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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가 촉촉히 대지를 적시던 지난 주말, 주바리는 2015 서울카페쇼’를 방문했습니다.

㈜엑스포럼(대표 신현대)이 주최하는 서울카페쇼는 11월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됐어요. 특히 이번 행사는 총 35개국 560여개 업체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니,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 지나치듯이 주바리(스타)가 콩 볶는 곳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노릇이었지요^^

이태리인으로 보이는 밀크남의 라떼아트를 감상하며 향기로운 투어를 시작해봅니다.

 

다양한 커피추출용 기구 뿐 아니라 앙증맞은 제빵 도구들도 눈요깃거리가 돼주시고... 바로 위에 미니카 모양의 음료용 냉장고도 참 예쁘죠? 자동차 브랜드 피아트와 가전 브랜드 스메그의 합작 냉장고 SMEG 500’이라네요. 1천만원대의 가격인데 만수르 정도 되는 집에서나 살 수 있을 법한...ㅋㅋㅋ

 

이날 가장 흥미로웠던 코너는 ‘커피 애정촌’ 짝 이벤트. 이름이 맘에 안 들긴 했지만ㅋㅋ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흔치않은 기회라 줄을 서 봤습니다.

 

체험 방법을 설명해주시는 관계자 분. 4가지 중 2가지 미션을 고르는 시스템이었는데 우리는 커핑체험과 라떼아트 체험을 해보기로 했죠.

 

‘커핑(Cupping)’ 테스트란 한마디로 커피의 맛과 향을 감별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커핑 전문가가 따로 있을 정도로 매우 세밀한 감각이 필요한 작업이죠. 여기서는 4가지의 커피를 맛 보고 종류가 다른 1가지를 골라내는 미션이었습니다.

자동머신으로 내려진 커피를 맛 볼까요? 앗! 그런데 저 새끼손가락은 뭘까요? 부끄...ㅋㅋ  4가지 종류의 커피를 함께 시음해본 결과 신맛이 두드러진 것이 3번이 다른 커피네요. 단번에 맞춰버린 주바리 팀....

 

2번째 미션으로 GO GO!

난 4월 커피엑스포에서도 소개해드렸던 호주의 커피머신 브랜드 브레빌980이네요. 호퍼(원두보관통)와 그라인더 내장에 우유 스티밍도 자동으로 해주는 신통방통한 아이.

진행요원의 친절한 설명에 따라 라떼아트로 하트를 만드는 미션에 도전했습니다. 과연 하트모양을 만들 수 있을까요? 숙련된 사람만이 가능한 스킬일텐데요.

스팀저그로 우유를 붓는 것만으로는 하트모양 만들기가 불가능해서 뾰족한 커피 에칭도구를 이용해 하트에 최대한 가깝게 잔재주를 ㅋㅋㅋ

짠~ 어떤가요? 하트로 보이시나요? 어쨌든 이번 미션도 성공~

 

타바론·트와이닝스 등 차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익숙한 수입 차 브랜드들도 카페쇼에 많이 참가해서 여러가지 맛의 차도 맛볼 수 있었고 시중보다 20~30% 저렴한 가격에 득템할 수 있었어요.

 

앗! 제가 가장 애정하는 커피집 연남동 커피리브레도 카페쇼에 왕림해주셨네요. 이렇게 반가울 데가....

영화 ‘나초 리브레’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커피리브레의 상징인 마스크가 눈에 익죠?

 

이날은 카페쇼를 위해서 특별히 남미의 훈남 농장주 분께서 내한해서 자리를 빛내주셨습니다. 직접 시음커피를 권하시는 따뜻한 손길.

 

다양한 산지의 스페셜티 커피도 연남동 매장보다는 조금 저렴한 가격으로 겟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요.

커피 리브레 부스는 썰렁한 앞 집에 민망할 정도로 문전성시였다는....

 

아마셀로 원두도 가격 대비 정말 맛이 좋더라고요. 에티오피아 모모라 내추럴커피 시음행사를 하고 있었는데, 한 모금 머금자마자 바로 와~ 하는 탄성이 나올 정도로 취향저격하는 맛.... 바로 구입하게 만든 아이.

 

이번엔 커피머신계의 페라리라 할 수 있는 라 마르조꼬 부스. 아름다운 머신들의 자태에 홀려 끌려오듯 올 수밖에 없었죠. 팝아트가 가미된 빨강 라 마르조꼬, 정말 커피머신이 이렇게 섹시해도 되는 건지...카모플라쥬 스타일의 머신도 있었고요. 이 분들은 디자인만 훌륭한 것이 아니라 커피 좀 한다하는 전문점에 가서 머신을 잘 살펴보시면, 라 마르조꼬를 쓰는 집이 꽤 많다는 걸 발견하실 겁니다. 성능도 (비록 써볼 기회는 없었지만) 최최고라고.

헉! 가정용 머신도 전시돼 있었어요. ‘리네아 미니’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지 그리 오래돼지 않았는 지 처음 만나는 아이였는데요. 디자인도 심플하니 깔별로 하나하나 다 갖고 싶을만큼 사랑스럽네요.

예쁘죠? 마치 저의 드림카인 미니쿠퍼를 닮은 듯한.... 가격은 6백만원대 후반...후덜덜

 

그라인더마저 마음을 앗아가버리네요.

 

정말 갖고싶다, 너....기다려 언니가 돈 많이 벌어서 데려가 줄게~

 

라 마르조꼬 종이컵도 좋아보이는 건 저만의 착시겠죠?

머신은 살 능력이 안되니 라 마르조꼬 후드티라도 하나 사입을까봐요 ㅋㅋ

 

보온보냉 텀블러도 어서 날 데려가라며 자태를 뽐내고 계시고...

 

와우~ 귀하디 귀한 루왁커피 시음 코너도 지나치면 안돼죠. 100g에 70,000원, 1kg에는 700,000원에 판매하고 있네요. 0의 갯수를 잘 보셔야 돼요....7천원 아니고 7만원, 70만원이랍니다 ㅋㅋ

그런데 콩에 붙어있는 저건 뭔가요? 설마 사향고양이 똥? 헉~ 더럽(The love 아니고)

시음해보니 역시나 루왁커피는 딱 제 취향은 아닌듯요. 구수한 맛이 나쁘진 않지만 저런 사악한 가격을 주고 먹을 정도의 맛은 아니라는 점...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죠. 가격만 놓고 보면 사향고양이똥 커피가 아니라 사악고양이똥 커피인듯...

 

복면가왕 프로그램이 커피업계까지 진출하셧네요. 복면커왕은 복면 쓰고 커핑 하는 건가요?ㅋㅋㅋ

 

더치 기구인듯 보이는 화려한 기구도 눈길을 끌고요.

코스타리카산 커피도 맛보고....

많은 양의 커피 탓에 입안이 좀 텁텁하다 싶으면 이렇게 아이스크림 시식 코너에서 입가심을....

 

 

1, 2층에 걸쳐 매우 큰 공간을 서너시간 돌아다녔더니 슬슬 다리가 아파오네요.

마지막으로 ㈜성유엔터프라이즈 부스에 들렀습니다. 고급 커피전문점처럼 잘 꾸며놓으셨네요. ㈜성유엔터프라이즈는 치보, 다비도프, 기라델리 외 캡슐커피머신 카피시모 및 독일 티칸 티, 데이비드 쿠키 등의 공식 수입판매원이라네요.

커피와 초콜릿 등 자사에서 수입하는 제품들에 대해 설명해주시는 홍보담당자님. 너무 미인이시죠?

사실  이날의 방문도 이분의 초청으로 가능했었죠. 하지만 카페쇼 시작 한 두달 전에 사전등록을 하시면 입장이 가능하니까요. 좀 부지런떨면 얼마든지 무료로 카페쇼를 즐길 수 있다는 점 기억하세요^^

 

집으로 돌아와 오늘 지른’ 아이들을 기념촬영 해봤습니다. 한동안은 원두 걱정 없이 맘껏 즐기겠네요. 뿌듯뿌듯^^  하나하나 개봉하며 맛봐갈 상상을 하니 벌써 입 속에 커피향이 느껴지는 듯하네요.

다비도프 인스턴트 커피는 선물받은 것이고요~ 생유 감사

핸드드립 세트와 남은 원두를 진공상태로 보관하는 용기도 구입했답니다. 물론 시중가보다 저렴하게요. 부러우시면 지는거,,,아니고 내년 4월 커피엑스포나 11월 카페쇼를 잊지말고 방문해보시길~

 

샘플로 준다길래 마구마구 집어온 아이들 ㅋㅋ

 

어쨌든 좋은 구경, 좋은 구매로 뿌듯한 금요일이었네요^^

 

잘 보셨으면 공감 하트 한 번만 꾸욱 하고 가실게요~

 

 

 

 

Posted by 까칠한 주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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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ㄷㅣㅆㅣ 2015.11.18 20: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핸드드립 세트는 생소하네요 ㅎㅎ 칼리타 고노 멜리타밖에 모르는 생초보라서... ㅎㅎㅎ
    혹시 커피 내려보셨나요?? 맛은 어떤가 궁금하네요~

    • 까칠한 주바리 2015.11.18 21: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종이필터 없이 스테인레스로 된 드립퍼로 내리는 특이한 드립세트더라고요, 종이필터는 원두의 오일 성분을 흡수하기 때문에 깔끔한 맛인데 비해 이 드립퍼로 내리면 좀더 맛이 진하고 깊어지더라구요 ^^*

MSG 기피증환자인 주바리(바리= 바리스타:Barista의 줄임말), 그녀가 ‘MSG의 필요악을 외치는 직속상사 만부장의 줏대 없는미각을 교화시키겠다는 사명감으로 까칠한 맛집 탐험을 시작한다.

 

 

어이~ 주바리....밥이나 먹으러 가지.

 

오~ 만부장 오랜만에 등장하셨네요. 요즘 만부장은 왜 안 나오시냐고 궁금해하는 사람이 무려 3명이나 있었어요.

 

ㅎㅎㅎ 그래? 내가 은근 팬이 좀 많은 편이지

 

ㅋㅋ 오랜만인데 뭘 드시러 가실까요?

 

흠....(고민하는 척)...짤라? 삼겹살? 보쌈?

 

허걱... 입맛은 지고지순 한결같으시네요. 혈압도 높으시면서 기름진 고기는 좀 멀리해야 하는 거 아니심? 이번 기회에 제가 베지테리언을 위한 건강한 맛집을 하나 소개해 드리지요. 

 

◇베지테리언의 성지, 슬런치 팩토리

 

 상수역 4번 출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캐주얼 레스토랑입니다. 채소 위주의 건강한 메뉴를 주로 판매하는 곳으로 베지테리언(채식주의자)에겐 성지와 같은 곳이죠. 그렇다고 건강하기만 하고 맛은 없는 그런 집은 아니니 걱정 붙들어 매시고...

몇년 전부터 이효리, 김제동, 이하늬 등 연예인들 사이에서 채식주의자가 늘어나면서 일반인들의 관심도 좀 늘었는데요, 그래서 저도 채식을 해볼까 고민한 적이 있지만...약 30초 후에 생각을 거뒀지요...아직은 안심 스테이크, 탕수육의 황홀한 맛을 포기하긴 힘들 듯 ㅋㅋ

 

여기 슬런치 팩토리는 간판이 작아서 눈에 잘 띄지않을 뿐더러 식당 외관은 흡사 진짜 공장같이 느껴지는데요. 뚝딱뚝딱 이 안에서 건강한 슬로우 푸드들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내부 인테리어는 빈티지 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이죠? 주방도 완전 오픈형으로 마치 미술전공한 친구네 집 넓은 주방 겸 식당에 놀러온 듯한 기분이 들게 하네요.

 

메뉴판도 아기자기한 게 참 이쁘죠?

그런데 베지테리언, 즉 채식주의자에도 단계가 있다는 거 알고 계세요? 채식주의자라고 풀만 먹는 건 아니랍니다.

포유류는 먹지 않고 조류, 해산물은 먹는 세미(뭐, 거의 채식 흉내내는 정도라고 할 수 있죠). 조류를 포함한 모든 육류를 멀리하고 해산물까지만 먹는 페스코, 우유 치즈 등의 유제품만 허용하고 육류 해산물 계란까지 먹지않는 락토, 그리고 완전한 채식의 단계라고 말할 수 있는 비건... 이런 분들은 직장에서 회식하고 그러면 참 곤란할 듯, 특히 만부장의 부하직원이라면 사회생활에 큰 지장이 따를 것 같은....ㅋㅋ

슬런치팩토리의 메뉴는 이런 단계별 채식주의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메뉴가 구성돼 있어서 참 좋더라고요. 특히 육식주의자들도 먹을 수 있는 쇠고기덮밥, 치킨커리 같은 메뉴가 있어서 채식하는 사람, 육식하는 사람이 함께 식사할 수 있어서 식당 선택의 고민을 줄여주더라고요.

 

비건 흉내내보려고 가지버섯샐러드를 시켜봤습니다. 샐러드지만 차가운 샐러드가 아니라 올리브유를 둘러 살짝 볶아낸 따뜻한 샐러드라서 식사 대용으로도 충분한 한 접시.

 

큼지막하게 썬 가지와 버섯, 녹색 보라색 야채들을 소금과 후추로만 간해서 아주 담백하게 맛있네요. 딱 제 스타일~

 

요 아이는 ‘페스코’를 위한 메뉴인 새우쌀국수 샐러드. 이 집 음식의 특징은 과도한 양념을 배제하고 재료 자체의 신선함으로 승부한다는 점이죠. 굿~굿~ 특히 후추를 많이 사용하는 편인데 저처럼 후추 맛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환영이지만 싫어하시는 분이라면 조리하기 전에 미리 말씀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접시 색깔도 참 예쁘죠? 음식을 담는 그릇의 색깔과 식욕도 관련이 있다는 거 아세요? 빨간색 접시는 식욕을 더욱 촉진시키고, 파랑이나 보라색 식기는 식욕 억제 효과가 있다네요. 만부장은 가급적 푸른색 접시에 드시길 추천.....

 

고기 없는 식사를 힘들어 하시는 만부장 같은 분들을 위한 메뉴인 매운 쇠고기 덮밥. 이날만 그랬던 건지 늘 그런 건지는 모르겠으나 이 메뉴만큼은 간이 좀 센 듯해서 아쉬웠던....게다가 중국집처럼 접시의 이가 많이 빠져있네요. 그닥 기분 좋지는 않았던....

 

수란이 올려져있어서 톡 터뜨려 먹는 재미는 보너스~

 

새우쌀국수 샐러드에는 동양적인 스타일의 소스를 끼얹어 먹게 돼있고요. 브로콜리와 각종 몸에 좋은 야채가 듬뿍 들어있습니다.

 

슬런치 팩토리는 아직 덜 알려져서 그런지 복닥복닥하지 않아서 혼자서 식사하기에도 아주 편안하더라고요. 어때요? 보는 것만으로도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지 않으세요?

 

으...응...건강해지는 맛이겠지.....근데 뭐든 억지로 먹는 것보다 맛있게 먹는 게 건강해지는 지름길 아닐까? 난 맛있는 걸 먹고싶다규~

 

쳇, 어쩔수 없군요. 그렇다면 선배가 애정하는 삼겹살을 최대한 ‘덜 해롭게’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안내합죠.

 

◇돼지테리언의 행복, 나무향기

 

광화문 일대 직장인들의 회식장소로 인기인 나무향기입니다. 오리와 삼겹살을 장작구이로 초벌한 뒤 테이블에서 구워먹는 방식. 

훈제오리 주문은 1인분 씩이 아닌 한마리 혹은 반마리 기준으로 시킬 수 있고요, 통삼겹바베큐도 400g씩 주문 가능합니다. 주로 회식할 때 가기 때문에 큰 불편은 안 느껴졌지만 2명이 가서 먹을 땐 1인분 양이 없어 아쉬울 수도 있을 듯. 점심에는 삼겹살과 훈제 반반을 13,000원의 가격으로 제공되니 참고하시고요.

 

참나무 장작으로 훈제한 통삼겹살이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져서 서빙 됐네요. 기름기가 쏙~ 빠져있어 저같이 삼겹살을 즐기지 않는 사람도 먹기 부담스럽지 않겠죠?

훈제오리 한마리 분량. 반마리도 주문 가능하고요.

 

삼겹살에 웬 드라큐라가 문 듯한 2개의 구멍은 뭘까요? ㅋㅋ 통삼겹으로 장작구이할 때 끼운 2개의 꼬챙이 자국인듯... 

 

기본 반찬과 쌈 싸먹을 재료들도 깔끔하고 맛깔납니다.

자 이제 불판에 올려볼까요? 이미 다 익혀져서 나온거라 겉만 노릇노릇하게 구워주면 됩니다.

 

알맞게 구워졌으면 요렿게 깻잎과 무 절임으로 쌈싸서 한 입~

묵은지에 싸서 또 한 입~

여긴 고기도 고기지만 여러가지 쌈 재료가 매력이네요. 야채를 땡기게 하는 고기랄까요.

 

요건 소갈비살이 포함된 향기모둠장작구이. 오리, 돼지, 쇠고기를 고루 맛볼 수 있는 메뉴인데, 꼭 먹어봐야할 맛까지는 아니었던... 그냥 오리나 삼겹살이 더 만족도가 높은 편이네요.

 

광화문 나무향기는 주변에 회사가 많은 관계로 회식장소로 인기가 많은 곳이라 예약하지 않고 가면 기다리기 일쑤니까 참고하시고요. 어때요, 만부장 취향에 맞으시나요?

 

그렇치, 바로 이거야 이거. 베지테리언은 개뿔, 난 그냥 평생 돼지테리언할란다. 돼지랑 나랑, 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주세요~

 

ㅋㅋㅋ

 

재밌게 보셨으면 공감 누르기 한 번 꾸욱 하고 가실게요~

 

 

 

Posted by 까칠한 주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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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요리 프로그램이 성행하면서 요리와 관련된 신조어도 많이 생겨났더군요. 요섹남, 차줌마, 백주부, 요리요정, 허셰프 등등등. 그 중에 특히 주바리의 눈에 띄는 단어가 있었으니 바로 ‘맛깡패’였지요. 요리대결 프로그램에서 빼어난 요리 실력을 선보이며 인기를 얻은 민머리 셰프의 별명이지요.

하지만 저는 ‘맛깡패’ 하면 떠오르는 식당이 몇 군데 있습니다. 왜 맛깡패냐고요? 물론 맛이 매우 좋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하는 짓(?) 또한 매우 깡패 같다는 점이 함정ㅋㅋㅋ. 먹으려면 줄 서야 하는 건 기본, 매장은 좁거나 불편하고, 선불까지 받고, 어쩔 땐 불친절하기도 하고....이런 식당엔 보통은 두 번 다시 방문 안하게 되는 게 인지상정인데요, 오늘은 욕하면서도 자꾸 자꾸 가게 되는 마성을 지닌 나쁜(?) 맛집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 중화요리 맛깡패 - 청운동 중국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을 지나 청운동 경기상업고등학교 맞은편에 위치한 자그마한 중국집 ‘중국’입니다. 상호명에서부터 건방짐이 뚝뚝 묻어나 주시죠? 요리에 자신만 있으면 음식점 작명하기 쉬워지겠네요. 한국, 프랑스, 일본, 이탈리아... ㅋㅋㅋ

 

점심시간 되기 전부터 줄서기는 기본. 저 정도 줄이면 매우 운이 좋은 날~

사람 많은 시간 피해 느지막히 가면 된다고요? 소용 없습니다. 여긴 1시 반 정도만 돼도 재료가 다 소진되었다며 찾아온 손님들의 발길을 돌리게 하기 일쑤. 

 

이 건물의 1층만 사용하기 때문에 매우 협소합니다.

 

공간에 비해 테이블을 좀 많이 놓다 보니 의자는 이런 꼬락서니를 하고 있습니다. 헐~

삼시세끼에서 설거지니, 이서진이 앉아서 설거지할 때 앉는 의자보다 더 작은 사이즈. 엉덩이가 듬직한 분이시라면 심히 불편하거나 불쾌하거나 할 만한....

심지어 다닥다닥 붙어서 벽 보고 먹는 경우도....

메뉴판을 보니 가격이 비교적 착한 편이라 화난 마음이 풀리려던 순간 뚜왕~ 계산은 선불이랍니다. 매장이 너무너무 넓어서 돈 안내고 도망치는 손님이 많아서 그렇다면 모를까, 코딱지 만한 가게에서 선불이라니...도통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짜사이는 제공되지 않고 단무지와 양파가 기본 찬...단무지 리필은 말 안해도 척척해주는 점 하나는 맘에 드네요.

그래도 가장 중요한 건 맛이니까요, 이 집을 유명하게 만든 짬뽕을 일단 시켜봅니다.

뭐 비주얼이 남다르거나 하진 않죠? 야채의 비중이 좀 높아보이는 것 외엔...

일단 색깔이 흔한 중국집의 것처럼 탁하지는 않습니다. 국물 먼저 후루룩 맛을 보면 와우~ 매우 깔끔합니다. 조미료를 많이 사용한 집의 것처럼 텁텁하거나 하는 맛이 전혀 느껴지질 않네요. 거기다가 사용한 야채가 조리를 했음에도 신선한 것을 사용했다는 것이 한눈에 보입니다. 종류도 여러가지 사용했습니다. 양파, 숙주, 배추, 버섯, 물밤, 건두부, 죽순, 호박 등등 보이는 것만 그 정도. 특히나 제가 좋아하는 건두부를 짬뽕에서 만나게 되리라곤 생각지 못했죠.

 

면발도 퍼지지 않고 상태 좋습니다. 국물이 짜지않고(오히려 슴슴한 편) 깔끔한 편이라서 시원하게 들이켜도 부담 없습니다. 자극적으로 매운 걸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분명 맛없다고 할 듯. 실제로 옆 테이블 남성분이 불평하면서 3분의 1도 안 먹고 나가는 걸 목격한 적도....하지만 전 이런 짬뽕 무지무지 좋습니다. 첫 맛에 땡기진 않지만 먹어도 먹어도 물리지 않는 맛. 주바리가 추구하는 건강한 맛인거죠^^

짬뽕 속 야채를 자세히 살펴보니 제대로 불맛을 살리셨네요. 그을린 자국이 지대로...

 

이번엔 짬뽕만큼 유명한 탕수육을 맛보기로....

탕수육은 역시 젓가락을 부르는 중국집 진리의 메뉴. 튀김 옷이 두껍지도 얇지도 않은 적당한 두께. 한 입 베어물면 눈이 번쩍 뜨이는 맛이네요. 이건 삼각지 명화원의 전성기 시절 그 느낌이랄까. 겉은 적당히 바삭하고 속은 폭신폭신, 쫄깃쫄깃...오래만에 제대로 만든 탕수육을 만났네요. 지난번 서촌 땡땡루의 딱딱한 튀김옷 때문에 탕수육을 끊을 뻔 한 튀김 성애자를 구원해주는 맛....

반투명에 가까운 튀김옷과 적당한 농도의 소스. 아, 침 고인다~

가격에 비해 양도 적당한 편이시고...

튀김 공력이 좀 있으신 듯하니 깐펑지(깐풍기)도 시켜봤습니다. 와우~비주얼 좋죠.

소스가 질퍽하지않고 살짝 버무려져 있는 상태로 제공. 간혹 물기 가득한 소스의 깐풍기를 만날 수 있는데 바람직하지 않죠. 그런건 라조기에 가까운....탕수육 못지않게 깐풍기도 맛있네요. 적당히 매콤하지만 자극적이지 않고...

건고추를 이렇게 많이 사용하니 깔끔하게 매운 맛을 볼 수 있는 거겠죠.

 

요리를 시키거나 식사메뉴를 통일하면 서비스로 나오는 군만두. 메뉴에 있는 것이지만 돈내고 사먹을 필요까지는 없는 평범한 맛. 알아보니까 군만두는 공장제 것을 사용한다고....품이 많이 드는 것이 만두다 보니까 작은 가게에서 소화하기엔 무리가 있었겠죠. 이건 팔지 마시고 그냥 서비스로나 내주시면 땡큐.

그래도 동네 배달 중국집 서비스 만두보다는 먹을 만하더군요.

후식으로 제공되는 찹쌀빵(?)도 나름 맛이 좋네요. 이건 직접 만드는 지 사다 쓰는 지는 조사하지는 못했고요.

이제 여름도 다 가고 찬바람이 슬슬 불어오기 시작하면 더 많은 손님들이 짬뽕국물을 찾아 이 곳에서 줄을 서리라 생각됩니다. 먹고나서도 입안이나 속이 텁텁해지지 않는 짬뽕을 맛보시려면 조금 서둘러서 방문하시는 게 좋을 거예요.

 

 

◇ 고기집 맛깡패 - 연남동 서서갈비

신촌로터리 부근에 위치한 서서갈비입니다. 정식 상호는 연남서식당이군요. 양념 소갈비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맛집으로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곳.

저녁 6시도 안됐는데 줄 서기 시작. 이 식당도 7시 넘어서면 준비한 고기가 다 떨어졌다는 얘기를 듣기 십상. 더군다나 앞서 소개해드린 중국은 손바닥 만한 의자라도 있었지만 여긴 그마저도 없습니다. 네, 서서 먹는 곳입니다. 음식을, 그것도 소갈비를, 서서 먹어야 하다니 처음엔 상식적으로 그런 식당엘 왜 가냐 싶었었죠. 깡패가 따로 없잖아요. 손님은 왕인데 서서 먹으라니......

둥그런 드럼통 테이블이 열 몇 개 덩그러니 놓여진 식당 안에 들어서면 큰 그릇에 양념된 소갈비를 인원수대로 척 올려주고 갑니다. 사진은 2인분인 2대 분량. 서서 먹는 것도 기가 막힌데 더 경악할 일은 메뉴라곤 달랑 이거 하나. 아래 상차림을 보면 욕 나오기 일보 직전. 상추나 파무침이나 김치 그런 건 눈 씻고 찾아봐도 없습니다. 지저분함은 기본옵션.

마늘 넣은 간장양념을 주긴 하네요. 더 놀라운 것은 공깃밥이나 찌개류를 추가로 주문할 수도 없다는 점. 그냥 주구장창 고기만 먹다가 가야하는 ‘무대뽀’ 고깃집.

일부는 갈빗살을 뼈에 붙여서 만들어낸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요. 이렇게 국내산 육우와 호주산을 섞어쓴다는 걸 명시해놓았습니다. 붙여서 쓰는 것보다 붙이고도 안 붙인 척, 수입산인데 국산인 척 하는 게 문제죠.

하지만 연탄불에 알맞게 구어진 갈비를 한 입 먹어보면.....욕 나옵니다.....너무 맛있어서!! 소갈비 특유의 달달함은 과하지 않고 1만5,000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육질도 매우 훌륭한 편. 왜 양념갈비가 먹기 시작할 땐 맛있다가도 많이 먹다보면 금세 질리기 십상인데 이건 그런 느낌이 안들더라고요. 

 

식당 안 풍경은 요렇고요, 다들 열심히 지글지글 굽고 계시네요~ 즐갈비 하시길...서서 먹고, 또 고기만 먹다보니까 회전률은 매우 빠른 편입니다. 자리잡고 앉아서 부어라 마셔라 할 수는 없는 환경.

양념의 간은 그리 세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양념갈비에는 쌀밥이 영혼의 파트너죠. 이렇게 미리 즉석밥을 준비해오는 센스~ PPL은 안되니까 상표는 가려주는 센스~

앗! 그런데 옆 테이블 아저씨들은 더 고수였습니다. 대·다·나·다!! 밥에다가 김치까지 싸가지고 오셨네요.부럽부럽~

굽고 가위질하는 것은 셀프.

이 집만의 양념비법이 있는 건 확실한 듯 합니다. 좀더 짭짤하게 드실 분은 양념장 한번 더 찍어서 파와 함께 드시면 굿~

연탄을 사용해서 더 맛있는 걸까요. 건강에는 그리 바람직하지 않겠지만 연탄불만의 매력을 무시할 순 없죠. 서서갈비는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남녀노소 두루두루 좋아할 만한 맛집임에는 틀림없다는 데 한 표.

 

주방쪽 모습. 특별히 깨끗하지도 지저분하지도 않은...

밥 김치 반입은 이미 공식화된 듯 합니다. 컵라면 등은 안 되니 참고하시고욥.

 

제가 본 것 중 가장 짧았던 줄... 줄 서는 거 질색이신 분은 점심 때는 11시 반, 저녁 때는 5시 반 쯤 방문하는 걸 권장합니다.

 

중국집 맛깡패 ‘중국’도 그렇고 갈빗집 맛깡패 ‘서서갈비’도 그렇고 매장 분위기, 선불, 친절도, 청결함 등등 별로 맘에 드는 구석이 없습니다. 심하게 말해서 좀, 재수 없습니다.ㅋㅋㅋ 그런데 자꾸자꾸 가서 먹고 싶습니다. 맛 하나만큼은 불만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전 이런 식당들을 ‘맛깡패’라고 부른답니다.

 

재밌게 보셨으면 공감 한번 꾸~욱 누르고 가실게요^^

 

 

Posted by 까칠한 주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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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iki09 2015.09.03 16: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식에도 고유의 기운이 있다고 하고 요리사나 종업원의 기가 영향을 미칩니다.

    세치혀로 느끼는 미각은 즉흥적인 몇초간의 하위 즐거움을 줄뿐이고 진정한 음식은 영혼을 살찐다고 하지요.

    미소를 머금고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한 기운이 도는 음식이 최상이고 영혼깡패 입니다아!

  2. 나인티 2015.09.14 18: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돈받고 포스팅하는 거지 블로그들 보다가 눈이 탁 트이네요. 여러 생생한 맛집 방문기 잘보고 갑니다.

    • 주바리 2015.09.15 11:49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 부류를 블로거지라고 하지요...전 돈주고 사먹고 다니느라 거지가 될 판 TT 응원 감사합니당~

  3. 6BY7 2020.07.22 17: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하루 되세요~ 좋은정보입니다.

  4. 2OI8 2020.07.22 17: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내용입니다.

 

오픈 한 지 일 년도 채 안된 중국요리 집이지만 좀 먹어준다 하는 미식가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애정을 받고있는 식당이 있습니다. 서교동에 위치한 <진진>.

올해 초 쯤 식당을 오픈한 걸로 알고 있는데, 이미 식사 시간대에는 예약하지 않고는 먹기 힘들 만큼 초인기를 누리고 있지요. 그 비결을 꼽자하면 이집 오너쉐프께선 광화문 코리아나호텔의 유명 중식당인 대상해의 오너쉐프를 지낸 왕육성 셰프랍니다. 이름에서 느껴지는 대로 화교 출신이고요, 매장에 있는 그 분의 사진 살짝 공개해볼까요.↓↓

<진진>이란 식당명은 선친의 고향이신 톈진의 진과 마포의 옛 이름인 양화진의 진을 따서 지었다고.

유명세도 유명세지만 연일 식당이 북적이는 까닭은 당연히 그 맛이 뛰어나기 때문이죠. 호텔 수준의 중화요리를, 그것도 호텔 절반 수준의 저렴한 가격으로 만날 수 있다는 데 이 주바리가 그냥 있을 수는 없지요.

첫 방문에서 그 맛에 반해버린 후에 그 곳의 모든 메뉴를 맛보기로 작정하고 거의 매주 출근도장을 찍었더랬습니다. 메뉴가 10가지 정도 뿐이니 망정이지, 보통 중국집처럼 메뉴가 200개쯤 됐다면..... 카드 청구서가 두꺼워질 뻔.

이 곳은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물론 가입이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일반가격과 회원가격에 꽤 많은 차이가 있지요. 회비는 3만원으로 한 번 가입하면 평생회원으로 등록되고요. 요리 2가지 정도 시켜먹을 때 일반가 대비 회원가가 평균 8,000원 정도 싸게 먹히더군요. 앞으로 3~4번 이상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회원 가입이 유리하고요. 한번 먹고 말거면 일반 가격으로 드시는 게 낫고...

메뉴판 나갑니다. 주류 빼고는 한장 반 분량이 전부. 요리의 단가를 낮추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알토란 같은 메뉴만 최상의 맛으로 제공하기 위한 매우 훌륭한 전략인 듯. 입구 현수막에 걸려있는대로 이 집엔 짜짱면이나 짬뽕이 없습니다(탕슉도). 요리 위주의 메뉴에 식사류는 XO볶음밥과 만두 뿐. 하지만 마파두부나 팔보채, 쇠고기 볶음 등의 요리에 공깃밥을 추가해 먹으면 매우 만족스러운 식사가 되기 때문에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고요(면 요리를 하다보면 인건비가 많이 들고 음식단가가 다시 높아지는 악순환을 배제한 의도라고).

8번 메뉴인 수제 춘권은 현재는 제공되지 않고, 대신 양상추 쌈 요리가 새로 등장했습니다. 바뀐 메뉴가 훨씬 좋았다는... 물론 저는 메뉴에서 없어지기 전에 이미 수제춘권을 맛봤습니다만, 앞으로도 손님들 반응 등에 따라 메뉴가 조금씩 교체될 것 같습니다.

회원 가입에 대한 안내가 적혀져 있으니 참조하시고...

 

2~3개월에 걸친 저의 ‘메뉴 도장깨기’ 대장정은 험난... 아니 오감이 행복했더랬지요. 감히 제가 가본 중국집 중 최고라고 칭해도 무리가 아닌... 물론 특급호텔에 있는 중식당을 가본 일은 없지만 이 정도는 맛있을 거라 예상합니다만, 이런 착하디 착한 가격에 이런 고급진 맛을 선사하는 곳이 과연 몇 곳이나 될까요. 요즘 티비 음식프로에서 하는 표현대로 문닫기 전에 꼭 먹어봐야할 식당이라 자부~

 

도장깨기를 통해 모두 맛본 메뉴를 제 개인적 취향으로 순위를 매겨봤습니다. 10여개의 메뉴다 보니 사진 많습니다. 스압 주의~ 공복엔 감상을 삼가세요^^

 

 

1위. 멘보샤

왕육성 셰프의 시그니처 메뉴라고 해도 무방한 멘보샤입니다. 대상해 시절부터 인기메뉴였다고... 다진 새우를 식빵 사이에 끼워 기름에 튀긴 음식인데요, 별거 아닌듯 보이지만 공력이 매우 필요한 메뉴라고 합니다.(그래서 보통 중국집서 흔히 볼 수가 없죠)

‘타이밍의 예술’이라 표현되는데 속의 새우완자는 잘 익어야 하고, 겉의 식빵은 기름을 많이 먹지도, 타지도 말아야 하기 때문에 기름의 온도와 튀기는 시간이 매우 중요하다고. 또 색깔은 황금색을 띠어야 하고....겉바안촉(겉은 바삭바삭 안은 촉촉)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딱 저의 취향저격 메뉴.

바삭함이 눈으로 들리는 것 같죠? 비주얼만 봐도 심쿵.

매콤새콤한 라유(고추기름)를 찍어 먹으면 더욱 풍미 작렬~

촉촉한 새우의 질감도 그대로 느낄 수가 있고요. 툭툭의 텃만꿍이나 목란의 춘권과 더불어 튀김요리로 제 외식인생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완소메뉴. 모든 메뉴를 다 먹어보기 위해선 매번 다른 메뉴를 주문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방문하는 동안 3차례나 시켜먹을 정도로 주문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힘든 마성의 메뉴, 멘보샤였습니다. 손톱만큼의 고민도 없이 1등을 드릴 수밖에 없었던....

 2위. 대게살 볶음

인기메뉴 중 하나라고 하지만 뭐 특별한 것이 있을까 그닥 많은 기대를 하지 않고 시켜본 대게살볶음입니다.

그 전에 중국집서 먹어본 게살스프를 떠올리며 그 정도 수준의 맛을 상상했지만 한 입 넣은 순간 와~우, 입안에서 재료들이 부드럽게 왈츠를 추는 이 기분. 홍게살과 죽순, 버섯, 계란 흰자 등이 주재료이고요, 물론 ‘게맛살’ 아니라 리얼 홍게살입니다. 게살의 함량도 푸짐. 끼얹어진 고추기름이 제대로 맛의 한 역할을 담당하네요. 강렬하지 않지만 계속 당기는 이런 게 레알 고급진 맛. 엄지 척! 당당하게 2위 등극.

 

고수를 곁들여 또 한 입 먹다보니 클리어~ 이집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제일 먼저 먹어봐야할 메뉴가 멘보샤와 이 대게살볶음입니다. 진심 강추.

 

접시 핡아 먹은 거 절대 아니고욧!! 다음 순위로 고고.

 

3위. 쇠고기 양상추 쌈

초기엔 없었지만 수제춘권이 빠지고 새로 추가된 쇠고기 양상추 쌈입니다. 양상추 좋아하는 저에겐 머스트 eat 아이템. 속 재료는 쇠고기와 여러가지 야채를 잘게 썰어 두반장 소스 등을 사용해 매콤하게 볶아냈습니다. 라면 비스무리한 면을 잘게 끊어 튀겨내서 바삭한 식감까지 추가.

 

양상추의 신선함이 감동을 줍니다. 최상의 식재료만으로도 호텔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 고기에도 등급이 있듯이 야채에도 분명 등급이 있겠죠. 고기로 치자면 투뿔에 해당하는 퀄리티의 양상추.

 

양상추를 먹기좋은 크기로 잘라서 속재료를 넣고 한입에 쏙 넣어 그 식감과 맛을 즐깁니다. 칼칼하기 때문에 볶음요리임에도 전혀 느끼하지 않더라는...

 

요래요래 양상추에 싸서 입에 넣으면 아삭 매콤 바삭....입 속에서 경쾌한 식감의 대잔치가 열렸습니다.

 

핡, 핡아먹은 거 진짜루 아니래두요....믿어주셈.

 

4위. 카이란 쇠고기볶음

쇠고기와 카이란이라는 중국 채소를 담백하게 볶아낸 요리입니다. 카이란은 중국 브로콜리라고도 불리는데 케일과 비슷한 양배추과의 식물. 중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 많이 사용하는 식재료랍니다. 아삭한 식감에 단맛도 좀 나고 쌉싸래한 맛도...

 

과한 소스를 사용하지 않고 간장을 베이스로 사용해서인지 재료의 참맛을 느끼기에 아주 좋습니다. 중국요리가 대부분 양념이 많고 강할 거라는 선입견을 깨줄 만하네요.

 

이렇게 공깃밥과 곁들여 먹으니 담백하게 똑떨어지는 한끼 식사가 되고요.

 

이번 접시 역시 클리어~  민망함은 잠시 접어두기로.

 

5위. 마파두부

이번 메뉴는 여타 중국집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마파두부. 하지만 맛은 흔하디 흔한 그런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알싸한 산초향이 물씬 풍기는 것이 중국 본토의 내음이~~(중국에 가본 적은 없다는 게 함정^^)

 

주재료인 두부의 상태도 말랑말랑 보들보들 굿~

 

이 쯤에서 공깃밥 강제소환. 마파두부를 밥 없이 먹는 건 직무유기죠.

 

침 고이시죠? 츄릅~

 

6위. 팔보채

이 집에서 가장 비싼 메뉴(일반 38,000원, 회원가 30,000원)인 팔보채입니다. 다양한 해물이 아낌없이 들어있기 때문이겠죠. 해물을 즐기지 않는 주바리임에도 불구하고 꽤 만족감을 준 음식. 큼직한 새우, 갑오징어, 버섯과 브로콜리 등등 일단 재료가 좋으니까 이건 맛이 없을 수가 없죠, 매콤한 양념은 거들 뿐.

 

사이즈가 꽤 큰 전복이 여러 개 들어있어서 감동.... 전복을 못 먹는 저랑 같은 테이블에서 드시는 분이라면 개이득^^

 

숟가락마저 좁게 만드는 새우 사이즈 하며,,,,

 

이번엔 공깃밥 말고 XO볶음밥을 곁들여서 냠냠냠~

 

7위. XO볶음밥

7위를 차지한 XO소스 볶음밥입니다, XO소스는 중국음식에 매운맛을 내는 용도로 많이 사용하는 해산물 소스인데요. 'XO''Extra old'를 뜻하는데, 최상등급 코냑인 XO코냑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일반적으로 건패주(말린 관자살)나 건새우 등 말린 해산물, 건고추, 마늘, 중식햄 등을 곱게 갈아서 기름에 한번 튀겨낸 다음 고추씨 기름에 다시 볶아서 만드는데 굴소스나 두반장 소스와는 또 다른 풍미를 느낄 수가 있죠.

 

아~ 계란국까지 이렇게 부드럽기 있기없기!

 

짜사이를 곁들여 먹으면 더 맛있습니다. 밑반찬일 뿐이지만 짜사이 하나도 짜지 않게 잘 만들었네요.

 

8위. 물만두

만두피가 도톰한 편인 물만두가 8위. 속이 거의 고기로만 채워졌네요. 양이 좀 부족한 데 요리하나 더 추가하기 부담스러울 때 주문해 먹으면 딱 좋은 선택. 소롱포처럼 피가 얇디얇은 것을 좋아라 하시는 분들이라면 비추~

 

양도 푸짐합니다.

 

9위. 깐풍기

깐풍기가 9위를 차지한 이유는 맛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다른 메뉴들이 너~~어~~무 맛있어서 순위에서 밀렸을 뿐이죠. 솜씨 좋은 다른 중국집에서 먹을 수 있는 정도라서 이 집에서는 머스트 메뉴가 아닐 뿐. 나쁘지는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청운동 중국의 깐풍기에 좀 더 점수를 주고싶은.....

 

 

10위. 수제 춘권

계란으로 옷을 입힌 수제 춘권입니다. 얇은 춘권피를 말아 튀긴 것만 먹어봤는데 이런 건 처음이네요. 나쁘지는 않았지만 당면이 많이 들어 있어서 다시 시켜먹을 일은 없겠다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얼마 지나지 않아 메뉴판에서 사라졌다는....물론 메뉴판에 없어도 따로 주문을 하면 먹을 수는 있습니다.

 

굵은 당면과 몇가지 야채로 속이 채워졌습니다. 이 집은 라유와 간장마저도 맛깔나더군요.

 

남은 춘권은 깔끔하게 포장해주시네요. 이런 서비스도 마음에 쏙...

 

11위. 오향냉채

헥헥, 메뉴를 전부 소개하려니 힘이 드네요. 드디어 마지막 메뉴.

이 분이 꼴찌인 까닭은 맛이 없어서가 아니라 제가 좋아라 하지 않기 때문이죠. 방문할 때마다 주위 테이블에서 많이들 주문해 드시는 게 목격될 정도로 인기메뉴입니다. 특히 느끼한 메뉴를 시켰을 때 함께 먹으면 아주 그냥 찹쌀떠억~찹쌀떠억~궁합이 ㅋㅋ

 

남자분들 술안주로도 안성맞춤일 듯. 소주 각 1병은 거뜬

 

기본 찬에도 쿨내 진동~ 따로 주문 안해도 고수를 듬뿍 제공하시네요.

 

벽에 걸린 방명록에도 유명하신 분들의 이름이 꽤 눈에 띄네요. 특히 위쪽에 이연복 대가님, 왼쪽 중간쯤 김풍 작가까지 ㅋㅋㅋ. 회원번호가 888번이신가 봅니다. 풍씨답네요.

 

빼곡히 붙어있는 예약 메모들...늘 목격돼는 풍경.

 

호텔에서의 오랜 경력 덕인지 거의 오픈돼있는 주방쪽의 모습에선 호텔급의 복장 상태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주방에 계신 뒷태 도촬^^. 왕 사부님~ 간곡히 부탁드리건대 셰프께서는 요즘 대세인 셰프테이너 대열에 동참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어떤 중식 대가처럼 홈쇼핑에 나오는 모습, 전 보고 싶지 않습니다. 맛집 소개 프로그램 요청도 웬만하면 거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보다 손님이 늘어서 예약하기 힘들고 줄서서 먹고 그런 거 정말 짜증나거든요. 플리즈~

사실 블로그에 소개하는 것도 망설였었죠. 여긴 저만 알고 저만 가고 싶은 식당이거든요.^^  진진 더럽(더럽다는 뜻 아닌 거 아시죠?)

 

재밌게 보셨으면 공감누르기 꾹 한 번 하고 가실게요~

 

 

 

Posted by 까칠한 주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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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와유 2015.08.11 14: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정말 맛있어 보이네요... 가보고싶다..ㅎㅎ

  2. cadil 2016.12.18 23: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놔.. 지금 밤 11시 55분인데... 진짜 미치겠네요ㅋㅋㅋㅋ 주바리님 맛집 리뷰들이 하나같이 알차고 풍성해서 아예 즐겨찾기 해버렸어요. 지인들이랑 가 볼데가 또 늘었네요 ㅎㅎ

 

“배배배 배신이야, 배신”

영화배우 송강호가 영화 <넘버3>에서 했던 이 명대사가 새삼 회자되는 최근 몇 주간이었지요. 동물은 배신을 때리지 않아서 TV프로그램 <동물의 왕국>이 장수만세를 누리고 있는지 모르겠으나...유명세를 떨치는 맛집들 중에도 배신을 때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배신이라는 표현이 좀 과격한 것 같기도 한데, 정말 맛있다고 소문한 식당은 방문 전부터 기대를 하기 마련이잖아요. 하지만 그런 기대가 독이 된 탓인지 막상 그에 못미치는 음식을 맛보게 되면 정말 배신감까지 느껴진다니까요.

그래서 오늘은 제가 경험했던 ‘기대에 못미치는 유명맛집’을 소개할까 합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제 주관적인 기준이니까 오해 마시고요. 그 곳에서도 맛으로 혹은 가격으로 만족하고 드셨던 분들이 분명 있으실 테니까요, 판단은 개인의 몫에 맡기기로....

 

#1. 거리가 가까운 편이라 자주 찾는 동네인 서촌에 있는 오래된 중국집입니다. 오래도록 사랑받는다는 건 분명 내공이 있다는 증거이므로 호시탐탐 방문 기회를 노리고 있었죠. 그런데 방문할 때마다(점심이든, 저녁이든) 길게 늘어선 줄… 세상은 넓고 맛집은 많기에 전 줄 서면서까지 식사하는 걸 선호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번번이 맛볼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얼마전 점심 때 좀 서둘러서 가보았지요. 여름에는 냉면이나 막국수 등 시원한 음식을 찾는 사람들이 많을 테니 경쟁률 또한 높지 않을 거란 계산 하에...

 

티비에도 여러 번 출연하시며 유명세를 떨치고 계신...

12시 전에 도착했지만 이 날 역시 바로 입장할 순 없었고, 다행히 대기시간 10분을 넘기진 않고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한여름이라 가능했던 듯).

 

헐~그런데 가게에서 철가방을 들고 나와 오토바이를 타시는 한 배달의 민족. 배달하는 중국집은 웬만하면 안가는데...쩝쩝쩝.

 

어쨌든 가게 안은 늘 그렇듯 북적입니다. 테이블이 그리 많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더더욱 줄서서 먹을 수밖에 없는.... 특이한 점은 손님 중 상당수가 여성분이었다는 점. 매운 청양 고추짜장 때문일까요? 궁금.

벽지나 메뉴판의 분위기가 70년대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중국집에선 언제나 진리인 탕슉이 나왔습니다. 비주얼은...그럴싸하쥬? 가게 분위기처럼 어릴적 먹던 옛날 스타일의 탕수육. 少자로 시켰는데 양은 푸짐한 편이네요.

 

그런데 눈치 채셨나요? 탕수육 접시 옆구리에 군만두 서너 개가 세트로 나옵니다. 이 집 컨셉인가 봅니다. 탕수육도 먹고 싶고 군만두도 먹고 싶은데 양이 많아 주문 못하는 분께는 탁월한 조합이겠으나, 군만두 싫어하는 사람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는..... 저는 물론 만두는 무조건 군만두라 주장할 정도로 군만두를 무척 좋아합니다. 공장제 만두 말고요, 정성스럽게 직접 빚은 목란이나 하하의 군만두를....무척 좋아하지요.

잔뜩 기대를 품고 입 속에 넣어본 탕수육의 맛은.... 좀 평범하더라고요. 동네 중국집에서 먹어본 듯한 그런 맛?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튀김옷이 점점 딱딱해져 오더라고요. 추측컨대 전분의 비율이 잘못 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전분은 튀김옷을 바삭바삭하게 만들어주지만 여차하면 딱딱해지기 쉽죠....‘겉바안촉’까지는 안바라지만...이 탕수육은 ‘찍먹’이 힘들 것 같았네요. ‘부먹’으로 좀 불려가며 먹는 것이 나을 듯.

 

짜장면도 먹어 봤습니다. 이 집 시그니처 메뉴에 하나인 청양고추 간짜장이라네요. 비주얼은 다른 집과 다름 없이 평범.

 

소스를 부어 맛있게 비벼볼까요.

 

후루룩 한 입 해보니...앗, 너무 맵네요. 물론 제가 매운 걸 잘 먹는 편은 아니지만 이건 매워도 너~무 매워요. 맛있게 매운 그런 정도가 아니고요. 청양고추만 넣은 거 맞나요? 한 그릇 다 먹었다가는 당장 위에서 신호가 올 것 같습니다. 매운 맛 마니아들이라면 열광할 맛이지만, 제 취향은 아니군요.

 

지저분하게 남겨서 지송~

 

기대 않고 우연히 들어가서 먹었다면 그냥저냥 먹고 나왔을 수도 있었겠지요. 하지만 수차례 실패했던 방문 시도와 중국요리을 좋아하는 저의 설렘지수를 잔뜩 높게 만들었던 유명세에 배신 당한 기분이 뒤통수를 스치고 지나갔습니다ㅋㅋ.

 

#2. 종로구의 유명 식당입니다. 평양냉면계 ‘무관의 제왕’이라는 수많은 맛 블로거들의 글들과 만부장의 ‘최고의 평양냉면’이라는 추천에 방문해봤습니다.

여기도 특히 여름철엔 어마어마한 대기줄이 목격되더라고요. 굉장히 저렴한 가격이 인기에 한몫을 하는 듯. 한우를 사용한 설렁탕이 4,000원, 역시 국내산 돼지머리국밥이 4,000원, 홍어무침 6,000원, 한우 수육 大자가 1만원.....주머니 가벼운 서민들에겐 정말 착한 식당이 아닐 수 없죠. 줄 서서 먹는 것도 무리가 아닌.... 하지만 줄서기 싫어 일부러 좀 추웠을 때 방문했습니다.

 

소주값도 예술이네요. 2,000원. 하트 뿅뿅~

이 집 평양냉면의 매력은 직접 면을 뽑아서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뽑아낸 면을 바로 삶고 계신 이모님.

 

녹두지짐(6,000원)도 이렇게 주문 즉시 조리해 줍니다.

 

앗, 그런데 주문해서 나온 평양냉면의 육수 색깔이 왜 이런 걸까요?

 

아식스 카메라를 밝음 모드로 해서 찍어도 여전히 좀 탁하네요. 제가 알고있는 바로는 정통 평양냉면의 국물은 쇠고기나 돼지고기(혹은 닭고기)를 섞어 우려낸 육수과 동치미국물을 적절히 배합해서 만들어 내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거기에 간장으로 간을 해서 그런 걸까요?

 

맛집 전문서적인 <블루리본서베이>에 소개된 바로는 이 식당은 면발에 메밀과 전분의 비율이 50 : 50이라고 하던대요. 다른 평양냉면 맛집에 비해 메밀향이 많이 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쫄깃함이 느껴지는.... 저에게는 이 곳의 7,000원이란 평양냉면 가격이 상대적으로 그리 싸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구의동 서북냉면도 7,000원이고 여의도 정인면옥도 8,000원이지만 11,000~12,000원 하는 평양냉면 강자들과 겨루어도 크게 뒤지지 않거든요. 설렁탕이나 돼지국밥처럼 4,000원 혹은 5,000원 정도라면 착한 가격에 나쁘지 않은 평양냉면이라 호평할 수 있겠지만.....

 

녹두 지짐도 그냥저냥 먹을 만 하네요. 사이즈도 여럿이 나눠먹을만큼 매우 넉넉하지만 역시 빈대떡 맛은 을밀대의 것이 쵝오.

 

다른 메뉴들에서 가성비라는 장점을 가지고있는 식당이었지만 평양냉면을 사랑하는 저의 맛집 리스트에 올리기에는 좀 부족함이 있는 곳이였네요.^^

 

#3. 1948년에 오픈했다는 유명한 노포입니다. 중구에 위치해 있고요, 강남에도 분점이 있다고 하네요.

 

위에 소개한 7000원 냉면 집에 비해서는 가격대가 만만치 않죠?

 

만두를 알로 주문할 수 있게 돼있는 점은 굿~ 여자끼리 가면 평양냉면 한 그릇씩 먹고 만두 한 접시까지는 무리거든요. 맛보기로 먹어볼 수 있어서 시켜봤습니다.

 

5대 평양냉면 집과 비슷한 수준의 12,000원의 평양냉면.... 여기도 간장으로 간을 했는지 색깔이 좀 탁하군요. 깔끔 담백함이 생명인 냉면 육수에서 간장향이 나는 것 저는 별로 선호하지 않습니다. 민낯에 자신이 없으면 화장이 과하게 짙어지는 거죠. 물론 저도 화장을 진하게 하긴 합니다만--;; 제가 돈주고 사먹는 음식은 민낯으로도 매력있는 그런 맛을 원한다는(이기적인가요? ㅋㅋ)

가성비로 따지자면 이 집보다 종로 쪽 냉면에 더 후한 점수를 줄 수 있겠네요.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명성만 남아있는 곳 같습니다. <2015 블루리본서베이>에서도 “대형화된 탓인지 옛날 전성기 때의 맛을 내기는 어려운 듯하다”라고 소개돼 있더군요.

 

열무김치 비주얼은 또 왜 이렇죠? 설마 재사용 반찬은 아니라고 믿고 싶습니다. 제발

 

엄청나게 큰 사이즈라 둘이서 반반 갈라 먹은 이북식 왕만두. 만두소에 아삭거림이 부족한 것이 한 번 쪘던 것을 데워서 준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한 개씩 제공해주는 서비스를 마련했으면 한 개라도 새로 쪄주는 것까지 수고해주셔야 완벽한 서비스겠죠?

 

 

제 취향에 맞지 않을 뿐이지 앞으로도 이 곳 식당들은 계속 많은 손님이 몰리고, 줄을 서고 그러겠지요. 사람마다 입맛과 취향은 다 다르니까요.

그저 저는 다시는 배신의 맛집에 당하고 분노하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저는 그런 맛집들에게 사퇴하라고 요구할 힘도 없으니까요ㅋㅋㅋ.

 

잘 읽으셨으면 공감 하트 꾸욱~

 

 

Posted by 까칠한 주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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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arden0817 2015.07.10 10: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맞아요 그런경우가 저도 있었어요 잘보고갑니다

  2. 김광어 2015.07.13 16: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오랜만에 들렀더니 이런 글이...

    배신 때리는 맛집, 절대공감 !!!
    제 기준으로 몇군데 더 추가해볼랍니다.

    사람 줄세워 놓고 불친절하며 비위생적인 삼각지 M
    스지 잔뜩 집어넣고 도가니탕 장사하는 충무로 H
    육개장 국물과 면빨이 따로 놀고, 포장한 제품을 계단에 마구 쌓아놓는 용산 Y
    오리지널 부산 업소보다 더 맛있는 것도 아닌데 가격만 무쟈게 비싼 압구정 복집 B
    그리고 방송을 이용해 떴지만 맛은 영~ 아닌 집들... 무쟈게 많지요.
    맛집 소개도 중요하지만 이런 음식점 소개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3. zzz 2015.08.13 17: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촌에서 배신 당해 본 1인.ㅋ
    배신 때리는 식당 소개도 해주시는 센스쟁이시네요.
    바뜨.. 서촌 중국집 상호를 드러내지 않으시는 예절까지.ㅋ

    맛 없으면 청결하기라도 하던가. 맛도 없고 지저분하면 친절하기라도 하던가.
    그 집을 누가. 어떤 프로에서. 소개해서 그리 소문이 자자하게 났는지 궁금해지던 걸요.

    앞으로도. 종종. 배신의 맛집 소개 부탁드립니다. :)

  4. 음,,, 2015.09.04 13: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번째집 혹시 낙원상가 입구에 있는 그집 맞나요?
    가게 비주얼에 비해서는 의외의로 괜찮은 맛이긴 한데
    엄청난 맛집으로 꼽기에는 무리가 있었던 기억이네요..ㅎㅎ

    • 주바리 2015.09.13 14: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넵 말씀하신 그 집 맞습니다. 유명세에 비해 실망감을 안겨준 곳이죠. 그냥 초저렴한 집이라고 생각하면 편할 것 같습니다. 평양냉면 먹으러 일부러 가야할 수준은 아닌....

 

그림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인상파의 대표화가인 빈센트 반 고흐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너무도 유명한 <별이 빛나는 밤>이나 <해바라기> 외에도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그의 작품을 사랑하지만 그건 그가 이미 세상을 뜬 이후의 일이고, 생전에는 세상 속에 온전히 녹아들지 못했던 비운의 화가지요.

미치광이로까지 여겨지던 이 화가가 광적으로 사랑했던 커피가 있었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지독히도 가난했던 반 고흐가 아마도 유일하게 즐기던 사치였지 않았을까요. 바로 예멘 모카 마타리랍니다.

그의 골수팬들은 반 고흐와 소통하는 길은 마타리를 마시는 것 밖에 없다고 말할 정도로 그가 사랑한 커피로 유명합니다.

예멘 모카 마타리(Yemen Mocha Mattari)는 자메이카 블루마운틴과 하와이안 코나와 더불어 세계 3대 프리미엄 커피로도 알려져 있죠.

참고로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은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사랑하는 커피랍니다. 여왕의 커피,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반 고흐의 커피, 예멘 모카 마타리.... 어쩐지 메이저와 마이너 감성으로 나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ㅋㅋ

우린 또 마이너 감성 사랑하잖아요ㅋㅋ. 그래서 반 고흐의 예술적 감성을 조금이라도 공유하고픈 바람에 커피 전문 온라인샵에서 200그램 22,000원에 모카 마타리를 구입했습니다. (사실 자메이카 블루마운틴...높은 등급은 거의 루왁만큼이나 고가라 쉽게 사먹기도 힘들긴 하죠 T.T )

200그램 22,000원이면 일반적으로 콜롬비아나 코스타리카 산보다는 조금 비싸고, 하와이안 코나보다는 조금 싼 수준이네요.

 

예멘이란 국가, 근래엔 예멘사태를 통해 자주 국제뉴스에 언급되고 있지요. 중동의 화약고라 불리며 전쟁의 화염 속에 아픔을 겪고 있는 곳이지만, 사실 예멘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커피가 경작된 곳이기도 합니다.

 

지난번에 에티오피아 모카 하라, 예가체프 커피를 소개해드리면서 커피열매가 처음 발견된 곳이 에티오피아라고 말씀드렸는데 기억 나시나요? 커피의 엄마가 에티오피아라면, 예멘은 커피의 아빠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어쨌든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커피를 마실 수 있게 된 것은 6세기경부터 예멘에서 본격적으로 커피가 경작되고 수확되어 모카항을 통해서 각국으로 전해진 덕분입니다.

 

이 때문에 모카(Mocha)라는 단어가 커피의 대명사로 쓰이게 된 것이지요. 예멘에서 재배된 커피는 특히 다크 초콜릿의 맛이 강한 편이라 그와 비슷한 맛이 나는 커피(에티오피아 모카 하라 등)에는 모카라는 말이 붙기도 하고요.

 

또 초콜릿을 의미하는 단어로도 사용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카페에서 마시는 베리에이션 커피 중 에스프레소에 초콜릿 시럽을 듬뿍 넣고 스팀우유를 부어 달달하게 마시는 것을 카페모카라고 부르기도 하죠.

 

17~18기 초에는 서인도제도,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된 커피(만델링)도 모카라 부르는데 예멘에서 종자를 가져간 것으로 재배해 맛과 향이 유사하여, 서인도제도에서 생산된 커피도 모카라 부르기도 한다고요.

 

끝으로 가스레인지 위에 올려서 사용하는 가정용 에스프레소 추출기구(요 아이↑)도 모카 포트(Mocha Pot)라고 부르는 등 예멘 모카 = 커피라고 동격화 될 정도로 이미 우리 생활에 뿌리내려져 있지요. 감자튀김을 보통 프렌치프라이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합니다.

 

아라비아 반도의 남서에 위치한 예멘은 초록의 아라비아라고 부를 만큼 중동 아랍권에서 초록이 풍부하며 비도 풍족한 나라입니다. 커피를 뜻하는 오랜 닉네임이 된 모카라는 작은 항구도시는 지금은 사용되지 않는 다네요.

예멘 커피 중에서도 베니마타르 지역에서 생산하는 최고급 품종의 커피만을 가리켜 모카 마타리라 부른답니다. 묵직한 바디감, 새콤한 맛과 쓴맛의 환상적인 조화, 진한 다크 초콜릿 향이 매력이라는 설명.

해발 1,000m~1,300m 고지대에서 재배되고 수확은 10~12월경이고 전통적인 건식법(DryMethod)으로 가공되는데. 보통 풀 시티(Full City)로 로스팅(Roasting)하면 과일 향이 풍부하고 신맛이 강하며 적절한 쓴맛과 단맛을 갖는다고.... 물론 제가 맛봤을 때는 그 소개가 100% 일치하지는 않았지만요.^^

 
생두의 모양이 작고 못생기고 균일하지 않은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반 고흐가 그래서 더 사랑한 건가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ㅋㅋ (반 고흐 외모 비하 발언?)

 

이 예멘커피는 가공방법도 독특하답니다. 에티오피아와 같이 가장 전통적인 방법으로 커피가 재배되고 가공이 되는데요, 일단 자연건조법인 것은 물론이고, 커피 체리를 일일이 손으로 따서 말린 후, 맷돌을 이용해 체리 껍질을 벗겨 낸다고 합니다. 요즘엔 공장에서 기계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말이죠. 그래서 다른 생두에 비해 크기도 들쭉날쭉한데다가 결점두도 많은 편이고 미숙콩도 많아, 핸드픽(손으로 일일히 골라내는 작업)을 꼭 거치시는게 좋다고 하네요.

 

아까도 언급했듯이 예맨 모카커피 등급 중 최고가 마타리 그 다음이 샤르카, 사나니 순입니다.

재밌는 사실은 예멘에는 커피숍이 거의 없다고 하네요. 예멘 사람들은 주로 차를 마신다고 ㅋㅋ. 파나마 사람들이 게이샤를 맛보지 못하는 것과 같은....

 

, 이제 커피를 개봉해볼까요? 봉지에 지퍼가 달려있어서 필요한 만큼 꺼내고 다시 밀봉할 수 있게 돼있어 보관이 편리하게 해줬네요.

 

핸드드립으로 내려 볼까요. 초콜릿 맛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평소보다 조금 곱게 갈았습니다.

예맨 모카 마타리는 반 고흐의 감성을 닮은 브라운 컬러의 잔이 어울릴 듯 하죠. (커피잔도 코디가 필요한 법)

소개된 대로 초콜릿 맛이 먼저 진하게 풍겨옵니다. 마치 초콜릿 티나 핫초코를 마시는 듯한 느낌?

반면에 첫 맛의 산미는 비교적 약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 맛으로 새콤함이 스치고 지나가는 정도, 바디감은 묵직한 편이고....얼마 전 시음한 파마나 게이샤와는 극과 극을 달리는 맛과 향...이렇게 달콤 쌉싸래한 맛을 반 고흐는 왜 그토록 좋아했을까요?

 

초콜릿과 함께하면 그 맛이 극대화 될 듯합니다.

 

울 큰 조카님 제공 생초콜릿^^ 아이스크림과 커피의 콜라보(아포가또)도 좋지만 쪼꼬레또와 커피도 환상의 케미입니다. 초콜릿을 입에 넣은 채 커피 한 모금 해보시면 그 느낌이 뭔지 아실 겁니다.

파나마 게이샤가 맑고 화창한 날에 어울리는 커피라면 이 예멘 모카 마타리는 흐리고 꾸물꾸물한 날에 더 잘 어울릴 듯합니다. 그냥 드립해서 마셔도 좋지만 초콜레티한 편이니까 라떼나 카푸치노로 마셔도 매우 좋을 듯.

 

라떼도 만들어볼까요? 얼마전 장만한 모카포트를 이용해 에스프레소를 추출해봅니다. 모카포트 사용기는 다음 기회에 자세히 설명드리기로 하고요.

 

 

카페라떼나 카푸치노는 베이스가 되는 에스프레소도 중요하지만 스팀밀크가 매우 중요합니다. 우유거품의 입자가 얼마나 고우냐에 따라 입술에 닿는 느낌 또한 매우 차이가 나지요. 일명 벨벳스팀이라고 하는데 바리스타의 숙련도에 달려 있다는.....

 

비록 시공간은 다르지만 그림 <아를의 포럼 광장에 있는 밤의 카페 테라스>에서 하늘의 별을 바라보면서 모카 마타리 한 잔을 앞에 두고 사색에 잠겨있는 반 고흐를 상상해 봅니다.(그 카페는 지금도 그대로 있다네요, 언제 가볼 수 있을 지...) 아마도 프랑스 아를에서 오매불망 고갱을 향한 기다림 속에 그 우울함을 달래주는 유일한 친구가 모카 마타리 커피였나 봅니다.

 

이상으로 곧 시작되는 장마와도 참 잘 어울리는 딥한감성의 커피, 예멘 모카 마타리 를 만난 주바리의 시음기였습니다^^.

 

 

Posted by 까칠한 주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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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G 기피증환자인 주바리(바리= 바리스타:Barista의 줄임말), 그녀가 ‘MSG

필요악을 외치는 직속상사 만부장의 줏대 없는미각을 교화시키겠다는 사명감

으로 까칠 맛집 탐험을 시작한다.

 

 

선배~ 김밥 하나 드실래요?

 

노땡큐... 보아하니 우리 후배님 오늘도 점심 못 챙겨먹고 나와서 회사 앞 ‘이땡냥 김밥’ 한 줄로 한 끼 떼우시는 것 같은데 뺏어 먹으면 안될 듯. 하이에나 만부장한테 강탈 당하기 전에 후딱 먹으렴.

 

ㅋㅋ... 그나저나 한 끼 대충 때울 때 샌드위치나 김밥 한 줄 사먹는 것도 이젠 지겹네요. 엄마가 차려주는 밥상도 문득 그립고....

 

글치~ 우리처럼 싱글족...우리말로 자취생들이 제대로 된 식사 해먹기가 쉽지는 않지. 그래도 요즘엔 요리에 관심 많은 사람들이 늘어 나서인지 TV에서도 먹방을 넘어선 쿡방이 넘처나더라, 덩달아 셰프테이너(셰프+엔터테이너)들의 인기도 고공행진이지, 허셰프 최현석, 맛깡패 정창욱, 슈가보이 백주부 백종원, 논란의 맹모닝 맹기용 등등... 혼자 사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로 많고....삼시세끼, 나혼자 산다, 식샤를 합시다, 냉장고를 부탁해, 오늘 뭐 먹지, 집밥 백선생 등등....

 

집에서 직접 해먹으면 좋겠지만 그러기 힘들다면 집밥같은 식사를 제공하는 식당이라도 잘 알고있으면 도움이 될 것 같아. 그래서 오늘은 이런 주제로 포스팅을 준비해봤어. 삼시세끼 챙겨먹기 힘든, 나혼자족의 식샤를 부탁해

 

ㅎㅎㅎ 일명 ‘혼밥’ 특집이군요. 그런데 맛있는 식당을 알고 있어도 혼자 식당 가기가 말처럼 쉬운 게 아니더라고요. 혼밥족이라는 게 쿨하게 보이는 척 하지만 속으론 남들 눈 신경 쓰이는 게 현실이죠.

 

마자마자, 그런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온라인상에 보면 혼자밥 먹기 레벨까지 있더라고ㅋㅋ

레벨1은 편의점서 삼각깁밥이나 컵라면 먹기

 

머, 요 정도는 저도 가뿐하게 통과~

 

ㅋㅋ

레벨2, 백화점 푸드코트에서 먹기

레벨3, 패스트푸드점에서 먹기(롯땡리아, 맥땡날드 등)

레벨4, 분식집 가기(김밥지옥 등등)

레벨5, 중국집이나 냉면집

 

아...여기서부터 난이도가 높아지네요.

 

레벨6, 유명 맛집에서 먹기

레벨7, 패밀리레스토랑에서 먹기(무릎 꿇고 주문받는 곳 ㅋㅋ)

레벨8, 고깃집에서 혼자 고기 구워먹기(헉!)

레벨9, 술집에서 혼자 폭탄주 말아먹기(이건 알코올중독 증세에 하나 아닌가ㅋㅋ)

 

전 레벨4네요. 선배는요?

 

난 레벨5까지 경험했지. 여하튼 혼자 술집가기까지는 무리지만 혼자 고기 2인분 시켜서 굽고 뒤집고 잘라서 쌈까지 싸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그 날까지 우리 도전해보자구.

자 그럼 집밥이 미치도록 그리울 때 가볼만 한 식당으로 따라와보라GO!

 

◇ 식객 허영만도 반한 한식 밥상 - 무명식당

이 곳은 허영만 화백의 만화 ‘식객’에 등장해서 유명해진 곳이야. 식객 1권 1화 ‘어머니의 쌀’편에 소개된 것처럼 맛있는 밥에 초점을 맞춘 컨셉인듯.

본점은 성북동에 있다던데, 종로에 새로 생긴 식객촌이 서식지와 가까운 관계로 방문할 수 있었지.

 

주변 직장인들이 쏟아져 나오는 시간에는 약간의 대기가 필요한 듯.

사람, 그리고 밥이다....라는 간판의 문구가 안 먹어도 포만감을 주는 것 느낌이지.

 

에잉~그런게 어딨어요, 선배....자고로 위가 빵빵~하게 채워져야 진정한 포만감이죠.

 

이런~ 건조한 뇨자같으니라고 ㅋㅋ

문앞에는 향기로운 차가 준비돼 있어서 여유롭게 마시면서 기다리도록 해놨더군.

 

오~ 이런 건 빼먹지 말고 꼭 챙겨먹어야죠.

매장 앞에 놓인 안내글...신토불이 음식점이니까 설명대로 당연히 우리나라 지역특산물들을 재료로 썼을 거라 믿어보기로...다 좋은데 계절에 맞게 ‘블렌딩’했다는 표현이 좀 거슬리네...한식밥상 컨셉인데 우리말로 표현하면 더 좋았을 것을...

 

갑자기 우리말 나들이를....ㅋㅋ 선배도 그럼 이 집 소개할 때 100% 우리말로 해보시던가요.

헉 미안하다...내가 잘못했다. 

식당 소개하다 말고 웬 만화방이냐고? ㅋㅋ 식당 안에 식객 만화책이 전시돼있더라. 그냥 보라고 비치해둔 줄 알았더니 10,000원에 판매 중.

생긴지 얼마 안돼서 그런지 인테리어와 청결도는 좋은 편이었어. 여긴 이렇게 바 형태의 자리가 마련돼있어서 혼자 먹을 때도 불편함이 덜하더라. 1인 식당을 표방하는 신촌의 한 라멘집은 마치 독서실처럼 앞과 좌우 옆을 나무 칸막이로 막아뒀더라고...나도 가서 먹어본 적 있긴 한데 혼자 밥 먹는 게 머 그리 창피한 일이라고 이렇게 꽁꽁 가리고 먹어야 하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히키코모리도 아니고 말야ㅋㅋ

 

ㅋㅋ 암요암요...

저 매니저님 헤어스퇄~완전 개성 있으심....주방에만 안 들어가시면 땡큐죠.

메뉴는 단출. 무명밥상이나 별미밥상 중에서 선택하면 되는데 차이는 반찬을 푸짐하게 먹고싶은 사람은 무명밥상을, 색다른 재료가 들어있는 별미밥을 좋아한다면 별미밥상을 고르면 후회 없을거야. 물도 생수 대신 몸에 좋은 차를 시원하게 내어 주니 좋더라고.

무명밥상에는 잡곡밥과 된장국에 샐러드, 나물, 김치 등 채식 위주의 반찬과 입맛을 돋워주는 젓갈에 카레 닭고기가 메인찬으로 제공되지.

↓ 별미밥상은 메인반찬 없이 그날그날 몸에 좋은 재료를 넣어지은 밥이 제공 되는데 이날 먹은 건 더덕우엉밥이었어.

밥은 허브 종류가 섞여있는 걸로 추정되는 소스를 비벼서 먹게 돼있는데 향기롭고 좋더라고...물론 더덕과 우엉의 향과 식감도 밥맛을 돋워주지.

지난번에 만부장과 같이 갔었는데 맛이 어떠냐는 질문에 “하....건강해지는 맛이다”라는 반응이 나온 걸 보면, 이 식당은 MSG를 많이 안쓰는 게 분명해 ㅋㅋ

 

만부장 혀가 MSG 리트머스지인 셈이군요 ㅋㅋㅋ

반찬 없이 밥과 국만 따로 주문해서 먹을 수도 있어. 여러가지 요리를 시켜먹을 땐 굳이 밥상 하나 시키지 않아도 이렇게 밥만 추가해 먹는 것도 좋은 팁!

밥상만으로 부족한 분들을 위한 요리. 요건 대구 납작만두와 불고기고...

 

오~맛있어 보여요.

 

요건 한돈 맥적구이.

 

야~ 이것도 맛나 보여요. 그런데 맥적이 뭔가요?

 

맥적구이는 된장으로 양념한 돼지고기 구이를 말하는 데 우리나라 전통요리법이래^^  불고기의 시초가 된 음식이라는군.

납작만두는 속이 별로 안들어있어서 이렇게 고기와 새콤한 나물 샐러드를 싸서 먹는 스타일...

이건 재방문해서 먹은 별미밥상 메뉴. 반찬 구성은 조금 다르지만 거기서 거기고...밥에 들어가는 재료는 매일 바뀌는 시스템. 그런데 이날은 밥의 양이 지난번보다 좀 적었던듯... 그런데 반찬은 추가가 가능해도 밥은 추가가 안된다고 해서 마이너스 20점. 먹으면 얼마나 더 먹는다고....

이렇게 혼자 와서 드시고 가는 분들이 꽤 있더라고... 이곳의 단점은 테이블과 테이블 사이 간격이 너무 좁아서 서빙하는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면 매우 번잡스럽더라고...

음식은 전체적으로 간이 세지 않고 물리지 않는 맛이라서 한 그릇 깨끗하게 비워냈지.

무명식당을 총평 하자면 너무 멋있어서 한눈에 반할 만한 그런 사람은 아니지만, 두고두고 봐도 편안하고 무난한 그런 사람에 비유할 수 있을 듯.

자극적인 패스트푸드나 기름진 외식에 질렸을 때 순하게 입과 속을 달래주는 그런 맛집이었어. 혼자 먹는다고 라면 한그릇, 햄버거 하나로 때우는 것보다는 훨씬 바람직한 식사가 될 것 같아.

 

◇경리단길 작은 도쿄 - 메시야

한식을 맛봤으니 이번엔 일본 가정식은 어때? 미식가들의 핫플레이스인 경리단길 윗쪽에 있는 개성 넘치는 작은 식당 메시야란다.

이 집은 간판도 없고, 메뉴판도 없는 식당이야. 일본 가정식으로 그날그날 메인메뉴는 바뀌지만 한 가지 음식만 준비돼 있기 때문에 따로 주문할 필요도 없는 곳이지.

 

저처럼 결정장애 있는 사람에겐 딱이구만요 ㅋㅋ

 

칼같이 12시가 돼야 입장 가능하니깐 너무 일찍 가면 밖에서 서성대야 할 수도 있다는 점~ 브레이크 타임도 체크하시고.

이렇게 자리에 앉으면 사람 수대로 자동 주문되는 시스템. 더욱 특이한 점은 저렇게 큰 테이블만 떡하니 놓여있어서 모르는 사람끼리 낑겨앉아서 먹게 된다는 거야 ㅋㅋ

10명 정도만 앉을 수 있어서 자리가 차면 대기도 감수해야 하고...큰 테이블 말고 2인용 작은 테이블이 하나 더 있지만, 혼자 먹는 사람끼리 섞여 앉아 먹어도 자연스럽게 먹을 수 있는 건 큰 테이블이 더 좋을 것 같더라.

요놈의 직관적인 물병 좀 보소 ㅋㅋㅋ

보기엔 참 예쁜 물병이지만 내가 안 좋아하는 스타일....구석구석 닦기 힘든 구조.

메시야는 일본말로 밥집, 음식점이란 뜻이래. 오픈한 지는 3년반 정도 되신 듯...비교적 짧은 시간에 입소문이 자자한 이유는 음식을 맛보면 금방 알 수 있을 거야.

 

올~ 기대 작렬

주방은 화끈하게 오픈돼 있더군. 마치 누구네 집 넓은 주방에 들어와서 밥을 먹고있는 그런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한 장소.

전체적으로 완벽하게 깔끔한 인테리어는 아니지만 내가 좋아하는 블루톤을 기본 컬러로 아기자기한 그릇들까지 평범한(?) 일본의 가정집의 예쁜 주방 느낌이라서 여자라면 누구나 눈에서 하트 발사될 그런 공간.

메르스도 난리인데 손은 깨끗히 씻어야겠지!

12시가 넘어가면서 원 테이블의 의자가 하나씩 채워지는 중...

신선한 재료의 건강한 반찬들이 세팅되고 있네. 여긴 주방에서 작업하는 모습이 그대로 노출돼있어서 더욱 안심되는 것 같아. 최소한 지저분하게 조리하거나 조미료를 쏟아붓는 그런 일은 못하겠지.

따단~ 방문한 날 오늘의 메뉴는 가지덮밥, 간혹 가지를 즐기지 않는 사람이 있긴 하던데...

 

그게 바로 저랍니다 ㅋㅋ

 

역쉬~ 초딩입맛....옆에 앉은 손님이 그런 경우였는데 싫어하는데도 불구하고 이건 괜찮다면서 맛있다고 먹더라고...(옆자리 대화가 다 들리다는 점이 함정) ㅋㅋ 그래도 싫다면 그날의 메뉴를 미리 조사해보고 가는 것이 좋겠지.

트레이에 차려진 미니어처 같이 앙증맞은 음식들 좀 봐. 색감이 너무 근사하지? 빨주노초, 보라까지....색깔도 골고루이고 영양소도 골고루 채워줄 것 같은 식단이야.

 

단백질이 좀 부족해 보이지 않아요?

 

노노.. 많은 양은 아니지만 가지 밑에 고기가 숨어있다구... 그리고 양질의 콩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연두부가 있잖니. 고기만 단백질이란 편견을 버려~

식단을 살펴볼까. 푸짐한 가지덮밥에 미소 된장국, 크랜베리와 견과류가 들어간 샐러드, 연근튀김, 김, 겨자김을 올린 연두부, 상큼한 소스를 올린 생오이, 단무지...그리고 후식 과일. 정말 건강식단의 표본으로 써도 될 것 같지 않아?

건강은 그렇다치고, 양이 좀 부족한 것 아니에요?

 

메시야는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의 일환으로 반찬의 양을 일부러 적게 내준다고 해. 부족하면 리필이 가능하니까 걱정 안해도 된단다. 인심 좋게 풍성하게 반찬을 내주고, 나중에 남은 반찬 재활용하는 식당보다 난 이런 스타일이 훨씬 맘에 들어. 그리고 먹다보면 생각보다 양이 그리 적지 않아서 난 한번도 리필한 적이 없었어.

 

모든 사람이 선배만큼 먹는다는 편견을 버리세욧!

가지가지한 이 맛^^ 알럽 에그플랜트~ 가지가 항암작용을 하는 슈퍼푸드인 건 잘 알고있지? 시력에도 도움이 되니까 챙겨먹자구.

이 곳 메시야가 맘에 든 또 한가지는 손님이 자리에 착석해야 음식을 조리하기 시작한다는 점이야. 그래서 밥이 나오는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리기도 하지만 주문하고 3분여만에 나오는 식당보다는 훨씬 신뢰가 가는 건 사실. 심지어 가지덮밥에 쓸 가지도 미리 썰어두지 않고 저렇게 바로 썰어서 프라이팬에 넣더라고. 가지를 썰어두면 단면의 색깔이 갈변하거든...미리 볶아두면 물이 생길 수도 있고...그래서 난 조금 기다리더라도 이렇게 정성스럽게 만들어주는 곳을 선택할래.

화려한 색감이 식욕을 자극하지?

 

흑~ 이걸 점심시간 전에 보여주는건 고문이에요. 눈 가려야지 T,T

저도 한입만...아~

밥도 100% 백미가 아닌 흑미가 섞인 밥인데 쌀의 퀄리티가 좋다는 것이 식감으로 느껴졌어. 쿠쿠밥솥의 힘인가^^.

배가 불러서 가지덮밥은 조금 남겼지만 반찬은 클리어~ 깨끗깨끗. 반찬 남기는 것보다 이렇게 먹는 게 훨씬 좋은 것 같아.

후식으로 나온 과일로 마무리 하면 퍼펙트한 한끼 식사의 마무리.

다른 메뉴도 맛보고 싶어서 바로 재방문!

이날의 메뉴는 규동 정식, 우리말로 쇠고기덮밥이지. 반찬은 이전과 동일.

앗! 그런데 수란이 얹어져 있네. 난 계란 완숙만 먹는데...

 

풋~ 선배가 진짜 초딩 입맛이네요. 뭐

사실 이렇게 젓가락으로 노른자를 터트려서 함께 비벼먹어야 덮밥을 부드럽게 즐길 수가 있지.

요 샐러드 정말 일품이야. 야채도 매우 탱글탱글 신선할 뿐더러 연겨자와 참깨, 간장 등(나의 추측)을 넣은 소스가 느끼하지도 않고 입맛을 기분좋게 돋워주는 아이.

얇게 썬 연근 튀김도 식감이 아삭아삭하니 집에서 흔히 먹는 간장조림보다 훨씬 맛이 좋았어. 

 

건강하고 행복한 한끼 먹기, 미션 클리어~

미모의 사장님~ 정말 맛있게 잘 먹었어요. 번창하시길... 박하사탕도 주시네요.

메시야는 내가 근래에 알게 된 밥집 중에선 최고인 거 같아. 짜지 않으면서도 맛깔난 음식, 화려한 색감과 플레이팅 등등 내 맘에 쏙드는 곳. 집만 가깝다면 매일매일 가서 먹고싶을 정도야. 최근에 가격이 좀 올라서 1인분 15,000원이 조금 부담스럽긴 해도 지갑을 열 충분한 가치가 있는 곳.

오~ 이런 극찬 처음인듯요. 얼른 가봐야겠어요.

 

◇ 강릉에서 온 커피바람 - 테라로사 브런치

 

 

한식밥상, 일본식 밥상 다 체험했으면 이번엔 양식 스타일로 가볼까?

맛있는 커피로 사랑받는 커피전문점 테라로사엔 브런치 메뉴도 맛있다는 소문이...어머! 이건 꼭 사먹어야돼.

테라로사는 보헤미안과 함께 강릉을 커피의 도시로 만든 주인공이지. 서울에 대여섯군데 매장이 생긴 것 같더라고.

 

저도 여기 커피 참 좋아하는데요,,ㅋㅋ

브런치 가격은 13,000원이고 뷔페식이 아닌 6가지의 메뉴 중 3가지를 고르면 떠주는 시스템.

 

그럼, 6가지 다 먹어볼 수는 없는 거예요? T.T

 

두 명이 가서 서로 다른 메뉴를 고르면 6가지 다 맛볼 수는 있겠지. 오지랖이 넓다면 혼자 온 다른 혼밥족과 메뉴나눔을 하던지 ㅋㅋ

비주얼만으로 일단 맛있어 보이지? 가지 수는 많지 않지만 알토란 같은 메뉴들이 지중해풍 음식이랄까 그런 분위기야.

내가 좋아하는 샐러드류가 풍성하게 있어서 더 좋더라고. 테라로사에서 직접 만든 빵도 곁들일 수 있고.

메뉴를 살펴볼까? 친구가 담아온 건 라타투이&포치드 에그(수란)와 직접 만든 햄(작은 볼)

큰 접시에 담긴 건 치킨 슈니첼, 바질향 방울토마토와 그린 샐러드. 그리고 사과·마카다미아·피칸·고다치즈를 화이트발사믹 드레싱으로 버무린 샐러드.

 

머가 이렇게 어렵고 길다요 ㅋㅋ

내 접시에 담긴 건 크리스피 치즈 &베이컨 포테이토, 구운 야채와 바질 페스토의 파스타 샐러드, 그리고 버섯·완두콩 리조또. 빵은 기본 제공인가봐.

재료를 살펴보면 버섯, 마카다미아, 토마토 등등 몸에 좋은 것들이 많이 사용됐어. 소스도 주로 바질로 향을 내는 등 짜거나 하지 않아서 베리 굿~  

밥 먹을 때 숟가락보다 카메라부터 들이대는 분 1인 추가요~

맛있는 테라로사 커피도 곁들일 수 있는데 그냥 주문할 때보다 저렴한 3000원으로 제공. 할인 가격으로 주는 건 바람직하지만 왜 커피 양은 적은 거지? 이해 안가는 서비스.

남길 만한 것 없이 죄다 맛있고 느끼함은 제로~

음식의 상태 점검을 위해 주말에 한차례 더 방문해 보았지. 토·일요일엔 12,000으로 평일보다 저렴하더군.

 

오~그럼 주말에 가야겠군요.

 

대신 메뉴 선택 없이 그냥 주는대로 먹어야 하는 게 함정 ㅋㅋ

이날 제공된 메뉴는 그리스식 샐러드, 서니사이드업 에그, 또르띠야 였어.

 

서니사이드업 에그는 또 뭐죠?

 

계란 프라이할 때 뒤집지 않고 한쪽 면만 살짝 익힌 모양. 해가 뜨는 모양 같아서 붙여진 이름이래. 그냥 후라이 반숙이라고 생각하면 돼 ㅋㅋ

 

선밴 반숙 안드신다면서요.

 

헤헤~ 그래서 주문할 때 웰던으로 해달라 요청했지 ㅋㅋ

브런치 커피는평일이나 주말이나 한결같이 양이 적으시고

그리스식 샐러드는 올리브유로 드레싱을 해서 칼로리 걱정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고 여러 종류의 야채들, 특히 다양한 컬러의 야채를 먹을 수 있어서 좋더라고. 혼자살 때 양상추 하나 정도는 사다 먹을 수 있지만 여러가지 사다가 샐러드 해먹고 나면 남은 야채들 시들어 버리기 일쑤잖아. 버리기 싫으니까 안 사게 되고, 그러다 보면 영양 불균형의 악순환이 오기 쉽지. 외식할 때라도 이런 메뉴 골라먹는 노력을 하자구.

토르티야로 싸서 먹어도 맛있고~

빵 위에 올려도 먹어도 맛있네 ㅋㅋ

오늘도 싹싹 비우고 든든하게 한끼 해결~

광화문 테라로사는 매장도 널직~하고 층고도 높아서 쾌적한 분위기에서 혼자 브런치를 여유있게 즐기는 장소로 적당하더라고. 양도 보기와는 다르게 부족하지 않아서 든든할거야. 참 브런치 메뉴(11시30분~2시30분)이니까 저녁 때 가서 달라고 하믄 곤난해^^

 

 

Posted by 까칠한 주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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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G 기피증환자인 주바리(바리= 바리스타:Barista의 줄임말), 그녀가

‘MSG의 필요악을 외치는 직속상사 만부장의 줏대 없는미각을 교화

시키겠다는 사명감으로 까칠한 맛집 탐험을 시작한다.

 

 

휴~ 2015년 나의 봄도 이렇게 꽃이 지듯 지는구나...5월인데 낮에는 벌써 여름 같네그려~

 

그러게요. 만부장~ 짧은 봄이 저도 참 아쉽네요. 이런 우리 맘을 달래줄 축제가 하나 있던대요.

정동길 봄 밤의 아름다운 얼굴을 만날 수 있는 기회, 정동 야행(貞洞 夜行)축제가 5월 마지막 주말인 29~30일에 열린대요. 우리 회사 근처니까 구경 가볼 만하잖아요.

 

오호~ 정동이야말로 한국 근대문화유산의 집결지이기도 하지.

 

네, 중구청에서 주최하는 이번 야간축제는 정동길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것인데요.

축제는 크게 ‘중구의 역사를 보다’와 ‘정동의 밤을 거닐다’라는 테마로 야사(夜史), 야설(夜設), 야로(夜路), 야화(夜花) 등 4개의 테마여행으로 진행된다네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정동의 멋과 추억이 담긴 이색적인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한 행사로 ‘컬쳐 나이트(Culture Night)’라는 별칭처럼 오후 6시부터 밤10시까지(30일은 오후2시부터) 운영한다고 합니다.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아래 사이트 주소를 참조해 보시고요.

 

정동 야행축제 공식 홈페이지 http://culture-night.junggu.seoul.kr/

경향신문 기사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05112135455&code=620101


낮의 모습만 익숙했던 정동을 밤 늦게 까지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은데요.

저는 특히 굳게 문이 닫혀있던 주한미국대사관저를 일부 개방하는 행사가 가장 흥미롭더라고요. 서울 도심 요지에 자리잡고 있던 그 곳이 늘 궁금했으니까요.

그 외에도 서울팝스오케스트라 공연, 마당극, 정동 밤길 걷기, 조족등 만들기 등등 보고, 듣고, 직접 체험도 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이많이 준비돼있더라는~

돌아보실 때 동선 짜보시라고 지도도 첨부!

 

근데 주바리야~ 축제 동선도 중요하지만 먹거리 동선이 더 중요하지 않냐? 저녁시간이면 출출해질 땐데 축제고 뭐고 눈에 들어오겠니?

 

ㅋㅋ 그럴 줄 알고 정동 인근에 추천할 만한 식당을 추려놨습죠. 따라와보아~요.

 

 

◇김씨도마

경찰박물관이나 서울역사박물관 쪽 관람을 하신 분들이라면 그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김씨도마를 방문해보세요.

광화문시대라는 건물 지하에 위치해 있는데 처음 갈땐 입구를 찾기 힘드실 수도 있으니 위치를 미리 파악해보시고 가는 센스를~

식당 입구 분위기가 참 독특하죠?

 

식당이 맞긴 하는거야? 머 도인이 사는 집 같기도 하고 ㅋㅋ

식당 내부 분위기는 더 독특합니다. 서빙하시는 분들의 난해한 복장은 더더욱...ㅋㅋ

하지만 깔끔한 식당의 상태는 매우매우 바람직해 보이네요. 여긴 사실 돔배기로 유명한 집인데요. 돔배기가 뭔지는 아래 설명을 읽어보시고요. 저는 못 먹는 분이시라 패쓰~

 

이런~ 편식블로거ㅋㅋ

메뉴판을 쓱 살펴보면 가격이 꽤 만만치 않죠? 요리 먹기 좀 부담스러우면 국수 종류만으로도 꽤 만족스러우니까 걱정 붙들어 매시고요.

국산토종오겹살 수육이 나왔습니다. 도톰한 자태가 매우 먹음직스러워 보이죠?

곁들여 먹을 김치는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그릇에서 먹을 만큼 덜어드시면 됩니다. 뚜껑 있는 그릇에 담겨있는 것 심하게 맘에 들고요. 물론 맛도 좋습니다. 새빨간 색으로 구분되는 중국산 김치와는 비교 사절....

이번엔 문어문어... 동해산 참문어를, 그것도 암컷을 숙회로 내어주는....수육과 문어 2가지 다 먹고 싶은데 2가지 다 시키기 부담스러울 땐 반반 메뉴가 있으니 그걸 주문하시면 되고요.

새콤한 초장에 찍어 오물오물....

색감이 아주 예쁜 궁중떡볶음입니다. 국수만 먹기 아쉬울 때 부담 없는 사이드 메뉴로는 딱 좋은...일단 김씨도마는 모든 메뉴의 간이 세지 않아 너무 좋습니다. 메뉴판 설명대로 조미료의 맛도 잘 느껴지지 않는....한 입에 당기는 맛은 금세 질리지만 이런 슴슴한 음식들은 나도 모르게 자꾸자꾸 젓가락을 움직이게 만들지요.

이 곳 메뉴들은 맥주, 소주보다는 막걸리를 당기게 하네요. 빈티지한 주전자에서 따라진 뽀오얀 막걸리도 술맛 모르는 제게도 참 맛있게 느껴졌던...

 

흐....땡긴다 땡겨 츄릅~

받으시오~ 받으시오~

맛있는 요리와 막걸리로 배를 채웠지만 마무리는 역시 국수 한그릇씩 해주셔야죠.

세 가지 종류의 국수가 있는데, 도마국수·도마곰국수·도마비빔국수로 가격은 8,000원으로 동일. 세 가지 다 다른 매력으로 맛있더라고요.

멸치로 육수를 낸 도마국수는 깔끔한 맛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선호하실 듯. 저건 얼갈이 배춧잎인가요? 초록빛깔과 지단의 흰색, 노란색의 조화가 참 수수하게 아름답죠? 얇게 썬 다시마 고명까지 국수 한 그릇에도 정성이 느껴져서 참 좋았더랬죠.

면발이 좀 독특하다 했더니 콩가루를 섞어 반죽해서였군요.

이건 닭육수로 만든 도마곰국수. 삶은 닭살을 찢어서 고명으로 올렸습니다. 국물이 진해서 닭고기를 좋아하는 저는 매우 맛있었지만, 닭을 별로 안좋아하시는 분들에겐 좀 느끼하고 냄새 난다고 느껴질 수도 있을 듯.

이건 국수에 추가해 먹는 고명같은 것인데 처음에는 그냥 먹으면서 본연의 맛을 느끼다가 중간쯤에 넣어서 또다른 맛을 느껴보라는 사장님의 설명....어쩐지 처음부터 넣으면 혼날 것 같은 분위기였다능ㅋ 

밥도 이렇게 뚜껑 있는 그릇에 비치돼 있어서, 이만큼을 먹고도 배가 차지 않은 식신이 계시다면 남은 국수 국물에 말아 먹으면 그 맛이 또 일품이겠지요. 밥 뿐만 아니라 국수사리도 원하는만큼 제공된다니 양이 부족할 일은 없을 듯 하고요.

짜잔~ 이번엔 침 고이게 만드는 비빔국수. 많이 자극적이지 않고 새콤하니 맛깔납니다, 비빔국수로는 먹어본 것 중 제일로 치는 깡통만두의 비빔국수 다음으로 맘에 드는 식감. 호로록 호로록~

주방쪽 모습.

김씨도마는 사장님의 자부심(쬐끔 과해보이는)만큼 맛에 있어서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수준 있는 식당이었습니다.

다만 좌식 등받이 의자가 그리 편하지는 않았고 오히려 공간을 비좁고 답답하게 만들어서 불편했어요. 그냥 옥의 티 정도?

술 한잔 곁들여서 식사하시기에 추천할 만한 김씨도마였습니다.

 

 

 

퓨어 아레나

여기도 역시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가까운 곳인데요. 예쁜 인테리어와 디자이너의 상품들이 진열돼있어 연인끼리 혹은 어린 자녀들이 있는 가족이 방문하면 좋아라 할 만한 곳이에요.

PR컨설팅 그룹 프레인(PRAIN GROUP)에서 운영하는 카페라네요. 그 건물 1층에 자리하고 있고요, 영화 ‘비포 선라이즈’와 ‘비포 선셋’에서 주인공 남녀가 만난 카페 이름 푸어와 아레나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스노우캣의 작가 권윤주 씨와 진행하는 협업 프로젝트로 알록달록 깔끔하게 꾸며진 가게의 인테리어만큼이나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독특한 공간. 커피, 차, 디저트, 칵테일, 와인, 샐러드, 떡볶이, 파스타, 스테이크에 생선회까지 여러 가지 요리를 즐길 수 있는데 약간 퓨전 스타일이었던 듯.

예쁨이 묻어나는 매장 내부, 여자들이 셀카 찍기 매우 바람직한 장소^^.

 

식당에서 밥 먹는 데 집중 않고 사진 찍어대는 거 진짜 꼴불견이더만...

메뉴판이나 집중하시죠~

가격대가 그리 착한 편은 아니지만 예쁜 비주얼에 몇차례 방문해서 맛본 음식들 중 실망한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겉모습만 신경 쓰고 속은 텅텅 빈 그런 빈 깡통 스타일은 아니니 믿고 드셔도 되요.

제가 자주 먹는 콥샐러드....접시나 플레이팅도 예쁘죠? 가끔 샐러드를 주문해 먹으면 소스의 간이 너무 세서 안좋았던 경험이 있어 저는 늘 소스를 뿌리지 말고 따로 달라고 하는 편인데 여긴 레몬드레싱이 상큼하고 짜지도 않아서 대만족.

요건 단호박리조또....색감 역시 귀염귀염 하죠? 단호박의 달콤함과 부드러움에 새우의 탱글한 식감이 어우러져 굿~

연어덮밥에는 두툼한 생연어가 푸짐하게 들어있고요...훈제연어인가? 안먹어봐서 잘 모르겠는ㅋㅋ 안에는 양파 등 야채와 간장소스가 뿌려져 있었습니다.

요건 식사 메뉴는 아니고 맥주 안주로 좋을 듯한 어묵꼬치. 고향이 알래스카라네요 ㅋㅋ...구운 파와 함께 먹으니 더욱 좋았고, 어묵도 우리가 마트에서 사다 먹는 그런 오뎅스러운 맛과는 천지차였던...가격이 좀 센 게 흠.

이번엔 봉골레 파스타....소니 미러리스님께서 파스타 면발보다는 조개에 촛점을 맞춰주시네요....해산물러버이신듯ㅋ.

제가 애정하는 등심샐러드...사실 체중관리를 위해 샐러드를 즐겨먹는 편이지만 풀만 먹으면 금세 배고픈 게 사실이지요. 그리고 다이어트할 때도 단백질과 적당한 양의 지방은 먹어줘야 효과가 좋다더라고요. 이렇게 쇠고기를 곁들여 먹으면 낼 아침까지 속이 든든하겠지요^^

발사믹크림 소스도 풍미를 더해주네요.

등심은 이렇게 커팅이 돼있어 나이프는 필요가 없답니다.

파스타냄비 옆에 저건 뭔가요, 패총이라도 만들어질 기세ㅋㅋ.

예쁜 매장, 더 예쁜 맛....가격은 좀 덜 예쁜^^ 퓨어아레나였습니다.

 

 

 

만족오향족발(놀부만두)

이번엔 서울시립미술관이나 배재학당에서 서소문 쪽으로 조금 나가면 찾을 수 있는 오랜 세월의 맛집입니다. 만두와 오향족발로 유명한 ‘만족 오향족발’이라는 곳인데 예전엔 놀부만두라고 불리던 곳이죠. 만두의 만과 족발의 족...매우 단순한 작명이네요 ㅋㅋ

워낙 오래된 맛집이라서 식사시간대엔 어마어마한 대기줄을 감수해야 하는 곳이지만 몇년전 부근에 매장을 크게 확장해 옮기면서 자리 회전은 빠른 편이라 긴 줄에 비해 조금의 기다림은 참을 만한 맛이라 생각이 드는....↓

26년이나 된 작은 노포였다가 확장을 했고, 최근엔 종로 식객촌 뿐만 아니라 서울 몇군데에 지점이 생겼더라고요. 프랜차이즈화 되면 걱정이 앞서는....그 맛을 지켜낼 수 있을 지요.

저녁땐 주로 족발이고, 점심메뉴로 국밥과 만둣국 등이 있는데 가격은 매우 저렴한 편이네요.

오늘날 이 집을 있게 만든 기본 오향족발입니다. 중자인지 대자인지 기억이 안나네요. 양은 푸짐한 편이었던 걸로 기억. 오향족발이지만 향이 중국집의 그것처럼 강하지는 않고 누구나 부담없이 먹을 만합니다. 육질의 퍽퍽함은 전혀 없이 부들부들 하고요. 20여년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을 만한 퀄리티.

요건 매운 오향불족발인데요...진짜 화끈하게 맵습니다. 매운 걸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적당히 맛있게 매운 정도.

불족발이 너무 매울 땐 마늘소스를 넣은 양배추 샐러드로 혀를 달래줍니다.

식사는 따로 시킬 필요가 없는게 족발을 주문하면 만둣국을 서비스로 내어줍니다. 공짜라 그런지 더 맛있게 느껴진.... 무한리필은 아닙니다. 추가할 땐 돈을 더 내야 T.T, 뭐 돈 더내고 먹을만큼 맛있진 않았어요~

뭐니뭐니 해도 족발은 이렇게 테이블이 푸짐해 보여서 더 좋은 것 같아요.

 

고럼 고럼, 여기가 내 스타일이네...샐러드고 리조또고 난 노땡큐야~

2명이 갔을 때 오향족발도 먹고 싶고 불족발도 먹고 싶다면 걱정 마세요, 반반 메뉴가 준비돼 있으니까요.

입가심(?)으로 ‘추억의 벤또’도 시켜서 가족이나 친구끼리 나눠 드시면서 새록새록 정을 나누시는 것도 좋을 듯요. 뚜껑 덮고 쉐킷 쉐킷~ 만둣국은 보글보글~

온가족이 둘러앉아 즐겁게 먹기에 적당한 맛집, 만족오향족발이었습니다~

 

 

 

Posted by 까칠한 주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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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잔 안의 비밀의 화원, 파나마 게이샤

지난번 루왁 커피에 이어 제가 한 번 마셔봤습니다 2탄!! 나갑니다.

초·초·초스페셜티 커피 중 하나인 파나마 게이샤와의 심쿵했던 그 첫 만남. 그 느낌을 향기까지 생생하게 전해드리고 싶네요.

 

지난 4월초에 다녀온 2015서울커피엑스포에서 여러 산지의 다양한 커피콩을 해왔다고 말씀드렸었죠. 다양한 산지 뿐 아니라 가격대도 다양해서 100g에 1,000원 짜리부터 같은 100g이지만 2만원의 거금으로 구입한 것까지 있었죠. 물론 1,000원 짜리는 소비자들에게 판매되는 가격이 아닌 커피엑스포에서 원두공급업체의 홍보용으로 싼 가격에 제공된 것이었고요. 맛도 평균 이상의 좋은 퀄리티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1,000원 짜리와 비교하면 무려 20배의 몸값을 자랑하는 후덜덜한 가격임에도 언젠가는 꼭 먹어보리라 했었던 파나마 게이샤 커피를 100g에 2만원(이것도 할인 된 가격)에 모셔왔고요. 두근두근한 맘으로 개봉을 했더랬지요. 따딴~

저같은 경우는 원두를 조금 많이 사용하는 스타일이라 보통 100g이면 커피 5~6잔밖에는 나오지 않기 때문에 매우 아껴 아껴가면서 먹을 수밖에 없었던 T.T

 

파나마 게이샤의 가격을 인터넷으로 검색해봤더니 등급에 따라 차이가 있겠으나 커피전문점에서 마실 땐 한잔에 2만원 안팎, 원두는 100g 기준으로 최저 2만원에서 10만원을 육박하는 것까지 판매되고 있네요.후덜덜^^;

파나마 게이샤는 제가 알고있는 것들 중 코피루왁 다음으로 높은 몸값이에요. 그밖에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이나 하와이안 코나 등도 높은 가격의 커피.

파나마는 중앙아메리카 끝자락에서 남미와 연결이 되는 지형에 위치한 나라지요. 저에게는 파나마운하 정도 밖에는 별로 정보가 없는 곳.

파나마산 커피는 가벼운 바디와 산뜻한 신맛이 두드러지며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다고 알려져 있고, 그 중에서도 파나마 커피를 유명하게 만든 것이 바로 이 게이샤 커피라고.

 

이 분은 2004년쯤 혜성같이 나타나 2005년에서 2007년까지 3회에 걸쳐 'SCAA, Roasters Guild Cupping Pavilion)'에서 우승함으로 세간에 주목을 받으셨답니다(사물 존대는 명품백이 아니라 이럴 때 해줘야ㅋㅋ).

이 품종은 특히 높은 고도에서만 자라고 키도 크며 키우기 매우 까다로워서 대부분이 대량재배에 실패해왔고 초기에는 맛이 형편없었다고...

그러다가 2004년 게이샤의 우수성을 알아본 파나마의 한 농장주가 심혈을 기울여 재배한 게이샤를 국가 커피 품평회에 출품했고, 압도적인 1등을 차지하면서 화려하게 전 세계 커피시장에 데뷔하게 된거죠. 진짜 커피콩계의 신데렐라라고 칭해 마땅마땅... (12시 종이 쳐도 사라지지 않을 향기를 지니셨죠^^)


그리하여 이 게이샤의 명성은 COE의 명성보다 더 높게 유지되고 가격 또한 매우 높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게이샤는 파나마에서도 소량만 생산되고 전량 해외로 수출하기 때문에 정작 파마나에서는 맛보기 어렵다네요(파나마 국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 건 도대체 왜?...저도 맛보기 어려운 건 마찬가지랍니다).

 

‘게이샤’라는 이름에서 많은 사람들이 영화 ‘게이샤의 추억’을 떠올리곤 하는데요, 실제로는 일본 기생과는 아~무 상관이 없고, 오히려 아프리카 커피 주요 생산국인 에티오피아와 관련이 있다죠.
게이샤(Geisha)는 에티오피아어로 에티오피아 남쪽 카파 마지(Kaffa Maji) 지역에서 자라던 ‘커피 균종’을 뜻합니다. 카파 내에 있는 게이샤 지역에서 이 커피의 종자를 채취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이 종자가 바다 건너 파나마에서 본격 재배하기 시작해서 이젠 세계적인 커피로 탄생된 것이라네요. 추측컨대 좋은 종자와 좋은 토양·환경의 환상적인 콜라보레이션의 결과일 듯.

 

다른 커피에 비해 비교적 약한 바디를 가지고 있지만, 과일향과 자스민 향이 나며 감귤류의 산뜻한 신맛과 벌꿀의 달콤함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고, 수확량이 적어서 최고가에 거래될 수밖에 없는 커피 중 하나.


커피콩 사이즈가 굵직하네요. 센터컷도 깔끔하고요. 빈의 자태만 봐도 “나 스페셜티 커피 맞거든” 하고 말하는 듯한…

이제 그라인딩을 해볼까요. 두근두근~

지난번 코피루왁 때도 말씀 드렸지만, 에스프레소머신용-모카포트용-핸드드립용 이냐에 따라 커피의 분쇄도는 다르다는 점~ 같은 핸드드립이라도 굵기를 조금씩 조정해가면서 그 차이를 느껴가면서 최적의 분쇄도를 찾아나가는 과정도 참 재미나거든요. 물론 손으로 돌려 가는 핸드밀이나 전동 그라인더라도 분쇄도 조정이 안되는 소형에게는 적용되지 않을 얘기. 커피를 제대로 즐기실 거라면 처음 구입할때부터 몇만원 더 주더라도 분쇄도 조정 가능한 그라인더를 구입하시길 권장.

지난번 소개해드린 제 그라인더는 바라짜 제품으로 십몇만원에 구입한 걸로 기억.언젠간 30만원대의 브레빌 그라인더로 업그레이드할 꿈을 꾸는 중이고요...

어쨌든 드립용 굵기로 잘 갈아진 게이샤. 그라인딩할 때부터 이미 새콤한 향기가 진동을 하네요. 후각부터 저격해 주시는.....기대기대 마구 돋아주심~

드립할 때는 처음부터 많은 양의 물을 붓지는 마시고요, 전체적으로 살짝 적실 정도만 부어주고 30초쯤 기다려줍니다. 건조돼있던 커피 파우더에서 향을 끌어내기 위해 뜸을 들이는 과정. 역시 커피나 밥이나 뜸을 잘 들여야 맛이 좋은 법^^

잘 적셔진 커피가 서서히 부풀어오르는데 이걸 커피빵, 커피머핀이라고 부르지요. 한 잔 분량이라 아주 많이 부풀지는 않네요. 이후 2~3차례 물붓기를 하는데요, 전체적으로 추출시간은 2분30초에서 3분 사이가 적당하고요. 마지막으로 갈수록 좋지 않은 맛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너무 끝까지 기다리지 말고 바로 커피를 잔에 따라주는 것이 커피를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꿀팁^^.

나중으로 갈수록 거품의 색깔이 옅어지는 것이 확인이 되시죠?

자~ 다 내렸으니 맛을 볼까요? 파마나 게이샤를 위해 그에 어울리는 레드 컬러의 커피잔까지 구입한 주바리^^

정성을 담아 핸드드립 한후 음미해 봤습니다.

풍부한 산미와 달콤함까지 느껴지는 향기로움이, 마치 입안에서 꽃잔치가 열리는 듯한 느낌이에요. 이건 커피가 아니라 짙고 향기로운 차를 마시고 있다는 착각을 들게 할만큼....

바디감이 묵직한 편은 아니지만 오히려 그 점 때문에 입 안에서 부딪히는 맛이 없이 마일드하게 휘감겨서 매우매우 좋게 다가옵니다.

부드럽게 감기는 느낌이, 마음까지 쓰담쓰담 해주는 ‘영혼의 액체’라고 극찬하고 싶네요. 왜 ‘신의 커피’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지 오감으로 느껴졌어요.

 

한마디로 고급진 맛. 제 취향으로는 몸값이 더 센 인도네시아 루왁이나 그에 못지않은 고가인 하와이안 코나보다 훨훨 맛있고 매혹적인 커피네요. 물론 커피는 취향을 많이 타는 기호품이니까 모든 분에게 좋게 느껴질 지는 모르겠지만요.

만약 커피콩에 성별이 있다면 루왁이나 코나는 남자인 반면 이 분은 분명 여자일겁니다. 그만큼 섬세하고 우아~한 스타일. 문득 떠오르는 이미지가 바즈 루어만 감독의 뮤지컬물랑 루즈의 니콜 키드먼이 연기한 여주인공 샤틴과 같은...치명적으로 아름답지만 가슴 속에는 순수한 사랑을 간직한...얼~게이샤에 향기에 빠져서 얘기가 삼천포로 빠졌네요ㅋㅋㅋ.

‘주바리 커피 어워즈’가 있다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인도네시아 토라자와 공동 1위의 자리를 기꺼이 허락할 수 있을만큼 감동적인 시음 경험이었습니다. 질려서 다른 것 먹고싶어 질때까지 파나마 게이샤만 계속 마시고 싶따아아아~

 

게이샤를 맛본 어떤 커피 전문가가 ‘커피 잔 안에서 신의 얼굴을 보았다’라고 표현했다는 말에 공감하기도 하지만 전 파나마 게이샤를 한마디로 이렇게 평하고 싶네요.

“커피잔 안에서 비밀의 화원의 문이 열리다”라고요. 

Posted by 까칠한 주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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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G 기피증환자인 주바리(바리= 바리스타:Barista의 줄임말), 그녀가 ‘MSG의 필요악을 외치는 직속상사 만부장의 줏대 없는미각을 교화시키겠다는 사명감으로 까칠한 맛집 탐험을 시작한다.

 

만부장~ 점심식사 하시러 가시죠~

 

에효효효효....오늘은 또 얼마나 비싼 음식을 드실라고?

얼~ 제가 뭘 또 맨날 비싼 것만 먹었다고 그러세요. 그건 진짜 진짜 오해예요. 신선하고 좋은 재료를 써서 담백하게 맛을 내는 식당을 선호하다보니까 자연스레 단가가 높은 집인 경우가 많을 뿐이지, 무조건 비싼 집만 선호하는 건 아니랍니다. 싸든 비싸든 제가 지불한 돈이 아깝지 않은 식당이면 언제나 옳다는 거죠.

오해도 풀 겸 오늘은 1만원도 안되는 9,900원에 제대로 코스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안내해드립죠.

 

오~ 그런데도 있어?

 

파스치노팬스테이크

젊음이 물씬 느껴지는 홍익대 앞에 위치한 팬 스테이크 전문점입니다.

 

스..스..스테이크가 만원도 안된다고?

 

네, 원래 가격은 좀더 비싸지만 런치세트를 이용하면 9900원에 푸짐한 점심을 즐길 수 있어요. 메뉴판으로 확인해보세요.

샐러드에 런치 메인 메뉴 선택에 후식 커피까지 풀~코스로 제공된답니다. 파스타를 메인메뉴로 고를 수도 있는데 스테이크 놔두고 굳이 파스타를 먹을 이유가 있을까요? ㅋㅋ

 

고럼고럼

저녁 때는 이렇게 스테이크와 모든 메뉴의 가격이 올라갑니다. 물론 고기의 양은 저녁이 좀 더 많아지구요.

매장은 요런 분위기...학교 앞답게 캐주얼 하죠. 2층에 위치해 있었는데 12시가 채 안된 시간임에도 올라가는 계단으로 줄을 쫙 서있더라는...다행히 전 미리 예약을 했기 때문에 대기시간 없이 입장할 수 있었지요.

테이블 위에 축산물 등급 판정서가 놓여져 있더라고요.

헉! 스테이크가 무려 한우네요. 등급이 최상은 아니지만 이 가격에 호주산이나 미국산이 아니라는 것만으로도 엄지 척. 물론 고기는 썰고 씹어봐야 제대로 평가내릴 수 있겠지만요. 어쩔땐 상태 안좋은 국내산 육우보다 관리 잘된 호주산, 미국산이 더 퀄리티 높을 때도 있으니까요.

테이블 가운데 자리잡은 것은 뜨거운 팬 채로 스테이크가 서빙 되기 때문에 필요한 받침.

샐러드 등장, 콥 샐러드 스타일이네요. 드레싱은 요거트 맛이었던 걸로 기억.

메인 메뉴로 부챗살 스테이크를 선택했습니다. 소스가 뿌려진 밥과 소금, 후추로만 간한 버섯과 시금치가 함께 팬에 곁들여져 제공되네요.

요 분은 꽃등심 스테이크, 부챗살보다 좋은 부위라서 그런지 몇 그램 더 적은 양이에요.

 

난 그럼, 부챗살로~

 

ㅋㅋ

지글~지글~ 눈앞에서 구워지니까 더욱 군침 도는 비주얼이죠?

고기는 자기가 좋아하는 알맞은 굽기로 구워서 촵촵촵 드시면 되겠습니다.

저렴한 가격치고는 매우 만족스러운 육질이에요. 물론 5~6만원 하는 고급레스토랑 스테이크만큼 맛있다면 거짓말이겠지요. 하지만 이렇게 주고도 남나 싶을 정도로 맛이나 양이나 부족함이 없었어요.

사진 찍느라고 지체한 사이 벌써 많이 익어버린 한우느님.... 난 미디움 레어인데 T.T

요렇게 밥에 야채를 얹어먹으면 정말 맛나요.

더욱이 밥과 야채는 리필이 가능해서 부족하면 더 가져다 줍니다. 야채을 추가 부탁했더니 야채만 주는 게 아니라 이렇게 따로 달궈진 팬에 가져다 주네요. 굿 서비스~

시금치와 버섯의 궁합이 생각보다 무척 좋네요. 몸에도 좋고 스테이크와도 참 잘어울리고요. 집에서 스테이크 해먹을 때도 활용해봐야겠어요.

보통 저렴한 가격대의 식당은 간이 세거나 맛이 센 경우가 많거든요. 값싼 식재료로 맛을 내려다보니까 조미료나 양념을 세게 해야하기 때문일거라 추측. 그런데 여기는 싱겁게 먹는 제게도 간이 세지 않은 편이라 정말 맘에 들더라고요.

풀코스니까 커피와 초콜릿 후식까지... 커피 맛은 걍 쏘쏘~

올만의 홍대나들이... 놀이터에서 좀 놀다 가고 싶지만 만부장의 눈총이 무서버서 다음을 기약하면서 사무실로 컴백~

 

컬렉터스키친

이번엔 청담동에 있는 갤러리레스토랑 컬렉터스키친을 소개할게요. 브런치 메뉴를 잘한다고 입소문이 났더라고요.

 

브런치? 우린 보통 아점이라고 하지.

 

ㅋㅋ

 

귀요미들이 잔뜩 그려진 메뉴판을 펼쳐볼까요?

주중 점심에만 9900원에 런치세트를 제공합니다. 그런데 15개 한정이니까 조금 일찍가줘야 하는 부담이 있긴 하네요. 15접시 한정이라니,,,좀 야박한 생각도 드는...

메뉴를 고를 수는 없고, 해당 요일에 제공되는 파스타를 먹어야 하기 때문에 미리 오늘의 파스타를 알아보고 방문하면 더 좋을 듯요.

아미쥬와 샐러드가 나왔습니다. 아미쥬가 무슨 뜻일까요? 애피타이저 같은 건가...저도 첨 들어서 잘 모르겠는.... 뜻이 뭐건 간에 요 나쵸 참 맛납니다. 사워크림이 올려져서인지 시원하면서도 나쵸의 바삭한 식감과 토마토가 식욕을 마구 자극해주시는,,,,

리코타치즈가 올려진 샐러드도 발사믹소스를 곁들여서 딱 제 스타일~

 

금요일에 방문했더니 명량 오일 파스타가 나왔습니다. 이순신 장군과 관련있나 했더니 명란을 사용했더라고요. 이런~ 작명 센스.

파스타의 맛은 무난한 편이었고요.

런치세트만 시키기 아쉬워서 다른 브런치 메뉴도 주문해봤어요. 이건 토마토허브살사 오믈렛. 오믈렛과 해시포테이토, 구운 버섯, 소시지, 샐러드 등이 한접시에 예쁘게 플레이팅 돼있네요. 눈으로 먹어주는 맛도 꽤 괜찮습니다.

오믈렛 안에 치즈가 쭈~욱 늘어나는 것이 딱 여자들 취향^^

요 아이는 컬렉터스 프렌치 토스트, 바게트에 시나몬을 첨가해 구워냈고요. 다른 구성들은 비슷. 전체적으로 음식이 강하지 않고 여자들이 편안하게 수다 떨며 즐길 수 있는 부담 없는 맛이었어요. 마구마구 맛있다기보다는 평균적인 레벨?

앗, 그런데 식당 측에서 예약을 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며 사과의 뜻으로 음료를 서비스 해주네요. 아무거나 고르라고 하니 당근 젤 비싼 건강주스(9,500원)로다가 ㅋㅋ

디톡스를 해준다는 레드 주스와 면역을 강화시켜준다는 오렌지 주스로 골랐습니다. 컬러도 참 예쁘고 생각 못한 서비스에 화났던 마음도 사르르~ 풀리고ㅋㅋ

카푸치노도 맛있네요. 

알고보니 갤러리형 레스토랑이라더라고요. 그래서 식당이름이 컬렉터스 키친인듯...제가 갔을 땐 유한숙 작가라는 분의 작품이 걸려있었던....

 

식당 앞에 전시(?)된 차도 몰고 가버리고 싶을만큼 예뻤어요.

 

이런 게 청담동 분위기인가? ㅋㅋ

 

◇까사 펠리체

이번엔 까사 펠리체라는 이태리 레스토랑입니다. 참 오묘한 곳에 위치해있죠? 저~기 사직터널 윗쪽으로 보이는 기와집이 바로 그 식당입니다. 버스와 터널과 기와집의 어울림이 매우 이색적이죠.

앗! 여긴 나도 가본 곳인데...

 

헐~ 유리문에 비친 모습, 어디서 많이 뵌 분인듯 ㅋㅋ

 

안돼! 난 신비주의를 고수한다고...

 

ㅋㅋ

앗! 여기도 런치세트가 9900원이네~

 

네~ 그러니까 터널을 건너면서까지 찾아온 거죠.ㅋㅋ

런치메뉴+샐러드+마늘빵+음료까지 주면서 9900원...합리적인 가격이죠.

 

헝..근데 스프는 안주냐?

 

헐..너무하시네요.ㅋㅋ

런치메뉴는 5가지 파스타 중에서 선택 가능하고요.

매장 안도 한옥의 분위기를 살렸네요. 한옥에서 즐기는 파스타가 참 색다른 기분이죠.

샐러드는 양이 좀 부실하네요. ㅋㅋ 저처럼 ‘샐빠’에겐 매우 부족.

마늘 바게트는 따뜻하게 잘 구워져 나왔습니다. 길쭉한 저 아이는 장식품이 아니라 파스타 면을 튀겨낸 스낵이에요. 살짝 단단하면서도 고소한 게 먹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물론 이걸로 칼싸움 하면서 먹는 것 가지고 장난 친 40대 두 아저씨도 있었더라고요 ㅋㅋㅋ 

파스타면 튀김이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자꾸만 손이 가더라고요.

여럿이 가서 종류별로 시켜봤습니다. 이건 해산물크림스파게티.

이건 칠리새우 스파게티 

해산물 모듬 스파게티.

해산물의 양은 넉넉하니 좋습니다.

칠리새우는 좀 자극적이네요.

식후 커피의 맛은 그냥 평범

매장 입구 반대편 쪽 창은 암벽 타야할 수준의 바위가 보이는 특이한 구조.

4월의 크리스마스?

제가 가본 까사 펠리체는 분위기, 가격, 서비스 모두 다 맘에 들었는데 딱 한가지 부족한 점이 있있다면 바로 파스타의 맛이었어요.

 

그게 모야 ㅋㅋㅋ

 

개인적으로 소스의 간이 너무 세다는 느낌. 파스타면도 살짝 덜 삶아줘야 마지막까지 퍼지지 않은 면을 맛볼 수 있을 것 같고요. 머 이렇게 저렴한 가격으로 배불리 먹고 뭘 더 바라냐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제일 중요한 음식의 맛에 조금만 더 신경써준다면 아주 자주 방문하고싶은 그런 곳이었습니다.

 

Posted by 까칠한 주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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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에피우비 2015.04.30 19: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양념맛이 쌔지 않았다면 원재료의 맛이 충붐히 커버를 한다는 이야기군요?? 거참.... 9900에 그 정도 퀄리티 라니.... 대박입니다^^

  2. 한화호텔앤드리조트 2015.04.30 21: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격이 정말 착하네요^^

  3. 2015.05.02 01: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4. msg 2015.05.09 22: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msg가 몸에 안좋다는 헛소리를 아직 믿고 기피한다는거 부터 웃기네 ㅋㅋㅋ

    • 주바리 2015.05.10 11:09  댓글주소  수정/삭제

      msg를 좋아하시면 즐겨드십시오 전 계속 기피하렵니다 msg를 들이붓든 기피하든 개인취향이지요^^