식이야. 
기름이 쫙 빠져 고소한 오리의 껍질과 고기를 밀전병에 싸먹는데, 감칠맛을 내는 소스(야장)와 오리 특유의 냄새를 없애기 위해 파나 오이채를 함께 얹어 먹지.

 

워낙에 고급음식이다 보니 가격(한마리 7만7000원)도 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야. 따뚱은 호텔 레스토랑인데도 가끔씩 쿠* 같은 소셜커머스에서 할인쿠폰을 판매하는 데 그걸 이용하면 훨씬 저렴하게 맛볼 수 있어.(당연히 나도 그걸 사서 먹었더랬지) 

 

따뚱에서는 특히 중국인 조리사가 직접 오리를 통째로 가지고 나와 손님이 보는 테이블 앞에서 해체작업을 하는 게 이색적이더라고. 먹기 좋은 크기와 얇기로 편편이 살을 발라내어 접시에 예쁘게 담아주는 모습이 또하나의 흥미로운 ‘관전포인트’ 였어.

 

그런데 한가지 궁금한 점, 왜 오리에 붙은 살을 살뜰하게 발라주지 않았을까? 아직 붙어있는 살도 많은데....

아마도 속살 쪽이 퍽퍽하니까 맛있는 부분의 살들만 먹게 해주기 위한 것 아닐까 싶어.

먹다보면 양도 모자라지 않으니까 남아있는 살 더 발라달라고 할 일은 없을거야 ㅋㅋ

오리가 몸에 좋은 건 알고있겠지?

오리고기에는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혈관에 축적되지 않아 안심하고 먹어도 되는 고기요리지. 칼슘, 비타민, 철 등이 풍부해 혈중 콜레스테롤까지 낮춰준다는....알칼리성 식품이라 노화 방지에도 좋고 그래서 여자들 피부관리나 다이어트에 딱 좋은...

게다가 항생제나 색소를 첨가하는 훈제오리보다 베이징덕이 훨씬 건강에 좋다는 점.

 

얇아서 더 맘에 드는 밀전병에 제일 맛이 좋은 오리 가슴쪽 껍질을 넣고 소스와 파채까지 얹어 예쁘게 싼 다음에 입안에 서로 쏘옥 넣어주면 ㅋㅋㅋ 애정돋는 시츄에이션.

참, 베이징덕은 조리시간이 길기 때문에 최소한 하루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먹기가 힘들다는 점~ 잊지 말도록해.

 

자~ 식당 추천은 끝났는데 아무리 그래도 남친 대신 네가 예약하는 건 좀 ‘모냥’ 빠지지 않니?

 

저도 다 생각이 있어요. 선배의 이 블로그 글 주소를 남친에게 살짝 보내주면 알아서 참조하겠죠^^

 

ㅎㅎㅎ 현명한 방법. 즐화이트데이하시고 애정도 샘솟길 바라~

 

joohs@kyunghyang.com

Posted by 까칠한 주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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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화호텔앤드리조트 2015.03.10 16: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맛있는 음식과 함께 로맨틱한 화이트데이가 기대됩니다^^
    잘 보고 갑니다~

  2. 코스트콩 2015.03.10 19: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 정말 맛있어 보이네여^^ ㅎ
    꼭 한번 먹어봐야 겠습니다 ~
    좋은 정보 잘 보고 갑니다 ~
    좋은 하루 되세요 ^^
    아직은 쌀쌀한 3월 이지만
    활기찬 3월 되세요 !!

 

MSG 기피증환자인 주바리(바리= 바리스타:Barista의 줄임말), 그녀가 ‘MSG의 필요악을 외치는 직속상사 만부장의 줏대 없는미각을 교화시키겠다는 사명감으로 까칠한 맛집 탐험을 시작한다.

만부장, 명절 연휴도 허망하게 다 지나고, 할 일은 잔뜩 쌓여있고....속이 답답하네요.

이럴 땐 시원~한 평양냉면 국물 한 사발 들이키면 환상일 텐데요.

어때요, 오늘 점심 메뉴로 담백하고 시원한 평양냉면?

 

~~곧 3월이라지만 난 아직 으슬으슬 추운데 무더운 여름도 아니고 웬 냉면!

 

뭘 모르시는 말씀, 평양냉면은 여름이 아니라 겨울에 먹어야 제맛이라구요.

 

리얼리?

 

음식백과사전에 나와있는 정의를 보더라도 ‘평양냉면은 메밀가루를 익반죽하여 냉면틀에 눌러서 국수를 빼내 바로 삶아먹는 평안도 음식이다. -20내외의 강추위 속에서 뜨거운 온돌방에 앉아 몸을 녹여가며 이가 시린 찬냉면을 먹는 것은 이냉치냉의 묘미가 있다’ 라고 써있다고요.

 

물론 이북지방에서 겨울에만 냉면을 즐겼던 이유는 냉장고가 없던 시절, 여름에 얼음을 구하기 힘들다는 점 때문이기도 했죠. 냉장시설이 발전하면서 현재는 사계절 내내 즐기는 음식이 되긴 했지만 이런 이유 말고도 평양냉면이 겨울에 더욱 좋은 결정적인 이유가 따로 있답니다.

 

면의 주재료인 메밀의 수확시기가 가을이기 때문이죠. 늦가을부터 겨울까지 탈곡을 거친 햇메밀이 1년 중 가장 맛있고 향긋한 면발로 탄생할 테니까요. 그래서 한여름에 먹는 메밀면은 1년 묵은 메밀이 대부분이라는 말씀. 제철에 먹는 음식이 맛도 영양도 최고라는건 강조 안해도 아실듯요.

 

제가 평양냉면을 주로 겨울에 먹는 이유, 이제 끄덕끄덕 하시겠어유?

더군다나 평양냉면 좀 하신다는 유명 맛집들은 여름이 되면 길~~~~~~게 줄을 서기 일쑤잖아요복날 뙤약볕에 냉면국물보다 진~한 ‘육수’를 한 바가지 흘려가면서 먹기보다는 가을, 겨울에 즐기는 게 여러모로 현명한 선택.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메밀은 찬 성질의 곡물이기 때문에 속이 심하게 냉한 사람들은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하는 게 좋아요. 보통 생각하기로는 여름철에 찬 냉면이 더위를 식혀줘 좋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열이 밖으로 발산 되고 다량의 차가운 음식들로 인해 속이 냉해져서 탈이 나기 쉽죠. 여름 보양식으로 따뜻한 성질의 음식인 삼계탕을 먹는 것을 생각하면 어떤 이치인지 이해가 가실 듯.

 

알았으니까 연설은 고만 하시고 평양냉면 드시러 가자고...어디? 장충동 평양면옥? 주교동 우래옥? 아님 마포 을밀대냐?

 

ㅎㅎㅎ 서울 평양냉면 3대 천황인지 5대 천황인지 들어보신 적 있으시군요.

 

1세대 평양냉면 맛집으로 보통 평양면옥, 우래옥, 을지면옥, 필동면옥, 을밀대 정도 꼽으실 거고 취향에 따라 평래옥이나 봉피양을 최고로 꼽으시는 분들도 있을 테고요. 저도 거의 다 가서 맛봤구요, 특히 우래옥, 평양면옥, 을밀대 순으로 애정순위를 매기고 있지요.^^

 

하지만 오늘 추천드릴 곳은 너무 유명해서 누구나 다 아는 전통의 강자가 아니라 이들의 명성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민 평양냉면 신흥 강자들입니다.(물론 그 식당들이 직접 도전장을 내민 건 아니고 제가 대신 내드렸습니다만 ㅋㅋ)

 

 

 

여의도 정인면옥

경기도 광명시에서 평양냉면으로 명성를 떨치다 지난해 4월 서울 여의도에 화려하게 입성하자마자 평양냉면 성애자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곳입니다. 평양냉면 좀 하신다는 맛 블로거들 사이에서도 단연 화제가 되고있죠

작년 여름, 방문을 시도 했었으나 한 두시간의 대기시간은 기본이라는 소문에 저는 여름을 보내고 찬바람 불 때 다녀왔더랬죠. 가수 존박도 이미 다녀갔을 것 같은 예감^^

여의도 렉싱턴호텔 바로 옆 건물 1층에 자리잡은 정인면옥은 식당도 넓고 깨끗해 보이고요, 주차장도 편리하게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는 장점까지....

메뉴판을 보면 1만원이 넘어선 지 이미 오래된 전통 강자 맛집들에 비해 착한 가격(8,000)이 먼저 눈에 들어옵디다. 순면마저도 9,000원이라니....판타스틱!

 

순면이 뭐라니?

 

메밀 100%로 만들었다는 말이지요. 보통은 면에 메밀 : 전분을 반반 혹은 7 : 3 정도의 비율로 섞어 반죽한답니다. 찰기는 덜하겠지만 당연히 메밀 100%를 사용한 순면이 훨씬 메밀향도 진하겠지요? 큰 차이를 못 느끼시겠다는 분들은 뭐 취향에 따라 선택해 드시면 되고요.

 

난 매콤한 비빔으로!

 

~ 전 평양냉면 집에 와서 비빔 드시는 분들 쬐금 이해가 안가요. 비빔을 드실 거였으면 오장동으로 가셨어야죠. 육수와 함께 즐겨야 제대로 평양냉면이구만...

 

T.T 오늘도 구박이구만.

정인면옥은 냉면에 고춧가루가 뿌려져 나오는 을지면옥이나 필동면옥 스톼~일이네요.

 

한우 사태와 양지머리 등과 소량의 돼지고기로 육수를 낸다고 하고요, 채소는 유일하게 파만 들어가는데 작고한 부친의 레시피를 고수하고 있다는 오너쉐프의 설명. 육수의 육향에 잡내가 난다고 별로라고 평가하는 분들도 간혹 있더라고요. 저는 그렇게까지 예민하게 느껴지지는 않았고요. 오히려 을밀대보다 깔끔했다는... (을밀대 육수 개인적으로 변했다는 느낌 T.T)

 

순면으로 시켜봤는데요. 육수 색깔 보이세요? 맑은 빛을 띄는 것이 을밀대보다는 평양면옥, 필동면옥 쪽과 유사하네요. 면발은 부드럽기 그지 없고 거기에 군더더기 없는 육수의 조합이 먹을수록 입안을 깔끔하게 해주네요.

맛집답게 김치도 맛있습니다. 특히 열무김치가 매력돋네요.

수육이나 편육은 냉면과 곁들여 드시도록 반 접시 메뉴가 따로 제공되네요. 맘에 드는 설정.

 

이 집 만두도 꽤 맛이 좋았어요. 큼지막하게 6개가 나오는데, 평안도 식을 고수하려는 노력이 엿보입니다. 담백함 그 자체. 간 역시 슴슴합니다.

 

녹두전은 나쁘지는 않았으나 을밀대의 맛난 녹두전과 비교되면서 살짝 아쉬움이 느껴지는 맛. 삼겹살 서너쪽이 통으로 들어있었는데 그것보다는 잘게 썰어넣은 을밀대 것이 더 좋았던....녹두전은 역쉬~ 을밀대가 진리.

 

전체적으로 면, 육수 그 밖의 사이드 메뉴의 전체적인 밸런스가 매우 좋더라고요. 수긍이 가는 가격과 직원들의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친절함까지 따져본다면 그 어떤 집에도 밀리지 않는 경쟁력을 지녔다고 평가하고 싶네요. 게다가 맛만큼 깔끔한 식당 내부가 참 마음에 들었어요.

 

맛-값-청결-친절까지... 모든 면에서 평균 이상의 점수를 받을 만한 정인면옥. 이런 상태 앞으로도 쭉 변함없이 유지하시길^^

 

 

 

구의동 서북면옥

 신흥강자라고 말하기엔 너무나 나이를 먹으신 광진구 쪽의 유명 평양냉면 전문점입니다.

 

간판부터 내공이 줄줄 흐르는 포스를 지니신... 1968년부터 영업을 하셨네요. 나이로 치면 만부장과 칭구 칭구^^

 

가격면에서도 매우 착한 집(7000). 메뉴판이나 이런저런 문구들에서 옹고집스러운 감성이 뚝뚝 흐르죠? 예약도 받질 않는...

종이컵을 제공하는 것은 그다지 반갑지 않네요.

냉면의 비주얼만 놓고 따지자면 그닥 특별해보이지는 않쵸. 맛을 보면 그 생각은 싹 사라집니다만....그런데 냉면 고명에 무가 꼭 올려지는 이유 아세요?

 

...아삭아삭 맛있으니까?

 

ㅋㅋ 것두 맞는 말이지만, 메밀껍질에는 약간의 독성물질이 포함돼 있대요. 그래서 이런 성분을 중화시켜주는 역할을 무가 해준답니다. 

서북면옥의 육수는 호주산 양지를 쓴다고하는데 육향이 과하지 않고 깔끔하면서 자꾸자꾸 땡기는 그런 맛. 면에서는 다른 곳에 비해 메밀의 함량이 그리 높지 않게 보이지만 호로록 호로록 입안으로 빨아들이다보면 메밀 향이 사르르 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죠.

특히 이 집 만두도 맛나요. 고기의 함량보다 부드럽고 고소한 두부와 아삭한 숙주의 함량이 높네요. 당면도 약간 섞여있고요. 이북 스타일 만두 중 평양면옥 다음으로 담백한 것 같아요.

 

편육(1만원)은 냉면에 비해 가격이 센듯 하지만 국내산 고기를 사용했고 퍽퍽함이 전혀 없고 간간하니 냉면과 곁들여 먹기엔 최상의 짝궁. 다음엔 소고기 수육도 먹어봐야겠네요.

 

허걱...8쪽에 만원! 한 조각에 천원도 넘는구만.

 

아...만부장 쫌!

요로케 무생채 올려 먹어주면 환상이죠. 오래된 맛집답게 김치도 맛있습디다. 총각김치가 집에서 담가서 알맞게 익은 딱 그 맛.

평양냉면은 친해지는 데 좀 오래걸리지만 친해지고나면 그 마력에서 헤어나오기 힘든 음식인 것 같아요. 특히 서북면옥의 이 한 그릇도 국물 한 방울까지 남겨두고 가기 싫은 마성을 지니신.... 클리어 한판!

 

공덕동 무삼면옥

여긴 신흥강자라기보다는 앞으로 신흥강자로 떠오르길 바라는 저의 사심(?)을 담아 소개하는 곳이에요. 물론 개인적 친분 따위는 없고요^^. 저의 서식지인 공덕동에서 제대로 만드는 평양냉면 집이 오픈했다는 첩보(?)를 듣고 찾아간 집입니다. 개업 한지는 얼마되지 않은듯. 나이가 지긋하신 3~4분의 아저씨들께서 힘을 모아 운영하시는 걸로 추정...

무삼이란 '3가지가 없다' 라는 뜻인데요(싸가지 없는 건 아니니 오해 마시공ㅋㅋ) MSG, 설탕, 색소를 절대 쓰지 않으신다능제가 추구하는 음식 철학과 일치하십니다요^^  설탕까지 안쓸 수 있다는 것에는 조금 의문이...

와이파이 비밀번호에서도 MSG 무사용의 의지가... ㅋㅋㅋ 센쓰 만점.

무삼면옥도 순면과 50% 섞은 면을 따로 제공합니다. 양에 따라 보통, 소, 대 3가지 사이즈로 분류해 놓으셨네요. 손님을 위한 배려심이 느껴져 감동....

그런데 평양냉면이 아니라 메밀냉면이라고 적혀있네요. 잠시 후 나오는 냉면의 자태를 보시면 이해가 가실거예요.

냉면을 주문하면 그때부터 반죽을 해서 면을 뽑습니다. 오픈 주방형이라 작업하시는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다는 점도 이색적이에요. 메밀 장인의 포스가 느껴지는 뒷태^^

 

면에도 육수에도 역시 MSG와는 거리가 머네요. 평양냉면이 낯선 분께는 추천하고도 욕 먹을 만한 맛 ㅋㅋ.

오이 대신 표고버섯을 고명으로 사용한 것과 삶은 계란이 안올려진다는 점은 다른집과의 차이. 육수는 한우와 약간의 염분 사용해 우려냈다는데 이런 색깔은 어떻게 나오는 지 궁금. 아마도 간장이 들어간 것으로 추정됩니다(유진식당의 그것과 유사). 육수는 육향이 강하지는 않네요. 여하튼 건강한 맛임에는 확실하네요.

육수보다 면이 탁월합니다. 메밀의 순수하고 투박함이 그대로 전해져요.

위에 사진 중에서 어떤 게 순면이고 어떤 게 50% 메밀면일까요? '일빠'로 맞히신 분께 제가 평양냉면 순면으로 한그릇 쏘겠습니다^^

눈 크게 뜨시고 잘 보시면 면 색깔이 미세하게 차이가 납니다 ㅋㅋ

만두도 맛봤습니다. 정통 이북식 만두는 아니고 퓨전이네요.

위에 동그란 것은 강황 완자만두, 아래 것은 매운 호박만두. 강황 완자만두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카레 맛이 나네요. 카레를 좋아해서 그런 지 나쁘지 않은 맛. 냉면만으로 심심할 때 곁들여 드시면 괜찮을듯.

매운 호박만두는 개인적으로 비추. 호박이 주재료인데다가 매운 맛만 느껴질 뿐더러 만두피까지 살짝 굳어서 별로였어요. 야심차게 개발하신 것 같으나 개선이 필요한 메뉴.

만두보다 이 집은 한우 수육이 훌륭하네요. 질 좋은 차돌 부위를 사용하고 함께 곁들여 나오는 영양부추가 조화을 잘 이뤄냅니다.

 

최고의 냉면이라고 말하기엔 몇% 부족함이 있지만 무삼면옥은 꽤 개념 있고 개성 있는 메밀냉면을 만들어 내고 있었어요. 만두 등 다른 사이드 메뉴들의 기본기가 갖춰진다면 널리널리 추천해드리고 싶은 식당.

 

맛도 맛이지만 음식에 대한 정성과 자부심이 느껴지는 나이 지긋한 아저씨들의 마인드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조미료나 설탕 등을 일체 사용하지 않는 점은 높이 살 만하지만 그러면서도 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좀 하셔야 될듯요.(오지라퍼 주바리 ㅋㅋㅋ)

 

맛집 추천 joohs@khan.co.kr

Posted by 까칠한 주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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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장무민 2015.02.26 13: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쪽의 색이 좀 더 하얀게 순면 아닌가요? ^^:

  2. 코스트콩 2015.03.02 15: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 정말 맛있어 보이네여^^ ㅎ
    꼭 한번 먹어봐야 겠습니다 ~
    아직은 쌀쌀한 3월 이지만
    활기찬 3월 되세요 !!

  3. 김광어 2015.03.04 14: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평양냉면...
    대한민국이 빨리 통일이 되어야하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
    평양에서 냉면을 먹어봐야하기 때문에...

    평양냉면을 워낙 좋아하여 안 가본 곳이 없는데...
    무삼면옥.... 음...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4. 주바리 2015.03.04 14: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덕초등학교 부근에 있습니다...여친과 함께 방문해보세요^^

  5. 김광어 2015.03.04 14: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분기가 있다는 점
    메밀 순도에 따라 가격을 달리 책정했다는 점
    대돤히 맘에 듭니다.

    그리고 차돌수육... 저거저거 생긴게 보통이 아니군요.
    술을 마구 불러주는 아리따운 자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